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7일 일요일

한자 소리 글자 근 금 급 기

단어명    근(堇)
진흙 근
진흙 근(堇)자는 묶인 채로 불에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글자 맨 아래의 흙 토(土)자는 원래 불(火)의 상형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흙 토(土)자로 변하면서 일부에서는 진흙 밭에 빠진 사람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어쨌든 불에 타거나, 진흙 밭에 빠져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자는 다른 글자와 만나면 어렵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진흙이란 의미가 생긴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또, 진흙 근(堇)자는 한수 한(漢)자의 오른쪽에 나오는 모습처럼 변형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진흙 근(堇)자와 비슷하게 생긴 가죽 혁(革)자는 짐승의 껍질을 말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글자를 보면 윗부분부터 머리, 몸통, 양다리, 꼬리가 있습니다.


■ 근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勤 부지런할 근 [중]勤 [qín] 
힘 력(力) + [진흙 근(堇)]
▶ [3/3] 謹 삼갈 근 [중]谨 [jǐn] 
말씀 언(言) + [진흙 근(堇)]
▶ [3/2] 僅 겨우 근 [중]仅 [jǐn] 
사람 인(人) + [진흙 근(堇)]
▶ [2/2] 槿 무궁화 근 [중]槿 [jǐn] 
나무 목(木) + [진흙 근(堇)]
▶ [2/2] 瑾 구슬 근 [중]瑾 [jǐn] 
구슬 옥(玉/王) + [진흙 근(堇)]

근로(勤勞), 근무(勤務), 퇴근(退勤), 결근(缺勤) 등에 사용되는 부지런할 근(勤)자는 '어려움(堇)에 처하지 않기 위해 힘(力)으로 일을 부지런히 하다'는 뜻입니다. 근면(勤勉)은 '부지런히(勤) 힘쓰다(勉)'는 뜻이고, 근정전(勤政殿)은 '임금이 부지런하게(勤) 정치(政)를 하는 대궐(殿)'로, 경복궁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입니다.

삼갈 근(謹)자는 '어려움(堇)에 처하지 않으려면 말(言)을 할 때에는 삼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근하신년(謹賀新年)은 삼가(謹) 새해(新年)를 축하(賀)합니다'의 뜻으로, 연하장(年賀狀)에 쓰는 새해 인사말입니다. 근신(謹愼)은 '삼가하고(謹) 삼가한다(愼)'는 뜻으로, 벌(罰)로 일정 기간 동안 출근이나 등교, 집무 등의 활동을 하지 않고 말이나 행동을 삼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겨우 근(僅)자는 '힘이나 재주가 적어 어려운(堇) 사람(亻)'이란 뜻에서 '겨우, 적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근근이 살아가다'의 근근(僅僅)은 '겨우(僅) 겨우(僅)'라는 뜻이고, '근소한 차이'의 근소(僅少)는 '적고(僅) 적다(少)'는 뜻입니다.

무궁화(無窮花)는 우리나라의 국화(國花)로, 꽃이 지면 새로 피고, 다시 지면 또 다시 피어, '다함(窮)이 없는(無) 꽃(花)'이란 뜻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무궁화 근(槿)자에도 나무 목(木)자가 들어갑니다. 무궁화(無窮花)을 근화(槿花)라고도 합니다.

구슬 근(瑾)자는 뜻을 나타내는 구슬 옥(玉/王)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진흙 근(堇)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구슬 근(瑾)자는 사람 이름에 주로 사용됩니다.

■ 한으로 소리나는 경우 

▶ [7/5] 漢 한수 한 [중]汉 [hàn]  
물 수(氵) + [진흙 근(堇)→한]

한강(漢江), 한문(漢文), 한자(漢字) 등에 사용되는 한수 한(漢)자는 한나라의 수도였던 장안(長安: 지금의 서안) 남서쪽에 위치하는 양자 강의 지류입니다. 한(漢)자는 '한나라 한(漢)'자로도 사용됩니다. 한자(漢字)는 '한(漢)나라에서 만든 문자(字)'라는 뜻입니다. 한자의 전신인 갑골문자는 중국 은나라에서 만들었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한자는 한(漢)나라 때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을 중국 사람들은 한성(漢城)이라고 하는데, '한강(漢)에 있는 성(城)'이란 뜻입니다. 중국에서는 한성(漢城) 대신 간체자인 한성(汉城)이라고 써야 알아봅니다.

■ 난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難 어려울 난 [중]难 [nán] 
새 추(隹) + [진흙 근(堇)→난]

재난(災難), 수난(受難), 난해(難解), 고난(苦難) 등에 들어가는 어려울 난(難)자는 원래 새의 종류를 가리키는 글자였으나, '어렵다'라는 의미로 가차되었습니다. 난형난제(難兄難弟)는 '형(兄)이라 하기도 어렵고(難), 동생(弟)이라 하기도 어렵다(難)'는 뜻으로, '우열(優劣)을 가리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 탄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歎 탄식할 탄 [중]叹 [tàn] 
하품 흠(欠) + [진흙 근(堇)→탄]
▶ [2/1] 灘 여울 탄 [중]滩 [tān] 
물 수(氵) + [어려울 난(難)→탄]

탄식(歎息), 감탄(感歎), 한탄(恨歎) 등에 들어가는 탄식할 탄(歎)자는 '하품(欠)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어려움(堇)을 탄식(歎息)하다'는 뜻입니다.

여울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입니다. 여울 탄(灘)자는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氵)이 어렵게(難) 흘러가는 곳이 여울이다'는 뜻입니다. 한탄강(漢灘江)은 임진강(臨津江)으로 흘러드는 강원도의 하천입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 있는 학여울역은, 역 바로 옆에 '학(鶴)이 날아오는 여울(灘)'이 있어 지어진 이름입니다. 조선 시대에 학여울의 이름은 학탄(鶴灘)입니다.


단어명    근(斤)
도끼 근
도끼 근(斤)자는 세워 놓은 도끼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옛날에는 밥을 짓거나 난방을 위해 땔감으로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장작을 패기 위한 도끼는 집안의 필수품이었습니다. 또한, 전쟁이 나면 무기로 사용하였는데, 두 손(廾) 위에 도끼(斤)를 들고 있는 병사 병(兵)자가 그런 예입니다.
갑골문자가 만들어진 상나라에서는 장사가 성행하였고, 자연히 무게를 헤아릴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끼 근(斤)자는 무게를 재는 단위로 사용되어 몇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근은 원래 375g이었으나 지금은 600g입니다.


■ 근으로 소리나는 경우 

▶ [6/5] 近 가까울 근 [중]近 [jìn] 
갈 착(辶) + [도끼 근(斤)]

가까울 근(近)자는 '가는 길(辶)이 가깝다'는 뜻입니다. 근대(近代)는 '현재와 가까운(近) 시대(代)'이고, 근시(近視)는 '가까운(近) 것이 잘 보이는(視) 눈'입니다. 백제 13대 왕인 근초고왕(近肖古王)은 ‘백제 5대 왕인 초고왕(肖古王)의 업적에 가까운(近) 왕’이란 뜻으로, 백제가 가장 번성하던 시기의 왕이었습니다. 초고왕은 말갈과 신라의 여러 성을 쳐서 함락시켜 백제의 영토를 넓힌 왕입니다. 근초고왕은 백제는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고구려 군사를 대동강에서 무찌르고 평양성을 점령하여 고국원왕을 전사시켰습니다.

■ 흔으로 소리나는 경우 

▶ [1/1] 欣 기뻐할 흔 [중]欣 [xīn] 
하품 흠(欠) + [도끼 근(斤)→흔]

기뻐할 흔(欣)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기뻐하다'는 뜻입니다. '흔쾌히 양보했다', ‘그는 나의 제안을 흔쾌하게 받아들였다’의 흔쾌(欣快)는 '기쁘고(欣) 유쾌하다(快)'는 뜻입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 

▶ [3/3] 祈 빌 기 [중]祈 [qí] 
귀신 기(示) + [도끼 근(斤)→기]
▶ [2/1] 沂 물이름 기 [중]沂 [Yí] 
물 수(氵) + [도끼 근(斤)→기]

제사상에 복을 빌거나 기도를 하니까, 빌 기(祈)자에는 제사상의 상형인 보일 시(示)자가 들어갑니다. 기우제(祈雨祭)는 '비(雨)가 오기를 비는(祈) 제사(祭)'입니다.

기수(沂水)는 중국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강 이름입니다. 물이름 기(沂)자는 이 강을 가리키는 글자입니다. 욕기(浴沂)는 '기수(沂)에서 목욕한다(浴)'는 뜻으로,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삶을 이르는 말입니다. 공자가 몇몇 제자에게 각자가 가진 뜻을 말해 보라고 하자, 증석(曾晳)이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에 올라가 바람을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겠다고 대답한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단어명    금(今)
이제 금
이제 금(今)자는 쇠 금(金)자와 마찬가지로 주물을 만들기 위한 거푸집을 본떠 만든 글자로 추정됩니다. 일설에는 무엇을 지붕으로 덮어 씌워 놓은 모습으로 보고 '포함(包含)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합니다. 가차되어 '이제'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금방(今方)은 '이제(今) 곧(方)'이란 뜻으로, 방금(方今)과 같은 말입니다. 모 방(方)자는 '곧'이란 뜻도 있습니다.


■ 금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琴 거문고 금 [중]琴 [qín] 
구슬 옥(玉/王) + 구슬 옥(玉/王) + [이제 금(今)]
▶ [3/2] 禽 날짐승 금 [중]禽 [qín] 
떠날 리(离) + [이제 금(今)]

거문고 금(琴)자에는 옥(玉→王)자가 두 개 겹쳐 들어가 있는데, 상형문자를 보면 옥(玉)과는 상관없이 현악기 줄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부수가 구슬 옥(玉) 부입니다. 거문고/비파 슬(瑟), 비파 비(琵), 비파 파(琶) 등에도 옥(玉)자가 두 개 겹쳐 들어가 있지만, 상형문자를 보면 옥(玉)과는 상관없이 현악기 줄을 나타냅니다. 금슬(琴瑟)은 '거문고(琴)와 비파(瑟)의 음이 서로 잘 어울리는 악기'에서 유래해 '부부 사이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날짐승 금(禽)자는 '그물(离)로 날짐승을 잡다'는 뜻입니다.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은 '날짐승(禽)과 짐승(獸)이 회의(會議)한 기록(錄)'이란 뜻으로, 개화기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던 안국선이 1908년 발표한 신소설이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판매 금지된 소설입니다. 꿈속에서 까마귀, 여우, 개구리, 벌, 게, 파리, 호랑이, 원앙새 등 8마리 동물들의 회의를 참관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였는데, 이 동물들은 인간의 비리를 상징합니다. 즉, 까마귀처럼 효도할 줄 모르고, 개구리처럼 분수를 지킬 줄 모르며, 여우같이 간사하고, 벌처럼 정직하지 못하고, 창자가 없는 게보다 못하고, 파리처럼 동포를 사랑할 줄 모르고, 호랑이보다 포악하며, 원앙이 부끄러워 할 정도의 부정한 행실을 폭로함으로써 인간세계의 모순과 비리를 규탄합니다.

■ 근, 긍으로 소리나는 경우 

▶ [1/2] 矜 창자루 근,자랑할 긍 [중]矜 [jīn 
창 모(矛) + [이제 금(今)→긍]

창 모(矛)자가 들어 있는 창자루 근(矜)자는 자랑할 긍(矜)자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긍지(矜持)는 '자랑을 가지다'는 뜻으로,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자랑입니다. 자긍심(自矜心)은 '자기 스스로(自) 자랑하는(矜) 마음(心)'입니다.

■ 념으로 소리나는 경우 

▶ [5/4] 念 생각 념 [중]念 [niàn] 
마음 심(心) + [이제 금(今)→념]

일념(一念), 신념(信念), 기념(記念), 관념(觀念) 등에 들어가는 생각 념(念)자는 원래 '지금(今) 마음(心)에 두다'는 뜻입니다. 이후, '마음에 두다→생각하다→(마음에 두도록) 기억하다→외우다→읊다→암송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상념(想念)은 '생각(想)과 생각(念)'이란 뜻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말합니다. 염불(念佛)은 '부처님의 이름이나 불경(佛)을 외우다(念)'는 뜻입니다. 원효대사의 정토신앙에서는 부처의 이름을 부르면 반드시 극락(極樂)에 간다고 합니다. 주로 부처님의 이름인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을 욉니다.

■ 음으로 소리나는 경우 

▶ [4/4] 陰 그늘 음 [중]阴  [yīn][약]隂 
언덕 부(阜/阝) + [이제 금(今)→음] + 이를 운(云)
▶ [1/0] 蔭 풀그늘 음 [중]荫 [yìn] 
풀 초(艹) + [그늘 음(陰)]
▶ [3/3] 吟 읊을 음 [중]吟 [yín] 
입 구(口) + [이제 금(今)→음]

언덕 뒤쪽에 그늘이 지니까, 그늘 음(陰)자에는 언덕 부(阜/阝)자가 들어갑니다. 그늘 음(陰)자에 들어있는 이를 운(云)자는 구름 운(雲)자의 고어입니다. 즉 '해가 구름(云)에 가려져 그늘이 진다'는 뜻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늘 음(陰)의 반대말인 볕 양(陽)자에도 언덕 부(阜/阝)자가 들어갑니다.

그늘 음(陰)자에 풀 초(艹)자를 추가하면, 풀그늘 음(蔭)자가 됩니다. 하지만, 풀그늘이란 뜻보다는 '조상의 그늘' 혹은 '조상의 덕택'이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조상의 음덕으로 먹고 산다'라고 할 때, 음덕(蔭德)이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 이 글자는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글자이지만, 국사 시간에는 자주 등장하는 글자입니다. 공음전(功蔭田)은 '공(功)을 세우거나 공을 세운 조상의 덕택(蔭)으로 받은 밭(田)'이란 뜻으로, 고려와 조선 시대에 있었던 토지제도입니다. 문음(門蔭)은 '가문(門)이나 조상의 덕택(蔭)'이란 뜻으로, 고려와 조선 시대에 높은 벼슬을 한 가문(家門)의 자제를 과거에 의하지 않고 관리로 채용하던 것을 말합니다. 음서(蔭敍)는 '조상의 덕택(蔭)으로 차례(敍)를 서다'는 뜻으로, 문음(門蔭)과 같은 말입니다.

읊을 음(吟)자는 '입(口)으로 시(詩) 등을 읊다'는 뜻입니다. '읊다'는 억양을 넣어 큰소리로 시를 읽거나 외는 것입니다. 음유시인(吟遊詩人)은 '시를 읊으면서(吟) 돌아다니는(遊) 시인(詩人)'으로, 중세 유럽에서 여러 지방을 떠돌아다니면서 시를 읊었던 시인입니다.

■ 탐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貪 탐할 탐 [중]贪 [tān] 
조개 패(貝) + [이제 금(今)→탐]

탐할 탐(貪)자는 '돈(貝)을 탐하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조개를 화폐로 사용했습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은 '작은(小) 것을 탐하다(貪)가 큰(大) 것을 잃다(失)'는 뜻입니다. 식탐(食貪)은 '음식(飮食)을 탐내는(貪) 일'입니다.

■ 함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含 머금을 함 [중]含 [hán] 
입 구(口) + [이제 금(今)→함]

포함(包含), 함량(含量) 등에 들어가는 머금을 함(含)자는 '입(口)으로 음식을 삼키지 않고, 머금고 있다'는 뜻입니다. 고인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있는 것도 '눈물을 머금다'고 합니다. 함분축원(含憤蓄怨)은 '분함(憤)을 머금고(含) 원한(怨)을 쌓다(蓄)'는 뜻입니다.
관련되는 단어    *금(金)

단어명    급(及)
미칠 급
미칠 급(及)자는 '앞에서 도망가는 사람(人)을 손(又)으로 잡다'는 뜻입니다. 즉 '(손이) 닿다→이르다→미치다→함께→~와'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과거 급제의 급제(及第)는 '합격(第)에 이르다(及)'는 뜻입니다. 소급(遡及)은 '지나간 일에까지 거슬러(遡) 올라가서 미치게(及) 하는 것'입니다. 법률불소급(法律不遡及)의 원칙은 '모든 법률은 행위시의 법률을 적용하고, 나중에 만든 법률(法律)로 소급(遡及)해서 적용할 수 없다(不)는 원칙'입니다. 출애굽기(出埃及記)는 ‘애급(埃及)을 탈출한(出) 기록(記)’으로, 구약 성경의 둘째 권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Moses)의 인도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시나이(Sinai) 산에 이르기까지의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유명한 십계(十戒)도 이 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애급(埃及)은 이집트(Egypt)의 음역입니다.


■ 급으로 소리나는 경우 

▶ [6/5] 急 급할 급 [중]急 [jí] 
마음 심(心) + [미칠 급(及)]
▶ [6/3] 級 등급 급 [중]级 [jí] 
실 사(糸) + [미칠 급(及)]

급속(急速), 급행(急行), 특급(特急) 등에 들어가는 급할 급(急)자에 들어가는 미칠 급(及→刍)자는 '앞에서 도망가는 사람(人)을 손(又, 彐)으로 잡다, 미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급할 급(急)자는 '도망가는 사람이나 잡는 사람의 마음(心)이 급하다'는 뜻입니다. 급성질환(急性疾患)은 '급한(急) 성질(性)의 질환(疾患)'으로, 급성 맹장염같이 급히 일어나는 성질을 가진 병(病)입니다.

등급(等級), 계급(階級), 고급(高級), 급수(級數) 등에 들어가는 등급 급(級)자는 원래 '앞의 실(糸)을 따라 붙어(及) 실을 잇다'는 뜻입니다. 이후 '실을 잇다→이은 곳의 매듭→(매듭과 같이 단이 지는) 계단→등급'이란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급수(級數)는 '계단(級)처럼 증가하는 수(數)'라는 뜻으로, 수열(數列)을 차례로 덧셈 기호로 묶은 합(合)을 말합니다. 이렇게 차례대로 묶으면 층계나 계단을 올라 가는 것처럼 점차 합(合)이 증가한다고 해서 급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흡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吸 숨들이쉴 흡 [중]吸 [xī] 
입 구(口) + [미칠 급(及)→흡]

숨들이쉴 흡(吸)자는 '입(口)으로 숨을 들이쉬다'는 뜻과 함께 '입(口)으로 빨아들이다'는 뜻도 있습니다. 흡연(吸煙)은 '연기(煙)를 들이쉬다(吸)'는 뜻이나, 흡수(吸收)는 '빨아서(吸) 거두어(收) 들이다'는 뜻입니다. 흡혈귀(吸血鬼)는 '사람의 피(血)를 빨아먹는(吸) 귀신(鬼)'입니다.
관련되는 단어    *우(又)

단어명    기(气)
기운 기
기운 기(气)자는 아지랑이나 안개 등이 옆으로 깔려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이 글자가 가지고 있는 뜻을 살펴보면 '기운, 기백, 기세, 힘, 숨, 공기, 냄새, 바람, 기후, 날씨, 자연 현상, 기체' 등이 있습니다. 이 많은 낱말들의 공통점은 분명히 무엇이 있기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대 과학으로 보면 몸의 기운은 혈액 속의 혈당량에 비례하고, 힘은 근육의 수축으로 생기고, 기후는 공기의 온도로 결정되고, 기체는 분자가 자유롭게 운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옛 사람들은 이런 과학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이런 것들을 통틀어 기(氣) 혹은 기운(氣運: 기의 움직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기(气)자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쌀 미(米)자를 추가하여 기운 기(氣)자를 만들었습니다. 쌀(米)로 만든 밥을 먹으면 기운이 생기기 때문에, 쌀에 기운(氣運)을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기운 기(气)자를 이용해서 원자 기호 이름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산소 양(氧), 수소 경(氫), 아르곤아(氬), 크립토 극(氪), 라돈 동(氡)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글자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 

▶ [7/5] 氣 기운 기 [중]气 [qì] 
쌀 미(米) + [기운 기(气)]
▶ [5/2] 汽 증기 기 [중]汽 [qì] 
물 수(氵) + [기운 기(气)]

기운 기(氣)자에 '쌀(米)로 밥을 만들어 먹으면 기운(气)이 난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기절(氣絶)은 '기(氣)가 끊어지다(絶)'는 뜻으로, 정신을 잃는 것을 말합니다. 공기(空氣), 기력(氣力), 대기(大氣), 심기(心氣), 일기(日氣), 전기(電氣), 활기(活氣) 등에 사용됩니다.

증기 기(汽)자에 들어가는 기운 기(气)자는 아지랑이나 안개, 수증기 등이 옆으로 깔려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나중에 기운이라는 뜻이 생기자, 원래 뜻을 살리기 위해 물 수(氵)자를 추가하여 증기 기(汽)자를 만들었습니다. 기차(汽車)는 '증기(汽)의 힘으로 가는 차(車)'라는 뜻이지만, 중국에서는 자동차를 기차(汽車)라고 합니다.

■ 개로 소리나는 경우 

▶ [1/0] 愾 성낼 개 [중]忾 [kài] 
마음 심(忄) + [기운 기(氣)→개]

성낼 개(愾)자는 '마음(忄)으로 성을 내면 거칠게 숨(氣)을 쉰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적개심(敵愾心)은 '적(敵)을 미워하며 분개(憤慨)하는 마음(心)'이고, 비분강개(悲憤慷慨)는 '슬프고(悲) 분하고(憤) 슬프고(慷) 분하다(慨)'는 뜻으로, 슬프고 분한 느낌이 마음 속에 가득 차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슬퍼할 개(慨)자는 '분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단어명    기(其)
그 기
그 기(其)자는 곡식을 까부르는 키를 두 손(廾)으로 잡고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기(其)자가 지시대명사 '그(it)'로 사용되자, 원래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나무 죽(竹)을 붙여 키 기(箕)자가 되었습니다. 기타(其他)는 '그(其)외 다른(他) 것'을 말합니다. 기인제도(其人制度)는 '기인(其人)을 뽑아 중앙에 보냈던 제도(制度)'입니다. 기인(其人)은 '그(其) 사람(人)'이라는 뜻으로, 고려·조선 시대에, 지방 호족 및 토호의 자제로서 중앙에 볼모로 와서, 출신 지방의 행정을 도와주거나 중앙의 일을 도와주던 사람입니다. 기인제도(其人制度)는 지방 세력을 견제하고 중앙 집권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로, 신라의 상수리제도(上守吏制度)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상수리(上守吏)는 ‘위(上)에서 지키는(守) 관리(吏)’라는 뜻으로, 기인과 같은 사람입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1) 

▶ [7/3] 旗 기 기 [중]旗 [qí] 
깃발 언(㫃) + [그 기(其)]
▶ [5/4] 期 기약할 기 [중]期 [qī] 
달 월(月) + [그 기(其)]
▶ [5/4] 基 터 기 [중]基 [jī] 
흙 토(土) + [그 기(其)]
▶ [3/2] 棄 버릴 기 [중]弃 [약]弃 [qì] 
아이 돌아나올 돌(★) + [그 기(其)]
▶ [3/3] 欺 속일 기 [중]欺 [qī] 
하품 흠(欠) + [그 기(其)]

깃발 언(㫃)자가 들어가는 기 기(旗)자는 태극기(太極旗), 국기(國旗), 군기(軍旗) 등에 사용됩니다. 사령기(司令旗)는 '명령(令)을 맡은(司) 깃발(旗)'이란 뜻으로 군대를 지휘할 때에 쓰는 깃발입니다.

시기(時期), 초기(初期), 말기(末期), 임기(任期) 등에 사용되는 기약할 기(期)자는 원래 '달(月)이 차고 지는 한 달'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한 달→1주년→기간(期間)→때→기일(期日)→기약(期約)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기약(期約)은 '때(期)를 정하여 약속하다(約)'는 뜻입니다. 또, 조기방학이나 조기유학의 조기(早期)는 '이른(早) 때(期)'를 말합니다.

터 기(基)자도 '땅(土) 위의 터'를 뜻합니다. 군사기지, 우주기지, 남극기지 등에 나오는 기지(基地)는 '터(基)가 되는 땅(地)'이란 뜻으로, 군대나 탐험대 따위의 활동의 기점이 되는 근거지를 의미합니다.

입 엽(葉)자와 비슷하게 생긴 버릴 기(棄)자는 나무 목(木)자와 전혀 상관없이 엽기적(獵奇的)인 의미를 가집니다. 상형문자를 보면 어린 아기(★)를 키(其)에 담아 두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즉, 죽은 아이를 버리려고 하는 모습에서 '버리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의학의 발달로 영아 사망률이 낮지만 당시에는 많은 아기들이 죽은 데에서 이런 글자가 생겼습니다. 기권(棄權)은 '권리(權)를 버리다(棄)'는 뜻이고, 포기(抛棄)는 '던져(抛) 버리다(棄)'는 뜻입니다.

사기(詐欺), 기만(欺瞞) 등에 들어가는 속일 기(欺)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려 그럴 듯하게 이야기하면서 남을 속이다'는 뜻입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2) 

▶ [2/2] 麒 기린 기 [중]麒 [qí] 
사슴 록(鹿) + [그 기(其)]
▶ [2/2] 騏 준마 기 [중]骐 [qí] 
말 마(馬) + [그 기(其)]
▶ [2/2] 棋 바둑 기 [중]棋 [qí] 
나무 목(木) + [그 기(其)]
▶ [2/2] 琪 옥 기 [중]琪 [qí] 
구슬 옥(玉/王) + [그 기(其)]
▶ [2/1] 淇 물이름 기 [중]淇 [Qí] 
물 수(氵) + [그 기(其)]
▶ [2/1] 箕 키 기 [중]箕 [jī] 
대 죽(竹) + [그 기(其)]

목이 긴 기린(麒麟)은 원래 고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몸이 사슴 같고, 꼬리는 소와 같으며,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5색이라고 합니다. 또 이것이 출현하면 세상에 성왕(聖王)이 나올 길조라고 여겼습니다. 옛 사람은 기린이 상스러운 사슴의 일종으로 알고 있으므로, 기린 기(麒)자와 기린 린(麟)자에는 사슴 록(鹿)자가 들어갑니다. 기린 기(麒)자는 수컷, 기린 린(麟)자는 암컷 기린입니다. ‘문단의 기린아’, ‘축구계의 기린아’의 기린아(麒麟兒)는 ‘기린아(麒麟)처럼 뛰어난 아이(兒)’라는 뜻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뛰어난 젊은 사람을 말합니다.

준마 기(騏)자에서 준마(駿馬)는 빠르게 잘 달리는 말입니다. 준마 기(騏)자와 준마 린(驎)자가 합쳐진 기린(騏驎)은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는 말입니다.

바둑 기(棋)자는 원래 '나무(木)로 만든 장기알'을 의미하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장기(將棋)나 바둑을 의미하는 글자가 되었습니다. 같은 의미의 바둑 기(碁)자는 '돌(石)로 만든 바둑알'을 의미하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장기나 바둑을 의미하는 글자가 되었습니다. 기사(棋士)는 '바둑(棋)을 두는 선비(士)'라는 뜻으로, 바둑이나 장기를 잘 두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기원(棋院/碁院)은 '바둑(棋/碁)을 두는 집(院)'이란 뜻으로, 바둑을 두는 사람에게 장소와 시설을 빌려 주고 돈을 받는 곳입니다.

구슬 옥(玉/王)자가 들어간 옥 기(琪)자는 사람의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기수(淇水)는 중국 하남성 안양의 서남으로 흐르는 강 이름입니다. 물이름 기(淇)자는 기수(淇水)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키 기(箕)자는 '대나무(竹)로 만든 키(其)'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기자(箕子)는 중국 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왕(紂王)의 숙부입니다. 주(周)나라가 은나라를 명망시키자 기자는 주(周)의 신하가 되기를 거부하며 은나라의 유민(遺民)을 이끌고 북쪽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일부에서는 기자(箕子)가 한반도로 옮겨가 그 곳에 기자조선(箕子朝鮮)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사진] 대나무로 만든 키
관련되는 단어    *공(廾)

단어명    기(己)
몸 기
몸 기(己)자가 어떤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인지는 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가장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은 상체를 구부리고 꿇어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인 인(儿), 비(匕), 대(大), 립(立), 시(尸), 절(卩), 자(子), 여(女), 노(老/耂) 등 모든 글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의 팔입니다. 하지만 몸 기(己)자는 사람의 팔이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는 기(己)자가 끈이나 새끼줄을 꼬아놓은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옛날에 문자가 탄생되기 전에는 끈이나 새끼줄에 매듭을 만들어 문자를 대신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문자를 '끈(繩)을 묶어(結) 만든 문자(文字)'라는 뜻으로 결승문자(結繩文字)라고 하며, 고대 중국과 남아메리카 지방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중국의 결승이 어떤 것인지는 오늘날에 와서는 알 수 없으나, 고대 남아메리카의 결승문자는 아직도 남아 있고, 페루의 키푸(quipu)가 대표적입니다. 기(己)자에 실 사(糸)자를 더하면 벼리 기(紀)자가 되는데, 벼리 기(紀)자는 '적다, 기록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또 말씀 언(言)자를 추가하면 '말(言)을 기록하다'는 뜻의 기록할 기(記)자가 됩니다. 이런 글자로 미루어 보면, 기(己)자가 결승(結繩)을 위한 끈이나 새끼줄의 상형이라는 설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어쨌든 나중에는 몸 기(己)자가 꿇어앉아 있는 사람의 몸이란 뜻을 가지게 됩니다. 더 나아가 자기(自己)라는 뜻도 가지게 됩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 

▶ [7/5] 記 기록할 기 [중]记 [jì] 
말씀 언(言) + [몸 기(己)]
▶ [4/4] 起 일어날 기 [중]起 [qǐ] 
달릴 주(走) + [몸 기(己)]
▶ [4/3] 紀 벼리 기 [중]纪 [jì] 
실 사(糸) + [몸 기(己)]
▶ [3/2] 忌 꺼릴 기 [중]忌 [jì] 
마음 심(心) + [몸 기(己)]
▶ [1/1] 杞 구기자나무 기 [중]杞 [Qǐ] 
나무 목(木) + [몸 기(己)]

기사(記事), 수기(手記), 일기(日記) 등에 사용되는 기록할 기(記)자는 '사람의 말(言)을 기록하다'는 뜻입니다.일기(日記)는 '날마다(日) 적는 기록(記)'이고, 사성삼경 중 하나인 《예기(禮記)》는 '고대 중국의 관혼상제 등의 예법(禮法)을 기록한(記) 책'입니다.

기상(起床), 기립(起立), 기공식(起工式) 등에 사용되는 일어날 기(起)자는 '꿇어앉아 있는 사람(己)이 가기(走) 위해 일어나다'는 뜻입니다. 《기중도설(起重圖說)》은 '무거운(重) 물건을 일으켜(起) 세우는 방법을 그림(圖)으로 설명한(說) 책'으로, 조선시대의 실학자 정약용이 1792년에 지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擧重機)의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기상(起床)은 '평상(床), 즉 침대에서 일어나다(起)'는 뜻입니다.

벼리 기(紀)자에서, 벼리는 그물 가장자리의 굵은 줄로, 그물을 잡아당기는 줄입니다. 줄을 의미하는 글자에는 실 사(糸)자가 들어갑니다. 이후, '벼리→(벼리로 그물을) 다스리다→통치하다→규제하다→(인간을 규제하는) 도덕이나 규범'이라는 뜻도 생겼습니다. 벼리 기(紀)자와 벼리 강(綱)자가 합쳐진 기강(紀綱)은 '모든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덕과 규범'이란 뜻입니다. 군기(軍紀)는 군대의 질서 유지를 위한 기본 규범입니다.
또 세월이나 해라는 뜻도 있습니다. 기원(紀元)은 '해(紀)를 헤아리는 시초(元)'이고, 중생대 삼첩기(三疊紀), 쥐라기(Jurassic紀), 백악기(白堊紀) 등에서는 지질의 연대를 일컫습니다. 삼첩기(三疊紀)는 ‘세(三) 개의 층이 중첩된(疊) 시기(紀)’라는 뜻으로, 육성층-해성층-육성층 등이 3개 층이 중첩되어 나타난 시기입니다. 트라이아스기(Trias紀)리고도 합니다. 쥐라기(Jurassic紀)는 ‘프랑스와 스위스 사이의 쥐라(Jura) 산맥이 만들어진 시기(紀)’로, 숲과 공룡이 번성했습니다. 쥐라(Jura)는 숲이란 뜻입니다. 백악기(白堊紀)는 ‘흰(白) 백토(堊)가 지층을 이룬 시기(紀)’로, 중생대의 마지막 지질 시대입니다.

또 앞의 결승문자에서 이야기했듯이, 벼리 기(紀)자는 '적다, 기록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제왕운기(帝王韻紀)》는 '황제(帝)와 왕(王)의 사적을 운율(韻)을 넣어 적은(紀) 책'으로, 고려의 학자인 이승휴가 지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책입니다.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는 '사건(事)을 본말(本末: 시작과 끝)을 적은(紀) 문체(體)'로, 사건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방법입니다.

꺼릴 기(忌)자는 '몸(己)과 마음(心)이 모두 꺼리다'는 뜻입니다. 이후, '꺼리다→싫어하다→미워하다→시기(猜忌)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기일(忌日)은 '꺼리는(忌) 날(日)'이란 뜻으로 조상이 죽은 날을 말하며, 기제사(忌祭祀)는 '기일(忌日)에 지내는 조상의 제사(祭祀)'입니다. 병역기피(兵役忌避)는 '병역(兵役)을 꺼리어(忌) 피하다(避)'는 뜻으로,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하는 일을 말합니다.

구기자(枸杞子)나무는 차나 약의 재료로 사용하는 구기자가 열리는 나무입니다. 구기자나무 기(杞)자는 나라 이름으로도 사용됩니다. 기우(杞憂)는 '기(杞)나라 사람의 근심(憂)'이란 뜻입니다. 중국의 기(杞)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봐 침식을 잊고 근심 걱정하였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는데, 쓸데없는 걱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 개로 소리나는 경우 

▶ [5/4] 改 고칠 개 [중]改 [gǎi] 
칠 복(攵) + [몸 기(己)→개]

교육의 목적이 사람을 고치거나 변하게 만드는 것이며, 이런 목적을 위해서 매로 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옛 중국 사람들은 생각하였고, 몇 천 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그리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고칠 개(改)자는 '꿇어앉아 있는 사람(己)을 매로 때려서(攵) 잘못된 것을 고치다'는 뜻입니다. 창씨개명(創氏改名)은 '성씨(氏)를 만들어(創) 이름(名)을 고치다(改)'는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이름을 일본식 이름으로 강제로 바꾸게 한 일입니다. 개정(改定), 개선(改善), 개량(改良) 등에 사용됩니다. 갑오개혁(甲午改革)은 ‘갑오(甲午)년에 실시한 개혁(改革)’으로, 1894년 7월(고종 31년)부터 1896년 2월(고종 33년) 사이에 추진되었던 개혁 운동입니다. 개화당이 정권을 잡아 3차에 이르는 개혁을 통하여, 정치, 경제, 사회 전반적인 면에서 조선의 전통적인 제도를 새롭게 변화시키려고 하였습니다. 가장 큰 변화가 양반, 서민, 노비 등의 신분을 없앤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갑오개혁을 통하여 근대적인 제도를 갖춘 나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 비로 소리나는 경우 

▶ [3/2] 妃 왕비 비 [중]妃 [fēi] 
여자 녀(女) + [몸 기(己)→비]

왕비 비(妃)자는 원래 '남자 앞에 꿇어앉아 있는(己) 여자(女)가 아내이다'는 뜻입니다. 이후 왕의 아내인 왕비(王妃)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대비(大妃)는 왕의 어머니이고, 대왕대비(大王大妃)는 왕이 할머니입니다. 비빈(妃嬪)은 '왕비(妃)와 궁녀(嬪)'입니다.

■ 배로 소리나는 경우 

▶ [4/3] 配 짝 배 [중]配 [pèi] 
닭 유(酉) + [몸 기(己)→배]

짝 배(配)자는 술(酉) 옆에 사람이 꿇어않아 있는 사람(己)의 모습입니다. 닭 유(酉)자는 술병의 상형으로, 술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옛날에 결혼식을 할 때 술(酉)을 나누어 마시면서 짝을 맞이하는 데에서 '(술을) 나누다, 짝짓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분배(分配), 배정(配定)에서는 '나누다', 배우자(配偶者), 배필(配匹)에서는 '짝짓다'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단어명    기(幾)
몇/기미 기
기미 기(幾)자는 '창(戈)을 맨 사람(人)이 작은(幺幺) 기미(낌새)를 살피다'는 뜻입니다. 일설에는 기(幾)자가 베틀의 상형이라고도 합니다. 즉 창 과(戈)자를 베틀의 형상으로 보고, '사람(人)이 베틀(戈)에서 실(幺幺)로 베를 짜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베틀에서 베를 짤 때 매우 섬세하게 하지 않으면 실이 끊어지거나 베의 품질이 나빠지므로 조그마한 기미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데에서 기미라는 뜻이 생겼고, 나중에 원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 목(木)자를 붙여 베틀 기(機)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직조기를 모두 쇠(金)로 만들지만 그 시대에는 베틀을 모두 나무(木)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가차되어 '몇, 얼마, 어느 정도' 등의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삼일 독립선언서에서 '아 생존권의 박상됨이 무릇 기하幾何)며, 심령상 발전의 장애됨이 무릇 기하(幾何)며, 민족적 존영의 훼손됨이 무릇 가하(幾何)며...'에 나오는 '기하(幾何)며'는 '얼마이며'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기하학의 기하(幾何)는 영어 지오메트리(geometry)의 지오(geo)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입니다. 지오메트리(geometry)는 그리스어 지오(geo: 땅)와 메트리아(metria: 측량)가 합쳐진 글로, '땅을 측량하다'는 뜻입니다. 그리스에서 땅을 측량하면서 얻은 면적이나 길이에 대한 지식에서 출발하여 유클리드와 같은 수학자에 의해서 도형을 다루는 학문인 기하학(幾何學)으로 발전하였습니다.


■ 기로 소리나는 경우 

▶ [4/3] 機 베틀 기 [중]机 [jī] 
나무 목(木) + [몇/기미 기(幾)]
▶ [3/3] 畿 경기 기 [중]畿 [jī] 
밭 전(田) + [몇/기미 기(幾)]
▶ [2/1] 璣 구슬 기 [중]玑 [jī]  
구슬 옥(玉/王) + [몇/기미 기(幾)]

한자가 만들어졌던 은(殷), 주(周) 시대에 금속을 가공하는 기술은 청동으로 솥이나 칼을 만드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쇠로 만드는 기계(機械)를 당시에는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기계(機械)라는 글자에 들어가는 베틀기(機)자는 '나무(木)로 만들어 베 짜는 기계가 베틀이다'는 뜻입니다.

봉건제도 하에서 왕은 서울 주위의 땅을 다스리고, 나머지 땅들은 공을 세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어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경기(京畿)란 서울 주위의 오백 리 이내의 땅으로, 왕(王)이 직접 다스리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경기 기(畿)자는 뜻을 나타내는 밭 전(田)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기미 기(幾)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우리나라의경기도(京畿道)는 서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땅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기호(畿湖)는 '경기(京畿) 지역과 호서(湖西) 지역'으로, 경기도와 충청도를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구슬 기(璣)자는 뜻을 나타내는 구슬 옥(玉)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몇/기미 기(幾)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주로 사람의 이름에 사용됩니다.
관련되는 단어    *과(戈)

단어명    기(旣)
이미 기
기득권(旣得權), 기왕(旣往), 기존(旣存), 기혼(旣婚) 등에 들어가는 이미 기(旣)자는 이미 밥을 먹고 돌아앉은 모습에서 '이미'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기득권(旣得權)은 '이미(旣) 얻은(得) 권리(權)'라는 뜻으로, 정당한 절차를 밟아 이미 차지한 권리를 말합니다. 기약분수(旣約分數)는 '이미(旣) 약분(約分)이 되어 있는 분수(分數)'라서, 더 이상 약분되지 않는 분수입니다. 기출문제(旣出問題)는 '이전에 이미(旣) 한 번 나왔던(出) 문제(問題)'입니다.


■ 개로 소리나는 경우 

▶ [3/2] 槪 대개 개 [중]概 [gài] 
나무 목(木) + [이미 기(旣)→개]
▶ [3/2] 慨 슬퍼할 개 [중]慨 [kǎi] 
마음 심(忄) + [이미 기(旣)→개]
▶ [1/1] 漑 물댈 개 [중]溉 [gài] 
물 수(氵) + [이미 기(旣)→개]

대개 개(槪)자는 원래 '곡식을 되로 잴 때, 그 위를 밀어서 고르게 하는 원기둥 모양의 나무 방망이인 평미레'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평미레→고르게 하다→대개'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개요(槪要)는 '대강(槪) 간결하게 추려 낸 주요(要) 내용'을 뜻합니다. 개념(槪念)은 ‘대강(槪)의 생각(念)’이란 뜻으로,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말합니다.

슬퍼할 개(慨)자는 '좋은 시절이 이미(旣) 지나가버려 마음(忄)이 슬프다, 분하다, 탄식하다'는 뜻입니다. 개탄(慨歎)은 '분하게(慨) 여겨 탄식하다(歎)'는 뜻입니다. 감개무량(感慨無量)은 '매우 감격(感激)하여 탄식함(慨)을 이루 헤아릴(量) 수 없다(無)'는 뜻입니다.

물을 대니까, 물댈 개(漑)자에는 물 수(氵)자가 들어갑니다. 관개(灌漑)는 '물을 대고(灌) 물을 대다(漑)'는 뜻으로, 농사에 필요한 물을 논밭에 끌어대는 일입니다. 관개농업(灌漑農業)은 '물을 대어(灌漑) 짓는 농업(農業)'으로, 저수지나 강, 지하수 등의 물을 수로(水路)를 통해 공급하여 농사를 짓는 것을 일컫습니다. 옛날에는 하늘에서 오는 비나 강에서 자연적으로 흐르는 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 반면, 관계농업은 인공적으로 물을 흘려보내 농사를 짓습니다. 관개수로(灌漑水路)는 '물을 대기(灌漑) 위한 물(水)길(路)'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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