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일 화요일

한자 부수 가축과 짐승 (犬/犭,牛,羊,豕,馬,鹿,虍)

    2-2-7. 가축과 짐승 (犬/犭,牛,羊,豕,馬,鹿,虍) - 간지와 사주

가축과 짐승을 지칭하는 부수로는 개 견(犬)자, 양 양(羊), 돼지 시(豕), 소 우(牛), 말 마(馬), 사슴 록(鹿), 범 호(虎), 쥐 서(鼠), 거북 귀(龜), 용 용(龍)자 등이 있다. 모두 짐승 모양을 본 따 만든 상형문자이다.

이중에서 쥐 서(鼠)거북 귀(龜)용 용(龍)자는 다른 글자와 만나 사용되는 예가 거의 없으므로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한다. 하지만 거북 귀(龜)자는 손 얼어 틀 균(龜)자로도 사용됨에 유의하자. 손이 얼어 트면 손등의 살갖이 흡사 거북 등처럼 균열(龜裂)이 생긴다고해서 생긴 의미이다.

또한, 토끼 토(兎)자는 토끼 모양을, 코끼리 상(象)자는 코끼리 모양을 본 따 만든 상형문자이나, 부수에는 편입되지 못했다.

나머지 동물들은 모두 개 견(犬)자를 넣어 만들었다. 개 견(犬)자가 들어가는 글자는 개 구(狗), 여우 호(狐), 고양이 묘(猫), 원숭이 원(猿), 원숭이 유(猶), 멧돼지 저(猪)자 등이 있다.

이외에도 소 축(丑), 토끼 묘(卯), 뱀 사(巳), 닭 유(酉), 개 술(戌), 돼지 해(亥)자 등과 같이 십이지(十二支)에 들어가는 동물을 지칭하는 글자가 있으나, 이런 글자들은 해당 동물의 모습과는 상관 없다. 축(丑)은 손, 묘(卯)는 둘로 나눈 물건, 사(巳)는 태아, 유(酉)는 술병, 술(戌)은 창, 해(亥)는 목잘린 짐승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간지(干支)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를 합쳐서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 혹은 줄여서 간지(干支)라고 부른다. 이러한 간지(干支)는 은나라 때부터 날짜를 기록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 갑골문을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간지(干支)이다. 점을 치고 난 결과를 기록할 때 반드시 점을 친 날짜를 적어 두었는데, 이러한 날짜를 간지(干支)로 표시하였기 때문이다.

십간(十干)이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의 10가지를 일컫는다. 10 이란 수자는 인간의 손가락이 10개이기 때문에 고대국가 어디에서나 널리 사용되는 숫자이다.

십이지(十二支)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이다. 12라는 수를 택한 기원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아마도 1년이 12달(달이 1년에 12번 차고 기울므로) 이라는 데에서 온 듯하다.

십간과 십이지를 결합하면 육십간지(六十干支)를 얻는다. 십간의 각각에 십이지의 각각을 차례대로 결합하여 하나의 간지를 만든다. 예를 들어 "갑을병정..."의 "갑"과 "자축인묘.."의 "자"가 합쳐져 "갑자"라는 간지가 된다. "갑자" 다음은 "을축", 그 다음은 "병인"과 같이 표현한다.

10개의 십간과 12개의 십이지를 돌아 가면서 결합시키면 10 X 12 = 120개가 나올 것 같지만, 실제로 십간과 십이지를 나열 순서대로 결합하면 짝수번째는 짝수번째와, 홀수번째는 홀수번째와 결합하게 되어 60개만 나온다. 이것을 육십갑자(六十甲子), 줄여서 육갑(六甲) 등으로 부른다. 아래에는 육십갑자를 모두 열거해 두었다.
甲子 乙丑 丙寅 丁卯 戊辰 己巳 庚午 辛未 壬申 癸酉 甲戌 乙亥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丙子 丁丑 戊寅 己卯 庚辰 辛巳 壬午 癸未 甲申 乙酉 丙戌 丁亥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임오 계미 갑신 을유 병술 정해

戊子 己丑 庚寅 辛卯 壬辰 癸巳 甲午 乙未 丙申 丁酉 戊戌 己亥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庚子 辛丑 壬寅 癸卯 甲辰 乙巳 丙午 丁未 戊申 己酉 庚戌 辛亥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 을사 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壬子 癸丑 甲寅 乙卯 丙辰 丁巳 戊午 己未 庚申 辛酉 壬戌 癸亥
임자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이렇게 60개의 간지를 만들어 두고 차례대로 날짜를 세다가 끝에 도달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셈으로서, 아무리 오랜 기간도 셀 수 있도록 하였다.

전국시대에 들어 와서 십이지(十二支)를, 쥐(子), 소(丑), 범(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戌), 돼지(亥) 등 12마리의 동물과 연관시켜 사용하였고, 이 동물들을 십이지수(十二支獸)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동물과 연관시킨 것은 당시 중국에서 동물을 숭배하는 토템 사상에서 생긴 듯하다.

날짜를 기록하기 위해 사용한 간지(干支)가 1000년이 훨씬 지난 후한(後漢) 무렵부터 연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우는 임진왜란, 갑신정변, 임오군란의 "임진(壬辰)","갑신(甲辛)","임오(壬午)"가 모두 연도을 나타내는 간지이다. 또한 61세가 되는 해에 치르는 환갑 잔치나 회갑 잔치의 회갑(回甲) 또는 환갑(還甲)은, "갑(甲)이 돌아온다"는 뜻으로. 60간지의 맨 처음인 "갑자년"이 61번째 해가 되면 다시 돌아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즉 회갑(回甲)의 회(回)나 환갑(還甲)의 환(還)은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생한 해의 간지와 똑같은 간지를 가진 해가 돌아왔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년(年)을 표시하는 간지를 세차(歲次)라 하고, 월(月)을 표시하는 간지를 월건(月建)이라 하며, 일(日)을 표시하는 간지를 일진(日辰)이라 한다. 흔히들 "일진이 나쁘다"고 하는 이야기는 "그날의 운수가 나쁘다"는 의미이다.

후한(後漢)시대에는 이러한 간지(干支)를 음양오행(陰陽五行)과 결부시키기 시작하였다.
간지(干支)를 음양(陰陽)의 결합으로 간주하여, 십간(十干)을 양(陽)으로 보고 천간(天干)이라 하였고, 십이지(十二支)를 음(陰)으로 보고 지지(地支)라고 하였다. 또한 간지(干支)의 각각을 오행(五行)으로 분류하였다. 아래의 도표는 간지(干支)와 오행(五行)과의 관계를 표시한 것이다.

번호천간(天干)지지(地支)
10간오행12지오행동물원래 의미
1갑(甲)목(木)자(子)수(水)쥐(鼠)아기
2을(乙)목(木)축(丑)토(土)소(牛)
3병(丙)화(火)인(寅)목(木)호랑이(虎)화살
4정(丁)화(火)묘(卯)목(木)토끼(兎)둘로 나눈 물건
5무(戊)토(土)진(辰)토(土)용(龍)조개
6기(己)토(土)사(巳)화(火)뱀(蛇)태아
7경(庚)금(金)오(午)화(火)말(馬)절구공이
8신(辛)금(金)미(未)토(土)양(羊)나무
9임(壬)수(水)신(申)금(金)원숭이(猿)번개
10계(癸)수(水)유(酉)금(金)닭(鷄)술병
11  술(戌)토(土)개(犬)
12  해(亥)수(水)돼지(豕)머리 잘린 짐승

우리가 흔히 말하는 띠와 사람의 성격, 운명등을 결부짓는 것이 이때부터 유래한다.

우리가 흔히 "사주가 좋다" 혹은 "팔자가 좋다"는 말을 듣는다. 이때의 사주(四柱)란 "4개의 기둥"이란 의미이다. 이 4개의 기둥은 사람이 태어나는 년월일시(年月日時)를 일컽는다. 팔자(八字)란 8개의 글자라는 의미로, 사람이 태어난 년월일시를 간지(干支) 방식으로 표현하면 8글자가 되기 때문에 8자라 부른다. 예를 들면 갑신년, 경술월, 임진일, 갑자시에 태어났다고 하면 "갑신경술임진갑자"와 같이 8자로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사주와 팔자는 같은 의미이고, 둘을 합쳐서 사주팔자라고 부르기도한다. 이러한 사주팔자는 사람이 태어난 년월일시의 8자 간지를 음양오행과 결부시켜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을 알아내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말(午)띠 여자는 화(火)에 속하므로 성격이 불처럼 거칠고 급하다고 한다. 특히 병오(丙午)년에 태어난 여자는 속칭 백말띠라 부르는데, 병(丙)과 오(午)가 모두 화(火)에 해당하기 때문에 화(火)가 겹쳐서, 남편을 잃는 상부(喪夫) 팔자라고 한다. 또 다른 예로, 호랑이 띠(寅:木에 해당)인 남자과 와 뱀 띠(巳:火에 해당)인 여자는, 나무(木)와 불(火)이 서로 상극이기 때문에 궁합(宮合)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날짜를 기록하기 위해 만든 간지에 의해 궁합이나 사주팔자를 보는 방법은, 간지가 음양오행과 연관되면서 나온 하나의 미신일 따름이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음양오행 자체가 고대 중국의 무지한 우주관에서 탄생된 것인만큼, 그 이후의 학설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일부에서 사주 팔자는 오랜 세월에 걸친 통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든 방대한 통계라면 분명히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고서나 역사를 기록한 어떤 책에도 이런 조사를 했다는 사람이나 기록은 없다. 또한 어떤 학자도 그런 조사를 했다거나 통계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통계라는 이야기는 그냥 속설일 뿐이다.

동물을 나타내는 글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뿔을 강조한 소 우(牛), 양 양(羊), 사슴 록(鹿)자를 제외한 나머지 동물(개, 돼지, 코끼리, 말, 범, 거북 등)은 모두 90도 회전하여 그려 놓았다. 그래서 처음 상형문자를 보는 사람들은 개나 돼지가 네 발을 땅에 붙이지 않고, 왜 사람처럼 서 있는지 궁금해한다. 한자는 글자를 아래로 쓰기 때문에, 폭이 넓은 글자가 있으면 옆으로 삐져 나와 줄과 줄 사이에 넓어지게 되고, 따라서 글자를 많이 쓸 수 없게 된다. 더우기 죽간은 폭이 1~2Cm 정도이므로 폭이 넓은 글자는 쓸 수도 없었다. 따라서 폭을 넓게 차지하는 동물들은 모두 90도 회전하여 그려놓았다. 같은 이유로 침대의 상형인 장(爿)자도 침대를 수직으로 세워 놓았다.


■ 개 견(犬/犭) - 개의 옆 모습

개의 옆 모습을 90도 회전시켜놓은 것으로, 왼쪽이 앞뒷다리, 오른쪽 아래가 꼬리, 점이 개의 귀를 본따 만든 글자이다.

고대 중국인에게 있어서 개는 야생상태에 있는 이리를 식용으로 사육하기 위해 길들인 가축이었다. 따라서 개는 그냥 짐승 중의 하나에 불과했고, 개를 특별히 다른 짐승과 분리해서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런 이유로, 애완용으로 개를 기르는 서양 사람들은 개를 먹는 동양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개를 다른 짐승과 구분하지 않는 이유로 개 견(犬)자는 일반적인 짐승을 지칭하는 글자에 대부분 들어가며, 이러한 짐승은 외롭고(獨), 사납고(猛), 교활하고(狡), 미친듯한(狂)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류의 글자에도 모두 개 견(犬)자가 들어간다.

얻을 획(獲)자는 풀(艹) 속의 새(隹)를 손(又)으로 포획(捕獲)한다라는 의미의 글자였으나, 나중에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짐승을 의미하는 개 견(犭)자가 추가되었다.

짐승 수(獸)자는 개 견(犬)자에 홑 단(單)의 변형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홑 단(單)자는 줄 양끝에 돌을 매어 던져 짐승을 산채로 잡는 무기의 모습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짐승 수(獸)자는 사냥으로 잡는 짐승이란 뜻이다. 맹수(猛獸)는 사나운 짐승이다.

범할 범(犯)자는 짐승(犭) 앞에 꿇어 않은 사람(卩)의 모습으로, 짐승이 사람을 침범(侵犯)한다는 의미이다.

달아날 발(犮)자는 개(犬)가 달려가는 모습을 본따 만든 상형문자이다. 달아날 발(犮)자는 독자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보다 다른 글자와 만나 소리로서의 역할을 한다. 손 수(扌)자와 합쳐지면 뺄 발(拔), 긴(長) 터럭(彡)이 합쳐지면 터럭 발(髮)자가 된다. 장발(長髮)은 긴머리라는 뜻이다.

냄새 취(臭)자는 개(犬) 코(自)는 냄새(臭)를 잘 맡는데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스스로 자(自)자는 코를 의미한다. 악취(惡臭)는 나쁜 냄새이다.
엎드릴 복(伏)자는 개(犬)가 사람 앞(人)에 엎드려 복종(伏從)하는데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짖을 폐(吠)자는 개(犬)가 입(口)으로 짓는다는 의미이다.[계명구폐(鷄鳴狗吠)]
소리내어 울 곡(哭)자는 개(犬) 여러 마리가 입(口,口)으로 울부짓는다는 의미이다.[통곡(痛哭)]
그릇 기(器)자는 개 견(犬)자에 4개의 입 구(口)자가 붙은 형상인데, 그릇이라는 의미가 생기게된 데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석이 아직 없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은 큰 그릇을 만드는 데에는 오래 걸린다는 뜻이다.

갑자기 돌(突)자는 개(犬)가 구멍(穴)에서 갑작스럽게, 돌발(突發)적으로 튀어 나온다는 의미의 글자이다.
감옥 옥(獄)자는 말씀 언(言) 자 좌우로 개 견(犭,犬)자가 들어 가 있다. 두 마리의 개(犬)가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우듯이, 큰 소리로 말(言)을 하며 싸우는 재판정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이중에서 잘못이 확정되는 사람은 감옥(監獄)에 가야하므로 감옥이란 의미가 생겼다.

바칠 헌(獻)자는 개 견(犬)자와 [솥 권(鬳)→헌]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솥 권(鬳)자는 다시 솥 력(鬲)자와 호랑이 호(虍)자가 합쳐진 글자로, 호랑이(虍)가 새겨진 솥(鬲)을 의미한다. 여기에 개(犬)를 넣어 보신탕을 끓여 조상신에게 바친다고 해서 바칠 헌(獻)이 되었다. 헌납(獻納)은 물건을 바친다는 의미이다.

▶ 狗 : 개 구, 개 견(犭) + [글귀 구(句)] / 양두구육(羊頭狗肉)
▶ 狐 : 여우 호, 개 견(犭) + [오이 과(瓜)→호] / 호가호위(狐假虎威)
▶ 猫 : 고양이 묘, 개 견(犭) + [모 묘(苗)] / 묘족(苗族)
▶ 猿 : 원숭이 원, 개 견(犭) + [옷 길 원(袁)] / 유인원(類人猿)
▶ 猶 : 원숭이 유, 같을 유, 개 견(犭) + [술익을 추(酋)→유] / 과유불급(過猶不及)
▶ 猪 : 멧돼지 저, 개 견(犭) + [놈 자(者)→저] / 저팔계(猪八戒)
▶ 獲 : 얻을 획, 개 견(犭) + [잡을 획()] / 포획(捕獲)
☞ 穫 : 벼 벨 확, 벼 화(禾) + [잡을 획()→확] / 수확(收穫)
▶ 獵 : 사냥할 렵, 개 견(犭) + [쥐털 렵(巤)] / 엽총(獵銃), 엽기적(獵奇的)
▶ 狩 : 사냥 수, 개 견(犭) + [지킬 수(守)] / 수렵(狩獵)
▶ 狂 : 미칠 광, 개 견(犭) + [왕 왕(王)→광] / 광란(狂亂)
▶ 猛 : 사나울 맹, 개 견(犭) + [맏 맹(孟)] / 맹수(猛獸)
▶ 獨 : 외로울 독, 개 견(犭) + [벌레 촉(蜀)→독] / 독자(獨子)
▶ 狡 : 교활할 교, 개 견(犭) + [사귈 교(交)] / 교활(狡猾)
▶ 猝 : 갑자기 졸, 개 견(犭) + [군사 졸(卒)] / 졸지풍파(猝地風波)
▶ 默 : (개가) 잠잠할 묵, 개 견(犬) + [검을 흑(黑)→묵] / 묵념(默念)
▶ 狀 : (개의) 형상 상, 편지 장, 개 견(犬) + [나무조각 장(爿)→상] / 형상(形狀)


■ 소 우(牛) - 소의 뿔과 머리 모습

갑골문자에는 머리에 뿔이 2개 나 있는 소 머리의 모습(半과 유사)이었으나 기호화하면서 하나만 남았다. 고대 중국에서의 소는 매우 요긴한 가축이었다. 밭을 갈고 수레를 끄는데 소를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가죽을 공급해주어 옷도 만들어 입었고, 먹을 수 있는 고기(肉)도 되어 주었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밭을 가는 일이었다. BC1500년 전인 은(殷)나라에 이미 돌쟁기가 있었다.

이후 수많은 전쟁으로 부족한 노동력을 매우기위해 소 도살 금지령이 있은 적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의 소는 근육질로 뭉쳐져 별로 맛이 없어 졌고, 중국요리에 돼지나 양이 많이 사용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특히 도교에서는 소를 신성시하기도 하고, 인도의 영향을 받은 불교에서는 소를 먹는 것을 금기시한 영향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중국요리 이름에 고기 육(肉)자가 들어간 요리는 대부분 돼지고기 요리를 의미한다.

갑골(甲骨)문자를 새기는데 거북 배껍질(甲)과 소 어깨 뼈(骨)가 사용되었던 것을 보면 소는 중국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것 같다.

우리 뢰(牢)자는 집(宀)에 소(牛)가 들어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망양보뢰(亡羊補牢)는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소읽고 외양간 고치기와 같은 의미이다.
기를 목(牧)자는 소(牛)를 때려서 기른다는 의미에서, 칠 복(攵)자가 들어간다. 기르거나 가르친다는 것과 관련되는 글자에는 모두 칠 복(攵)자가 들어간다. 목장(牧場)은 소를 기르는 곳이다.
분해할 해(解)자는 소(牛)에서 칼(刀)로 뿔(角)을 잘라내 분해(分解)한다는 의미이다. 분해할 해(解)자에 갈 착(辶)자를 더하면 우연히 만날 해(邂)자가 된다. 우연히 서로 만나는 것을 해후(邂逅)라고 한다.
구분할 건(件)자도 원래 사람(人)이 칼로 소(牛)를 분해한다는 의미였으나, 구분한다는 의미가 파생되었다.[물건(物件)]
읽을 독(讀)자에서 말씀 언(言)자 대신 소 우(牛)자를 넣으면 송아지 독(犢)자가 된다.
끌 견(牽)자는 소 우(牛)자와 밧줄의 모습(玄+冖)으로 소가 밧줄을 끄는 모습이다. 견인(牽引)은 끌어 당긴다는 의미이다.

은(殷)나라의 고분을 발굴해보면 산사람을 죽은 사람과 함께 묻는 순장(殉葬)이 유행했음을 알수 있다. 장례 뿐만 아니라 조상에게 제사를 올릴 때도 포로를 죽여 제물(祭物)로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제물로는 몇명에서 몇백 명이 이용되었다. 이러한 관습은 나중에 사람 대신 소가 희생(犧牲)되었는데, 남을 위해 희생한다는 의미의 희생(犧牲)이란 단어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따라서 소 우(牛)자가 들어 가는 글자 중에는 제사나 제물과 관련되는 글자가 많다. 다음과 같은 글자들이 그러한 예이다.

고할 고(告)자는 소(牛)를 제물로 바친 후 조상에게 입(口)으로 고(告)한는 데에서 유래한다. 고사(告祀)는 액운을 없애고 행운이 오도록 신령에게 음식을 차려 놓고 비는 일이다.

숫소 특(特) 혹은 특별할 특(特)자는 제물로 바칠 소(牛)는 숫소(特)로, 특별(特別)하게 모셔야(寺)한다는 의미이다.
희생 희(犧)자와 희생 생(牲)자는 사람대신 소가 제단의 제물로 희생(犧牲)된다는 데에서 유래하는 글자이다.
만물 물(物)자는 부정한 것이 없는(勿) 깨끗한 소(牛)로 제물에 사용되는 소를 의미했으나 만물(萬物)이란 의미가 생겼다. 말 물(勿)자는 소리로도 역할을 한다. 만물(萬物)은 세상의 모든 물건(物件)을 의미한다.


■ 양 양(羊) - 양의 뿔과 털(毛)이 난 모습

양 양(羊)자는 털(毛)이 부숭부숭 나있는 형상에 머리에 뿔이 난 모습을 본따 만들었다. 양은 고대 중국에서 좋은 동물로 여겨졌다. 고기와 젖를 제공하고, 털과 가죽으로 옷감을 제공하며, 성질이 순해서 사람을 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양(羊)은 아름다울 미(美), 착할 선(善), 옳을 의(義), 상스러울 상(祥)이나 고울 선(鮮)과 같은 좋은 의미의 글자에 등장한다. 또한 제사의 제물로 소(牛)대신 사용되어 희생양(犧牲羊)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양의 머리를 내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의 고사성어인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의 이야기인데, 당시에 양이 가장 비싼 고기였던 것 같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양을 가장 많이 먹을 뿐 더러 돼지고기나 소고기 보다 비싸다.

아름다울 미(美)자는 살찐(大) 양(羊)이 아름답다(美)는 해석이 일반적이나, 상형문자를 보면 사람(大)이 머리에 양가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즉 양가죽을 머리에 쓰고, 꾸미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의미이다.
착할 선(善)자는 뜻을 나타내는 양 양(羊)자와 [말씀 언(言)→선]의 변형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양이 좋은 동물이며, 좋게 말한다는 의미에서 착하다는 의미가 생겼다.

옳을 의(義)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도끼날이 달린 창의 모습인 아(我)자에 장식용 양의 뿔(혹은 새의 깃털)의 모습인 양(羊)자가 붙어 있다. 즉 의장용(儀仗用)으로 사용하던 창의 모습이다. 나중에 "옳다"는 의미로 사용되자, 원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사람인(人)자를 붙여 격식 의(儀)자가 생겼다. 의장(儀仗)이란 의식(儀式)에 쓰는 무기나 깃발 등을 말한다.

맛있을 수(羞)자는 양(羊)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손(丑)으로 잡고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맛있다는 의미 외에도 음식, 드린다, 부끄러워하다 등의 뜻이 있다. 진수성찬(珍羞盛饌)은 맛이 좋고 푸짐하게 차린 음식이란 뜻이고, 수치(羞恥)는 부끄러움이란 뜻이다.
맛있을 수(羞)자와 혼동하기 쉬운 붙을 착(着)자는 붙을 착(著)의 변형자로 양(羊)자와는 상관없는 글자이다.
왼 좌(左)자와 짚의 모양을 합쳐놓은 어긋날 차(差)자는 왼손으로 짚을 꼬는 형상으로, 왼손으로 꼰 짚이 고르지 않고 어긋난다는 의미이다. 남녀 성차이(性差異)와 성차별(性差別)은 구분되어야 한다.

무리 군(群)자는 양(羊)이 무리를 지어 다니니까, 만들어진 형성문자이다. 군집(群集)은 사람들이나 생물들이 무리를 지어 모인다는 뜻이다.


■ 돼지 시(豕) - 돼지의 옆 모습

돼지의 옆 모습을 90도 회전시켜놓은 것으로, 왼쪽이 4개의 다리, 오른쪽 아래가 꼬리를 본따 만든 글자이다. 돼지는 고대 중국인이 가축(家畜)으로 가장 많이 길렀고, 또한 중국요리에 빠지지 않는 것이 돼지 고기이다. 옛날에는 돼지를 집안에서 길렀고, 사람들의 분뇨와 음식 찌꺼기를 먹으며 자랐다.

돼지고기의 지방 중 불포화지방산은 폐에 쌓인 탄산가스 등의 공해물질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에, 먼지가 많은 탄광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먹는데. 황사나 황토 먼지가 많은 중국에서 예로부터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 이유가 이러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돼지 돈(豚)자는 돼지 시(豕)자에 고기 육(肉→月)자를 더함으로서 뜻을 분명히 하였다. 돼지는 고기를 먹기 위해 기르기 때문이다. 양돈(養豚)은 돼지를 기른다는 의미이다.
집 가(家)자는 집(宀) 안에 돼지(豕)가 있는 형상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돼지는 가축(家畜)들 중에서 최초로 집안에서 길러서 생긴 글자이다.
쫓을 축(逐)자는 사람이 돼지(豕)를 쫓아가는(辶) 모습이다. 축출(逐出)은 쫓아낸다는 의미이다.
호저 호(豪)자는 뜻을 나타내는 돼지 시(豕)자에 [높을 고(高)→호]의 변형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호저(豪猪)는 고슴도치를 의미하고, 저(猪)는 돼지를 의미한다. 나증에 영웅 호걸(豪傑)을 의미하는 뜻이 생겼다.

심할 극(劇)자는 호랑이(虍)와 산돼지(豕)가 서로 칼(刂)을 들고 싸운다라는 의미로, 가면을 쓴 사람이 연극(演劇)을 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모습이 극적(劇的)이라고 해서 심하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이외에도 글자 내에 돼지 시(豕)자가 들어 있으나 돼지와 관련없는 글자도 있다.
어릴 몽(蒙)자는 원래 한약재로 쓰이는 풀의 일종을 지칭하여, 풀 초(艹)자가 들어갔다. 나중에 풀이 작다고 어리다라는 의미로 바뀌었다. 또 어린이들이 무지몽매(無知蒙昧)하다고 해서 어리석을 몽(蒙)자도 되었다. 돼지 시(豕)자가 들어 있으나 돼지와는 상관 없다.

무리 중(衆)자는 돼지 시(豕)자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상형문자를 보면 해(日) 아래에 사람 인(人)자가 3개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햇볕 아래에서 무리를 지어 일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무리라는 의미가 생겼다. 대중(大衆)이나 중생(衆生) 등에 사용된다.

코끼리 상(象)자는 부수가 돼지 시(豕) 부이지만 돼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코끼리의 옆 모습을 90도 회전시켜 놓은 모습이다. 글자 맨 위에 긴 코가 있고, 왼쪽에 4개의 다리가 있다.


■ 말 마(馬) - 말의 옆 모습

말의 옆 모습을 90도 회전시켜 놓은 것으로, 글자의 윗부분은 말머리의 갈기를, 아래쪽에 있는 4개의 점은 네 다리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말을 처음 가축으로 이용한 곳은 BC 2000년 무렵 흑해 북부의 우크라이나 지방이었다. BC1500년 경인 상나라 때에 북방 민족에 의해 중국으로 말이 유입되었고, BC1300년 경에는 마차를 만들어 전쟁에 사용되었다. 중국에서는 소가 농사를 짓는데 사용되었다면, 말은 전쟁에 사용되었다. 말 마(馬)자는 말과 관련되는 모든 글자에 들어간다.

놀랄 경(驚)자는 말 마(馬)자와 [공경할 경(敬)]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말이 다른 동물에 비해 자주 놀라기 때문에, 말 마(馬)자가 들어간다. 경천동지(驚天動地)는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린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의미로 소동할 소(騷)자가 있는데, 소동할 소(騷)자는 말 마(馬)자와 [벼룩 조(蚤)→소]자가 합쳐진 글자로, 말(馬)의 몸에 벼룩(蚤)이 있으면, 말이 날뛰고 소동(騷動))을 피운다는 의미이다.

교만할 교(驕)자는 말 마(馬)자와 [높을 교(喬)]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키가 높은(喬) 말이 다른 가축과는 달리 사람을 보더라도 아는 체 하지 않아 교만(驕慢)해 보인다고 해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시험할 험(驗)자는 말 마(馬) 자에 [다 첨(僉)→험]자가 붙어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원래 말의 종류를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시험한다는 의미가 생겼다. 아마도 좋은 말인지 시험해 본다고해서 시험한다는 의미가 생긴 것 같다.

역 역(驛)자는 뜻을 나타내는 말 마(馬)자와 [엿볼 역(睪)]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옛날의 역은 말이 쉬어가거나 갈아타는 곳이므로, 말 마(馬)자가 들어간다. 역마차(驛馬車)는 역(驛)마다 정거하는 마차이다.

대나무로 만든 죽마(竹馬)를 타고 함께 놀던 친구를 죽마고우(竹馬故友)라고 부른다. 도타울 독(篤)자는 죽마(竹馬)를 함께 타고 놀던 친구의 관계가 "도탑다"고 해서 만들어진 글자인 것 같다.

욕할 매(罵)자는 [말 마(馬)→매]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뜻을 나타내는 그물 망(罒)자는 죄수를 잡아 벌을 주거나 매도(罵倒)하는 의미의 글자에 들어간다.

▶ 騎 : 말 탈 기, 말 마(馬) + [기의할 기(奇)] / 기마(騎馬)
▶ 驅 : 말 몰 구, 말 마(馬) + [구역 구(區)] / 구동(驅動)
▶ 驚 : (말이) 놀랄 경, 말 마(馬) + [공경할 경(敬)] / 경천동지(驚天動地)
▶ 騷 : (말이) 소동할 소, 말 마(馬) + [벼룩 조(蚤)→소] / 소동(騷動)
▶ 駐 : (말이) 머물 주, 말 마(馬) + [주인 주(主)] / 주둔(駐屯)
▶ 驛 : 역 역, 말 마(馬) + [엿볼 역(睪)] / 역사(驛舍), 역마(驛馬)
▶ 駿 : 준마 준, 말 마(馬) + [갈 준()] / 준마(駿馬)
▶ 驗 : 시험할 험, 말 마(馬) + [다 첨(僉)→험] / 시험(試驗)
▶ 驕 : (말이) 교만할 교, 말 마(馬) + [높을 교(喬)] / 교만(驕慢)
▶ 騰 : (말 등에) 오를 등, 말 마(馬) + [밀어 올릴 등(朕)] / 용사비등(龍蛇飛騰)


■ 사슴 록(鹿) - 사슴의 모습

머리에 뿔이 있는 사슴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사슴과 기린을 길한 짐승으로 여겨왔다. 이런 이유로 경사스러운 경(慶)자나 빛날 려(麗)자 등에 사슴 록(鹿)자가 들어간다.

경사 경(慶)자는 사슴 록(鹿)의 변형자, 마음 심(心), 걸을 쇠(夊)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경축(慶祝)하는 마음(心)으로 경사로운 일에 가는데(夊), 사슴(鹿)을 선물로 가지고 가는 데에서 유래한다.

고울 려(麗)자는 사슴(鹿)의 머리에 큰 뿔이 달린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이러한 모습에서 곱거나 빛나다라는 의미가 나왔다. 고구려(高句麗), 화려강산(華麗江山), 한려수도 (閑麗水道) 등에 사용된다.

기린 린(麟)자는 뜻을 나타내는 사슴 록(鹿)자에 [도깨비 불 린()]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옛 중국 사람은 기린(麒麟)이 사슴의 일종으로 알고 있었다.

드릴 천(薦)자는 풀 초(艹)자에 해태 치(廌)자를 합친 글자로서, 상서로운 해태에게 풀(艹)을 드린다는 의미이다. 나중에 높은 사람에게 인재를 소개하여 쓰게 하는 천거(薦擧)라는 의미가 추가 되었다. 해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안다는 전설적인 짐승으로, 사슴처럼 길한 짐승으로 여겨져 궁궐에 석상을 만들어 세웠으며, 우리에게는 해태 제과로 잘 알려져 있다.


■ 범 호(虍) - 호랑이의 옆 모습

호랑이의 옆 모습을 90도 회전시켜놓은 글자이다.

바칠 헌(獻)자와 심할 극(劇)자에 범 호(虍)자가 들어 가는데, 그 의미는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으므로 생략한다.

사나울 학(虐)자는 호랑이(虍)의 손(彐)이 사납다는 의미입니다. 나중에 손(彐)의 방향이 바뀌었다. 학대(虐待)는 몹시 괴롭히거나 사납게 대한다는 의미이다.

범 호(虎)자는 뜻보다도 소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부르짓을 호(號)[연호(年號)], 호박 호(琥)[호박(琥珀)], 빌 허(虛)[허실(虛實)] 등이 그러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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