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일 화요일

한자 부수 형벌 (辛,黑,网/罒)

    2-3-9. 형벌 (辛,黑,网/罒)
갑골문자가 만들어진 은나라에서는 감옥을 설치하고, 여러가지 형벌을 만들어 통치를 강화하였다. 당시의 형벌은 머리 자르기, 배 가르기, 다리 자르기, 생매장, 코베기 등이 있었다. 형벌(刑罰)은 대부분 칼을 사용하기 때문에 형벌 형(刑)자나 벌줄 벌(罰)자에 칼 도(刂)자가 들어간다.

이중에서도 다리를 자르는 월형(刖刑)은 은주(殷周)시대에 가장 많았던 형벌이었다. 톱으로 한쪽 혹은 양쪽 다리의 종아리 아래 부분을 잘라 걷지 못하게 하는 형벌로, 노예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정말로 엽기적인 형벌이다. 월(刖)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톱으로 다리를 자르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가벼운 형벌로는 피부(주로 얼굴)에 먹으로 글자나 문신을 새기는 형벌인 묵형(墨刑)이 있었다. 묵형(墨刑)은 죄인이나 적군의 포로를 노예나 첩(妾)으로 삼기위해 표시를 하는 것이다. 묵형(墨刑)은 경형(黥刑)이라고 불렀는데, 잘못한 사람을 꾸짓을 때 "경(黥)을 칠 놈"이라는 이야기는 "얼굴에 문신을 새길 놈"을 의미한다. 동양에서의 문신은 이와 같이 죄나 벌과 연관 되어 있어서, 서양과는 달리 함부로 문신을 하지 않았다. 묵(墨)형이나 경(黥)형에 검을 흑(黑)자가 모두 들어 가는데, 검을 흑(黑)자는 사람 얼굴에 먹으로 문신을 새긴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오른쪽 그림 참조)

라면 이름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매울 신(辛)자는 얼굴에 문신을 새기던 침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이 침은 문신을 뜰 뿐만 아니라, 죄수나 전쟁 포로의 한쪽 눈을 찔러 애꾸눈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하였다. 즉 노동력을 유지하면서 거리감을 없애 반항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주나라 때부터 오형(五刑)이라고 해서 다음과 같은 5가지 형벌이 있었다.
  1. 묵형(墨刑) : 피부(주로 얼굴)에 먹으로 글자나 문신을 새기는 형벌. 
  2. 의형(劓刑) : 코를 베어 버리는 형벌.
  3. 비형(剕刑) : 발뒤꿈치를 잘라 못걷게 하는 형벌. 올형(兀刑)이라고도 부른다.
  4. 궁형(宮刑) : 거세를 하여 남자의 생식능력을 없애는 형벌. 사기(史記)를 지은 사마천이 궁형을 당했다. 
  5. 대벽(大劈) : 목을 베어 죽이는 사형(死刑)
수나라 때부터는 오형이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1. 태형(笞刑) : 대나무 째찍으로 볼기를 침 
  2. 장형(杖刑) : 곤장으로 때리는 것 
  3. 도형(徒刑) : 감옥에 가둠
  4. 유형(流刑) : 귀양을 보냄
  5. 사형(死刑) :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람을 죽임
근대의 문명 국가에서는 이중 감옥에 보내는 도형(徒刑)와 사형(死刑)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싱가폴(Singapore)같은 나라에서는 아직도 태형이 남아있다.

[사진] 중국 명나라 대명률(大明律)에 나오는 오형(五刑)

형벌을 의미하는 글자 중에는 그물 망(网/罒)자가 있다. 그물은 "잡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죄(罪)와 벌(罰)이라는 글자에는 모두 그물 망(网/罒)자가 들어있다.


■ 매울 신(辛) - 문신을 새기는 침

매울 신(辛)자는 죄인이나 노예라는 표시를 위해 얼굴에 문신을 새기던 침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이 침은 문신을 뜰 뿐만 아니라, 죄수나 전쟁 포로의 한쪽 눈을 찔러 애꾸눈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하였다. 이런 이유로 신(辛)자의 원래 의미는 문신을 새기거나 눈을 찌를 때의 감정을 표현한 "슬프고 괴롭다"였으나, 나중에 "독하다, 맵다"라는 의미로 변화되었다. 하지만 이 글자가 사용되는 것은 주로 죄나 벌과 관련되는 글자이다. 또한 죄수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아이 동(童)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죄인이나 노예라는 표시를 위해 얼굴에 문신을 새기던 침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인 매울 신(辛→立), 눈 목(目), 흙 토(土)자가 그려져 있다. 나중이 눈 목(目)자와 흙 토(土)자가 합쳐져 마을 리(里)자로 변형되었다. 어린 아이의 한쪽 눈에 침을 찔러 보이지 않게 하여, 노예를 삼았던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나온 엽기적인 글자이다.[아동(兒童)]

아이 동(童)자와 비슷한 어원을 가진 글자로는 백성 민(民)자가 있다. 백성 민(民)자의 상형문자도 눈(目)에 침을 찌르는 형상이다. 모든 고대 국가가 그러했듯이, 당시 지배계층과 전쟁을 치는 병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백성이 노예생활을 하였고, 이러한 노예들이 백성이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배우는 국가의 발달과정을 보면 봉건제 이전의 사회를 노예제라고 부른다. 민주주의(民主主義)란 백성(民)이 주인(主)인 정치제도이다.
법 헌(憲)자도 비슷한 어원을 가지고 있다. 법 헌(憲)자는 해칠 해(害)자의 변형자에 눈 목(目→罒)자와 마음 심(心)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한쪽 눈(目→罒)을 해(害)하여 애꾸눈을 만들었던 형벌(刑罰)에서 법(法)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나중에 이런 법을 "마음으로 지킨다"고 해서 마음 심(心)자가 들어 갔다. 헌법(憲法)은 한나라 최고의 법(法)이다.

첩 첩(妾)자는 계집 녀(女)자와 매울 신(辛→立)자가 합쳐진 글자로 고대중국에서는 잡혀온 여자의 얼굴에 문신을 새겨 첩으로 삼았다. 첩을 첩실(妾室)이라고도 부른다.

글 장(章)자는 문신을 새기는 침(辛→立)과 문신(早)이 들어 있는 글자이다. 일찍 조(早)자는 문신의 모습으로 원래의 의미와는 상관 없다. 문신으로 글자를 새긴 데에서 글이라는 의미가 나왔다. 어떤 내용을 글자로써 적어 나타낸 것을 문장(文章)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나오는 글월 문(文)자도 가슴에 문신을 새긴 모습의 상형이다. 따라서 고대 중국에서 문장(文章)은 노예나 죄수의 문신에 새겨 넣은 글귀였다.

말씀 사(辭)자의 왼쪽 부분은 두 손(위의 爪와 아래의 又)으로 실패(중간의 ▽와△을 합친 모습)에 엉켜있는 실(冂)을 다스려 푸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오른 쪽에 있는 매울 신(辛)은 형벌을 주는 기구이다. 그래서 이 글자의 원래 의미는 "죄를 다스린다"였으나, "말씀"이나 "사양(辭讓)한다"는 의미로 전주되어 사용된다. 사전(辭典)은 사서(辭書)라고도 한다.

재상 재(宰)자는 형벌을 주는 도구(辛)가 있는 집(宀)이란 의미로, 옛날에는 재상(宰相)이 형벌을 준데에서 유래한다.

논쟁할 변(辯)자에서 죄인 서로 송사할 변(辛辛)자는 두 명의 죄인(辛)이 서로 소송하며 싸우는 형상이다. 따라서 변(辯)자는 두 사람 중 누가 잘못했는지를 가지고 다투며 말(言)을 한다는 의미이다. 변호사(辯護士)는 소송을 대행해 주는 사람이다.

분별할 변(辨)자는 죄인 서로 송사할 변(辛辛)자와 칼 도(刂)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두 명의 죄인(辛)이 서로 소송하며 싸우는데 두 사람 중 누가 잘못했는지를 분별하여 나눈다(刂)라는 의미이다. 변별력(辨別力)은 분간해 낼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죄 다스릴 벽(辟) 혹은 피할 피(辟)자는 엉거주춤 앉아 있는 사람(尸) 옆에 형벌 기구(辛)가 있는 모습이다. 사람(尸)아래에 있는 입 구(口)자는 상처의 상형이다. 도망갈 피(避)자는 이러한 형벌을 도피(逃避)해 달아난다(辶)는 의미이다.


벌을 주는 것과 관련되는 글자로 매울 신(辛)자와 비슷하게 생긴 글자로 다행 행(幸)자가 있다. 하지만 침의 모습을 본따 만든 매울 신(辛)자와는 달리 행(幸)자는 손이나 발, 혹은 목에 채우는 차꼬의 상형문자이다. 현대의 수갑과 같은 역활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칼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아마도 죄인을 잡아 다행이라는 뜻에서 "다행"이라는 의미가 생긴 듯하다.

다행 행(幸)자는 매울 신(辛)자와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이 죄수와 관련되는 글자에 들어간다.
볼 역(睪) 혹은 죄인 잡을 역(睪)자는 눈(目→罒)으로 죄수(幸)를 엿보면서 감시한다는 의미이다. 다른 글자와 만나면 소리로 사용된다. 통역할 역(譯)자나 역 역(驛)자가 그런 예이다.

잡을 집(執)자는 꿇어 앉아 있는 사람(丸)의 두손에 수갑(幸)을 채운 모습이다. 알 환(丸)자는 두손을 앞으로 내밀고 꿇어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집권(執權)은 권력을 잡는다는 의미이다.

알릴 보(報)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꿇어 앉아 있는 사람(卩)에게 수갑(幸)을 채운 모습 옆에 손(又)이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수갑을 찬 사람에게 손(又)으로 무엇을 알려 준다는 의미가 아닐까? 오른쪽에 있는 글자가 되돌릴 반(反)자와 다르다는 것에 유의하라. 보고(報告)란 알려준다는 의미이다.

새로울 신(新)자와 친할 친(親)자는 매울 신(辛)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 검을 흑(黑) - 얼굴에 먹으로 문신을 새기는 모습

매울 신(辛)자가 문신을 새기는 도구인 반면 검을 흑(黑)자는 노예나 죄인의 얼굴에 먹으로 문신을 새기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아래의 4점은 두 다리와 먹물이 튀는 모습이다.

점찍을 점(點)자는 뜻을 나타내는 검은 흑(黑)자와 [점 점(占)]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점찍을 점(點)자는 간단히 줄여 점 점(点)자로 쓰기도 한다. 점을 찍어서 이루어진 줄이 점선(點線)이다.

무리 당(黨)은 뜻을 나타내는 검을 흑(黑)자와 [오히려 상(尙)→당]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무리란 검은색 처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데에서 유래한다. 당파(黨派)는 이해를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뭉쳐진 단체이다.

검을 흑(黑)자는 소리로도 사용되는데, 다음이 그러한 예이다.
잠잠할 묵(默)자는 뜻을 나타내는 개 견(犬)자와 [검을 흑(黑)→묵]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개(犬)는 말을 할줄 몰라 침묵(沈默)하는 데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묵념(默念)은 소리없이 마음 속으로 빈다는 뜻이다.
먹 묵(墨)자는 먹을 검은(黑) 진흙(土)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붓과 먹을 필묵(筆墨)이라 부른다.


■ 그물 망(网/罒) - 물고기를 잡는 그물

그물 망(网)자는 그물을 쳐놓은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간략형은 망(罒)자 이다. 그물 망(罒)자는 그릇 명(皿)자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그릇 명(皿)자는 다른 글자의 아래에 오고(盃, 盆 등), 그물 망(罒)자는 다른 글자의 위로 간다(罪, 罰 등)

그물 망(罒)자는 그물을 뜻하는 글자에도 들어가지만, 잘못한 사람을 꾸짓거나 형벌을 주는 뜻의 글자에 들어간다. 죄인을 가두어 놓은 곳은, 나무나 쇠를 그물처럼 만들어서 밖에서 안이 보이도록 만들기 때문에 그물 망(罒)자가 사용되었다고도 하고. 혹은 고대중국에서는 죄인을 그물에 가두어 매달아 두었다고도 하며, 물고기로 고기를 잡듯이 죄 지은 자를 잡아들이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한다.

그물 망(罔)자를 자세히 보면 그물 망(网)의 변형자에 [망할 망(亡)]자가 들어 있다. 나중에 의미를 분명히 하기위해 실 사(糸)자가 들어가 그물 망(網)자가 만들어졌다. 그물 망(罔)자는, 뜻을 나타내는 뫼 산(山)자에 [그물 망(网)→강]자가 합쳐진 언덕 강(岡)자와 비슷하여 혼동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물 라(羅) 혹은 벌릴 라(羅) 자는 실(糸)로 만든 그물 망(罒)을 새(隹)를 잡기 위해 벌려 놓는다는 의미이다. 옛 사람들은 그물로 고기 뿐만 아니라 새를 잡는 데에도 사용하였다. 나열(羅列)은 죽 벌려 놓는다는 의미이도, 신라(新羅)는 삼국시대 나라 이름이다.
둘 치(置)는 물고기나 짐승을 잡기 위해 그물에 배치(配置)하여 두니까, 그물 망(罒)자가 들어간다.

살 매(買)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그물(罒)과 조개(貝)가 있는 모습이다. 그물로 돈을 끌어 모으는(벌어들인다)는 의미라면, 물건을 판다는 것이 맞겠지만 아마도 물건을 사기위해 그물로 돈을 벌어들인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 팔 매(賣)자는 날 출(出→士)자와 [살 매(買)]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물건을 팔면 물건이 나가기 때문에 날 출(出→士)자를 붙였다. 매매(賣買)는 팔고 산다는 의미이다.

놓을 파(罷)는 그물(罒)에 걸린 곰(能)의 형상으로, 그물에 걸린 곰을 놓아주거나, 감옥 갇힌 사람을 풀어 준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파면(罷免)는 직무를 그만 두게 하는 것이다. 능할 능(能)자는 곰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나중에 "능하다"라는 의미가 생기면서 곰이란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불 화(火)자를 추가하여 곰 웅(熊)자를 만들었다. 곰의 털에서 고운 빛의 광택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웅(熊)자는 "빛나다"라는 의미도 있다. 웅담(熊膽)은 말린 곰의 쓸개로 한약재로 사용된다.

허물 죄(罪)자는 잘못한(非) 사람을 그물(罒)로 잡아 죄를 벌한다 의미이다. 범죄(犯罪)는 죄를 저지른다는 의미이다.
벌줄 벌(罰)자는 잘못한 사람을 그물(罒)로 잡아 말(言)로 꾸짖고 칼(刂)로 베어 벌을 준다는 의미이다. 형벌(刑罰)은 죄지은 사람에게 주는 벌이다.
욕할 매(罵)자는 뜻을 의미하는 그물 망(罒)자와 [말 마(馬)→매]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잘못한 사람을 그물(罒)로 잡아 꾸짖는다는 의미이다. 매도(罵倒)는 잘못을 몹시 꾸짖는다는 의미이다.
관청 서(署)자는 뜻을 의미하는 그물 망(罒)자와 [사람 자(者)→서]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관청에서 죄인에게 벌을 주니까, 죄(罪)나 벌(罰)을 의미하는 그물 망(罒)자가 들어간다. 경찰서(警察署)는 죄인을 잡아들이는 곳이다.

그물 망(罒)자는 종종 눈 목(目)자를 90도 돌려 놓은 글자로도 사용된다. 덕 덕(德), 꿈 몽(夢), 둥근 옥 환(睘), 엿볼 역(睪), 해바라기 벌레 촉(蜀), 법 헌(憲)자 등에 쓰인 그물 망(罒)자는 그물과는 상관 없고, 모두 눈 목(目)자를 90도 돌려 놓은 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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