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3일 수요일

한자 부수 선비 사(士) | 도끼 근(斤) | 창 과(戈)

    4-12. 도끼와 창: 선비 사(士) | 도끼 근(斤) | 창 과(戈)


선비 사(士)
도끼날의 모습




선비 사(士)자는 원래 도끼날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당시 무사(武士)들이 도끼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사(士)자는 무사(武士)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병사(兵士)나 군사(軍士)에 선비 사(士)자가 들어갑니다. 도끼를 들고 다녔던 무사들은 당시 사회의 지배계층이었습니다.

[사진] 청동 도끼. 선비 사(士)자는 도끼의 모습에서 유래합니다.

주나라에서 시작된 봉건제도는 춘추 시대에 다음과 같은 5개의 계급이 정착되었습니다.
  1. 천자(天子) : 춘추 시대에는 주나라의 왕을 천자라고 불렀고 사방 500리 이내의 땅을 다스렸습니다. 이런 지역을 경기(京畿)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기도(京畿道)라는 명칭도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2. 제후(諸侯) : 경기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친척이나 공을 세운 신하에게 나누어 주고 제후로 봉하였습니다. 춘추 시대에는 이러한 제후국이 140여 개나 되었습니다.
  3. 대부(大夫) : 제후는 자신의 영지의 일부를 친척들이나 신하에게 일부 나누어 주고, 대부로 봉하였습니다. 제후나 대부가 거느리고 있던 신하들을 경(卿)이라고 불렀습니다.
  4. 사(士) : 대부는 친척들에게 군대를 이끌도록 하고, 무사(武士)라는 뜻의 사(士)라는 벼슬을 주었습니다. 
  5. 서민(庶民) : 일반 백성

이러한 무사(武士) 계급은 문인 사회로 오면서 자연스럽게 지배층인 선비로 변화하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옛날에는 도끼를 든 무사들이 지배층이 되었다가 차츰 사회가 안정되면서 글을 익힌 선비들이 지배층이 되는 문인 사회로 변화해 갑니다. 즉, 선비 사(士)자는 '도끼→(도끼를 든) 사내→(도끼를 든) 무사→군사, 병사→벼슬하다→관리(官吏)→선비'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양반이나 벼슬이 높은 집안의 사람이란 뜻으로 알려져 있는 사대부(士大夫)라는 단어는 춘추 시대의 벼슬인 사(士)와 대부(大夫)를 합쳐 만든 단어입니다.

▶ 왕(王:王:) : 임금 왕, 큰 도끼 모습
▶ 사(仕:仕:) : 벼슬할 사, 사람 인(亻) + [선비 사(士)]
▶ 장(壯:壮:) : 씩씩할 장, 선비 사(士) + [나무조각 장(爿)]
▶ 길(吉:吉:) : 길할 길, 입 구(口) + 선비 사(士)

☞ 임금 왕(王)

임금 왕(王)자는 선비 사(士)자와 마찬가지로 자루가 없는 큰 도끼날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도끼는 무력을 상징으로 하는 것으로, 왕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임금 왕(王)자를 자전에서 찾으려면 구슬 옥(玉) 변에서 찾아야 합니다. 임금 왕(王)자의 획수는 4획으로, 자신의 부수(玉)보다 적습니다.

벼슬할 사(仕)자는 '도끼(士)를 든 사람(亻)이 벼슬을 한다'는 뜻입니다.

씩씩할 장(壯)자는 '무사(士)가 씩씩하고 굳세다'는 뜻입니다. 천하장사(天下壯士)는 '하늘(天) 아래(下)에서 가장 씩씩하고 굳센(壯) 사내(士)'입니다.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는 '동쪽(東) 일본(日)을 씩씩하게(壯) 유람(遊)하고 지은 가사(歌)'라는 뜻으로, 조선 영조 때 김인겸이 일본 통신사를 따라가 11개월 동안 일본의 문물제도와 풍속, 풍경 등을 보고 경험하여 쓴 것이며 모두 8,000여 구에 달하는 장편 가사(歌辭)입니다.

"구경하는 왜인(倭人)들이 산에 앉아 굽어본다. 그 중의 남자들은 머리를 깎았으되, 뒤통수만 조금 남겨 고추상투를 하였고, 발 벗고 바지 벗고 칼 하나씩 차고 있으며..."

길할 길(吉)자는 선비 사(士)자와 입 구(口)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도끼(士)와 입(口)에서 길하다는 의미가 생긴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지만, 입(口)으로 길함을 비는 주술과 관련이 있을 듯합니다. 그냥 '선비(士)가 입(口)으로 하는 이야기가 길(吉)하다'고 암기하면 좋을 듯합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은 '입춘(立春)을 맞이하여 크게(大) 길(吉)하라'고 기원하는 글귀로 예전에 봄이 시작될 때쯤 대문에 써 붙였습니다.



도끼 근(斤)
세워 놓은 도끼의 모습




도끼 근(斤)자는 세워 놓은 도끼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옛날에는 밥을 짓거나 난방을 위해 땔감으로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장작을 패기위한 도끼는 집안의 필수품이었습니다. 또한 전쟁이 나면 무기로 사용하였는데, 두 손(廾) 위에 도끼(斤)를 들고 있는 병사 병(兵)자가 그런 예입니다.

갑골문자가 만들어진 상나라에서는 장사가 성행하였고, 자연히 무게를 헤아릴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끼 근(斤)자는 무게를 재는 단위로 사용되어 몇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근(斤)은 원래 375g이었으나, 지금은 600g입니다.

도끼 근(斤)자는 가끔 소리로도 사용되는데 가까울 근(近), 기쁠 흔(欣), 빌 기(祈)자가 그러한 예입니다.

- 도끼로 자름
▶ 석(析:析:) : 가를 석, 나무 목(木) + 도끼 근(斤)
▶ 신(新:新:) : 새로울 신, 가를 석(析) + [매울 신(辛)]
▶ 단(斷:断:断) : 끊을 단, 도끼 근(斤) + 이을 계(㡭)
▶ 절(折:折:) : 꺾을 절, 손 수(扌) + 도끼 근(斤)
▶ 철(哲:哲:) : 밝을 철, 입 구(口) + [꺾을 절(折)→철]
▶ 참(斬:斩:) : 벨 참, 수레 차/거(車) + 도끼 근(斤)

가를 석(析)자는 '도끼(斤)로 나무(木)를 가르다'는 뜻입니다. 분석(分析)이란 '나누고(分) 가르다(析)'는 뜻으로, 복합된 사물을 그 요소나 성질에 따라서 가르는 일입니다. 투석(透析)은 '투과시켜(透) 가르다(析)'는 뜻으로, 필터나 반투막(半透膜)을 사용하여 불순물이나 특정 물질을 걸러 내는 것입니다.

새로울 신(新)자는 '도끼(斤)로 나무(木)를 쪼갠 자리가 깨끗하고 새롭다'는 뜻입니다. '새로운(新) 백성(民)의 모임(會)'이란 뜻의 신민회(新民會)는 1907년에 안창호가 국권 회복을 목적으로 조직한 항일 비밀 결사 단체입니다. 1910년에 데라우치(寺內) 총독 암살 모의 사건으로 많은 회원이 투옥됨으로써 해체되었습니다.

끊을 단(斷)자는 '이어진(㡭) 것을 도끼(斤)로 끊다'는 뜻입니다. 단절(斷絶)은 '끊고(斷) 끊다(絶)'는 뜻입니다. 단층(斷層)은 '땅의 층(層)이 끊어진(斷) 곳'으로, 지각 변동으로 지층(地層)이 끊어진 지형입니다.

[사진] 단층(斷層)

꺾을 절(折)자는 '손(扌)에 도끼(斤)를 들고 나무를 자르다, 꺾다'는 뜻입니다. 백절불굴(百折不屈)은 '백(百) 번 꺾여도(折) 굽히지(屈) 않는다(不)'는 뜻입니다. 이 글자에 입 구(口)자를 합친 밝을 철(哲)자는 '불이 밝다'는 뜻이 아니라, '입(口)으로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도리나 사리에 밝다'는 뜻입니다. 철학(哲學)은 '인간이나 세상에 대한 진리를 밝히는(哲) 학문(學)'입니다.

참수(斬首), 능지처참(陵遲處斬), 부관참시(剖棺斬屍) 등의 형벌에 관한 글자에 등장하는 벨 참(斬)자는 원래 '도끼(斤)로 머리를 자르거나 사지를 절단하는 형벌'을 일컫는 글자에서 '베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참수(斬首)는 '머리(棺)를 베는(斬) 형벌'입니다. 능지(陵遲) 혹은 능지처참(陵遲處斬)은 '언덕(陵)에 올라가듯이 최대한 느리게(遲) 베어(斬) 죽이는 형에 처(處)한다'는 뜻으로, 그 형벌의 끔찍함이 너무 엽기적이라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중국 명나라의 법전인 대명률(大明律)을 따랐던 우리나라에서도 능지처참이 도입되었는데, 너무 잔인하다하여 수레(車)에 사지를 묶어 사방에서 당겨 죽이는 거열형(車裂刑)으로 완화되었습니다. 부관참시(剖棺斬屍)는 '관(棺)을 쪼개어(剖) 꺼낸 시신(屍)을 베다(斬)'는 뜻으로, 옛날에 죽은 뒤에 큰 죄가 드러난 사람에게 내리던 형벌입니다.

- 전쟁과 관련되는 글자
▶ 병(兵:兵:) : 병사 병, 도끼 근(斤) + 손맞잡을 공(廾)
▶ 척(斥:斥:) : 물리칠 척, 도끼 근(斤) + 점 주(丶)

병사 병(兵)자는 '두 손(廾)에 도끼(斤)를 들고 있는 사람이 병사(兵士)다'는 뜻입니다. 부병제(府兵制)는 '마을(府)의 병사(兵) 제도(制)'라는 뜻으로, 중국의 수나라와 당나라 및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에 실시되었던 병농일치(兵農一致)의 군사제도입니다. 균전(均田)을 준 장정을 농한기에 훈련을 시킨 후, 3명 중 1명을 3년씩 돌아가며 징집하여 근무하게 한 제도로, 근무 중에는 조세를 면제하여 주었습니다. 관청 부(府)자는 '관청이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물리칠 척(斥)자는 '도끼(斤)로 적을 물리치다'는 뜻입니다. 배척(排斥)은 '밀어서(排) 물리치다(斥)'는 뜻이고, 위정척사파(衛正斥邪派)는 '바른(正) 것을 지키고(衛), 사악(邪)한 것을 배척하는(斥) 파(派)'로, 조선 후기에 최익현을 중심으로 하여 대외 통상을 반대하고 통상 수교의 거부를 주장하던 무리입니다.척화비(斥和碑)는 '화친(和)을 배척(斥)하자는 비석(碑)'이란 뜻으로, 1866년의 병인양요와 1871년의 신미양요를 겪은 뒤, 대원군이 쇄국정책의 일환으로 온 백성에게 외세의 침입을 경계하게 하기 위해 1871년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요소에 세운 비석(碑石)입니다.

[사진] 대원군이 세운 척화비(斥和碑)

- 기타
▶ 부(斧:斧:) : 도끼 부, 도끼 근(斤) + [아버지 부(父)]
▶ 장(匠:匠:) : 장인 장, 상자 방(匚) + 도끼 근(斤)
▶ 소(所:所:) : 바 소, 도끼 근(斤) + [지게문 호(戶)→소]
▶ 사(斯:斯:) : 이 사, 도끼 근(斤) + 그 기(其)

도끼 근(斤)자가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되자, 원래의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 아버지 부(父)자를 추가하여 도끼 부(斧)자를 만들었습니다. '도끼는 매우 무거워서 집안에서 아버지(父)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수호지(水滸誌)》에 나오는 흑선풍 이규가 쌍부(雙斧)를 잘 다루었는데, 쌍부(雙斧)는 '쌍(雙) 도끼(斧)'입니다.

장인 장(匠)자는 상자(匚)에 도끼(斤)를 넣어 둔 모습으로 도끼를 가지고 나무를 깎아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 장인(匠人)이라는 뜻입니다.

바 소(所)자는 '문(戶) 옆에 도끼(斤)를 놓아두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이후 '자리→위치→곳→것→바'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소재(所在)는 '있는 곳(所)', 소지(所持)는 '가진(持) 것(所)', 소임(所任)은 ‘맡은(任) 바(所) 직책’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한다’의 소정(所定)은 ‘정(定)해진 바(所)’입니다.

이 사(斯)자는 키의 상형인 기(其)자와 도끼 근(斤)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키는 곡물들에서 쭉정이나 티끌을 가려내는 도구이고, 도끼는 쪼개는 도구이므로 '쪼개어 가르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란 의미나 어조사로 사용됩니다. '사학의 권위자입니다'에서 사학(斯學)은 '그(斯) 방면의 학문(學)'입니다.



창 과(戈)
고대 중국의 창




창을 뜻하는 한자라고 하면 맨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글자가, '창(矛)과 방패(盾)'라는 뜻의 모순(矛盾)이란 고사성어에 나오는 창 모(矛)자입니다. 창 모(矛)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창입니다. 하지만, 갑골문자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은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창은 긴 막대기 끝에 벼를 베는 낫을 달아 놓은 모습입니다.

창 과(戈)자는 긴 막대기 끝에 낫이나 갈고리가 붙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창은 전쟁할 때에는 무기로 사용하다가, 농사를 지을 때에는 낫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싸울 전(戰)자에도 창 과(戈)자가 들어 있지만, '낫으로 추수를 하면 한 해가 간다'는 뜻의 해 세(歲)자에도 창 과(戈)자가 들어 있습니다. 특히 전쟁에서 마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마차 주변의 적을 베는 데에는 찌르는 창(矛)보다는 낫 모양의 창(戈)이 효율적이었습니다.

창을 뜻하는 글자로 이외에도 창 극(戟)자가 있는데, 극(戟)은 과(戈)와 모(矛)를 합쳐 놓은 창입니다.

창 과(戈)창 모(矛)창 극(戟)


[사진] 여러 종류의 창

창 과(戈)자는 옆에 붙어 있는 날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과(戈), 무(戊), 월(戉), 술(戌), 아(我)자와 같이 변하는데, 비슷하게 생긴 이 글자들의 소리나 뜻은 제각각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슷한 부류로 분류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 창 과(戈) (1)
▶ 전(戰:战:战) : 싸움 전, 창 과(戈) + [오랑캐이름 선(單)→전]
▶ 융(戎:戎:) : 오랑캐 융, 창 과(戈) + 갑옷 갑(甲→十)
▶ 적(賊:贼:) : 도둑 적, 조개 패(貝) + 오랑캐 융(戎)
▶ 무(武:武:) : 굳셀 무, 그칠 지(止) + 창 과(戈)

싸울 전(戰)자는 '오랑캐(單)와 창(戈)으로 싸우다'는 뜻입니다. 오랑캐이름 선(單)자는 홑 단(單)자로 우리에게는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국 시대(戰國時代)는 '싸우는(戰) 나라(國)의 시대(時代)'라는 뜻으로, BC403년부터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BC 221년까지의 약 200년 동안을 가리키는데, 한나라 유향이 저술한 역사책 《전국책(戰國策)》에서 그 시대의 일을 서술한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시대는 나라 간의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났지만, 역설적으로 제자백가와 함께 중국 대부분의 사상과 학문이 발현된 중흥기이기도 했습니다.

[사진] 진시황제를 소재로 한 영화 〈영웅(英雄)〉의 한 장면. 과(戈)를 들고 전쟁터에 서 있는 병사들.

오랑캐 융(戎)자는 갑옷 갑(甲→十)자와 창 과(戈)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열 십(十)자가 갑옷 갑(甲)자의 원래 형상입니다. 이 글자는 원래 갑옷과 창을 합쳐 무기(武器)나 병기(兵器)를 나타내는 말이었습니다. 이후 '무기→군사→전쟁→오랑캐'라는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총융청(摠戎廳)은 '군사(戎)를 모두(摠) 총괄하는 관청(廳)'으로, 조선 인조 2년(1624)에 만든 오군영(五軍營) 가운데 경기 지역의 군무를 맡아보던 군영입니다. 오랑캐 융(戎)자에 돈을 의미하는 조개 패(貝)자가 붙은 도적 적(賊)자는 '돈(貝)을 훔쳐가는 오랑캐(戎)가 도적이다'는 뜻입니다.

☞ 굳셀 무(武)

굳셀 무(武)자에 들어 있는 그칠 지(止)는 '서 있다'와 '가다'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굳셀 무(武)자는 '무사(武士)가 창(戈)을 가지고 전쟁터에 나가다(止)'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 '무기(武器)→무사(武士)→무술(武術)→무인(武人)→굳세다' 등의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현무암(玄武岩)은 ‘검고(玄) 굳센(武) 암석(岩)’으로, 화산에서 나온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화산암(火山岩)의 일종입니다.

- 창 과(戈) (2)
▶ 혹(或:或:) : 혹시 혹, 창 과(戈) + 둘러싸일 위(囗) + 한 일(一)
▶ 계(戒:戒:) : 경계할 계, 창 과(戈) + 손맞잡을 공(廾)
▶ 희(戱:戏:) : 희롱할 희, 창 과(戈) + [빌 허(虛)→희]

혹시 혹(或)자는 땅(一) 위의 지역(囗)을 창(戈)으로 지키는 모습으로 원래 '지경(땅의 경계)'이나 '나라'를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혹시(或是)'라는 뜻으로 가차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나중에 혹(或)자의 둘레에 울타리(囗)를 쳐서 나라 국(國)자를 만들었습니다.

☞ 경계할 계(戒)

경계할 계(戒)자는 '창(戈)을 두 손(廾)으로 들고 경계(警戒)하다'는 뜻입니다. 〈계녀가(戒女歌)〉는 '시집갈 여자(女)가 경계(戒)해야 할 내용을 담은 노래(歌)'로, 조선 시대의 가사(歌辭)입니다. 나이 찬 딸의 출가를 앞두고 여자의 규범이 될 만한 고사(故事)를 어머니가 자신의 시집살이 경험과 결부시켜 노래하고 있습니다.

희롱할 희(戱)자는 창 과(戈)자와 빌 허(虛)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원래 창의 일종이었으나, 실제 싸우기 위한 창이 아니라 놀기 위해 허구(虛構), 즉 가짜로 만든 창입니다. 이런 창은 연극(演劇)이나 희극(戱劇)에서 사용되어 '놀다, 희롱하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 천간 무(戊)
▶ 무(戊:戊:) : 천간 무, 도끼날이 달린 창
▶ 척(戚:戚:) : 겨레 척, 천간 무(戊) + [콩 숙(尗)→척]
▶ 무(茂:茂:) : 무성할 무, 풀 초(艹) + [천간 무(戊)]

☞ 천간 무(戊)

천간(天干)은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 중, 십간(十干)을 이르는 말입니다. 천간 무(戊)자는 창(戈)의 왼쪽에 칼날을 붙은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인데, 십간(十干) 중 5번째로 사용됩니다.

겨레 척(戚)자도 원래 도끼의 이름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가차되어 겨레나 친척(親戚)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친척(親戚)은 친족(親族: 아버지 쪽)과 외척(外戚: 어머니 쪽)을 함께 이르는 말입니다.

무성할 무(茂)자는 '풀(艹)이 무성(茂盛)하다'는 뜻입니다. 무(戊)자가 소리로 사용되었습니다.

- 개 술(戌)
▶ 술(戌:戍:) : 개 술, 도끼날이 달린 창
▶ 성(成:成:) : 이룰 성, 개 술(戌) + 뚫을 곤(丨)
▶ 세(歲:岁:) : 해 세, 걸음 보(步) + 개 술(戌)
▶ 위(威:威:) : 위엄 위, 여자 녀(女) + 개 술(戌)
▶ 함(咸:咸:) : 다 함, 입 구(口) + [개 술(戌)→함]
▶ 함(喊:喊:) : 소리칠 함, 입 구(口) + [다 함(咸)]

☞ 개 술(戌)

개 술(戌)자는 창(戈)의 왼쪽에 도끼날이 붙은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개 술(戌)자는 간지(干支)로 사용되면서 십이지(十二支)의 하나인 개와 짝이 되어 개 술(戌)자가 되었을 뿐, 개의 모습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무술변법(戊戌變法)은 ‘무술(戊戌)년에 법(法)을 변경하려는(變) 운동’으로, 1898년인 무술(戊戌)년에 청나라 말기 캉유웨이와 량치차오 등이 중심이 되어 나라의 법을 바꾸려는 개혁운동입니다. 무술정변(戊戌政變)은 ‘무술(戊戌)년에 일어난 정치(政)의 변화(變)로, 광서제(光緖帝)가 채택한 무술변법에 반대하는 서태후(西太后) 등의 보수파가 쿠테타를 일어켜 광서제를 유폐(幽閉: 가두어 문을 닫음)한 사건입니다.

☞ 이룰 성(成)

이룰 성(成)자는 도끼날이 붙은 창(戌) 안에 ㅣ가 추가된 글자입니다.ㅣ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도끼날이 붙은 창(戌)으로 적을 평정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이룰 성(成)자를 천간 무(戊)자에 소리를 나타내는 정(丁)자가 합쳐진 형성문자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형문자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성공(成功)은 '공(功)을 이루다(成)'는 뜻이고, 변성암(變成岩)은 '성질이 변하여(變) 이루어진(成) 바위(岩)'입니다.

☞ 해 세(歲)

나이의 높임말인 연세(年歲)에 사용되는 해 세(歲)자는 '곡식을 베는 낫(戌)으로 가을에 수확하면 한 해가 간다(步)'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대한민국 만세’의 만세(萬歲)는 나이가 ‘만(萬) 세(歲)가 되도록 영원히 살자’란 뜻입니다.

위엄 위(威)자는 '도끼날이 붙은 창(戌)으로 여자(女)를 위협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위협→두려움→권세→위엄'이란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권위(權威), 위력(威力), 위신(威信), 위엄(威嚴), 위풍(威風) 등에 사용됩니다.

☞ 다 함(咸)

다 함(咸)자는 '도끼날이 붙은 창(戌)으로 목을 내려칠 때 무서움의 비명을 지르거나 두려움을 이기려고 있는 힘을 다해 입(口)으로 소리치다'는 뜻입니다. 이후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다'라는 뜻에서 '다하다'라는 의미가 생기자, 원래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입 구(口)자가 다시 추가되어 소리칠 함(喊)자가 되었습니다. 고함(高喊)은 '높게(高) 소리치다(喊)'는 뜻이고, 함성(喊聲)은 '크게 소리치는(喊) 소리(聲)'입니다.

- 도끼 월(戉)
▶ 월(戉:戉:) : 도끼 월, 도끼날이 달린 창
▶ 월(越:越:) : 넘을 월, 달릴 주(走) + [도끼 월(戉)]

☞ 도끼 월(戉)

도끼 월(戉)자는 창(戈)의 왼쪽에 둥근 도끼날이 붙은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도끼 근(斤)자나 도끼 부(斧)와는 달리 자루가 긴 도끼입니다.

도끼 월(戉)자는 소리로도 사용되는데, 달릴 주(走)자가 붙으면 넘을 월(越)자가 됩니다. 초월(超越)은 '넘고(超) 넘다(越)'는 뜻입니다.

 

[사진] 날이 둥근 도끼 월(戉) [사진] 자루가 긴 도끼를 가지고 전쟁터에 나아가는 모습

- 나 아(我)
▶ 아(我:我:) : 나 아, 창 모습
▶ 아(餓:饿:) : 주릴 아, 먹을 식(食) + [나 아(我)]
▶ 의(義:义:) : 옳을 의, 양 양(羊) + 나 아(我)
▶ 의(儀:仪:) : 거동 의, 사람 인(亻) + [옳을 의(義)]

☞ 나 아(我)

나 아(我)자는 창의 앞쪽 날이 톱니처럼 생긴 무기의 상형인데, 가차되어 '나, 우리'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일부에서는 손 수(手)자와 창 과(戈)자가 합쳐져 '손(手)으로 창(戈)을 들고 나를 지키다'고 해석하는데, 상형문자를 보면 손 수(手)자가 확실히 아닙니다. 아전인수(我田引水)는 '내(我) 밭(田)에 물(水)을 끌어넣다(引)'란 뜻으로, 자기에게만 유리하게 해석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나 아(我)자에 먹을 식(食)자를 합치면, 배고파주릴 아(餓)자가 됩니다. 아(我)자가 소리로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매년 실시하는〈기아 체험 24시간〉의〈기아 체험 24시〉의 기아(飢餓)는 '굶주리고(飢) 굶주리다(餓)'는 뜻입니다.

옳을 의(義)자의 상형문자는 도끼날이 달린 창(我)에 장식용 양의 머리(羊)가 달려있는 모습입니다. 즉 의장용으로 사용하던 창의 모습입니다. 의장(儀仗)은 나라 의식(儀式)에 쓰는 무기나 깃발 등을 말합니다. 이후 '의장(儀仗)→의식(儀式)→예절(禮節)→거동(擧動)'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또 옳은 의식이나 예절이란 의미에서 '옳다'는 뜻으로 사용되자, 원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사람 인(亻)자를 붙여 거동 의(儀)자가 생겼습니다. 의리(義理)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옳은(義) 이치(理)'입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이 약탈해 간 조선 왕조의궤(儀軌)는 ’예절(儀)의 법(軌)’이란 뜻으로, 나라에서 큰일을 치를 때 후세에 참고를 위하여 처음부터 끝까지의 경과를 자세하게 적은 책을 말합니다.

- 지킬 수(戍)
▶ 수(戍:戍:) : 지킬 수, 사람 인(人) + 창 과(戈)
▶ 벌(伐:伐:) : 칠 벌, 사람 인(亻) + 창 과(戈)
▶ 기(幾:几:) : 몇/기미 기, 작을 요(幺) X 2 + 지킬 수(戍)

☞ 지킬 수(戍)

개 술(戌)자와 비슷하게 생긴 지킬 수(戍)자는 '사람(人)이 창(戈)을 들고 지키다'라는 뜻입니다. 수비(守備), 사수(死守), 공수(攻守) 등에 사용되는 지킬 수(守)자와 뜻과 소리가 같아 혼동할 수 있지만, 다행히도 지킬 수(戍)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글자이기 때문에 암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 칠 벌(伐)

개 술(戌)자와 마찬가지로 사람 인(人)자와 창 과(戈)자가 합쳐진 칠 벌(伐)자는 '창(戈)으로 사람(亻)을 베다'는 뜻입니다. 상형문자를 보면 창날이 사람의 목을 베고 있습니다. 이후 '베다→죽이다→정벌(征伐)하다→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북벌(北伐)은 '북(北)쪽을 정벌하다(伐)'는 뜻으로, 병자호란 이후 북쪽에 있는 청나라를 정벌(征伐)하자는 의견입니다. 나선정벌(羅禪征伐)은 러시아(羅禪)를 정벌(征伐)하다’는 뜻으로, 조선 효종 때 청나라와 함께 러시아를 정벌한 일입니다. 나선(羅禪)은 러시안(Russian)의 한자음입니다. 벌초(伐草)는 '풀(草)을 베는(伐) 일', 벌목(伐木)은 '나무(木)를 베는(伐) 일'입니다.

기미 기(幾)자는 '창(戈)을 맨 사람(人)이 작은(幺幺) 기미(幾微: 낌새)를 살피다'는 뜻입니다. 기하학의 기하(幾何)는 영어 지오메트리(geometry)의 지오(geo)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입니다. 지오메트리(geometry)는 그리스어 지오(geo: 땅)와 메트리아(metria: 측량)가 합쳐진 단어로, '땅을 측량하다'는 뜻입니다. 그리스에서 땅을 측량하면서 얻은 면적이나 길이에 대한 지식에서 출발하여 유클리드와 같은 수학자에 의해서 도형을 다루는 학문인 기하학(幾何學)으로 발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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