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3일 수요일

한자 부수 말과 소리 : 말씀 언(言) | 소리 음(音)


    3-7. 말과 소리 : 말씀 언(言) | 소리 음(音)


말씀 언(言)
입과 혀와 소리의 모습




말씀 언(言)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혀 설(舌)자와 소리 음(音)자의 중간쯤 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입(口)과 입에서 나온 혀를 본떠 만든 글자라는 설과 함께, 입(口)과 입에 물고 있는 나팔을 본떠 만든 글자라는 설도 있습니다. 혀 설(舌)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전자의 의미가, 소리 음(音)의 상형문자를 보면 후자의 의미가 맞는 것 같습니다. 언문일치(言文一致)는 '말(言)과 글(文)이 일치(一致)하다'는 뜻으로, 실제로 쓰는 말과 그 말을 적은 글이 일치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865년 한국 최초의 국한문혼용체인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의 서문에 언문일치 주장이 처음으로 나타나며, 중국에서는 1917년 1월 중국의 호적(胡適, 후스) 등이 처음으로 주장하였고, 이를 백화운동(白話運動)이라고 불렀습니다.

- 말
▶ 사(詞:词:) : 말 사, 말씀 언(言) + [맡을 사(司)]
▶ 담(談:谈:) : 말씀 담, 말씀 언(言) + [아름다울 담(炎)]
▶ 설(說:说:) : 말씀 설, 달랠 세, 기쁠 열, 말씀 언(言) + [날카로울 예(兌)→열]
▶ 어(語:语:) : 말씀 어, 말씀 언(言) + [나 오(吾)→어]
▶ 화(話:话:) : 말씀 화, 말씀 언(言) + 혀 설(舌)

명사(名詞), 동사(動詞), 형용사(形容詞), 부사(副詞) 등에 사용되는 말 사(詞)자는 말이라는 뜻뿐만 아니라 글이나 문장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태평사(太平詞)〉는 '태평(太平) 시절을 노래하는 말(詞)'로, 조선 선조 31년(1598년)에, 박인로(朴仁老, 1561~1642년)가 지은 가사(歌辭)입니다. 임진왜란 때 전쟁에 지친 병사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지은 작품으로, 찬란한 우리 문화를 예찬하고, 왜군의 침입과 병사들의 활약, 승전, 개선을 읊은 다음, 다시 찾아온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노래하는 내용입니다.

말씀 담(談)자는 '인간의 말(言)이 아름답다(炎)'는 뜻입니다. 소리로 사용되는 아름다울 담(炎)자는 불꽃 염(炎)자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담화체(談話體)는 '말하고(談) 말하는(話) 문체(體)'로, 서로 대화(對話)하는 형식으로 된 문체입니다. 대화체(對話體)와 같은 말입니다.

말씀 설(說)자에 들어가는 날카로울 예(兌)자는 바꿀 태(兌)나 기쁠 태(兌)자도 됩니다. 말씀 설(說)자는 달랠 세(說)와 기쁠 열(說)자도 됩니다. 달랠 세(說)자는 '말(言)로 상대방 마음을 바꾸도록(兌) 달래거나 설득하다'는 뜻입니다. 기쁠 열(說)자는 '말(言)을 하거나 들을 때 기쁘다(兌)'는 뜻입니다. 전설(傳說)은 '전해(傳) 내려오는 말(說)'이고, 선거의 유세(遊說)는 '선거 때 돌아다니며(遊) 유권자들을 설득하는(說) 일'이며,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는 '배우고(學而) 때때로(時) 익히면(習之) 또한(亦) 기쁘지(說) 아니한가(不乎)'라는 뜻입니다.

말씀 어(語)자에 들어 있는 나 오(吾)자는 원래 '입(口)으로 글을 읽는 소리'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나중에 '나'라는 뜻으로 가차되어 사용되면서 원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말씀 언(言)자가 추가되어 말씀 어(語)자가 되었습니다. 어불성설(語不成說)은 '입으로 하는 말(語)이 말(說)을 이루지(成) 않는다(不)’는 뜻으로, 하는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않음을 일컫는 말입니다.

말씀 화(話)자는 '혀(舌)로 말(言)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혀가 없으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설화(說話)는 '말(說)로 구전되는 이야기(話)'로, 전설(傳說), 신화(神話), 민담(民談) 등이 설화입니다.

- 공부(1)
▶ 훈(訓:训:) : 가르칠 훈, 말씀 언(言) + [내 천(川)→훈]
▶ 강(講:讲:) : 익힐 강, 말씀 언(言) + [쌓을 구(冓)→강]
▶ 인(認:认:) : 알 인, 말씀 언(言) + [참을 인(忍)]
▶ 송(誦:诵:) : 욀 송, 말씀 언(言) + [길 용(甬)→송]
▶ 시(試:试:) : 시험 시, 말씀 언(言) + [법 식(式)→시]

가르칠 훈(訓)자는 '말(言)을 물 흐르듯이(川) 하며 가르치다'는 뜻입니다. 또 '(가르치기 위해) 뜻을 해석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훈련(訓鍊)은 '가르치고(訓) 단련하다(鍊)'는 뜻이고, 한자의 훈음(訓音)은 '한자의 뜻을 해석한(訓) 것과 소리(音)'라는 뜻입니다. 훈고학(訓詁學)은 '옛말(詁)의 뜻을 해석하는(訓) 학문(學)'으로, 중국에서 옛말을 연구하여 문장을 바르게 해석하고 고전(古典) 본래의 사상을 이해하려는 학문입니다.

익힐 강(講)자는 원래 '말(言)로 들은 것을 머릿속에 쌓아(冓) 외우다'는 뜻입니다. 이후 '외우다→익히다→배우다→설명하다→강의(講義)하다'는 뜻도 생겼습니다. 강의(講義), 강습(講習), 강사(講師)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학교의 강당(講堂)은 '강의하는(講) 집(堂)'이란 뜻입니다. 또 '화해하다'는 뜻도 있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강화조약(講和條約)은 '화해하고(講) 화목하도록(和) 맺는 조약(條約)'입니다.

인식(認識), 확인(確認), 인정(認定), 오인(誤認), 승인(承認) 등에 사용되는 알 인(認)자는 '말(言)을 해서 알다'는 뜻입니다. 이후 '알다→인식(認識)하다→인정(認定)하다' 등의 뜻도 생겼습니다. 공인중계사, 공인기록 등의 공인(公認)은 '국가나 공공단체에서 공식적으로(公) 인정하여(認) 증명한 것'입니다.

욀 송(誦)자는 원래 '입으로 말하다(言)'는 뜻입니다만, 이후 '말하다→읽다→외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옛 사람들은 글을 외우기 위해서는 책을 여러 번 읽었기 때문입니다. 암송(暗誦)은 '어둡게(暗) 하고 외다(誦)'는 뜻으로, 책을 보지 않고 글을 외는 것을 말합니다. 애송시(愛誦詩)는 '사랑하여(愛) 늘 즐겨 외는(誦) 시(詩)'입니다.

지금은 종이에 글을 쓰는 시험(試驗)이 대부분이지만, 예전에는 종이가 귀해 입으로 말하는 시험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시험 시(試)자는 '말(言)로 법(式)을 얼마나 아는지 시험을 치르다'는 뜻입니다. 시사회(試寫會), 시운전(試運轉), 시식(試食), 시음(試飮), 시연(試演) 등은 모두 '시험삼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금석(試金石)은 '쇠(金)를 시험하는(試) 돌(石)'이란 뜻으로, 귀금속의 순도를 판정하는 데 쓰이는 암석(岩石)입니다. 역량이나 가치를 판정하는 기준이 되는 기회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합니다.

- 공부(2)
▶ 계(計:计:) : 셀 계, 말씀 언(言) + 열 십(十)
▶ 독(讀:读:読) : 읽을 독, 구두 두, 말씀 언(言) + [팔고 다닐 독(賣)]
▶ 론(論:论:) : 논할 론, 말씀 언(言) + [둥글 륜(侖)→론]
▶ 평(評:评:) : 평론할 평, 말씀 언(言) + [평평할 평(平)]

셀 계(計)자는 '십(十)까지 말(言)을 할 수 있으니 숫자를 셀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를 헤아릴 수 있으니 '계산(計算)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계곡선(計曲線)은 '등고선의 개수를 세기(計) 쉽도록 그려놓은 곡선(曲線)'으로, 5개마다 굵은 선으로 표시한 등고선입니다. 수학에 나오는 통계(統計)는 '합쳐서(統) 세다(計)'는 뜻입니다.

독서(讀書)에 들어가는 읽을 독(讀)자는 구두 두(讀)자로도 사용됩니다. 이때 구두(句讀)는 발에 신는 구두가 아니고, 글을 쓸 때 문장을 읽기 쉽게 부호나 말을 쓰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문장에 사용하는 마침표나 쉼표를 구두점(句讀點)이라고 합니다. 신라 때에 설총이 만든 것으로 추측하는 이두(吏讀)는 '관리(吏)들이 사용한 구두(讀)법'이란 뜻으로,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은 표기법입니다. 우리말에만 있는 조사(~는, ~를, ~에게)나 어미(~다, ~며, ~고)를 한자를 사용하여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논할 론(論)자는 '말(言)로 책(侖)에 대해서 논하다'는 뜻입니다. 둥글 륜(侖)자는 모을 집(亼)자와 책 책(冊)자가 합쳐진 글자로, 죽간으로 된 책(冊)을 둥글게 말아 모아 놓은(亼) 모습입니다.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논어(論語)》는 '토론(論)과 말씀(語)'이란 뜻으로,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전하는 책입니다. 책의 형식이 공자와 그 제자들이 토론(討論)한 내용과 공자가 남긴 말씀이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책 이름이 '논어'가 되었습니다.

평론할 평(評)자는 '말(言)로 공평하게(平) 평론(評論)하다'는 뜻입니다. 비평(批評), 평가(評價), 평판(評判) 등에 사용됩니다.

- 시와 노래
▶ 시(詩:诗:) : 시 시, 말씀 언(言) + [모실 시(寺)]
▶ 조(調:调:) : 고를/가락 조, 말씀 언(言) + [두루/골고루 주(周)→조]
▶ 요(謠:谣:) : 노래 요, 말씀 언(言) + [질그릇 요(䍃)]
▶ 영(詠:咏:) : 읊을 영, 말씀 언(言) + [길 영(永)]

요즘의 시(詩)는 주로 눈으로 읽지만, 옛날에는 노래로 부르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시 시(詩)자는 '말(言)로 시를 읊다'는 뜻입니다. 정형시(定型詩)는 '형식(型)이 정해진(定) 시(詩)'로, 우리나라의 시조가 대표적인 정형시입니다.

고를 조(調)자는 원래 '말(言) 소리를 고르게(周)하다'는 뜻입니다. '고르다→조율(調律)하다→(노래나 음악의) 가락'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곡조(曲調)는 '가락(曲)과 가락(調)'이란 뜻이고, 시조(詩調)는 '시(詩)의 가락(調)' 혹은 '가락(調)이 있는 시(詩)'란 뜻입니다.

노래 요(謠)자는 '말(言)로 노래를 부르다'는 뜻입니다. 동요(童謠)는 '아이(童)들의 노래(謠)'이고, 민요(民謠)는 '백성(民)들의 노래(謠)'입니다.

읊을 영(詠)자는 '말(言)로 시 등을 읊다'는 뜻입니다. 영가(詠歌)는 '노래(歌)를 읊다(詠)'는 뜻으로, 갑오개혁 이후에 발생한 근대 음악 형식의 하나입니다. 서양 악곡의 형식을 빌려 지은 간단한 노래로 창가(唱歌)라고도 합니다. 영탄법(詠歎法)은 '읊거나(詠) 탄식하여(歎) 강조하는 방법(法)'으로, 감탄사나 감탄조사 따위를 이용하여 기쁨, 슬픔, 놀라움과 같은 감정을 나타내는 수사법입니다. '아!', '슬프도다!' 등이 그런 예입니다.

- 말을 기록하거나 번역함
▶ 기(記:记:) : 기록할 기, 말씀 언(言) + [몸 기(己)]
▶ 지(誌:志:) : 기록할 지, 말씀 언(言) + [뜻 지(志)]
▶ 역(譯:译:訳) : 번역할 역, 말씀 언(言) + [엿볼 역(睪)]

기록할 기(記)자는 '사람의 말(言)을 기록(記錄)하다'는 뜻입니다. 일기(日記)는 '날마다(日) 적는 기록(記)'이고, 사서삼경 중 하나인 《예기(禮記)》는 '고대 중국의 관혼상제 등의 예법(禮法)을 기록한(記) 책'입니다.

기록할 지(誌)자는 '사람의 뜻(志)이나 말(言)을 기록하다'는 뜻입니다. 동인지(同人誌)는 '어떤 일에 뜻을 같이하여(同) 모인 사람(人)들이 기록하여(誌) 만든 책'으로, 일반적으로 출판되는 책과 달리 자신의 돈을 들여 출간합니다. 잡지(雜誌)는 '여러가지 기사를 섞어(雜) 기록한(誌) 책'입니다.

번역할 역(譯)자는 '말(言)로 통역(通譯)하거나 번역(飜譯)한다'는 뜻입니다. 역관(譯官)은 '통역이나 번역(譯)을 하는 관리(官)'로, 고려와 조선 시대에 외국어의 번역 및 통역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리입니다. 역어체(譯語體)는 '한문을 번역할(譯) 때 쓰는 말(語)의 문체(體)'로, 《훈민정음언해》나 《두시언해》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역어체입니다.

- 재판에 관련된 글자
▶ 송(訟:讼:) : 송사할 송, 말씀 언(言) + [공평할 공(公)→송]
▶ 소(訴:诉:) : 하소연할 소, 헐뜯을 척, 말씀 언(言) + [물리칠 척(斥)]
▶ 변(辯:辩:) : 말잘할 변, 말씀 언(言) + [죄인서로송사할 변(辡)]
▶ 옥(獄:狱:) : 옥 옥, 말씀 언(言) + 개가싸울 은(犾)
▶ 증(證:证:証) : 증거 증, 말씀 언(言) + [오를 등(登)→증]

잘잘못을 가리는 재판에서는 말이 오갑니다. 따라서 재판에 관련되는 글자에는 말씀 언(言)자가 들어갑니다.
송사(訟事)는 백성끼리 분쟁이 있을 때 관청에 호소하여 판결을 구하던 재판을 말합니다. 송사할 송(訟)자는 '말(言)로 공평함(公)을 가리다'는 뜻입니다. 소송(訴訟)은 '하소연하고(訴) 송사하다(訟)'는 뜻으로, 재판을 거는 것입니다.

헐뜯을 척(訴)자는 '힘이 아닌 말(言)로 헐뜯어 물리치다(斥)'는 뜻입니다. 나중에 헐뜯으면서 억울함을 하소연할 소(訴)자가 되었습니다. 또, '하소연하다→호소(呼訴)하다→고소(告訴)하다→송사(訟事)'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민사소송(民事訴訟)은 '백성(民)의 일(事)에 대한 소송(訴訟)'으로, 개인과 개인이 다투는 사건입니다. 예를 들어 돈을 빌려 주었는데 돌려받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 억울하게 명예를 손상 당하는 사건에 대한 재판 절차입니다. 형사소송(刑事訴訟)은 '형벌(刑)을 줄 일(事)에 대한 소송(訴訟)'으로,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 형벌 법규를 위반한 사람에게 형벌을 부과하기 위한 재판 절차입니다. 이때 고발을 당하는 범죄자는 피고, 검사가 원고가 됩니다.

말잘할 변(辯)자는 '두 명의 죄인(辛)이 서로 소송하여(辡) 싸울 때 말(言)을 잘해야 이긴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울 신(辛)자는 죄인에게 문신을 새기는 침을 본떠 만든 글자로 죄인이란 뜻도 있습니다. 변호사(辯護士)는 '말을 잘해(辯) 도와주는(護) 선비(士)'라는 뜻으로 재판에서 소송을 대행해 주는 사람입니다.

옥 옥(獄)자에 들어 있는 개가싸울 은(犾)자는 '개 두마리(犭, 犬)가 서로 싸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말씀 언(言)자가 추가되어, '말싸움→송사(訟事)→판결(判決)→감옥(監獄)'이란 뜻이 차례로 생겨났습니다.지옥(地獄)은 '땅(地)속의 감옥(獄)'입니다.

증거 증(證)자는 '재판정에 올린(登) 말(言)이 증거(證據)가 되다'는 뜻입니다. 실증주의(實證主義)는 '실제(實)로 증명(證)되는 지식만 인정하는 주의(主義)'로, 19세기 후반 서유럽에서 나타난 철학적 경향입니다. 형이상학적 사변(思辨: 생각으로 판별함)을 배격하고 과학적 증명을 중시하는 주의(主義)입니다.

- 말로 하는 행동(1)
▶ 결(訣:诀:) : (말로) 이별할 결, 말씀 언(言) + [정할 쾌(夬)→결]
▶ 서(誓:誓:) : (말로) 맹세할 서, 말씀 언(言) + [꺾을 절(折)→서]
▶ 허(許:许:) : (말로) 허락할 허, 말씀 언(言) + [낮 오(午)→허]
▶ 락(諾:诺:) : (말로) 허락할/대답할 락, 말씀 언(言) + [같을 약(若)→락]
▶ 찬(讚:赞:) : (말로) 기릴 찬, 말씀 언(言) + [도울 찬(贊)]


이별할 결(訣)자는 '말(言)로 이별을 고하다'는 뜻입니다. 결별(訣別)은 '이별하고(訣) 나누어지다(別)'란 뜻이고,영결식(永訣式)은 '영원히(永) 이별하는(訣) 의식(式)'으로, 장례 때 친지가 모여 죽은 이와 이별하는 의식입니다. 이별할 결(訣)자는 비결(祕訣)이나 비방(祕方)이란 뜻도 있는데, 《토정비결(土亭秘訣)》은 '토정(土亭)이 지은 비밀스러운(秘) 비결(訣)'이란 뜻으로, 조선 중엽에 토정 이지함이 지은 책입니다. 연초에 일년 운수를 보는 책입니다.

맹세할 서(誓)자는 '도끼로 자르듯이(折) 말(言)로 맹세(盟誓)하다'는 뜻입니다.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은 '임신(壬申)년에 한 맹서(誓)를 기록(記)한 돌(石)'로, 1934년에 경주에서 발견된 돌입니다. 신라의 두 화랑이 학문에 전념할 것과 국가에 충성할 것을 맹세한 내용으로 총 74자의 한자가 새겨져 있는데, 한자 배열이 국어 문장 투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 경주에서 발견된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

허가(許可), 허락(許諾), 특허(特許), 면허(免許) 등에 사용되는 허락할 허(許)자는 '말(言)로 허락(許諾)하다'는 뜻입니다. 허(許)자는 우리나라의 성씨로도 사용됩니다. 〈허생전(許生傳)〉은 '허(許)씨 성을 가진 생원(生員)의 전기(傳記)'로, 조선 영·정조 때의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1805년)의 한문소설이며, 《열하일기(熱河日記)》에 실려 있습니다. 생원(生員)은 조선 시대의 과거 시험 중 하나인 생원과에 합격한 사람으로, 지방에서 하급 벼슬을 하거나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을 주었습니다.

허락할/대답할 락(諾)자는 '말(言)로 허락하거나 대답하다'는 뜻입니다. 허락(許諾), 수락(受諾), 승낙(承諾) 등에 사용합니다.

기릴 찬(讚)자에서 '기리다'는 '칭찬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말(言)로 칭찬하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자화자찬(自畵自讚)은 '자기(自) 그림(畵)을 자기(自)가 칭찬하다(讚)'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칭찬함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신예찬(愚神禮讚)》은 '어리석은(愚) 여신(神)이 자신을 예찬(禮讚)하다'는 뜻으로, 1511년에 간행된 에라스무스가 쓴 종교 비판서입니다. 우매한 여신의 자기 예찬을 빌려서 종교개혁 시대의 왕후·귀족·사제·교황, 나아가서는 인간 전체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풍자를 하였습니다. 특히 교회의 부패를 비꼬는 내용이 많습니다. 소박한 신앙심의 부활과 자유로운 인간상의 회복을 꾀하고자 하였습니다.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는 '화랑 기파랑(耆婆郞)을 기리는(讚) 노래(歌)'로, 신라 제 35대 경덕왕 때의 승려 충담사가 지은 향가 입니다.

- 말로 하는 행동(2)
▶ 예(譽:誉:誊) : (말로) 기릴 예, 말씀 언(言) + [더불 여(與)→예]
▶ 과(誇:夸:) : (말로) 자랑할 과, 말씀 언(言) + [자랑할 과(夸)]
▶ 의(議:议:) : (말로) 의논할 의, 말씀 언(言) + [옳을 의(義)]
▶ 모(謀:谋:) : (말로) 꾀할 모, 말씀 언(言) + [아무 모(某)]
▶ 방(訪:访:) : (말로) 찾을 방, 말씀 언(言) + [모 방(方)]

기릴 예(譽)자에 들어 있는 더불 여(與)자는 '기리다, 칭찬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말씀 언(言)자가 추가되었습니다. 명예(名譽)는 '이름(名)을 기리다(譽)'는 뜻으로, 세상에서 인정받는 좋은 이름이나 자랑입니다. 명예혁명(名譽革命)은 '명예(名譽)로운 혁명(革命)'으로, 1688년에 영국에서 전제왕정을 입헌군주제로 바꾸는 데 성공한 혁명입니다.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롭게 성공하였다는 뜻으로 명예혁명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자랑할 과(誇)자에 들어 있는 자랑할 과(夸)자는 '크게(大) 자랑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뜻을 강조하기 위해 말씀 언(言)자를 추가하여 자랑할 과(誇)자가 되었습니다. 과장(誇張)은 '자랑하고(誇) 크게 떠벌리다(張)'는 뜻으로, 지나치게 떠벌려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베풀 장(張)자는 '활(弓)을 길게(長) 잡아당겨 넓히다→크게 하다→크게 떠벌리다→뽐내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의논할 의(議)자는 '말(言)로 옳은지(義) 의논(議論)하다'는 뜻입니다. 의정부(議政府)는 '정사(政)를 의논(議)하는 관청(府)'을 말하며, 조선 시대 최고의 행정기관으로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등 3정승(三政丞)이 의정부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의정서(議定書)는 '의논(議)하여 정(定)한 글(書)'로, 외교적인 회의에서 의논하여 결정한 사항을 기록한 문서입니다.

[사진] 1904년 일본과 체결한 한일의정서(韓日議定書)

꾀할 모(謀)자는 원래 '말(言)로 의논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의논하다→상의하다→(상의하여 방법을) 모색하다→도모(圖謀)하다→꾀'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무모(無謀)는 '꾀(無)가 없다(謀)'는 뜻이고, 음모(陰謀)는 '그늘(陰)의 꾀(謀)'라는 뜻으로, 남이 모르게 일을 꾸미는 나쁜 꾀입니다. 주모자(主謀者)는 '모략(謀略)이나 음모(陰謀) 등을 꾸밀 때 우두머리(主)가 되는 사람(者)'입니다.

찾을 방(訪)자는 원래 '말(言)로 묻다'는 뜻입니다. 이후 '묻다→(물어서) 조사하다→(묻기 위해) 방문(訪問)하다→(조사하기 위해) 살펴보다→찾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방문객(訪問客)은 '찾아와(訪) 묻는(問) 손님(客)'이란 뜻이지만, 찾아온 손님을 말합니다.

- 말로 하는 행동(3)
▶ 과(課:课:) : (말로) 매길 과, 말씀 언(言) + [열매 과(果)]
▶ 유(誘:诱:) : (말로) 꾈 유, 말씀 언(言) + [빼어날 수(秀)→유]
▶ 사(詐:诈:) : (말로) 속일 사, 말씀 언(言) + [언뜻 사(乍)]
▶ 사(謝:谢:) : (말로) 사례할 사, 말씀 언(言) + [쏠 사(射)]
▶ 양(讓:让:) : (말로) 사양할 양, 말씀 언(言) + [도울 양(襄)]

매길 과(課)자는 원래 '농사지은 결과(果)에 대해 말(言)로 세금을 매기다'는 뜻입니다. 이후 '매기다→부과(賦課)하다→세금(稅金)→(세금을 매기기 위해 분류한) 과목(科目)→과정(科程)→부서(部署)'등의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과세(課稅)는 '세금(稅)을 매기다(課)'는 뜻입니다. 과외공부(課外工夫)는 '정해진 과정(課) 외(外)에 하는 공부(工夫)'입니다.

유혹(誘惑), 유괴(誘拐) 등에 있는 꾈 유(誘)자는 '말(言)을 빼어나게(秀) 해서 남을 꾀거나 유혹(誘惑)한다'는 뜻입니다. 유전체(誘電體)는 '전기(電)를 유인(誘引)하는 물질(體)'로, 전기장 내에 놓였을 때 표면에 전하(電荷)가 유인(誘引)되는 물체입니다.

속일 사(詐)자는 '말(言)로 속이다'는 뜻입니다. 사기(詐欺)는 '속이고(詐) 속이다(欺)'는 뜻입니다.

사례할 사(謝)자는 '말(言)로 사례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사례(謝禮)하다→감사(感謝)하다→(은혜를) 갚다→사양(辭讓)하다→사죄(謝罪)하다→사과(謝過)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사은회(謝恩會)는 '스승의 은혜(恩)를 감사하기(謝) 위해 학생들이 모인 모임(會)'입니다.

사양(辭讓), 양보(讓步) 등에 사용되는 사양할 양(讓)자는 '말(言)로 사양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넘겨주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할양(割讓)은 '나누어(割) 넘겨주다(讓)'는 뜻으로, 국가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져 자기 나라 영토의 일부를 다른 나라에 넘겨주는 일을 가리키고, 양위(讓位)는 '자리(位)를 넘겨주다(讓)'는 뜻으로, 임금이 자리를 물려주는 일입니다. 난징조약에서 청나라가 홍콩을 영국에 할양(割讓)하였고, 헤이그밀사사건으로 고종은 일본의 강압에 못이겨 황위(皇位)를 순종에게 양위(讓位)하였습니다.

- 말로 하는 행동(4)
▶ 위(謂:谓:) : (말로) 이를 위, 말씀 언(言) + [밥통 위(胃)]
▶ 청(請:请:) : (말로) 청할 청, 말씀 언(言) + [푸를 청(靑)]
▶ 알(謁:谒:) : 뵐/(말로) 아뢸 알, 말씀 언(言) + [어찌 갈(曷)→알]
▶ 정(訂:订:) : (말로) 바로잡을 정, 말씀 언(言) + [장정 정(丁)]
▶ 토(討:讨:) : (말로) 칠 토, 말씀 언(言) + 마디 촌(寸)

이를 위(謂)자는 '말(言)로 이르다, 말하다'는 뜻입니다. 위(謂)자는 낱말에서 사용되지 않고, 문장에서 동사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박애위인(博愛謂仁)은 '두루 넓게(博) 사랑하는(愛) 것을 어짊(仁)이라 이른다(謂)'는 뜻입니다.

청할 청(請)자는 '말(言)로 청하다, 부탁하다'는 뜻입니다. 청구권(請求權)은 '다른 사람에게 요청(要請)하고 요구(要求)할 수 있는 권리(權)'입니다. 예를 들어 매매계약을 맺었으면, 파는 사람은 돈을 받을 권리가 있고, 산 사람은 물건을 넘겨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자식은 부모에게 부양청구권이 있고 부모는 자식에게 친권(親權)이 있습니다. 청원권(請願權)은 '국민이 원(願)하는 것을 요청(要請)할 수 있는 권리(權)'입니다. 예를 들면 법률을 바꾸어 달라거나, 공무원을 파면해 달라 따위의 일을 국회, 관공서, 지방의회 따위에 요청하는 일입니다.

뵐/아뢸 알(謁)자에 들어 있는 어찌 갈(曷)자는 '말하다'라는 뜻의 가로 왈(曰)자와 '구걸하거나 빌다'는 뜻의 빌 구(匃)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원래 '아뢰다'라는 의미였으나 나중에 '어찌'라는 의미가 생겨, 원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말씀 언(言)자를 붙여 뵐/아뢸 알(謁)자가 만들어졌습니다. 높은 사람을 뵙는 것을 알현(謁見)이라고 합니다. 알성시(謁聖試)는 '성스러운(聖) 분을 뵈올(謁) 때 치는 시험(試)'으로, 조선시대에 부정기적으로 치는 과거시험의 하나입니다. 왕이 문묘에 가서 제례를 올릴 때 성균관 유생에게 시험을 보게 하여 성적이 우수한 몇 사람을 선발하였습니다.

바로잡을 정(訂)자는 '말(言)로 바로잡는다'는 뜻입니다. 정정(訂正)은 '바르게(正) 바로잡는다(訂)'는 뜻이고, 개정(改訂)은 '고쳐서(改) 바로잡는다(訂)'는 뜻입니다. 개정판(改訂版)은 이미 낸 책의 내용을 고쳐 다시 출판한 책(冊)입니다.

'토벌(討伐)한다'는 뜻의 칠 토(討)자는 원래 '말(言)과 손(寸)으로 죄인을 문초하거나 꾸짖는다'라는 뜻입니다.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은 '황소(黃巢)를 토벌(討)하기 위한 격문(檄文)'으로, 신라의 최치원이 당나라에 유학 갔을 때 지은 편지 형식의 글입니다. 당나라 말기에 반란을 일으킨 황소(黃巢, ?~884년)에게 항복을 종용하는 내용의 글로, 최치원의 글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침상에서 내려앉았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명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중국에서 최치원이 유명해졌습니다.

- 말하는 태도
▶ 겸(謙:谦:) : 겸손할 겸, 말씀 언(言) + [겸할 겸(兼)]
▶ 성(誠:诚:) : 정성 성, 말씀 언(言) + [이룰 성(成)]
▶ 경(警:警:) : 경계할 경, 말씀 언(言) + [공경할 경(敬)]
▶ 근(謹:谨:) : 삼갈 근, 말씀 언(言) + [진흙 근(堇)]
▶ 량(諒:谅:) : 살필 량, 말씀 언(言) + [서울 경(京)→량]
▶ 상(詳:详:) : 자세할 상, 말씀 언(言) + [양 양(羊)→상]

겸손할 겸(謙)자는 '말(言)을 할 때에는 겸손(謙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겸허(謙虛)는 '겸손하고(謙) 자신을 비우다(虛)'는 뜻입니다.

정성 성(誠)자는 '말(言)을 할 때에는 정성(精誠)스럽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성감천(至誠感天)은 '정성(誠)을 다하면(至) 하늘(天)도 감동(感)한다'는 뜻입니다.

경계할 경(警)자는 '말(言)을 할 때에는 조심스럽게 경계(警戒)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경구(警句)는 '경계하는(警) 글귀(句)'라는 뜻으로, 진리나 사상을 간결하고 날카롭게 표현한 속담, 격언, 금언 등입니다. 경구법(警句法)은 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속담, 격언, 금언 등의 경구를 이용하여 표현하는 수사법입니다. 야경국가(夜警國家)는 '밤(夜)에 적이나 도둑을 경계하는(警) 국가(國家)'라는 뜻으로, 국방과 치안 유지만을 목적으로 하는 나라입니다.

삼갈 근(謹)자는 '말(言)을 할 때에는 삼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근하신년(謹賀新年)은 삼가(謹) 새해(新年)를 축하(賀)합니다'의 뜻으로, 연하장(年賀狀)에 쓰는 새해 인사말입니다. 근신(謹愼)은 '삼가고(謹) 삼간다(愼)'는 뜻으로, 벌(罰)로 일정 기간 동안 출근이나 등교, 집무 등의 활동을 하지 않고 말이나 행동을 삼가는 것을 말합니다.

양해(諒解)와 양지(諒知)에 사용되는 살필 량(諒)자는 '말(言)을 할 때에는 살펴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양해각서(諒解覺書)는 '서로가 양해(諒解)했음을 밝히는(覺) 글(書)'로, 나라나 기업 간에 정식계약 체결에 앞서 만드는 문서입니다. 쌍방의 의견을 미리 조율하고 확인하는 목적이며 법적 책임이나 구속을 가지지 않습니다. 영어로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라고 합니다.

상세(詳細), 상술(詳述) 등에 들어 있는 자세할 상(詳)자는 '말(言)을 할 때 자세하게 하다'는 뜻입니다. 《고금상정예문(古今詳定禮文)》은 '상세하게(詳) 정하여(定) 놓은 옛날(古)과 지금(今)의 예법(禮)을 모아 편찬한 글(文)'로, 고려 인종 때 최윤의(崔允儀)가 고금의 예문을 모아 편찬한 책입니다. 이 책은 고려 때의 문인 이규보가 엮은 《동국이상국집》에 고종 21년(1234년)에 금속활자로 찍어냈다는 기록이 있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추정됩니다.

- 기타(1)
▶ 신(信:信:) : (말을) 믿을 신, 사람 인(亻) + 말씀 언(言)
▶ 오(誤:误:) : (말이) 그릇될 오, 말씀 언(言) + [성 오(吳)]
▶ 호(護:护:) : (말로) 보호할 호, 말씀 언(言) + [붙잡을 확(蒦)→호]
▶ 해(該:该:) : 그 해, 말씀 언(言) + [돼지 해(亥)]
▶ 보(譜:谱:) : 족보 보, 말씀 언(言) + [넓을 보(普)]

믿을 신(信)자는 '사람(亻)이 하는 말(言)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후 '믿다→신용(信用)→서신(書信)→통신(通信)→정보(情報)→신호(信號)'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통신(通信)은 '정보나 신호(信)를 통(通)하다'는 뜻으로, 우편이나 전화, 컴퓨터 따위로 정보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해(誤解), 오인(誤認) 등에 있는 그릇될 오(誤)자는 '말(言)을 그릇되거나 틀리게 하다'는 뜻입니다. 오답(誤答)은 '틀린(誤) 답(答)'으로, 정답(正答)의 반대입니다. 오차(誤差)는 '틀린(誤) 차이(差)'로, 근사값과 참값의 차이(差異)입니다.

보호할 호(護)자는 '말(言)로 도와주거나 보호(保護)해 주다'는 뜻입니다. 호민관(護民官)은 '평민(民)들을 보호하기(護) 위한 관리(官)'라는 뜻입니다. 고대 로마에서 평민들의 대표로 구성된 평민회(平民會)에서 투표로 뽑았으며, 원로원(元老院)이나 집정관(執政官)의 결정에 대하여 거부권을 가졌고, 평민회의 의장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호국불교(護國佛敎)는 '나라(國)를 보호하는(護) 불교(佛敎)'로, 불교를 굳게 믿으면 국가가 번영하고, 부처님의 힘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사상입니다. 우리나라의 삼국 시대와 고려 시대에 번성하였습니다.

그 해(該)자는 원래 '말(言)이 일치하다, 맞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가차되어 지시대명사인 '그'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그 기(其)자와 같은 뜻입니다. 해인(該人: 그 사람), 해지(該地:그 땅), 해처(該處: 그 곳) 등이 사용 예입니다. 해당(該當)은 어떤 조건에 들어맞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족보 보(譜)자는 원래 '말(言)로 한 것을 글로 적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족보(族譜), 계보(系譜), 악보(樂譜)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정간보(井間譜)는 '우물 정(井)자처럼 생긴 칸의 사이(間)에 악보를 표시하는 악보(譜)'로, 조선 시대 세종대왕이 창안한 악보입니다. 현대의 악보는 오선지(五線紙)에 적지만, 정간보는 1행 32간(間)을 질러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하고, 각 칸마다 12율(律)의 율명(律名)을 기입하였습니다.

[사진] 세종대왕이 창안한 정간보(井間譜)

- 기타(2)
▶ 설(設:设:) : 베풀 설, 말씀 언(言) + 창 수(殳)
▶ 수(誰:谁:) : 누구 수, 말씀 언(言) + [새 추(隹)→수]
▶ 제(諸:诸:) : 모든 제, 말씀 언(言) + [사람 자(者)→제]
▶ 진(診:诊:) : 볼 진, 말씀 언(言) + [숱많을 진(㐱)]
▶ 탄(誕:诞:) : 낳을/거짓 탄, 말씀 언(言) + [끌 연(延)→탄]

베풀 설(設)자는 원래 '창(殳)이나 무기를 들고, 말(言)로 남에게 명령하여 일을 시키다'는 뜻에서, '만들다→설립(設立)하다→설치(設置)하다→진열(陳列)하다→베풀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설의법(設疑法)은 '의문(疑)을 설정하는(設) 수사법(法)'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사실에 대해 의문의 형식으로 표현하여 상대편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수사법입니다. 예를 들어 "도둑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까?" 등이 있습니다.

누구 수(誰)자는 원래 '말(言)로 묻다'는 뜻입니다. 이후 '누구', '무엇'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수원수구(誰怨誰咎)은 '누구(誰)를 원망하고(怨) 누구(誰)를 꾸짖으랴(咎)?'는 뜻으로, 남을 원망하거나 꾸짖을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모든 제(諸)자는 원래 '말(言)을 잘하다'는 뜻입니다만, 가차되어 '모든, 여러, 기타, 딴'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제자백가(諸子百家)는 '모든(諸) 스승(子)과 백(百) 개의 학파(家)'란 뜻으로,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등 중국 전국 시대에 배출된 여러 분야의 사상가를 이르는 말입니다. 아들 자(子)자에는 스승이란 뜻도 있고, 집 가(家)자에는 학자나 학파라는 뜻도 있습니다. 서인도제도(西印度諸島)는 '서(西)쪽 인도(印度)의 모든(諸) 섬(島)'이란 뜻으로, 중앙 아메리카의 카리브해에 있는 여러 섬을 말하며, 섬 수는 1만 2000여 개이고, 암초도 무수히 많습니다. 서인도제도를 발견한 콜럼버스가, 그곳을 인도의 서쪽이라고 오인한 데서 서인도(西印度)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볼 진(診)자는 원래 '병을 진찰하여 그 결과를 말(言)한다'는 뜻입니다. 이후 '고(告)하다→진찰(診察)하다→증상(症狀)→맥을 보다→보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진료소(診療所)는 '병을 진찰하고(診) 치료하는(療) 곳(所)'이란 뜻으로, 병원보다 작은 규모의 의료기관을 일컫는 말입니다. 진단서(診斷書)는 '의사가 병을 진찰(診察)하여 병상을 판단(判斷)한 결과를 적은 증명서(證明書)'입니다. 휴학이나 장기 결근, 폭력죄로 상대방을 고소하는 등에 필요합니다.

낳을 탄(誕)자는 원래 '사실을 길게 늘여(延) 과장하여 말(言)한다'고 해서 '거짓, 속이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였으나, 나중에는 '(거짓말을) 낳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성탄절(聖誕節)은 '성스러운(聖) 사람이 탄생(誕生)한 명절(節)'로, 예수님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입니다.



소리 음(音)
입과 나팔의 모습




소리 음(音)자는 입(口)과 입에 물고 있는 나팔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상형문자를 보면 말씀 언(言)자와 거의 유사합니다. 둘 다 소리를 내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형문자의 맨 위에 있는 '-'가 소리를 나타냅니다.관음보살(觀音菩薩) 혹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세상(世)의 모든 소리(音)를 살펴보는(觀) 보살(菩薩)'로, 중생이 고통스러울 때 열심히 이 이름을 외면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카메라 중의 하나인 캐논(CANON)의 원래 이름은 관음(觀音, 일본에서는 Kwanon으로 발음)입니다. 회사 창업자의 한 명인 '요시다 고로'가 불교를 믿고 있었는데, 관음보살처럼 세상을 모두 살펴보고 그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려는 생각이 담겨 있는 이름입니다.

[사진] 관음보살(觀音菩薩)이 그려져 있는 캐논(CANON) 카메라의 초창기 로고

- 소리 음(音)자가 들어가는 글자
▶ 향(響:响:) : 소리 향, 소리 음(音) + [시골 향(鄕)]
▶ 운(韻:韵:) : 운 운, 소리 음(音) + [인원 원(員)→운]
▶ 암(暗:暗:) : 어두울 암, 날 일(日) + [소리 음(音)→암]
▶ 의(意:意:) : 뜻 의, 마음 심(心) + [소리 음(音)→의]
▶ 경(竟:竟:) : 마침내 경, 어진사람 인(儿) + 소리 음(音)
▶ 경(競:竞:) : 다툴 경, [마침내 경(竟)] X 2

소리 향(響)자는 원래 '소리(音)가 울리다'는 뜻입니다. 이후 '울리다→메아리→음향(音響)→소리'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음향(音響)은 '소리(音)의 울림(響)'이란 뜻입니다. 교향곡(交響曲)은 '여러 가지 음향(響)이 서로 섞여(交) 소리를 내는 악곡(曲)'으로, 영어로 심포니(symphony)라고 합니다.

운 운(韻)자의 운은 한자의 음절에서 초성을 제외한 부분 혹은 이를 분류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200여 운이었으나, 뒤에 정리되어 100여 운이 되었습니다. 시(詩)의 각 줄에서 같은 위치에 규칙적으로 쓰인, 소리가 비슷한 글자를 이르기도 합니다. 운율(韻律)은 '운(韻)의 규칙(律)'이란 뜻으로, 리듬(rhythm)을 뜻합니다. 두운(頭韻)은 '머리(頭)에 있는 운(韻)'으로, 각 시행의 첫머리에 같은 음을 되풀이하여 쓰는 방법이며, 요운(腰韻)은 '허리(腰)에 있는 운(韻)'으로, 각 시행의 허리(중간)에 운이 오게 하는 방법이며, 각운(脚韻)은 '다리(脚)에 있는 운(韻)'으로, 각 시행의 마지막에 운이 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뜻 의(意)자는 '사람이 말하는 소리(音)가 곧 마음(心)의 뜻이다'는 뜻입니다. 또 '마음(心)의 소리(音)가 곧 뜻이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표의문자(表意文字)는 '뜻(意)을 표현(表現)하는 문자(文字)'로, 중국의 한자가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표음문자(表音文字)는 '소리(音)를 표현(表現)하는 문자(文字)'로, 한글이나 영어가 이에 해당합니다. 고대 이집트 문자는 기본적으로 표의문자이나,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문자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표음문자로 사용할 때에는 글자 둘레에 타원을 그려 표시했습니다.

[사진] 표의문자(表意文字)인 동시에 표음문자(表音文字)인 고대 이집트 문자

암흑(暗黑), 명암(明暗) 등에 사용되는 어두울 암(暗)자는 '해(日)가 지고 어두워지면 소리(音)로 상대방을 알아보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암행어사의 암행(暗行)은 '어두운(暗) 곳에 남몰래 다니다(行)'는 뜻입니다. 암영대(暗影帶)는 '어두운(暗) 그림자(影)에 숨어 있는 지대(地帶)'라는 뜻으로, 지진이 일어날 때 지진파가 관측되지 않는 지대를 말합니다. 암영대는 지진파가 지구 내부에서 불연속면을 통과하면서 반사하거나 굴절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 마침내 경(竟)

마침내 경(竟)자에 입에 피리를 물고(音) 부는 사람(儿)의 모습입니다. '피리 불기를 마치다'에서 '마치다, 마침내'라는 뜻이 나왔습니다.

☞ 다툴 경(競)

경쟁(競爭), 경마(競馬), 경기(競技) 등에 들어가는 다툴 경(競)자는 두 사람이 피리를 누가 잘 부는지 겨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주(競走)는 '누가 빨리 달리는지(步) 다투는(競) 경기'이고, 경보(競步)는 '누가 빨리 걷는지(步) 다투는(競) 경기'로, 한쪽 발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다른 발이 땅에 닿게 하여 빨리 걷는 육상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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