2015년 6월 30일 화요일

잉글리쉬




양파 카라멜라이즈

팁은 양파를 최대한 얇게 채치는 겁니다
저는 일미리 채칼을 씁니다
두껍게 썰면 탈 수 밖에 없어요
버터를 한스픈 녹인 다음 채진 양파를 섞고 약불에 뚜껑을 덮어 둡니다.
잠시두면 두번째 사진처럼 양파가 숨이 죽고 물이 생깁니다.



그리고 약불에 볶기 시작합니다  쉬지않고 끊임없이 저어줘야해요
한시간 넘게  걸립니다
과정 샷,  저게 아마 중간사이즈 양파 서너개쯤 되는 양 일겁니다.
버너같은 걸 이용해 자리에 앉아서 뭔가 보면서 무심히 저어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여름철에 하면 욕나옵니다  땀 줄줄 

 
아직 멀었습니다
계속 계속 볶아줍니다.
그렇게 볶다보면 나오는 결과물.... 딱 한스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셨지만 모두가 아는건 아니였던  양파 카라멜라이즈 완성입니다
이깐게 뭐냐 하시겠지만 맛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형언할 수 없는 깊은 단맛, 설탕따위가 흉내낼 수 없는 단맛이죠
카레에 이거 하나만 넣어도 맛있습니다  짜장도 마찬가지죠
샌드위치 만들때 아깝지만 눈물을 머금고 발라줘도 맛있습니다
파는것보다 맛있다고 칭찬받던 제 카레의 비결, 양파 카라멜라이즈 입니다
다들 잘 못만드시는 것 같아서 공개? 씩이나 합니다.

2015년 6월 11일 목요일

북해도 바이웨이

시닉 바이웨이 루트 개요

image하코다테·오누마·훈카만 시닉 바이웨이
테마: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
하늘길·바닷길·철길의 홋카이도 현관이 있는 하코다테·오누마·훈카만 루트는 “홋카이도이면서도 홋카이도 답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도호쿠와도 다른” 독특한 지방색을 체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코다데산을 둘러싼 이국 정서 넘치는 거리 풍경, 승마와 카누와 같은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는 오누마 주변, 고대의 낭만이 넘치는 조몬 유적군 등이 있어서 도시 경관부터 농촌 풍경, 어촌 풍경과 같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교류를 촉진하는 기획으로서 「시닉 de 나이트」,「클린 그린&플라워 이벤트」 등도 개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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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쓰 도야 니세코 시닉 바이웨이
image테마: 아름다운 호수와 수려한 산, 화산을 만날 수 있는 루트

시코쓰토야 국립공원과 니세코샤코탄오타루 국정공원이라는 국립·국정공원을 드라이브하는 시코쓰 도야 니세코 시닉 바이웨이는 아름다운 호수와 수려한 산, 화산과 만날 수 있는 지역입니다. 시코쓰 도야 니세코 시닉 바이웨이는 3개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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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다이세쓰·후라노 시닉 바이웨이
테마: 사계절 채색되는 꽃사랑(하나비토) 가도
다이세쓰산·도카치다케 연봉의 산자락과 산 기슭을 지나가는 다이세쓰·후라노 시닉 바이웨이는 패치워크처럼 아름다운 구릉 전원과 라벤더 등의 꽃으로 수놓아져 영화와 드라마, CF의 무대가 되곤 합니다. 감자와 밀 등의 품질 좋은 농산물도 풍부하게 생산되고, 도카치다케 온천과 후키아게 노천탕 등 수많은 온천이 있는 이 곳에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마음까지 편해 지는 환경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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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구시로습원·아칸·마슈 시닉 바이웨이
테마: 신비적이고 빼어난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이내믹 루트
구시로습원·아칸·마슈 시닉 바이웨이는 구시로습원 국립공원과 아칸 국립공원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를 포함한 루트입니다. 사람 손이 가지 않은 자연이 남아있는 람사르조약 등록 습지 구시로습원을 중심으로 하는 구시로습원 에리어, 웅대한 산악 자연 경관에 둘러싸인 마리모의 고향 아칸호수를 중심으로 하는 아칸호 에리어,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신비의 호수 마슈호와 굿샤로호가 들어있는 데시카가 에리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목초지와 격자 모양의 방풍림이 독특한 개방감을 자아내는 나카시베쓰 에리어의 4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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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동오호츠크 시닉 바이웨이
테마: 로맨틱 힐링·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길
시레토코, 아칸이라는 2개의 국립공원이 있는 동오호츠크 시닉 바이웨이는 광대한 경작지 경관, 야성적인 넘치는 산악, 백조가 비래하는 호수, 원생화원, 풍요로운 먹거리, 명료한 사계절 등 홋카이도 관광의 자랑이 응축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또 일본 유일의 유빙 지대이기도 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감동을 주는 동경의 땅으로서 홋카이도 내외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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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소야 시닉 바이웨이
테마: 가장 북쪽에 있는 따뜻한 길
리시리레분사로베쓰 국립공원이 있는 소야 시닉 바이웨이는 수려한 리시리후지산,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사로베쓰 습원, 해발 0m에서부터 고산식물을 볼 수 있는 레분섬, 웅대한 주빙하 지형의 소야 구릉 등 혹독한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눈부신 자연이 남아있는 지역입니다. 또 자연 상태를 살린 광대한 낙농장, 풍요로운 어장이 있어 먹거리도 감동적인 일본 최북단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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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7일 일요일

한자 소리 글자 단 대 도

단어명    단(單)
홑 단, 오랑캐이름 선
단독(單獨), 단일(單一), 단어(單語) 등에 들어가는 홑 단(單)자는 줄 양끝에 돌을 매어 던져 짐승이나 사람이 줄에 감겨 산 채로 잡는 무기의 일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짐승을 잡는 그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글자는 오랑캐이름 선(單)자도 되는데, 아마도 오랑캐들이 이런 무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에서,단도직입(單刀直入)은 '혼자서(單) 칼(刀)을 들고, 적진에 바로(直) 들어가다(入)'는 뜻으로, 여러 말을 늘어놓지 않고 바로 요점으로 들어가 말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 선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禪 고요할 선 [중]禅 [chán]  
보일 시(示) + [오랑캐이름 선(單)]

고요할 선(禪)자는 원래 '제단(祭壇)을 설치하여 하늘에 제사(示)를 지내다'는 뜻이였으나, 이러한 제사를 지낼 때 조용히 지냈기 때문에 '고요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나중에 불교에서 마음을 고요히 하여 진리를 찾는다는 의미의 선(禪)이라는 뜻이 추가되었습니다. 선종(禪宗)은 '참선(禪)을 하는 불교의 종파(宗)'로, 정신 수양을 통한 해탈을 강조한 반면, 불경의 교리(敎理)를 중시하는 종파를 교종(敎宗)이라고 합니다.

■ 전으로 소리나는 경우 

▶ [6/4] 戰 싸움 전 [중]战 [zhàn] [약]战 
창 과(戈) + [오랑캐이름 선(單)→전]

싸울 전(戰)자는 '오랑캐(單)와 창(戈)으로 싸우다'는 뜻입니다. 전국 시대(戰國時代)는 '싸우는(戰) 나라(國)의 시대(時代)'라는 뜻으로, 기원전 403년부터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기원전 221년까지의 약 200년 동안을 가리키는데, 한나라 유향이 저술한 역사책 《전국책(戰國策)》에서 그 시대의 일을 서술한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시대는 나라간의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났지만, 역설적으로 제자백가와 함께 중국 대부분의 사상과 학문이 발현된 중흥기이기도 했습니다.

■ 탄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彈 탄알 탄 [중]弹 [dàn] [약]弾 
활 궁(弓) + [홑 단(單)→탄]

탄알 탄(彈)자에 들어가는 궁(弓)자와 단(單)자는 모두 전쟁이나 사냥에서 사용된 무기입니다. 탄알 탄(彈)자는 원래 탄알을 쏘는 활이란 뜻에서 '(탄알을 쏘는) 활→(탄알을) 쏘다→탄알→(탄알을) 튕기다→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총탄(銃彈), 폭탄(爆彈), 탄약(彈藥)에서는 탄알이란 뜻으로 사용되지만, 탄력(彈力), 탄성(彈性)에서는 '튕기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탄력(彈力)은 '튕기는(彈) 힘(力)'이고, 탄성(彈性)은 ‘튕기는(彈) 성질’(性)입니다.

한자 소리 글자 녀 노

단어명    녀(女)
여자 녀
여자 녀(女)자는 여자가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남좌여우(男左女右)는 ‘남자(男)는 왼쪽(左), 여자(女)는 오른쪽(右)’이란 뜻으로, 음양설(陰陽說)에서 왼쪽이 양(陽)이고, 오른쪽은 음(陰)인데, 남자는 양(陽)인 왼쪽이 중하고, 여자는 음(陰)인 오른쪽이 중하다는 말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제사를 지낼 때 남자는 왼쪽에 서고 여자는 오른 쪽에 섭니다. 또 손금을 볼 때에도 여자(女子)는 오른쪽을, 남자(男子)는 왼 손을, 여자는 오른 손을 봅니다. 여자 녀(女)자는 부수 글자로 여자(女子)에 관련된 글자에 들어가지만, 소리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가 그러한 예입니다.

■ 여로 소리나는 경우 

▶ [4/4] 如 같을 여 [중]如 [rú] 
[여자 녀(女)→여] + 입 구(口)
▶ [3/3] 汝 너 여 [중]汝 [rǔ] 
물 수(氵) + [여자 녀(女)→여]

같을 여(如)자는 원래 '여자(女)가 주인의 말(口)에 따르다, 순종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가차되어 '~같이, 만약'이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는 '하루(一日)가 세 번의 가을(三秋: 3년)과 같다(如)'는 뜻이고,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은 '백(百) 번 듣는(聞) 것이 한(一) 번 보는(見) 것만 같지(如) 않다(不)'는 뜻입니다. 만사여의(萬事如意)는 '만(萬) 가지 일(事)이 뜻(意)과 같이(如) 되다'는 뜻이고, 용이 가지고 다니는 여의주(如意珠)는 '뜻(意)과 같이(如), 즉 뜻대로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는 구슬(珠)'입니다. '여전히 잘있다'의 여전(如前)은 '전(前)과 같이(如)'라는 뜻입니다.

너 여(汝)자는 원래 중국 하남성 남부에 있는 강 이름이기 때문에, 물 수(氵)자가 들어갑니다. 아마도 여자(女子)들이 많이 와서 목욕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요? 나중에 가차되어 2인칭 대명사로 사용되었습니다. 천지지지여지아지(天知地知汝知我知)는 '하늘이 알고(天知), 땅이 알고(地知), 네가 알고(汝知), 내가 안다(我知)'는 뜻으로, 세상에 비밀이란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은 '내(吾) 마음(心)이 곧(卽) 네(汝) 마음(心)'이라는 뜻으로, 천도교의 교조 최제우가 한울님과의 대화에서 인간은 근본에서 같다고 한 말입니다.

■ 서로 소리나는 경우 

▶ [3/3] 恕 용서할 서 [중]恕 [shù] 
마음 심(心) + [같을 여(如)→서]

용서할 서(恕)자는 '주인의 말(口)에 여자(女)가 순종하니까(如), 마음(心)으로 용서(容恕)하다'는 뜻입니다. 같을 여(如)자는 원래 '순종하다'는 뜻을 가졌습니다. 비슷한 글자인 성낼 노(怒)자는 '주인의 손(又)에 잡혀온 여자(女)가 종(奴)이 되니, 마음(心)으로 성을 내다'는 뜻입니다. 


단어명    노(奴)
종 노
노비(奴婢), 노예(奴隸) 등에 사용되는 종 노(奴)자는 '손(又)으로 잡아온 여자(女)가 종이다'는 뜻입니다. 솔거노비(率居奴婢)는 '주인이 거느리며(率) 주인집에서 거주(居)하는 노비(奴婢)'이고, 외거노비(外居奴婢)는 '주인집에 거주하지 않고 바깥(外)에서 거주(居)하는 노비(奴婢)'입니다. 납공노비(納貢奴婢)는 ‘공물(貢)을 납부하는(納) 노비(奴婢)’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의 공노비(公奴婢)들은 매년 일정기간 동안 소속관청에서 일을 해주어야 했는데, 일을 하는 대신, 베나 돈으로 공물(貢物)을 바쳤던 노비입니다. 경당문노(耕當問奴)는 '밭 가는(耕) 농사일은 마땅히(當) 종(奴)에게 물어야(問) 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그 방면의 전문가에게 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노로 소리나는 경우 

▶ [4/4] 怒 성낼 노 [중]怒 [nù] 
마음 심(心) + [종 노(奴)]
▶ [4/3] 努 힘쓸 노 [중]努 [nǔ] 
힘 력(力) + [종 노(奴)]

성낼 노(怒)자는 '종(奴)들은 마음(心) 속으로 항상 성을 내다'는 뜻입니다. 잡혀온 것만 해도 분한데, 평생 일만 해야 하니까 성을 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분노(憤怒)는 '분하여(憤) 성을 내다(怒)'는 뜻입니다. 천인공노(天人共怒)는 '하늘(天)과 사람(人)이 함께(共) 성을 내다(怒)'는 뜻으로, 누구나 분노할 만큼 증오스럽다는 뜻입니다.일노일로(一怒一老)는 ‘한(/一) 번 성내면(怒) 한(一) 번 늙는다(老)’는 뜻입니다. 반대는 일소일소(一笑一少)입니다.

힘쓸 노(努)자는 '종(奴)이 힘(力)을 쓰다'는 뜻입니다. 노력(努力)은 '힘(力)을 다해 힘을 쓰다(努)'는 뜻입니다.

■ 라로 소리나는 경우 

▶ [1/1] 拏 붙잡을 라 [중]拿 [ná]  
손 수(手) + [종 노(奴)→라]

붙잡을 라(拏)자는 '손(手)으로 종(奴)을 잡아오다'는 뜻입니다. 나포(拏捕)는 '붙잡고(拏) 잡다(捕)'는 뜻으로, 붙잡아 가두다는 뜻입니다. 한라산(漢拏山)은 '은한(銀漢)을 붙잡을(拏)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산(山)'이란 뜻입니다. 은한(銀漢)은 은하수(銀河水)를 말합니다.
관련되는 단어    *녀(女),*우(又)/*조(爪)


한자 소리 글자 근 금 급 기

단어명    근(堇)
진흙 근
진흙 근(堇)자는 묶인 채로 불에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글자 맨 아래의 흙 토(土)자는 원래 불(火)의 상형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흙 토(土)자로 변하면서 일부에서는 진흙 밭에 빠진 사람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어쨌든 불에 타거나, 진흙 밭에 빠져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자는 다른 글자와 만나면 어렵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진흙이란 의미가 생긴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또, 진흙 근(堇)자는 한수 한(漢)자의 오른쪽에 나오는 모습처럼 변형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진흙 근(堇)자와 비슷하게 생긴 가죽 혁(革)자는 짐승의 껍질을 말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글자를 보면 윗부분부터 머리, 몸통, 양다리, 꼬리가 있습니다.


■ 근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勤 부지런할 근 [중]勤 [qín] 
힘 력(力) + [진흙 근(堇)]
▶ [3/3] 謹 삼갈 근 [중]谨 [jǐn] 
말씀 언(言) + [진흙 근(堇)]
▶ [3/2] 僅 겨우 근 [중]仅 [jǐn] 
사람 인(人) + [진흙 근(堇)]
▶ [2/2] 槿 무궁화 근 [중]槿 [jǐn] 
나무 목(木) + [진흙 근(堇)]
▶ [2/2] 瑾 구슬 근 [중]瑾 [jǐn] 
구슬 옥(玉/王) + [진흙 근(堇)]

근로(勤勞), 근무(勤務), 퇴근(退勤), 결근(缺勤) 등에 사용되는 부지런할 근(勤)자는 '어려움(堇)에 처하지 않기 위해 힘(力)으로 일을 부지런히 하다'는 뜻입니다. 근면(勤勉)은 '부지런히(勤) 힘쓰다(勉)'는 뜻이고, 근정전(勤政殿)은 '임금이 부지런하게(勤) 정치(政)를 하는 대궐(殿)'로, 경복궁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입니다.

삼갈 근(謹)자는 '어려움(堇)에 처하지 않으려면 말(言)을 할 때에는 삼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근하신년(謹賀新年)은 삼가(謹) 새해(新年)를 축하(賀)합니다'의 뜻으로, 연하장(年賀狀)에 쓰는 새해 인사말입니다. 근신(謹愼)은 '삼가하고(謹) 삼가한다(愼)'는 뜻으로, 벌(罰)로 일정 기간 동안 출근이나 등교, 집무 등의 활동을 하지 않고 말이나 행동을 삼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겨우 근(僅)자는 '힘이나 재주가 적어 어려운(堇) 사람(亻)'이란 뜻에서 '겨우, 적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근근이 살아가다'의 근근(僅僅)은 '겨우(僅) 겨우(僅)'라는 뜻이고, '근소한 차이'의 근소(僅少)는 '적고(僅) 적다(少)'는 뜻입니다.

무궁화(無窮花)는 우리나라의 국화(國花)로, 꽃이 지면 새로 피고, 다시 지면 또 다시 피어, '다함(窮)이 없는(無) 꽃(花)'이란 뜻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무궁화 근(槿)자에도 나무 목(木)자가 들어갑니다. 무궁화(無窮花)을 근화(槿花)라고도 합니다.

구슬 근(瑾)자는 뜻을 나타내는 구슬 옥(玉/王)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진흙 근(堇)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구슬 근(瑾)자는 사람 이름에 주로 사용됩니다.

■ 한으로 소리나는 경우 

▶ [7/5] 漢 한수 한 [중]汉 [hàn]  
물 수(氵) + [진흙 근(堇)→한]

한강(漢江), 한문(漢文), 한자(漢字) 등에 사용되는 한수 한(漢)자는 한나라의 수도였던 장안(長安: 지금의 서안) 남서쪽에 위치하는 양자 강의 지류입니다. 한(漢)자는 '한나라 한(漢)'자로도 사용됩니다. 한자(漢字)는 '한(漢)나라에서 만든 문자(字)'라는 뜻입니다. 한자의 전신인 갑골문자는 중국 은나라에서 만들었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한자는 한(漢)나라 때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을 중국 사람들은 한성(漢城)이라고 하는데, '한강(漢)에 있는 성(城)'이란 뜻입니다. 중국에서는 한성(漢城) 대신 간체자인 한성(汉城)이라고 써야 알아봅니다.

■ 난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難 어려울 난 [중]难 [nán] 
새 추(隹) + [진흙 근(堇)→난]

재난(災難), 수난(受難), 난해(難解), 고난(苦難) 등에 들어가는 어려울 난(難)자는 원래 새의 종류를 가리키는 글자였으나, '어렵다'라는 의미로 가차되었습니다. 난형난제(難兄難弟)는 '형(兄)이라 하기도 어렵고(難), 동생(弟)이라 하기도 어렵다(難)'는 뜻으로, '우열(優劣)을 가리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 탄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歎 탄식할 탄 [중]叹 [tàn] 
하품 흠(欠) + [진흙 근(堇)→탄]
▶ [2/1] 灘 여울 탄 [중]滩 [tān] 
물 수(氵) + [어려울 난(難)→탄]

탄식(歎息), 감탄(感歎), 한탄(恨歎) 등에 들어가는 탄식할 탄(歎)자는 '하품(欠)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어려움(堇)을 탄식(歎息)하다'는 뜻입니다.

여울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입니다. 여울 탄(灘)자는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氵)이 어렵게(難) 흘러가는 곳이 여울이다'는 뜻입니다. 한탄강(漢灘江)은 임진강(臨津江)으로 흘러드는 강원도의 하천입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 있는 학여울역은, 역 바로 옆에 '학(鶴)이 날아오는 여울(灘)'이 있어 지어진 이름입니다. 조선 시대에 학여울의 이름은 학탄(鶴灘)입니다.


단어명    근(斤)
도끼 근
도끼 근(斤)자는 세워 놓은 도끼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옛날에는 밥을 짓거나 난방을 위해 땔감으로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장작을 패기 위한 도끼는 집안의 필수품이었습니다. 또한, 전쟁이 나면 무기로 사용하였는데, 두 손(廾) 위에 도끼(斤)를 들고 있는 병사 병(兵)자가 그런 예입니다.
갑골문자가 만들어진 상나라에서는 장사가 성행하였고, 자연히 무게를 헤아릴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끼 근(斤)자는 무게를 재는 단위로 사용되어 몇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근은 원래 375g이었으나 지금은 600g입니다.


■ 근으로 소리나는 경우 

▶ [6/5] 近 가까울 근 [중]近 [jìn] 
갈 착(辶) + [도끼 근(斤)]

가까울 근(近)자는 '가는 길(辶)이 가깝다'는 뜻입니다. 근대(近代)는 '현재와 가까운(近) 시대(代)'이고, 근시(近視)는 '가까운(近) 것이 잘 보이는(視) 눈'입니다. 백제 13대 왕인 근초고왕(近肖古王)은 ‘백제 5대 왕인 초고왕(肖古王)의 업적에 가까운(近) 왕’이란 뜻으로, 백제가 가장 번성하던 시기의 왕이었습니다. 초고왕은 말갈과 신라의 여러 성을 쳐서 함락시켜 백제의 영토를 넓힌 왕입니다. 근초고왕은 백제는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고구려 군사를 대동강에서 무찌르고 평양성을 점령하여 고국원왕을 전사시켰습니다.

■ 흔으로 소리나는 경우 

▶ [1/1] 欣 기뻐할 흔 [중]欣 [xīn] 
하품 흠(欠) + [도끼 근(斤)→흔]

기뻐할 흔(欣)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기뻐하다'는 뜻입니다. '흔쾌히 양보했다', ‘그는 나의 제안을 흔쾌하게 받아들였다’의 흔쾌(欣快)는 '기쁘고(欣) 유쾌하다(快)'는 뜻입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 

▶ [3/3] 祈 빌 기 [중]祈 [qí] 
귀신 기(示) + [도끼 근(斤)→기]
▶ [2/1] 沂 물이름 기 [중]沂 [Yí] 
물 수(氵) + [도끼 근(斤)→기]

제사상에 복을 빌거나 기도를 하니까, 빌 기(祈)자에는 제사상의 상형인 보일 시(示)자가 들어갑니다. 기우제(祈雨祭)는 '비(雨)가 오기를 비는(祈) 제사(祭)'입니다.

기수(沂水)는 중국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강 이름입니다. 물이름 기(沂)자는 이 강을 가리키는 글자입니다. 욕기(浴沂)는 '기수(沂)에서 목욕한다(浴)'는 뜻으로,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삶을 이르는 말입니다. 공자가 몇몇 제자에게 각자가 가진 뜻을 말해 보라고 하자, 증석(曾晳)이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에 올라가 바람을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겠다고 대답한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단어명    금(今)
이제 금
이제 금(今)자는 쇠 금(金)자와 마찬가지로 주물을 만들기 위한 거푸집을 본떠 만든 글자로 추정됩니다. 일설에는 무엇을 지붕으로 덮어 씌워 놓은 모습으로 보고 '포함(包含)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합니다. 가차되어 '이제'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금방(今方)은 '이제(今) 곧(方)'이란 뜻으로, 방금(方今)과 같은 말입니다. 모 방(方)자는 '곧'이란 뜻도 있습니다.


■ 금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琴 거문고 금 [중]琴 [qín] 
구슬 옥(玉/王) + 구슬 옥(玉/王) + [이제 금(今)]
▶ [3/2] 禽 날짐승 금 [중]禽 [qín] 
떠날 리(离) + [이제 금(今)]

거문고 금(琴)자에는 옥(玉→王)자가 두 개 겹쳐 들어가 있는데, 상형문자를 보면 옥(玉)과는 상관없이 현악기 줄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부수가 구슬 옥(玉) 부입니다. 거문고/비파 슬(瑟), 비파 비(琵), 비파 파(琶) 등에도 옥(玉)자가 두 개 겹쳐 들어가 있지만, 상형문자를 보면 옥(玉)과는 상관없이 현악기 줄을 나타냅니다. 금슬(琴瑟)은 '거문고(琴)와 비파(瑟)의 음이 서로 잘 어울리는 악기'에서 유래해 '부부 사이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날짐승 금(禽)자는 '그물(离)로 날짐승을 잡다'는 뜻입니다.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은 '날짐승(禽)과 짐승(獸)이 회의(會議)한 기록(錄)'이란 뜻으로, 개화기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던 안국선이 1908년 발표한 신소설이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판매 금지된 소설입니다. 꿈속에서 까마귀, 여우, 개구리, 벌, 게, 파리, 호랑이, 원앙새 등 8마리 동물들의 회의를 참관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였는데, 이 동물들은 인간의 비리를 상징합니다. 즉, 까마귀처럼 효도할 줄 모르고, 개구리처럼 분수를 지킬 줄 모르며, 여우같이 간사하고, 벌처럼 정직하지 못하고, 창자가 없는 게보다 못하고, 파리처럼 동포를 사랑할 줄 모르고, 호랑이보다 포악하며, 원앙이 부끄러워 할 정도의 부정한 행실을 폭로함으로써 인간세계의 모순과 비리를 규탄합니다.

■ 근, 긍으로 소리나는 경우 

▶ [1/2] 矜 창자루 근,자랑할 긍 [중]矜 [jīn 
창 모(矛) + [이제 금(今)→긍]

창 모(矛)자가 들어 있는 창자루 근(矜)자는 자랑할 긍(矜)자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긍지(矜持)는 '자랑을 가지다'는 뜻으로,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자랑입니다. 자긍심(自矜心)은 '자기 스스로(自) 자랑하는(矜) 마음(心)'입니다.

■ 념으로 소리나는 경우 

▶ [5/4] 念 생각 념 [중]念 [niàn] 
마음 심(心) + [이제 금(今)→념]

일념(一念), 신념(信念), 기념(記念), 관념(觀念) 등에 들어가는 생각 념(念)자는 원래 '지금(今) 마음(心)에 두다'는 뜻입니다. 이후, '마음에 두다→생각하다→(마음에 두도록) 기억하다→외우다→읊다→암송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상념(想念)은 '생각(想)과 생각(念)'이란 뜻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말합니다. 염불(念佛)은 '부처님의 이름이나 불경(佛)을 외우다(念)'는 뜻입니다. 원효대사의 정토신앙에서는 부처의 이름을 부르면 반드시 극락(極樂)에 간다고 합니다. 주로 부처님의 이름인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을 욉니다.

■ 음으로 소리나는 경우 

▶ [4/4] 陰 그늘 음 [중]阴  [yīn][약]隂 
언덕 부(阜/阝) + [이제 금(今)→음] + 이를 운(云)
▶ [1/0] 蔭 풀그늘 음 [중]荫 [yìn] 
풀 초(艹) + [그늘 음(陰)]
▶ [3/3] 吟 읊을 음 [중]吟 [yín] 
입 구(口) + [이제 금(今)→음]

언덕 뒤쪽에 그늘이 지니까, 그늘 음(陰)자에는 언덕 부(阜/阝)자가 들어갑니다. 그늘 음(陰)자에 들어있는 이를 운(云)자는 구름 운(雲)자의 고어입니다. 즉 '해가 구름(云)에 가려져 그늘이 진다'는 뜻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늘 음(陰)의 반대말인 볕 양(陽)자에도 언덕 부(阜/阝)자가 들어갑니다.

그늘 음(陰)자에 풀 초(艹)자를 추가하면, 풀그늘 음(蔭)자가 됩니다. 하지만, 풀그늘이란 뜻보다는 '조상의 그늘' 혹은 '조상의 덕택'이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조상의 음덕으로 먹고 산다'라고 할 때, 음덕(蔭德)이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 이 글자는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글자이지만, 국사 시간에는 자주 등장하는 글자입니다. 공음전(功蔭田)은 '공(功)을 세우거나 공을 세운 조상의 덕택(蔭)으로 받은 밭(田)'이란 뜻으로, 고려와 조선 시대에 있었던 토지제도입니다. 문음(門蔭)은 '가문(門)이나 조상의 덕택(蔭)'이란 뜻으로, 고려와 조선 시대에 높은 벼슬을 한 가문(家門)의 자제를 과거에 의하지 않고 관리로 채용하던 것을 말합니다. 음서(蔭敍)는 '조상의 덕택(蔭)으로 차례(敍)를 서다'는 뜻으로, 문음(門蔭)과 같은 말입니다.

읊을 음(吟)자는 '입(口)으로 시(詩) 등을 읊다'는 뜻입니다. '읊다'는 억양을 넣어 큰소리로 시를 읽거나 외는 것입니다. 음유시인(吟遊詩人)은 '시를 읊으면서(吟) 돌아다니는(遊) 시인(詩人)'으로, 중세 유럽에서 여러 지방을 떠돌아다니면서 시를 읊었던 시인입니다.

■ 탐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貪 탐할 탐 [중]贪 [tān] 
조개 패(貝) + [이제 금(今)→탐]

탐할 탐(貪)자는 '돈(貝)을 탐하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조개를 화폐로 사용했습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은 '작은(小) 것을 탐하다(貪)가 큰(大) 것을 잃다(失)'는 뜻입니다. 식탐(食貪)은 '음식(飮食)을 탐내는(貪) 일'입니다.

■ 함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含 머금을 함 [중]含 [hán] 
입 구(口) + [이제 금(今)→함]

포함(包含), 함량(含量) 등에 들어가는 머금을 함(含)자는 '입(口)으로 음식을 삼키지 않고, 머금고 있다'는 뜻입니다. 고인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있는 것도 '눈물을 머금다'고 합니다. 함분축원(含憤蓄怨)은 '분함(憤)을 머금고(含) 원한(怨)을 쌓다(蓄)'는 뜻입니다.
관련되는 단어    *금(金)

단어명    급(及)
미칠 급
미칠 급(及)자는 '앞에서 도망가는 사람(人)을 손(又)으로 잡다'는 뜻입니다. 즉 '(손이) 닿다→이르다→미치다→함께→~와'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과거 급제의 급제(及第)는 '합격(第)에 이르다(及)'는 뜻입니다. 소급(遡及)은 '지나간 일에까지 거슬러(遡) 올라가서 미치게(及) 하는 것'입니다. 법률불소급(法律不遡及)의 원칙은 '모든 법률은 행위시의 법률을 적용하고, 나중에 만든 법률(法律)로 소급(遡及)해서 적용할 수 없다(不)는 원칙'입니다. 출애굽기(出埃及記)는 ‘애급(埃及)을 탈출한(出) 기록(記)’으로, 구약 성경의 둘째 권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Moses)의 인도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시나이(Sinai) 산에 이르기까지의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유명한 십계(十戒)도 이 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애급(埃及)은 이집트(Egypt)의 음역입니다.


■ 급으로 소리나는 경우 

▶ [6/5] 急 급할 급 [중]急 [jí] 
마음 심(心) + [미칠 급(及)]
▶ [6/3] 級 등급 급 [중]级 [jí] 
실 사(糸) + [미칠 급(及)]

급속(急速), 급행(急行), 특급(特急) 등에 들어가는 급할 급(急)자에 들어가는 미칠 급(及→刍)자는 '앞에서 도망가는 사람(人)을 손(又, 彐)으로 잡다, 미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급할 급(急)자는 '도망가는 사람이나 잡는 사람의 마음(心)이 급하다'는 뜻입니다. 급성질환(急性疾患)은 '급한(急) 성질(性)의 질환(疾患)'으로, 급성 맹장염같이 급히 일어나는 성질을 가진 병(病)입니다.

등급(等級), 계급(階級), 고급(高級), 급수(級數) 등에 들어가는 등급 급(級)자는 원래 '앞의 실(糸)을 따라 붙어(及) 실을 잇다'는 뜻입니다. 이후 '실을 잇다→이은 곳의 매듭→(매듭과 같이 단이 지는) 계단→등급'이란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급수(級數)는 '계단(級)처럼 증가하는 수(數)'라는 뜻으로, 수열(數列)을 차례로 덧셈 기호로 묶은 합(合)을 말합니다. 이렇게 차례대로 묶으면 층계나 계단을 올라 가는 것처럼 점차 합(合)이 증가한다고 해서 급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흡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吸 숨들이쉴 흡 [중]吸 [xī] 
입 구(口) + [미칠 급(及)→흡]

숨들이쉴 흡(吸)자는 '입(口)으로 숨을 들이쉬다'는 뜻과 함께 '입(口)으로 빨아들이다'는 뜻도 있습니다. 흡연(吸煙)은 '연기(煙)를 들이쉬다(吸)'는 뜻이나, 흡수(吸收)는 '빨아서(吸) 거두어(收) 들이다'는 뜻입니다. 흡혈귀(吸血鬼)는 '사람의 피(血)를 빨아먹는(吸) 귀신(鬼)'입니다.
관련되는 단어    *우(又)

단어명    기(气)
기운 기
기운 기(气)자는 아지랑이나 안개 등이 옆으로 깔려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이 글자가 가지고 있는 뜻을 살펴보면 '기운, 기백, 기세, 힘, 숨, 공기, 냄새, 바람, 기후, 날씨, 자연 현상, 기체' 등이 있습니다. 이 많은 낱말들의 공통점은 분명히 무엇이 있기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대 과학으로 보면 몸의 기운은 혈액 속의 혈당량에 비례하고, 힘은 근육의 수축으로 생기고, 기후는 공기의 온도로 결정되고, 기체는 분자가 자유롭게 운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옛 사람들은 이런 과학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이런 것들을 통틀어 기(氣) 혹은 기운(氣運: 기의 움직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기(气)자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쌀 미(米)자를 추가하여 기운 기(氣)자를 만들었습니다. 쌀(米)로 만든 밥을 먹으면 기운이 생기기 때문에, 쌀에 기운(氣運)을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기운 기(气)자를 이용해서 원자 기호 이름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산소 양(氧), 수소 경(氫), 아르곤아(氬), 크립토 극(氪), 라돈 동(氡)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글자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 

▶ [7/5] 氣 기운 기 [중]气 [qì] 
쌀 미(米) + [기운 기(气)]
▶ [5/2] 汽 증기 기 [중]汽 [qì] 
물 수(氵) + [기운 기(气)]

기운 기(氣)자에 '쌀(米)로 밥을 만들어 먹으면 기운(气)이 난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기절(氣絶)은 '기(氣)가 끊어지다(絶)'는 뜻으로, 정신을 잃는 것을 말합니다. 공기(空氣), 기력(氣力), 대기(大氣), 심기(心氣), 일기(日氣), 전기(電氣), 활기(活氣) 등에 사용됩니다.

증기 기(汽)자에 들어가는 기운 기(气)자는 아지랑이나 안개, 수증기 등이 옆으로 깔려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나중에 기운이라는 뜻이 생기자, 원래 뜻을 살리기 위해 물 수(氵)자를 추가하여 증기 기(汽)자를 만들었습니다. 기차(汽車)는 '증기(汽)의 힘으로 가는 차(車)'라는 뜻이지만, 중국에서는 자동차를 기차(汽車)라고 합니다.

■ 개로 소리나는 경우 

▶ [1/0] 愾 성낼 개 [중]忾 [kài] 
마음 심(忄) + [기운 기(氣)→개]

성낼 개(愾)자는 '마음(忄)으로 성을 내면 거칠게 숨(氣)을 쉰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적개심(敵愾心)은 '적(敵)을 미워하며 분개(憤慨)하는 마음(心)'이고, 비분강개(悲憤慷慨)는 '슬프고(悲) 분하고(憤) 슬프고(慷) 분하다(慨)'는 뜻으로, 슬프고 분한 느낌이 마음 속에 가득 차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슬퍼할 개(慨)자는 '분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단어명    기(其)
그 기
그 기(其)자는 곡식을 까부르는 키를 두 손(廾)으로 잡고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기(其)자가 지시대명사 '그(it)'로 사용되자, 원래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나무 죽(竹)을 붙여 키 기(箕)자가 되었습니다. 기타(其他)는 '그(其)외 다른(他) 것'을 말합니다. 기인제도(其人制度)는 '기인(其人)을 뽑아 중앙에 보냈던 제도(制度)'입니다. 기인(其人)은 '그(其) 사람(人)'이라는 뜻으로, 고려·조선 시대에, 지방 호족 및 토호의 자제로서 중앙에 볼모로 와서, 출신 지방의 행정을 도와주거나 중앙의 일을 도와주던 사람입니다. 기인제도(其人制度)는 지방 세력을 견제하고 중앙 집권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로, 신라의 상수리제도(上守吏制度)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상수리(上守吏)는 ‘위(上)에서 지키는(守) 관리(吏)’라는 뜻으로, 기인과 같은 사람입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1) 

▶ [7/3] 旗 기 기 [중]旗 [qí] 
깃발 언(㫃) + [그 기(其)]
▶ [5/4] 期 기약할 기 [중]期 [qī] 
달 월(月) + [그 기(其)]
▶ [5/4] 基 터 기 [중]基 [jī] 
흙 토(土) + [그 기(其)]
▶ [3/2] 棄 버릴 기 [중]弃 [약]弃 [qì] 
아이 돌아나올 돌(★) + [그 기(其)]
▶ [3/3] 欺 속일 기 [중]欺 [qī] 
하품 흠(欠) + [그 기(其)]

깃발 언(㫃)자가 들어가는 기 기(旗)자는 태극기(太極旗), 국기(國旗), 군기(軍旗) 등에 사용됩니다. 사령기(司令旗)는 '명령(令)을 맡은(司) 깃발(旗)'이란 뜻으로 군대를 지휘할 때에 쓰는 깃발입니다.

시기(時期), 초기(初期), 말기(末期), 임기(任期) 등에 사용되는 기약할 기(期)자는 원래 '달(月)이 차고 지는 한 달'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한 달→1주년→기간(期間)→때→기일(期日)→기약(期約)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기약(期約)은 '때(期)를 정하여 약속하다(約)'는 뜻입니다. 또, 조기방학이나 조기유학의 조기(早期)는 '이른(早) 때(期)'를 말합니다.

터 기(基)자도 '땅(土) 위의 터'를 뜻합니다. 군사기지, 우주기지, 남극기지 등에 나오는 기지(基地)는 '터(基)가 되는 땅(地)'이란 뜻으로, 군대나 탐험대 따위의 활동의 기점이 되는 근거지를 의미합니다.

입 엽(葉)자와 비슷하게 생긴 버릴 기(棄)자는 나무 목(木)자와 전혀 상관없이 엽기적(獵奇的)인 의미를 가집니다. 상형문자를 보면 어린 아기(★)를 키(其)에 담아 두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즉, 죽은 아이를 버리려고 하는 모습에서 '버리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의학의 발달로 영아 사망률이 낮지만 당시에는 많은 아기들이 죽은 데에서 이런 글자가 생겼습니다. 기권(棄權)은 '권리(權)를 버리다(棄)'는 뜻이고, 포기(抛棄)는 '던져(抛) 버리다(棄)'는 뜻입니다.

사기(詐欺), 기만(欺瞞) 등에 들어가는 속일 기(欺)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려 그럴 듯하게 이야기하면서 남을 속이다'는 뜻입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2) 

▶ [2/2] 麒 기린 기 [중]麒 [qí] 
사슴 록(鹿) + [그 기(其)]
▶ [2/2] 騏 준마 기 [중]骐 [qí] 
말 마(馬) + [그 기(其)]
▶ [2/2] 棋 바둑 기 [중]棋 [qí] 
나무 목(木) + [그 기(其)]
▶ [2/2] 琪 옥 기 [중]琪 [qí] 
구슬 옥(玉/王) + [그 기(其)]
▶ [2/1] 淇 물이름 기 [중]淇 [Qí] 
물 수(氵) + [그 기(其)]
▶ [2/1] 箕 키 기 [중]箕 [jī] 
대 죽(竹) + [그 기(其)]

목이 긴 기린(麒麟)은 원래 고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몸이 사슴 같고, 꼬리는 소와 같으며,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5색이라고 합니다. 또 이것이 출현하면 세상에 성왕(聖王)이 나올 길조라고 여겼습니다. 옛 사람은 기린이 상스러운 사슴의 일종으로 알고 있으므로, 기린 기(麒)자와 기린 린(麟)자에는 사슴 록(鹿)자가 들어갑니다. 기린 기(麒)자는 수컷, 기린 린(麟)자는 암컷 기린입니다. ‘문단의 기린아’, ‘축구계의 기린아’의 기린아(麒麟兒)는 ‘기린아(麒麟)처럼 뛰어난 아이(兒)’라는 뜻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뛰어난 젊은 사람을 말합니다.

준마 기(騏)자에서 준마(駿馬)는 빠르게 잘 달리는 말입니다. 준마 기(騏)자와 준마 린(驎)자가 합쳐진 기린(騏驎)은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는 말입니다.

바둑 기(棋)자는 원래 '나무(木)로 만든 장기알'을 의미하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장기(將棋)나 바둑을 의미하는 글자가 되었습니다. 같은 의미의 바둑 기(碁)자는 '돌(石)로 만든 바둑알'을 의미하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장기나 바둑을 의미하는 글자가 되었습니다. 기사(棋士)는 '바둑(棋)을 두는 선비(士)'라는 뜻으로, 바둑이나 장기를 잘 두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기원(棋院/碁院)은 '바둑(棋/碁)을 두는 집(院)'이란 뜻으로, 바둑을 두는 사람에게 장소와 시설을 빌려 주고 돈을 받는 곳입니다.

구슬 옥(玉/王)자가 들어간 옥 기(琪)자는 사람의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기수(淇水)는 중국 하남성 안양의 서남으로 흐르는 강 이름입니다. 물이름 기(淇)자는 기수(淇水)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키 기(箕)자는 '대나무(竹)로 만든 키(其)'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기자(箕子)는 중국 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왕(紂王)의 숙부입니다. 주(周)나라가 은나라를 명망시키자 기자는 주(周)의 신하가 되기를 거부하며 은나라의 유민(遺民)을 이끌고 북쪽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일부에서는 기자(箕子)가 한반도로 옮겨가 그 곳에 기자조선(箕子朝鮮)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사진] 대나무로 만든 키
관련되는 단어    *공(廾)

단어명    기(己)
몸 기
몸 기(己)자가 어떤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인지는 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가장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은 상체를 구부리고 꿇어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인 인(儿), 비(匕), 대(大), 립(立), 시(尸), 절(卩), 자(子), 여(女), 노(老/耂) 등 모든 글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의 팔입니다. 하지만 몸 기(己)자는 사람의 팔이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는 기(己)자가 끈이나 새끼줄을 꼬아놓은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옛날에 문자가 탄생되기 전에는 끈이나 새끼줄에 매듭을 만들어 문자를 대신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문자를 '끈(繩)을 묶어(結) 만든 문자(文字)'라는 뜻으로 결승문자(結繩文字)라고 하며, 고대 중국과 남아메리카 지방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중국의 결승이 어떤 것인지는 오늘날에 와서는 알 수 없으나, 고대 남아메리카의 결승문자는 아직도 남아 있고, 페루의 키푸(quipu)가 대표적입니다. 기(己)자에 실 사(糸)자를 더하면 벼리 기(紀)자가 되는데, 벼리 기(紀)자는 '적다, 기록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또 말씀 언(言)자를 추가하면 '말(言)을 기록하다'는 뜻의 기록할 기(記)자가 됩니다. 이런 글자로 미루어 보면, 기(己)자가 결승(結繩)을 위한 끈이나 새끼줄의 상형이라는 설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어쨌든 나중에는 몸 기(己)자가 꿇어앉아 있는 사람의 몸이란 뜻을 가지게 됩니다. 더 나아가 자기(自己)라는 뜻도 가지게 됩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 

▶ [7/5] 記 기록할 기 [중]记 [jì] 
말씀 언(言) + [몸 기(己)]
▶ [4/4] 起 일어날 기 [중]起 [qǐ] 
달릴 주(走) + [몸 기(己)]
▶ [4/3] 紀 벼리 기 [중]纪 [jì] 
실 사(糸) + [몸 기(己)]
▶ [3/2] 忌 꺼릴 기 [중]忌 [jì] 
마음 심(心) + [몸 기(己)]
▶ [1/1] 杞 구기자나무 기 [중]杞 [Qǐ] 
나무 목(木) + [몸 기(己)]

기사(記事), 수기(手記), 일기(日記) 등에 사용되는 기록할 기(記)자는 '사람의 말(言)을 기록하다'는 뜻입니다.일기(日記)는 '날마다(日) 적는 기록(記)'이고, 사성삼경 중 하나인 《예기(禮記)》는 '고대 중국의 관혼상제 등의 예법(禮法)을 기록한(記) 책'입니다.

기상(起床), 기립(起立), 기공식(起工式) 등에 사용되는 일어날 기(起)자는 '꿇어앉아 있는 사람(己)이 가기(走) 위해 일어나다'는 뜻입니다. 《기중도설(起重圖說)》은 '무거운(重) 물건을 일으켜(起) 세우는 방법을 그림(圖)으로 설명한(說) 책'으로, 조선시대의 실학자 정약용이 1792년에 지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擧重機)의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기상(起床)은 '평상(床), 즉 침대에서 일어나다(起)'는 뜻입니다.

벼리 기(紀)자에서, 벼리는 그물 가장자리의 굵은 줄로, 그물을 잡아당기는 줄입니다. 줄을 의미하는 글자에는 실 사(糸)자가 들어갑니다. 이후, '벼리→(벼리로 그물을) 다스리다→통치하다→규제하다→(인간을 규제하는) 도덕이나 규범'이라는 뜻도 생겼습니다. 벼리 기(紀)자와 벼리 강(綱)자가 합쳐진 기강(紀綱)은 '모든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덕과 규범'이란 뜻입니다. 군기(軍紀)는 군대의 질서 유지를 위한 기본 규범입니다.
또 세월이나 해라는 뜻도 있습니다. 기원(紀元)은 '해(紀)를 헤아리는 시초(元)'이고, 중생대 삼첩기(三疊紀), 쥐라기(Jurassic紀), 백악기(白堊紀) 등에서는 지질의 연대를 일컫습니다. 삼첩기(三疊紀)는 ‘세(三) 개의 층이 중첩된(疊) 시기(紀)’라는 뜻으로, 육성층-해성층-육성층 등이 3개 층이 중첩되어 나타난 시기입니다. 트라이아스기(Trias紀)리고도 합니다. 쥐라기(Jurassic紀)는 ‘프랑스와 스위스 사이의 쥐라(Jura) 산맥이 만들어진 시기(紀)’로, 숲과 공룡이 번성했습니다. 쥐라(Jura)는 숲이란 뜻입니다. 백악기(白堊紀)는 ‘흰(白) 백토(堊)가 지층을 이룬 시기(紀)’로, 중생대의 마지막 지질 시대입니다.

또 앞의 결승문자에서 이야기했듯이, 벼리 기(紀)자는 '적다, 기록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제왕운기(帝王韻紀)》는 '황제(帝)와 왕(王)의 사적을 운율(韻)을 넣어 적은(紀) 책'으로, 고려의 학자인 이승휴가 지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책입니다.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는 '사건(事)을 본말(本末: 시작과 끝)을 적은(紀) 문체(體)'로, 사건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방법입니다.

꺼릴 기(忌)자는 '몸(己)과 마음(心)이 모두 꺼리다'는 뜻입니다. 이후, '꺼리다→싫어하다→미워하다→시기(猜忌)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기일(忌日)은 '꺼리는(忌) 날(日)'이란 뜻으로 조상이 죽은 날을 말하며, 기제사(忌祭祀)는 '기일(忌日)에 지내는 조상의 제사(祭祀)'입니다. 병역기피(兵役忌避)는 '병역(兵役)을 꺼리어(忌) 피하다(避)'는 뜻으로,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하는 일을 말합니다.

구기자(枸杞子)나무는 차나 약의 재료로 사용하는 구기자가 열리는 나무입니다. 구기자나무 기(杞)자는 나라 이름으로도 사용됩니다. 기우(杞憂)는 '기(杞)나라 사람의 근심(憂)'이란 뜻입니다. 중국의 기(杞)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봐 침식을 잊고 근심 걱정하였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는데, 쓸데없는 걱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 개로 소리나는 경우 

▶ [5/4] 改 고칠 개 [중]改 [gǎi] 
칠 복(攵) + [몸 기(己)→개]

교육의 목적이 사람을 고치거나 변하게 만드는 것이며, 이런 목적을 위해서 매로 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옛 중국 사람들은 생각하였고, 몇 천 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그리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고칠 개(改)자는 '꿇어앉아 있는 사람(己)을 매로 때려서(攵) 잘못된 것을 고치다'는 뜻입니다. 창씨개명(創氏改名)은 '성씨(氏)를 만들어(創) 이름(名)을 고치다(改)'는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이름을 일본식 이름으로 강제로 바꾸게 한 일입니다. 개정(改定), 개선(改善), 개량(改良) 등에 사용됩니다. 갑오개혁(甲午改革)은 ‘갑오(甲午)년에 실시한 개혁(改革)’으로, 1894년 7월(고종 31년)부터 1896년 2월(고종 33년) 사이에 추진되었던 개혁 운동입니다. 개화당이 정권을 잡아 3차에 이르는 개혁을 통하여, 정치, 경제, 사회 전반적인 면에서 조선의 전통적인 제도를 새롭게 변화시키려고 하였습니다. 가장 큰 변화가 양반, 서민, 노비 등의 신분을 없앤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갑오개혁을 통하여 근대적인 제도를 갖춘 나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 비로 소리나는 경우 

▶ [3/2] 妃 왕비 비 [중]妃 [fēi] 
여자 녀(女) + [몸 기(己)→비]

왕비 비(妃)자는 원래 '남자 앞에 꿇어앉아 있는(己) 여자(女)가 아내이다'는 뜻입니다. 이후 왕의 아내인 왕비(王妃)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대비(大妃)는 왕의 어머니이고, 대왕대비(大王大妃)는 왕이 할머니입니다. 비빈(妃嬪)은 '왕비(妃)와 궁녀(嬪)'입니다.

■ 배로 소리나는 경우 

▶ [4/3] 配 짝 배 [중]配 [pèi] 
닭 유(酉) + [몸 기(己)→배]

짝 배(配)자는 술(酉) 옆에 사람이 꿇어않아 있는 사람(己)의 모습입니다. 닭 유(酉)자는 술병의 상형으로, 술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옛날에 결혼식을 할 때 술(酉)을 나누어 마시면서 짝을 맞이하는 데에서 '(술을) 나누다, 짝짓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분배(分配), 배정(配定)에서는 '나누다', 배우자(配偶者), 배필(配匹)에서는 '짝짓다'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단어명    기(幾)
몇/기미 기
기미 기(幾)자는 '창(戈)을 맨 사람(人)이 작은(幺幺) 기미(낌새)를 살피다'는 뜻입니다. 일설에는 기(幾)자가 베틀의 상형이라고도 합니다. 즉 창 과(戈)자를 베틀의 형상으로 보고, '사람(人)이 베틀(戈)에서 실(幺幺)로 베를 짜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베틀에서 베를 짤 때 매우 섬세하게 하지 않으면 실이 끊어지거나 베의 품질이 나빠지므로 조그마한 기미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데에서 기미라는 뜻이 생겼고, 나중에 원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 목(木)자를 붙여 베틀 기(機)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직조기를 모두 쇠(金)로 만들지만 그 시대에는 베틀을 모두 나무(木)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가차되어 '몇, 얼마, 어느 정도' 등의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삼일 독립선언서에서 '아 생존권의 박상됨이 무릇 기하幾何)며, 심령상 발전의 장애됨이 무릇 기하(幾何)며, 민족적 존영의 훼손됨이 무릇 가하(幾何)며...'에 나오는 '기하(幾何)며'는 '얼마이며'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기하학의 기하(幾何)는 영어 지오메트리(geometry)의 지오(geo)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입니다. 지오메트리(geometry)는 그리스어 지오(geo: 땅)와 메트리아(metria: 측량)가 합쳐진 글로, '땅을 측량하다'는 뜻입니다. 그리스에서 땅을 측량하면서 얻은 면적이나 길이에 대한 지식에서 출발하여 유클리드와 같은 수학자에 의해서 도형을 다루는 학문인 기하학(幾何學)으로 발전하였습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 

▶ [4/3] 機 베틀 기 [중]机 [jī] 
나무 목(木) + [몇/기미 기(幾)]
▶ [3/3] 畿 경기 기 [중]畿 [jī] 
밭 전(田) + [몇/기미 기(幾)]
▶ [2/1] 璣 구슬 기 [중]玑 [jī]  
구슬 옥(玉/王) + [몇/기미 기(幾)]

한자가 만들어졌던 은(殷), 주(周) 시대에 금속을 가공하는 기술은 청동으로 솥이나 칼을 만드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쇠로 만드는 기계(機械)를 당시에는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기계(機械)라는 글자에 들어가는 베틀기(機)자는 '나무(木)로 만들어 베 짜는 기계가 베틀이다'는 뜻입니다.

봉건제도 하에서 왕은 서울 주위의 땅을 다스리고, 나머지 땅들은 공을 세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어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경기(京畿)란 서울 주위의 오백 리 이내의 땅으로, 왕(王)이 직접 다스리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경기 기(畿)자는 뜻을 나타내는 밭 전(田)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기미 기(幾)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우리나라의경기도(京畿道)는 서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땅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기호(畿湖)는 '경기(京畿) 지역과 호서(湖西) 지역'으로, 경기도와 충청도를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구슬 기(璣)자는 뜻을 나타내는 구슬 옥(玉)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몇/기미 기(幾)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주로 사람의 이름에 사용됩니다.
관련되는 단어    *과(戈)

단어명    기(旣)
이미 기
기득권(旣得權), 기왕(旣往), 기존(旣存), 기혼(旣婚) 등에 들어가는 이미 기(旣)자는 이미 밥을 먹고 돌아앉은 모습에서 '이미'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기득권(旣得權)은 '이미(旣) 얻은(得) 권리(權)'라는 뜻으로, 정당한 절차를 밟아 이미 차지한 권리를 말합니다. 기약분수(旣約分數)는 '이미(旣) 약분(約分)이 되어 있는 분수(分數)'라서, 더 이상 약분되지 않는 분수입니다. 기출문제(旣出問題)는 '이전에 이미(旣) 한 번 나왔던(出) 문제(問題)'입니다.


■ 개로 소리나는 경우 

▶ [3/2] 槪 대개 개 [중]概 [gài] 
나무 목(木) + [이미 기(旣)→개]
▶ [3/2] 慨 슬퍼할 개 [중]慨 [kǎi] 
마음 심(忄) + [이미 기(旣)→개]
▶ [1/1] 漑 물댈 개 [중]溉 [gài] 
물 수(氵) + [이미 기(旣)→개]

대개 개(槪)자는 원래 '곡식을 되로 잴 때, 그 위를 밀어서 고르게 하는 원기둥 모양의 나무 방망이인 평미레'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평미레→고르게 하다→대개'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개요(槪要)는 '대강(槪) 간결하게 추려 낸 주요(要) 내용'을 뜻합니다. 개념(槪念)은 ‘대강(槪)의 생각(念)’이란 뜻으로,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말합니다.

슬퍼할 개(慨)자는 '좋은 시절이 이미(旣) 지나가버려 마음(忄)이 슬프다, 분하다, 탄식하다'는 뜻입니다. 개탄(慨歎)은 '분하게(慨) 여겨 탄식하다(歎)'는 뜻입니다. 감개무량(感慨無量)은 '매우 감격(感激)하여 탄식함(慨)을 이루 헤아릴(量) 수 없다(無)'는 뜻입니다.

물을 대니까, 물댈 개(漑)자에는 물 수(氵)자가 들어갑니다. 관개(灌漑)는 '물을 대고(灌) 물을 대다(漑)'는 뜻으로, 농사에 필요한 물을 논밭에 끌어대는 일입니다. 관개농업(灌漑農業)은 '물을 대어(灌漑) 짓는 농업(農業)'으로, 저수지나 강, 지하수 등의 물을 수로(水路)를 통해 공급하여 농사를 짓는 것을 일컫습니다. 옛날에는 하늘에서 오는 비나 강에서 자연적으로 흐르는 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 반면, 관계농업은 인공적으로 물을 흘려보내 농사를 짓습니다. 관개수로(灌漑水路)는 '물을 대기(灌漑) 위한 물(水)길(路)'입니다.



한자 소리 글자 군 권 귀 규

단어명    군(君)
임금 군
임금 군(君)자는 다스릴 윤(尹)자와 입 구(口)자가 합쳐진 글자로, '말(口)로 다스리는(尹) 사람이 임금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후 영주, 군자(君子), 남편, 아내, 부모, 그대, 자네 등의 많은 뜻이 생겼습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는 '임금(君)과 스승(師)과 아버지(父)는 한(一)몸(體)이다'는 뜻으로,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는 말입니다. 대군(大君)은 조선 시대에 임금의 적자(嫡子)를 이르던 말입니다. 수양대군(首陽大君)이 그러한 예입니다. 반면 임금의 서자(庶子)를 군(君)이라고 불렀습니다. 대원군(大院君)은 조선시대에 왕위를 계승할 아들이나 형제가 없어 친척 중에서 왕위를 이어줄 때 새로운 왕의 아버지를 부르는 말입니다.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이 그러한 예입니다.


■ 군으로 소리나는 경우 

▶ [6/5] 郡 고을 군 [중]郡 [jùn] 
고을 읍(邑/阝) + [임금 군(君)]
▶ [4/3] 群 무리 군 [중]群 [qún]
양 양(羊) + [임금 군(君)]
▶ [1/0] 窘 막힐 군 [중]窘 [jiǒng]  
구멍 혈(穴) + [임금 군(君)]

고을 군(郡)자는 '임금(君)이 다스리는 고을(邑/阝)'이라는 뜻입니다. 주(周)나라 때의 행정구역을 말하며, 현(縣) 단위 바로 아래의 고을을 나타냅니다. 전국 시대 이후로는 현(縣)이 군(郡)의 아래가 되었습니다. BC221년 진(秦)나라의 시황제가 천하를 통일하여 전국을 36개의 군(郡)으로 나누고, 다시 군은 몇 개의 현(縣)으로 나누어 통치하는 군현제(郡縣制)를 실시하였습니다. 군현제(郡縣制) 하에서는 중앙에서 직접 군수(郡守)나 현령(縣令)을 파견하여 다스림으로써 강력한 중앙집권식 왕권정치가 시행되었습니다. 이로써 제후가 다스렸던 봉건제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행정구역 단위인 군(郡)과 읍(邑)이나, 일본의 행정구역 단위인 현(縣)이 모두 고대 중국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군집(群集), 군생(群生), 군중(群衆) 등에 사용되는 무리 군(群)자는 양(羊)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특성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은 '무리(群)의 닭(鷄) 중에 한마리(一)의 학(鶴)'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 중에 홀로 뛰어난 사람을 일컫습니다.

막힐 군(窘)자는 '구멍(穴)이 막히다'는 뜻입니다. '군색한 변명'의 군색(窘塞)은 '막히고(窘) 막히다(塞)'는 뜻으로, 일이 떳떳하지 못하여 거북함을 일컫는 말입니다.


단어명    군(軍)
군사 군
고대 중국에서는 마차(馬車)가 전쟁터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였습니다. 한(漢)나라와 초(楚)나라의 전쟁을 게임으로 만든 장기를 보면, 가장 강력한 장기알이 차(車)입니다. 군사 군(軍)자는 뜻을 나타내는 수레 거(車)와 소리를 나타내는 두루 균(勻→勹→冖)자가 합쳐진 형성문자입니다. 군담소설(軍談小說)은 '군사(軍)의 이야기(談)를 소재로 한 소설(小說)'로, 《징비록(懲毖錄)》, 《임진록(壬辰錄)》, 《유충렬전(劉忠烈傳)》 등이 있습니다.


■ 운으로 소리나는 경우 

▶ [6/5] 運 움직일 운 [중]运 [yùn 
갈 착(辶) + [군사 군(軍)→운]

움직일 운(運)자는 '군대(軍)가 이동하여 가다(辶)'는 뜻입니다. 이후 '움직이다→옮기다→운반(運搬)하다→운전(運轉)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운동(運動)은 '움직이고(運) 움직이다(動)'는 뜻입니다. 운적토(運積土)는 '운반(運)되어 퇴적(積)된 토양(土)'으로, 암석의 풍화물이 강물, 바닷물, 바람 등에 의해 다른 지역으로 운반되어 퇴적된 토양입니다. 운지법(運指法)은 '악기를 연주할 때 손가락(指)을 움직이는(運) 방법(法)'이고, 운필법(運筆法)은 '붓글씨를 쓸 때 붓(筆)을 움직이는(運) 방법(法)'입니다.
'정말 운(運)이 없다'에서 보듯이, 움직일 운(運)자는 운수(運數)나 운명(運命)을 뜻하기도 하는데, 옛 사람들은 계속 변화하는 운수나 운명이 움직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기(氣)가 움직이다(運)'는 뜻의 기운(氣運)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운이 항상 일정하지 않고 상황이나 때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 휘로 소리나는 경우 

▶ [4/3] 揮 휘두를 휘 [중]挥 [huī] 
손 수(扌) + [군사 군(軍)→휘]
▶ [3/2] 輝 빛날 휘 [중]辉 [huī] 
빛 광(光) + [군사 군(軍)→휘]

휘두를 휘(揮)자는 '군대(軍)를 지휘하기 위해 손(扌)을 휘두르다'는 뜻입니다. 이후, '휘두르다→지휘(指揮)하다→뿌리다→흩어지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휘발유, 휘발성 등에 들어가는 휘발(揮發)은 '액체가 흩어져(揮) 떠나다(發)'는 뜻입니다.

빛 광(光)자가 들어간 빛날 휘(輝)자는 휘황찬란(輝煌燦爛)이란 낱말에 들어가는데, 네 글자 모두 '빛나다'는 뜻입니다. 휘석(輝石)은 '빛나는(輝) 돌(石)'이란 뜻으로, 유리 광택이 나는 암석의 일종입니다.
관련되는 단어    *차(車)

단어명    권(卷)
책 권
책 권(卷)자의 윗부분은 '두 손(廾)으로 밥(米)을 둥글게 말다'는 뜻이고, 아래 부분은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있는 사람의 모양에서 '굽히다, 말다'라는 뜻이 나왔습니다. 이후, '말다→두루마리→책'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고대 중국에서 책은 대나무 죽간(竹簡)으로 만들어 두루마리처럼 말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말다'는 원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손 수(扌)자가 붙어 말 권(捲)자가 되었습니다. 책 권(卷)자는 책을 세는 단위로도 사용됩니다. 권운(卷雲)은 '새털처럼 끝이 살짝 말린(卷) 구름(雲)'으로, 새털구름이라고도 합니다. 권운은 맑은 하늘에 높이 나타납니다. 새털처럼 가벼워 구름 중에 가장 높게 떠 있다고 암기하세요.

[사진] 새털처럼 생긴 권운(卷雲)


■ 권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券 문서 권 [중]券 [quàn] 
칼 도(刀) + [책 권(卷)]
▶ [3/3] 拳 주먹 권 [중]拳 [quán] 
손 수(手) + [책/말 권(卷)]
▶ [2/2] 圈 둘레 권 [중]圈 [quān] 
둘러싸일 위(囗) + [책/말 권(卷)]
▶ [1/2] 倦 게으를 권 [중]倦 [juàn] 
사람 인(亻) + [책 권(卷)]

문서 권(券)자는 '대나무 죽간으로 된 책(卷)에 칼(刀)로 글을 새긴 것이 문서'라는 뜻입니다. 복권(福券)은 '복(福)을 가져오는 문서(券)'이고, 채권(債券)은 '빚(債)을 증명하는 문서(券)'입니다.

권투(拳鬪), 철권(鐵拳)에 들어가는 주먹 권(拳)자는 '손(手)을 말아(卷) 쥔 것이 주먹이다'는 뜻입니다. 권총(拳銃)은 '주먹(拳)으로 쥐는 총(銃)'이고, 적수공권(赤手空拳)은 '붉은(赤) 손(手), 즉 맨 손과 빈(空) 주먹(拳)'이란 뜻으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둘레 권(圈)자는 '말려 있는 책(卷)의 둘레를 둘러싸다(囗)'는 뜻입니다. 수도권(首都圈)은 '수도(首都)의 둘레(圈)'이며, 대기권(大氣圈)은 '큰(大) 공기(氣)가 있는 지구 둘레(圈)'로, 지상에서 약 1,000km까지를 이릅니다.

게으를 권(倦)자는 '사람(亻)이 책(卷)처럼 둘둘 말려 누워 있으니 게으르다'는 뜻입니다. 권태(倦怠)는 '게으르고(倦), 게으르다(怠)'는 뜻으로, 게으름이나 싫증을 일컫는 말이며, 1937년 이상이 지은 수필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여름날의 권태로운 시골 풍경을 역설, 풍자, 반어 따위의 다양한 기법을 통하여 표현하였습니다. 

단어명    귀(鬼)
귀신 귀
귀신 귀(鬼)자는 어진사람 인(儿)자 위에 귀신 머리가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의 주나라에서는 방상씨(方相氏)라는 관직이 있었는데, 이 관직에 있는 사람은 눈이 4개 달린 탈을 쓰고, 몸에는 곰 가죽을 걸치고 악귀(惡鬼)를 물리쳤다고 합니다. 방상(方相)은 '사방(方)을 살피다(相)'는 뜻인데, 그래서 4개의 눈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귀신 귀(鬼)자는 이런 가면을 쓴 무당의 모습이라고도 합니다. 귀신 귀(鬼)자는 죽은 사람의 넋인 혼백(魂魄)을 뜻하기도 합니다. 가령 《장화홍련전》에서는 죽은 장화와 홍련이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데, 이때의 귀신은 남을 해치는 나쁜 귀신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넋인 혼백(魂魄)입니다.


■ 괴로 소리나는 경우 

▶ [3/2] 愧 부끄러울 괴 [중]愧 [kuì] 
마음 심(心) + [귀신 귀(鬼)→괴]
▶ [3/2] 塊 흙덩이 괴 [중]块 [kuài] 
흙 토(土) + [귀신 귀(鬼)→괴]
▶ [2/2] 傀 꼭두각시 괴 [중]傀 [guī] 
사람 인(亻) + [귀신 귀(鬼)→괴]
▶ [2/1] 槐 홰나무 괴 [중]槐 [huái] 
나무 목(木) + [귀신 귀(鬼)→괴]

부끄러울 괴(愧)자는 '죽은 사람의 넋인 귀신(鬼)이 우리들 마음(心)을 모두 들여다보니 부끄럽다'는 뜻입니다.자괴지심(自愧之心)은 '스스로(自) 부끄러워하는(愧) 마음(心)'입니다.

금덩어리라는 뜻의 금괴(金塊)에 들어가는 괴(塊)자는 '흙덩이, 덩어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동지괴(傾動地塊)는 '경사지게(傾) 움직인(動) 땅(地) 덩어리(塊)'라는 뜻으로, 땅이 한쪽 부분만 솟아올라, 한쪽은 경사가 급한 절벽을 이루고 다른 한쪽은 경사가 완만한 지형입니다. 우리나라는 동쪽이 솟아오르고, 서쪽으로 완만히 비탈진 경동지괴입니다.

꼭두각시는 꼭두각시 놀음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인형입니다. 꼭두각시 괴(傀)자는 '귀신(鬼)처럼 넋이 빠진 사람(亻)이 꼭두각시이다'는 뜻입니다. 괴뢰군(傀儡軍)은 '꼭두각시(傀)와 꼭두각시(儡)의 군대(軍)'라는 뜻으로,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군대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아바타(avatar) 군대입니다. 냉전 시절, 우리나라에서는 북한군을 옛 소련의 꼭두각시로 비유하여 괴뢰군이라 불렀습니다.

예로부터, 괴목(槐木)이라 불리는 느티나무는 나쁜 귀신을 막아준다고 하여 마을 입구에 심어 놓았습니다. 홰나무 괴(槐)자는 '귀신(鬼)을 막아주는 나무(木)가 홰나무(느티나무)이다'는 뜻입니다. 충청북도 괴산군의 괴산(槐山)은 '느티나무(槐)가 있는 산(山)'이란 뜻입니다.

단어명    규(圭)
홀 규
홀은 왕이 제후를 봉할 때 내려주던 막대 모양의 옥(玉)입니다. 서옥(瑞玉)이라고도 부르는데, 홀 규(圭)자는 이러한 홀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구슬 옥(玉/王)자를 추가하여, 서옥 규(珪)자가 되었습니다. 흙 토(土)자가 두개 나란히 쌍(雙)으로 들어 있어서 일명 쌍토(雙土)라고도 부릅니다.


■ 규로 소리나는 경우 

▶ [2/2] 閨 안방 규 [중]闺 [guī] 
문 문(門) + [홀 규(圭)]
▶ [2/2] 珪 서옥 규 [중]珪 [guī] 
구슬 옥(玉/王) + [홀 규(圭)]
▶ [2/2] 奎 별이름 규 [중]奎 [kuí] 
큰 대(大) + 홀 규(圭)

안방 규(閨)자는 '문(門) 안에 있는 안방'을 말합니다. 또, 안방에는 부녀자들이 있다고 해서 '부녀자, 색시'라는 뜻도 생겼습니다. 규수(閨秀)는 '재주와 학문이 빼어난(秀) 부녀자(閨)'를 일컫는 동시에, 남의 집 처녀를 점잖게 이르는 말입니다. 규방가사(閨房歌辭)는 '안방(閨房)의 가사(歌辭)'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 부녀자가 짓거나 읊은 가사 작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계녀가(戒女歌)〉, 〈규원가(閨怨歌)〉 등이 있습니다.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는 '안방(閨) 가운데(中)에서 일곱(七) 친구(友)들이 다투며(爭) 논쟁하는(論) 것을 기록하다(記)'는 뜻으로, 조선 시대 연대 미상의 수필입니다. 규중칠우(閨中七友)란 바늘, 실, 골무, 자, 가위, 다리미, 인두 등 일곱 가지 옷 만드는 도구를 의인화한 것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일곱 가지 도구를 등장시켜 자신의 분수를 모르거나, 불평하고 사는 세태를 풍자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서옥(瑞玉)은 '상서로운(瑞) 옥(玉)'이니까, 서옥 규(珪)자에는 구슬 옥(玉/王)자가 들어갑니다. 규소(珪素/硅素)는 화학 원소로, 영어로는 실리콘(Silicon)입니다. 지구의 지각에서 산소 다음으로 많은 원소로, 기호는 Si, 원자 번호는 14입니다. 서옥 규(珪)자는 사람 이름에 주로 사용됩니다.

옛 중국에서는 하늘을 28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각 구역에 있는 별들로 28수(宿)를 만들었는데, 그 중 15번째 수(宿)를 규(奎)라고 불렀습니다.규장(奎章)은 '별(奎)처럼 귀한 글(章)'이란 뜻으로 '임금이 쓴 글이나 글씨'를 일컫는 말입니다. 규장각(奎章閣)은 정조가 즉위한 1776년 설치한 왕실 도서관입니다. 역대 왕의 시, 글, 그림 등을 보관하고, 각종 도서를 수집하고 보존, 간행하던 곳으로, 지금의 국립도서관입니다. 이 책들은 광복 후 서울대학교에서 인수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별이름 규(奎)자도 사람 이름에 주로 사용됩니다.

[사진] 규장각(奎章閣)

■ 가로 소리나는 경우 

▶ [4/4] 街 거리 가 [중]街 [jiē] 
다닐 행(行) + [홀 규(圭)→가]
▶ [3/4] 佳 아름다울 가 [중]佳 [jiā] 
사람 인(亻) + [홀 규(圭)→가]

가로등(街路燈), 가판대(街販臺), 가로수(街路樹) 등에 사용되는 거리 가(街)자는 '사람이 다니는 길(行)이 거리이다'는 뜻입니다. 빈민가(貧民街)는 '가난한 백성들이 사는 거리'이고, 홍등가(紅燈街)는 '붉은(紅) 등불(燈)이 있는 거리(街)'로, 술집이나 기생집이 있는 거리입니다.

아름다울 가(佳)자는 '사람(亻)이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절세가인(絶世佳人)은 '세상(世)에 비할 바 없는(絶) 아름다운(佳) 사람(人)'으로, 절세미인(絶世美人)과 같은 말입니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은 '점점(漸) 아름다운(佳) 지경(境)에 들어가다(入)'는 뜻으로, '갈수록 더욱 좋거나 재미있는 경지로 들어가다'는 뜻입니다. 글짓기 대회에서 입상하면 '대상-우수상-가작' 순으로 상을 주는데, 이때 가작(佳作)은 '아름다운(佳) 작품(作)'이란 뜻입니다.

■ 계로 소리나는 경우 

▶ [3/2] 桂 계수나무 계 [중]桂 [guì] 
나무 목(木) + [홀 규(圭)→계]

계수나무 계(桂)자의 계수나무는 토끼와 함께 달에 있다는 전설이 있는 나무입니다. 주로 우리나라의 냇가나 양지바른 곳에 모여 삽니다. 《계원필경(桂苑筆耕)》은 '계수나무(桂) 동산(苑)에서 붓(筆)으로 밭을 갈다(耕)'는 뜻으로, 신라 때의 최치원이 중국에 유학을 다녀온 885년에 헌강왕에게 만들어 바친 시문집(詩文集: 시와 글을 모은 책)입니다. 계피(桂皮)는 '육계(肉桂)나무 껍질(皮)'로, 향료나 약재로 사용됩니다.

■ 괘로 소리나는 경우 

▶ [1/2] 卦 점괘 괘 [중]卦 [guà] 
점 복(卜) + [홀 규(圭)→괘]
▶ [3/2] 掛 걸 괘 [중]挂 [guà] 
손 수(扌) + [점괘 괘(卦)]

점괘(占卦)는 ‘점(占)을 쳐서 나오는 괘(卦)’로, 이 괘를 풀이하여 길흉을 판단합니다. 원래 괘(卦)는 갑골문자가 만들어지기 전, 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인 복희씨(伏羲氏)가 만든 글자로, 음양(陰陽)을 나타내는 효(爻)를 3개 조합하여 8가지의 8괘(八卦)를 만들었습니다. 점을 칠 때는 음과 양을 표시한 산가지를 여러 개 넣어 놓은 통에서 3개나 8개를 뽑아 괘를 정합니다.
[사진] 팔괘(八卦)

걸 괘(掛)자는 '손(扌)으로 물건을 걸다, 매달다'는 뜻입니다. 괘도(掛圖)는 '벽에 걸어(掛) 놓고 보는 학습용 그림(圖)이나 지도(圖)'입니다. 괘종시계(掛鐘時計)는 '종(鐘)이 걸려(掛) 있는 시계(時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