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3일 수요일

한자 부수 불: 불 화(火/灬)

    2-2. 불: 불 화(火/灬)


불 화(火/灬)
활활 타는 불의 모습




인간은 불을 사용함으로써 추위를 견디고, 어둠을 밝힐 수 있었으며, 음식을 요리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불화(火/灬)자는 난방(煖房)이나 조명(照明), 요리(料理)와 관련된 글자에 모두 들어갑니다. 또한 더울 열(熱), 태울 초(焦)자에서 보듯이 다른 글자 아래에 올 때에는 4개의 점으로 나란히 쓰기도 하는데, 이렇게 나란히 4개의 점을 쓰는 글자라고 모두 불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그러한 예입니다.

- 새 조(鳥), 까마귀 오(烏), 제비 연(燕)자의 4점은 새의 꼬리 깃털을 나타냅니다.
- 말 마(馬)자의 4점은 다리를 나타냅니다.
- 물고기 어(魚)자의 4점은 지느러미를 나타냅니다.
- 없을 무(無)자는 춤추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 놓았습니다. 아래의 4점은 두 다리와 장식물의 모습입니다.
- 점 점(点)자는 점 점(點)자의 약자입니다. 아래에 있는 4개의 점은 생략된 검을 흑(黑)자에서 온 동시에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제비 연(燕), 없을 무(無)

이중 새 조(鳥), 말 마(馬), 물고기 어(魚)자는 글자 자체가 부수지만, 까마귀 오(烏), 제비 연(燕), 없을 무(無), 점 점(点)자 등은 부수가 불 화(火/灬)자입니다.

- 불에 타거나 불 지름을 뜻하는 글자
▶ 연(然:然:) : 그럴/불탄 연, 불 화(灬) + 고기 육(肉/月) + 개 견(犬)
▶ 연(燃:燃:) : 불탈 연, 불 화(火) + [그럴 연(然)]
▶ 소(燒:烧:) : 불사를 소, 불 화(火) + [요임금 요(堯)→소]
▶ 분(焚:焚:) : 불사를 분, 불 화(火) + 수풀 림(林)
▶ 염(炎:炎:) : 불꽃 염, 아름다울 담, 불 화(火) X 2

자연(自然), 당연(當然) 등에 들어가는 그럴 연(然)자는 원래 '개(犬) 고기(月)를 불(灬)에 구우며 타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나중에 가차되어 '당연하다, 그러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면서, 원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불 화(火)자가 추가되어 불탈 연(燃)자가 되었습니다.

불사를 소(燒)자가 들어가는 글자로는 연소(燃燒), 소각(燒却), 소진(燒盡) 등이 있습니다. 완전연소(完全燃燒)는 '산소의 공급이 충분한 상태에서 물질이 완전(完全)히 타는 연소(燃燒)'이고, 소주(燒酒)는 '불에 탈(燒) 정도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酒)'입니다.

불사를 분(焚)자는 '숲(林)을 불(火)사르다'는 뜻입니다, 분서갱유(焚書坑儒)는 중국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가 정치에 대한 비판을 금하려고 '책(書)을 불사르고(焚), 선비(儒)들을 산 채로 구덩이(坑)에 묻어 죽인 사건'을 말합니다.

불꽃 염(炎)자는 불 화(火)자가 두 개로 불꽃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후 '불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아름다울담(炎)자도 생겼습니다. 염증(炎症)은 '몸에 불꽃(炎)처럼 열이 나는 증세(症勢)'로, 주로 세균에 의해 감염되어 나타납니다. 염증의 종류로는 비염(鼻炎: 코의 염증), 중이염(中耳炎: 귀의 염증), 폐렴(肺炎: 폐의 염증), 위염(胃炎: 위의 염증), 대장염(大腸炎: 큰창자의 염증) 등이 있습니다.

- 연기
▶ 연(煙:烟:) : 연기 연, 불 화(火) + [막을 인(垔)→연]
▶ 훈(熏:熏:) : 연기낄 훈, 검을 흑(黑) + 연기 모습

연기(煙氣), 연통(煙筒: 굴뚝)에 들어가는 연기 연(煙)자는 '불(火)을 막으면(垔) 완전 연소가 되지 않아 연기가 생긴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 연기낄 훈(熏)

연기낄 훈(熏)자 아래에 들어가는 검을 흑(黑)자는 불꽃으로 인해 검게 그을린 구멍이나 굴뚝의 모습이고, 연기낄 훈(熏)자는 검은 굴뚝(黑) 위로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훈제 바비큐, 훈제 오리, 훈제 연어 등에 나오는 훈제(燻製)는 '연기(燻)로 만든다(製)'는 뜻입니다.

- 덥거나 뜨거움을 나타내는 글자
▶ 열(熱:热:) : (불로) 더울 열, 불 화(灬) + [심을 예(埶)→열]
▶ 렬(烈:烈:) : (불이) 뜨거울/세찰 렬, 불 화(灬) + [벌릴 렬(列)]
▶ 조(燥:燥:) : (불에) 마를 조, 불 화(火) + [새떼로울 조(喿)]

더울 열(熱)자는 '불(灬)이 있으니 덥다'는 뜻입니다. 《열하일기(熱河日記)》는 '중국의 열하(熱河)로 여행하면서 날(日)마다 기록(記)한 책'으로, 조선 정조 4년(1780년)에 박지원이 중국 청나라의 건륭제 칠순 잔치에 가는 사신을 따라 갔을 때, 보고 들은 것을 일기(日記)처럼 적은 기행문입니다. 이 책에는 당시 중국에 소개되었던 새로운 서양 학문이 소개되어 있고, 〈허생전(許生傳)〉과 〈호질(虎叱)〉 등의 단편소설도 실려 있습니다. 열하는 중국의 하북성에 있는 강으로 겨울에도 강이 얼지 않기 때문에 열하(熱河, 러허)라고 합니다.

열렬(熱烈), 극렬(極烈) 등에 사용되는 세찰 렬(烈)자는 '불(灬)이 타면서 넓게 벌어져(列) 세차다'는 뜻입니다. 이후 '세차다→뜨겁다→맵다→빛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민족을 위해 저항하다 의롭게 죽은 사람을 열사나 의사라고 부릅니다. 의로운 선비라는 뜻의 의사(義士)는 목적을 달성하고 죽은 사람인 반면, 열사(烈士)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죽은 사람을 일컫습니다. 유관순 열사와 이준 열사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윤봉길 의사와 안중근 의사는 각각 도시락 폭탄과 총으로 일본 요인들을 저격하였습니다.

건조(乾燥)에 들어가는 마를 조(燥)자는 '불(火)로 말리다'는 뜻입니다. 이후 '말리다→(입안에 침이) 마르다→애태우다→초조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또 새떼로울 조(喿)자는 나무(木) 위에 여러 마리의 새들이 입을 벌리고(品) 재잘거리며 우는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조급(燥急)하거나 초조(焦燥)한 느낌이 듭니다.

- 여러 가지 불과 빛을 나타내는 글자
▶ 등(燈:灯:灯) : 등잔 등, 불 화(火) + [오를 등(登)]
▶ 촉(燭:烛:) : 촛불 촉, 불 화(火) + [나라이름 촉(蜀)]
▶ 로(爐:炉:炉) : 화로 로, 불 화(火) + [밥그릇 로(盧)]
▶ 광(光:光:) : 빛 광, 불 화(火) + 어진사람 인(儿)
▶ 조(照:照:) : (빛이) 비칠/밝을 조, 불 화(灬) + 날 일(日) + [부를 소(召)→조]

등잔 등(燈), 촛불 촉(燭)자는 모두 불에 관련되므로, 불 화(火)자가 들어갑니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은 '등잔(燈) 불(火)과 가히(可) 친(親)할 만하다'는 뜻으로, 가을밤은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등하불명(燈下不明)은 '등잔(燈) 밑(下)이 어둡다(不明)'라는 뜻으로, '가깝게 있는 것을 도리어 잘 모른다'는 뜻입니다. 화촉(華燭)은 '화려한(華) 촛불(燭)'이란 뜻으로, 빛깔을 들인 초를 말합니다. 또 이런 초는 결혼 때 사용하므로, '화촉을 밝히다'는 '결혼식을 올리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화로(火爐)는 숯불을 담아 놓는 그릇입니다. 성냥이 귀하던 시절 불씨를 보존하거나 추운 겨울 난방을 위해 사용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추운 겨울밤에 화로(火爐)에 밤이나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외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듣던 기억이 납니다. '불(火)을 담는 그릇(盧)'인 화로 로(爐)자는 이제 용광로(鎔鑛爐)에나 사용됩니다.

빛 광(光)자는 불(火)이 타는 화로를 머리 위로 들고 있는 사람(儿)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 아마도 이런 사람은 노예로 짐작됩니다. 변광성(變光星)은 '빛(光)의 밝기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變) 별(星)'을 말합니다.

[사진] 불을 머리 위로 들고 있는 사람

비칠/밝을 조(照)자는 '해(日)와 불(灬)이 밝게 비치다'는 뜻입니다. 조도(照度)는 '밝은(照) 정도(度)'로, 단위면적이 단위시간에 받는 빛의 양을 말합니다. 단위는 럭스(lux)입니다.

- 요리와 관련된 글자(1)
▶ 취(炊:炊:) : 불땔 취, 불 화(火) + 하품 흠(欠)
▶ 숙(熟:熟:) : (불에) 익을 숙, 불 화(灬) + [누구 숙(孰)]
▶ 증(蒸:蒸:) : (불로) 찔 증, 풀 초(艹) + [김오를 증(烝)]
▶ 자(炙:炙:) : (불로) 고기구울 자/적, 불 화(火) + 고기 육(肉/月)
▶ 초(焦:焦:) : (불에) 탈 초, 불 화(灬) + [새 추(隹)→초]

☞ 하품 흠(欠)

불은 요리할 때 꼭 필요하기 때문에 요리와 관련되는 글자에 불 화(火)자가 들어갑니다.
불을 때어 음식 장만하는 일을 취사(炊事)라고 합니다. 이때 취(炊)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불어서 불(火)을 피우다'는 뜻입니다. 이후 '불을 때다→(입으로) 불다→(밥을) 짓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자취생(自炊生)은 '스스로(自) 밥을 짓는(炊) 학생(生)'이란 뜻으로, 하숙집이나 기숙사 같은 데에 들지 않고, 자기가 손수 밥을 지어 먹으며 다니는 학생입니다.

익힐 숙(熟)자는 '불(灬)로 음식을 익힌다'는 뜻입니다. 달걀을 반(半)만 익힌 것을 반숙(半熟)이라 하고, 완전(完全)히 익힌 것을 완숙(完熟)이라고 합니다.

찔 증(蒸)자는 김이 올라오는 곳(烝)에 풀(艹)을 올려놓고 찌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김오를 증(烝)자는 불(灬) 위에 놓인 그릇(U→一) 안에 담긴 물(水)을 끓이는 모습입니다. 그릇(U→一)에 담긴 물(水)의 모습이 비슷한 모양의 도울 승(丞)자로 변하면서 소리 역할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찌다→김이 오르다→증발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중국 음식 이름에 찔 증(蒸)자 들어가면 찜 요리를 말합니다. 증산작용(蒸散作用)은 '식물체 안의 수분을 증발(蒸發)시켜 공기 중으로 흩어지게(散) 하는 작용(作用)'으로, 주로 식물의 잎에 있는 기공을 통해 증발됩니다.

고기구울 자(炙)자는 '불(火) 위에 고기(肉/月)를 올려놓고 굽는다'는 뜻입니다. 회자(膾炙)란 '(맛있는) 회(膾)와 구운 고기(炙)'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을 일컫습니다. 당나라 말기 때의 사람인 한악의 작품이 '맛있는 육회와 구운 고기처럼 당시 사람들의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자(炙)자는 적(炙)으로도 읽히는데, 제사상에 올리는 대꼬챙이에 꿰어 불에 구운 고기를 적(炙) 혹은 산적(散炙)이라고 합니다.

탈 초(焦)자는 '불(灬) 위에 굽는 새(隹)가 탄다'는 뜻입니다. 또 새를 굽는 동안 '타지 않을까 초조(焦燥)해 한다'고 해서 '초조하다'라는 뜻도 생겼습니다. 초점(焦點)은 '타는(焦) 점(點)'이란 뜻으로, 반사경이나 렌즈에 평행으로 들어와 반사, 굴절한 광선이 모여 타는 점입니다.

- 요리와 관련된 글자(2)
▶ 초(炒:炒:) : (불로) 볶을 초, 불 화(火) + [적을 소(少)→초]
▶ 팽(烹:烹:) : (불로) 삶을 팽, 불 화(灬) + [형통할 형(亨)→팽]
▶ 작(炸:炸:) : (불에) 터질 작, 불 화(火) + [지을 작(乍)]
▶ 전(煎:煎:) : (불로) 달일 전, 불 화(灬) + [앞 전(前)]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글자이지만 중국 요리 이름에 많이 들어가는 한자 몇 개만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식당의 메뉴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볶을 초(炒)자는 '강한 불(火)에 볶는다'는 뜻입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돼지볶음은 차오러우(炒肉: 초육)라 하고 볶음국수는 차우멘(炒麵: 초면)이라고 합니다.

삶을 팽(烹)자가 들어가는 깐풍기(乾烹鷄: 건팽계)는 '물이 다 마를(乾) 때까지 삶아(烹) 소스를 친 닭(鷄) 요리'입니다. 중국 요리에 마를 건(乾)자가 들어가면, 국물 없이 바짝 삶거나 볶은 요리입니다. 또 깐풍기(乾烹鷄)나 라조기(辣椒鷄)와 같이 '~기(鷄: 닭 계)'자가 들어가면 닭 요리입니다. 토사구팽(兎死狗烹)은 '토끼(兎)가 죽으면(死) 토끼를 잡던 사냥개(狗)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에게 삶아(烹) 먹힌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중국 요리 이름에 터질 작(炸)자가 들어가면 '기름에 튀긴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닭튀김은 중국에서자지(炸鷄: 작계)라고 하고, 두부튀김은 자더우푸(炸豆腐: 작두부)입니다.

중국 요리에 달일 전(煎)자가 들어가면 기름을 최소량만 두른 냄비에 재료를 넣고 볶아서 익히는 것을 말합니다. 중국집에서 먹는 난자완스(南煎丸子: 남전환자)는 '남(南)쪽 지방에서 고기를 완자(丸子)처럼 볶아 달인(煎) 요리'라는 뜻입니다. 또 물을 끓이는 주전자(酒煎子)는 원래 '술(酒)을 달이는(煎) 물건(子)'이란 뜻입니다.

[사진] 중국 요리 난자완스(南煎丸子)

- 그외 불과 관련된 글자들
▶ 번(煩:烦:) : 번거로울 번, 불 화(火) + 머리 혈(頁)
▶ 서(庶:庶:) : 여러 서, 집 엄(广) + 달 감(甘) + 불 화(灬)
▶ 재(災:灾:灾) : 재앙 재, 불 화(火) + 내 천(巛)
▶ 추(秋:秋:) : 가을 추, 벼 화(禾) + 불 화(火)
▶ 회(灰:灰:) : 재 회, 불 화(火) + 왼손 좌(屮)
▶ 폭(爆:爆:) : 터질 폭, 불 화(火) + [사나울 폭(暴)]
▶ 적(赤:赤:) : 붉을 적, 큰 대(大→土) + 불 화(灬)

번민(煩悶), 번뇌(煩惱), 번잡(煩雜) 등에 들어가는 번거로울 번(煩)자는 '머리(頁)에 불(火)이 난 듯 괴로워하고 번민하다'는 뜻입니다.

여러 서(庶)자는 돌집 엄(广), 달 감(甘)의 변형 자, 불 화(灬)자가 합쳐진 글자로, '맛있는(甘) 음식과 따뜻한 불(灬)이 있는 집(广) 안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다'는 뜻입니다. 서민(庶民)은 '여러(庶) 백성(民)'이란 뜻으로, 보통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재앙 재(災)자는 '홍수(巛)와 화재(火)가 재앙(災殃)이다'는 뜻입니다. 재앙 재(災)자의 간체자(灾)는 '집(宀)에 불(火)이 나면 재앙이다'는 뜻으로 만들었습니다.

가을 추(秋)자를 '벼(禾)가 불(火)에 타듯이 익는다'거나 '벼를 거두어들인 후 논바닥의 볏짚(禾)을 불(火)로 태운다'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상형문자를 보면 메뚜기를 불로 태우는 모습입니다. 가을이 되면 메뚜기가 떼를 지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모습이 바뀌어 지금의 글자가 되었습니다.

재 회(灰)자는 불(火) 속에서 손(屮)으로 다 타고 남은 재를 골라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학 시간에 나오는 석회암(石灰岩)은 '재(灰)처럼 생긴 돌(石)로 만들어진 암석(岩)'이란 뜻으로, 조개껍질이나 산호 등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퇴적암입니다.

폭파(爆破), 폭발(爆發), 폭소(爆笑), 폭탄(爆彈) 등에 들어가는 터질 폭(爆)자는 '폭발하여 터질 때 불(火)이 사납게(暴) 난다'는 뜻입니다.

☞ 붉을 적(赤)

붉을 적(赤)자는 제사나 기우제 등으로 사람(大)을 제물로 불(火)에 태운다는 뜻의 엽기적인 글자입니다. 사람을 태우는 불꽃의 붉은 색깔로 인해 '붉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적혈구(赤血球)는 '피(血) 속에 붉은(赤)색의 공(球)처럼 생긴 작은 덩어리'로, 산소를 몸의 각 부분에 나르는 구실을 합니다. 적혈구 안에는 철분(Fe)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철분이 산소 분자와 결합하여 붉은색을 냅니다. 쇠가 녹이 슬면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빨갱이는 공산주의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인데, 붉은색은 공산주의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붉은색은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三色旗)에서 나왔으며, 원래 시민을 상징하는 색상이었습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 루이 16세가 파리 시청을 방문하여 혁명 세력과 화해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부르봉 왕가의 상징인 백색(白色), 파리시의 상징인 청색(靑色), 그리고 시민들의 상징인 적색(赤色)을 합하여 화합의 상징으로 삼색기(Tricolore)가 만들어졌습니다. 1917년의 11월 러시아 혁명 때에는 황제를 추종하는 백군(白軍)과 무산계급을 대표하는 적군(赤軍)이 싸웠습니다. 이후 붉은색은 공산주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사진] 청색, 백색, 적색으로 만든 프랑스 삼색기(三色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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