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3일 수요일

한자 부수 물과 강: 물 수(水/氺/氵) | 내 천(巛/川)

    2-6. 물과 강: 물 수(水/氺/氵) | 내 천(巛/川)


물 수(水/氺/氵)
물이 흘러가는 강




세계 최초로 쌀을 재배했던 중국에서 물은 농사와 직결된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따라서 물이 풍부한 강가에서 농사를 지었고, 물을 나타내는 글자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물 수(水/氺/氵)자는 물이 흐르는 강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강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는 내 천(川)자가 있는데, 갑골문자에서는 두 글자의 구분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강, 낙동강, 압록강, 두만강 등 강 이름에 강(江)자가 붙지만, 중국에서는 하(河), 강(江), 한(漢), 제(濟), 회(淮), 위(渭), 낙(洛)같이 강 이름에 물 수(氵)자가 들어갑니다. 또 중국에서는 강 이름 뒤에 물 수(水)자를 붙이기도 합니다. 한수(漢水), 제수(濟水), 회수(淮水), 위수(渭水), 낙수(洛水) 등이 그런 예입니다.

옷 칠(漆), 클 태(泰), 기장 서(黍)자의 아래에 있는 수(氺)자는 물 수(水)자의 옛 모습입니다. 하지만 물 수(水)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면 대부분 삼수 변(氵)으로 사용합니다.

- 강
▶ 하(河:河:) : 물 하, 물 수(氵) + [옳을 가(可)→하]
▶ 강(江:江:) : 강 강, 물 수(氵) + [장인 공(工)→강]
▶ 한(漢:汉:) : 한수 한, 물 수(氵) + [진흙 근(堇)→한]
▶ 계(溪:溪:) : 시내 계, 물 수(氵) + [어찌 해(奚)→계]

중국에는 큰 강이 두개 있는데, 북쪽의 황하강(黃河江)과 남쪽의 양자강(揚子江)이 그것입니다.

물 하(河)자는 원래 황하강(黃河江)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입니다. 나중에 황하강 상류에서 쓸려오는 황토로 인해 물 색깔이 항상 누른색이라, 누른 황(黃)자를 붙여 황하(黃河)라고 불렀습니다. 아무리 바라고 기다려도 실현될 가능성이 없음을 이르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은 '황하(黃河)가 항상 흐리기 때문에 백년(百年)이 지나도 맑지(淸) 않는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또 성(省) 이름에 하(河)자가 들어가는 하북성(河北省)은 황하강 중류 북쪽에, 하남성(河南省)은 황하강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황하강 중류에 있는 하남성(河南省)에서 상류로 500Km정도 올라가면 섬서성(陝西省)이 나옵니다.
하남성을 중심으로 화북평야(華北平野)가 있고, 섬서성을 중심으로 황토고원(黃土高原)이 있습니다. 하남성과 섬서성을 중심으로 중국문명이 탄생한 이후 수천 년 동안 20여 개 왕조가 이곳에 도읍지를 정하면서 중국의 정치, 문화, 경제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중국 역사나 무협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중원(中原)이 바로 하남성을 중심으로 하는 화북평야를 일컫습니다. 이 지역에는 현재도 중국 인구의 약 1/3이 살고 있습니다.

강 강(江)자는 원래 양자강(揚子江)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입니다. 양자강은 길이가 약 6,300Km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강으로, 중국 사람들은 장강(長江)이라고 부릅니다. 성(省) 이름에 강(江)자가 들어가는 강소성(江蘇省), 강서성(江西省), 절강성(浙江省) 등이 모두 양자강 하류에 위치해 있습니다. '강남(江南) 갔던 제비'를 말할 때강남(江南)은 '양자강(江) 남쪽(南)'을 일컫습니다.

한강(漢江), 한문(漢文), 한자(漢字) 등에 사용되는 한수 한(漢)자는 한나라의 수도였던 장안(長安: 지금의 서안) 남서쪽에 위치하는 양자강의 지류입니다. 한수 한(漢)자는 '한나라 한(漢)'자로도 사용됩니다. 한자(漢字)는 '한(漢)나라에서 만든 문자(字)'라는 뜻입니다. 한자의 전신인 갑골문자는 중국 은나라에서 만들었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한자는 한(漢)나라 때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을 중국 사람들은 한성(漢城)이라고 했는데, '한강(漢)에 있는 성(城)'이란 뜻입니다. 중국에서는 한성(漢城) 대신 간체자인 한성(汉城)이라고 써야 알아봅니다.

시내 계(溪)자는 황진이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에 나오는데, 벽계수(碧溪水)는 '푸른(碧) 시내(溪) 물(水)'이란 뜻도 되지만, 벽계수(碧溪守)라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두 벽계수의 한자가 다름에 유의해야 합니다.

- 바다
▶ 해(海:海:) : 바다 해, 물 수(氵) + [매양 매(每)→해]
▶ 양(洋:洋:) : 큰바다 양, 물 수(氵) + [양 양(羊)]

바다 해(海)자에 들어가는 매양 매(每)자는 원래 '머리에 비녀를 꽂은 어머니(母)'의 모습으로, '바다(海)는 물(氵)의 어머니(每)'라는 뜻으로 만들었습니다.

큰바다 양(洋)자는 서양(西洋)의 줄임말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옛날에는 서양인들이 모두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왔기 때문입니다. 양식(洋食), 양복(洋服), 양장(洋裝), 양주(洋酒), 양춤, 양배추, 양송이, 양파 등은 모두 서양에서 들어온 것들입니다. 또 우리가 신는 양말(洋襪)은 '서양(西洋) 버선(襪)'이고, 알루미늄으로 만든 그릇인 양재기는 원래 양자기(洋磁器), 즉 '서양(西洋)에서 들어온 자기(磁器)'입니다.

- 호수와 늪
▶ 호(湖:湖:) : 호수 호, 물 수(氵) + [오랑캐 호(胡)]
▶ 지(池:池:) : 못 지, 물 수(氵) + [어조사 야(也)→지]
▶ 택(澤:泽:沢) : 못 택, 물 수(氵) + [엿볼 역(睪)→택]
▶ 소(沼:沼:) : 늪 소, 물 수(氵) + [부를 소(召)]

호수나 못, 늪 등에도 물이 있기 때문에, 모두 물 수(氵)자가 들어갑니다. 호수 호(湖), 못 지(池), 못 택(澤), 늪소(沼)자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지리 시간에 배우는 우각호(牛角湖)는 '소(牛) 뿔(角) 모양으로 휘어진 호수(湖)'로, '초승달호'라고도 합니다. 조선 성종 때 편찬한 우리나라의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 금강(錦江: 전라도와 충청도를 경계를 이루는 강)을 호강(湖江)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호남(湖南)은 '호강(湖江)의 남(南)쪽 지방'으로 전라도 지방을 일컫습니다.

[사진] 초승달 모양의 우각호(牛角湖)

못 지(池)자의 소리로 사용되는 이것 이(也)자는 어조사 야(也)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 이(也)자에 흙 토(土)자가 붙으면 땅 지(地)자가 됩니다. 백두산 천지(天池)는 '하늘(天)에 맞닿은 못(池)'이란 뜻입니다. 축전지(蓄電池)는 '전기(電)가 저장되어(蓄) 있는 못(池)'이란 뜻입니다.

못 택(澤)자는 원래 못이나 늪을 말하는 글자이지만, 이후 '못→늪→축축하다→젖다→(축축하게 젖어) 빛나다→윤택(潤澤)→덕택(德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우로지택(雨露之澤)은 '비(雨)와 이슬(露)의(之) 큰 덕택(澤)'이란 뜻으로, 임금의 넓고 큰 은혜를 일컫는 말입니다. 소택지(沼澤地)는 '늪(沼)이나 연못(澤)이 있는 땅(地)'이란 뜻으로, 연못, 늪, 하천 등으로 둘러싸인 낮고 습한 땅입니다.

- 물이 넘침
▶ 익(益:益:) : (물을) 더할 익, 그릇 명(皿) + 물 수(水)
▶ 일(溢:溢:) : (물이) 넘칠 일, 물 수(氵) + [더할 익(益)→일]
▶ 람(濫:滥:滥) : (물이) 넘칠 람, 물 수(氵) + [볼 감(監)→람]
▶ 첨(添:添:) : (물을) 더할 첨, 물 수(氵) + [부끄러울 첨(忝)]

그릇에 '물을 더하여 넘치다'는 뜻의 글자에도 물 수(水/氺/氵)자가 들어갑니다.
이익(利益), 수익(收益) 등에 들어가는 더할 익(益)자는 원래 그릇(皿)에 물(水)을 부어 넘치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글자 윗부분이 물 수(氺)자를 90도 회전한 것입니다. 이후 '(물이) 넘치다→(물을) 더하다→돕다→이롭다' 등이 뜻이 생기면서, 원래 뜻을 살리기 위해 물 수(氵)자가 추가되어 넘칠 일(溢)자가 되었습니다. 해일(海溢)은 '바닷물(海)이 넘치다(溢)'는 뜻입니다.

넘칠 람(濫)자에도 그릇 명(皿)자와 물 수(氵)자가 들어갑니다. 범람원(氾濫原)은 '물이 넘쳐서(氾濫) 만들어진 벌판(原)'으로, 홍수 때 강물이 범람하여 만들어지며 토지가 비옥하여 농경지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집트 나일강 하류가 대표적인 범람원입니다.

첨가(添加), 첨부(添附), 별첨(別添) 등에 들어가는 더할 첨(添)자도 '물(氵)을 더하다'는 뜻입니다. 화사첨족(畵蛇添足)은 '뱀(蛇)을 그리는데(畵) 발(足)을 덧붙였다(添)'란 뜻으로, '안 해도 될 쓸데없는 일을 덧붙여 하다가 도리어 일을 그르치다'는 뜻입니다. 간단하게 사족(蛇足)이라고도 합니다.

- 물이 깊고 얕음
▶ 심(深:深:) : (물이) 깊을 심, 물 수(氵) + [깊을 심(罙)]
▶ 천(淺:浅:浅) : (물이) 얕을 천, 물 수(氵) + [작을 전(戔)→천]

물이 깊고 얕음을 나타내는 글자에도 물 수(水/氵)자가 들어갑니다.
깊을 심(罙)자의 상형문자는 굴(穴) 안에 사람(大→木)이 서 있는 형상으로, '굴 안 깊이 들어왔다'에서 '깊다'라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깊은 물'이라는 의미로 물 수(氵)자가 추가되어 깊을 심(深)자가 되었습니다. 심화학습(深化學習), 심해(深海), 심야(深夜) 등에 사용됩니다.

얕을 천(淺)자는 '물(氵)의 깊이가 작다(戔)'는 뜻입니다. 천발지진(淺發地震)은 '땅속 얕은(淺) 곳에서 발생(發)하는 지진(地震)'이고, 심발지진(深發地震)은 '땅속 깊은(深) 곳에서 발생(發)하는 지진(地震)'입니다.

- 물에 젖거나 질펀함
▶ 습(濕:湿:湿) : (물에) 젖을 습, 물 수(氵) + [드러날 현(㬎)→습]
▶ 윤(潤:润:) : 윤택할/(물에) 젖을 윤, 물 수(氵) + [윤달 윤(閏)]
▶ 만(漫:漫:) : 물질펀할 만, 물 수(氵) + [길게 끌 만(曼)]
▶ 음(淫:淫:) : 음란할/(물이) 질펀할 음, 물 수(氵) + 손톱 조(爪) + [천간 임(壬)→음]

습기(濕氣), 습도(濕度), 습지(濕地) 등에 사용되는 젖을 습(濕)자는 '물(氵)에 젖다'는 뜻입니다. 고온다습(高溫多濕)은 '기온(溫)이 높고(高) 습기(濕)가 많다(多)'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나 열대 지방의 날씨가 고온다습합니다.

윤택할/젖을 윤(潤)자도 원래 '물(氵)에 젖다'는 뜻입니다. 이후 '젖다→(물에 젖어) 미끄럽다→(물에 젖어) 윤이 나다→윤택(潤澤)하다'는 의미도 생겼습니다. 습윤(濕潤)은 '젖고(濕) 젖다(潤)'는 뜻으로 습기가 많은 것을 일컬으며, 윤활유(潤滑油)는 '윤이 나고(潤) 미끄럽게(滑) 해주는 기름(油)'입니다.

물질펀할 만(漫)자는 쓰임새가 적지만, 물결 랑(浪)자와 합쳐지면 낭만(浪漫)이란 낱말이 됩니다. 낭만(浪漫)은 일본인들이 로망(Roman)을 소리대로 적은 것입니다. 로망(Roman)은 로마(Roma)의 형용사형으로, '로마의, 로마사람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는 당시 세계 제일의 제국이었고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살았습니다. 이 시기에 문화와 예술이 번영하던 시기였는데, 주로 꿈이나 공상, 모험, 감정 등의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로마스러운'이란 뜻으로 로망(Roman)이란 말이 만들어졌고, 일본인이 한자로 옮기면서 낭만(浪漫)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간음(姦淫), 음탕(淫蕩), 음란물(淫亂物)에 들어 있는 음란할 음(淫)자는 원래 '물(氵)에 축축하게 적시다'는 뜻으로 만들었습니다만, 나중에 '질펀하다, 음란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 물에 빠지거나 잠김
▶ 몰(沒:没:) : (물에) 빠질 몰, 물 수(氵) + [빠질 몰(𠬸)]
▶ 닉(溺:溺:) : (물에) 빠질 닉, 물 수(氵) + [약할 약(弱)→닉]
▶ 잠(潛:潜:) : (물에) 잠길 잠, 물 수(氵) + [일찍 참(朁)→잠]
▶ 침(浸:浸:) : (물에) 잠길 침, 물 수(氵) + [침범할 침(★)]
▶ 침(沈:沈:沉) : (물에) 잠길 침, 성 심, 물 수(氵) + [베개 음(冘)→침, 심]

☞ 빠질 몰(沒)

빠질 몰(沒)자에 들어 있는 빠질 몰(𠬸)자는 소용돌이치는 물(囘/回→勹)속에 손(又)이 있는 모습으로, 물에 빠진 사람을 나타내었습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물 수(氵)자가 추가되어 빠질 몰(沒)자가 되었습니다. 침몰(沈沒), 몰락(沒落), 몰입(沒入) 등에 사용됩니다. 간체자인 경우 모양이 조금 다름에 주의해야 합니다.

빠질 닉(溺)자는 '헤엄을 치다 힘이 약해(弱) 물(氵)에 빠지다'는 뜻입니다. 익사(溺死)는 '물에 빠져(溺) 죽다(死)'는 뜻이고, 탐닉(耽溺)은 '어떤 일을 몹시 즐겨서(耽) 거기에 빠지다(溺)'는 뜻입니다.

잠수(潛水), 잠재력(潛在力) 등에 들어가는 잠길 잠(潛)자는 '물(氵)에 잠기다'는 뜻입니다. 이후 '잠기다→가라앉다→감추다→숨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잠열(潛熱)은 '숨은(潛) 열(熱)'이란 뜻으로, 물체가 기체, 고체, 액체 사이를 변화할 때 흡수 또는 발생하는 열입니다. 잠복기(潛伏期)는 '숨어서(潛) 엎드려(伏) 있는 기간(期)'으로, 병원체가 몸 안에 들어가서 증상을 나타내기까지의 숨어 있는 기간입니다.

침수(浸水), 침투(浸透) 등에 사용되는 잠길 침(浸)자는 '물(氵)이 침범하여(★) 잠기다'는 뜻입니다. 침식(浸蝕)은 '물에 잠기고(浸) 물이 갉아먹다(蝕)'는 뜻으로, 땅이 빗물, 강물, 바닷물 등 물에 의해 깎이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물이 아닌 빙하나 바람에 의해 땅이 깎이는 것도 침식(浸蝕)이라고 합니다. 침례교(浸禮敎)는 '물에 잠기는(浸) 예식(禮)을 하는 기독교(敎)의 한 교파'입니다. 신도가 된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온몸을 물에 잠기게 하는데, 죄를 씻고 깨끗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상징합니다.

☞ 잠길 침(沈)

침몰(沈沒), 침수(沈水) 등에 들어가는 잠길 침(沈)자는 원래 물 수(水/氵)자에 소 우(牛)자가 합쳐진 글자였으나, 나중에 소리를 나타내는 베개 음(冘)자로 바뀌었습니다. 아마 제사를 지낸 후 소를 물속에 제물로 바치는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소가 물에 빠지다'고 해서 '잠긴다'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사람의 성씨로도 사용되는데, 이때에는 성 심(沈)자로 읽습니다. 《심청전》에 나오는 심청(沈淸)은 '맑은(淸) 물에 빠지다(沈)'라는 뜻으로,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간 심청이 인당수에 빠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물이 깨끗하고 맑음
▶ 정(淨:净:) : (물이) 깨끗할 정, 물 수(氵) + [다툴 쟁(爭)→정]
▶ 결(潔:洁:) : (물이) 깨끗할 결, 물 수(氵) + [맺을 계(契)→결]
▶ 담(淡:淡:) : (물이) 맑을 담, 물 수(氵) + [아름다울 담(炎)]
▶ 청(淸:淸:) : (물이) 맑을 청, 물 수(氵) + [푸를 청(靑)]
▶ 숙(淑:淑:) : (물이) 맑을 숙, 물 수(氵) + [아재비 숙(叔)]

깨끗할 정(淨)자는 청정(淸淨), 정결(淨潔), 정수기(淨水器), 정화(淨化) 등에 사용됩니다. 서방정토(西方淨土)는 '서쪽(西) 방향(方)에 있는 깨끗한(淨) 땅(土)'이란 뜻으로, 불교도들의 이상향이며 극락(極樂)이라고도 합니다.

깨끗할 결(潔)자는 순결(純潔), 불결(不潔), 결백(潔白), 청결(淸潔), 정결(淨潔) 등에 사용됩니다. 간결체(簡潔體)는 '간단(簡)하고 깨끗한(潔) 문체(體)'로, 김동인과 황순원의 소설이 대표적인 간결체입니다.

맑을 담(淡)자는 '맑은 물(氵)이 아름답다(炎)'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아름다울 담(炎)자는 불꽃 염(炎)자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담수(淡水)는 '바닷물처럼 소금이 들어가지 않은 맑은(淡) 물(水)'로, 민물을 말합니다. 담채화(淡彩畵)는 '맑게(淡) 채색(彩)한 그림(畵)'이란 뜻으로, 물감을 엷게 써서 담백(淡白)하게 그린 그림입니다.

청소(淸掃), 청결(淸潔), 청렴(淸廉) 등에 들어가는 맑을 청(淸)자는 '맑은 물(氵)은 색이 푸르다(靑)'는 뜻으로 만들었습니다. 혈청(血淸)은 '피(血)에서 맑은(淸) 부분'이란 뜻으로, 피가 엉기어 굳을 때에 검붉은 핏덩어리와 맑고 투명한 액체로 분리되는데, 맑고 투명한 액체를 혈청이라고 합니다. 혈청에는 노폐물이나 영양분이 들어 있으며,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을 물리치는 면역 항체도 들어 있습니다.

맑을 숙(淑)자는 주로 여자 이름에 많이 사용됩니다. 정숙(貞淑), 영숙(英淑), 현숙(賢淑), 숙희(淑姬)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 물이 더러움
▶ 탁(濁:浊:) : (물이) 흐릴 탁, 물 수(氵) + [나라이름 촉(蜀)→탁]
▶ 오(汚:污:) : (물이) 더러울 오, 물 수(氵) + [어조사 우(亐)→오]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산이 많지 않아 물 흐르는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물 흐르는 속도가 느리면 물이 맑지 못하고 탁합니다. 더우기 황하강의 물은 황토로 인해 항상 흐립니다. 흐릴 탁(濁)자는 '물(氵)이 흐리고 탁하다'는 뜻입니다. 일어탁수(一魚濁水)는 '한(一) 마리 물고기(魚)가 물(水)을 흐린다(濁)'라는 뜻으로, 한 사람의 잘못으로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됨을 뜻하는 말입니다. 탁주(濁酒)는 '흐린(濁) 술(酒)'이란 뜻으로, 막걸리를 말합니다. 탁류(濁流)는 '흐린(濁) 물의 흐름(流)'으로, 채만식이 쓴 장편소설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모함과 사기, 살인 등 부조리로 얽힌 1930년대의 혼탁(混濁)한 사회상을 풍자와 냉소로 엮은 작자의 대표작입니다.

더러울 오(汚)자도 '물(氵)이 오염(汚染)되었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탐관오리(貪官汚吏)는 '탐욕(貪)스러운 관리(官)와 오염(汚)된 관리(吏)'로 백성의 재물을 탐(貪)내어 빼앗는, 행실이 깨끗하지 못한 관리(官吏)입니다.

- 몸에서 분비되는 물
▶ 한(汗:汗:) : 땀 한, 물 수(氵) + [방패/마를 간(干)→한]
▶ 루(淚:泪:) : 눈물 루, 물 수(氵) + [어그러질 려(戾)→루]
▶ 읍(泣:泣:) : 울 읍, 물 수(氵) + [설 립(立)→읍]
▶ 뇨(尿:尿:) : 오줌 뇨, 주검 시(尸) + 물 수(水)

땀 한(汗)자는 '피부에서 마르는(干) 물(氵)이 땀이다'는 뜻입니다. 한증탕(汗蒸湯)은 '땀(汗)을 내도록 증기(蒸)가 있는 탕(湯)'이란 뜻입니다. 삼전도한비(三田渡汗碑)는 '삼전도(三田渡)에 있는, 땀(汗)이 나는 비석(碑)'이란 뜻으로, 병자호란 때 청나라 태종이 항복을 받고 자기의 공덕을 자랑하기 위해 세운 전승비입니다. 비석을 받치고 있는 돌거북이 물방울이 맺힌다고 해서 땀 한(汗)자가 들어갔습니다만, 지금은 삼전도비(三田渡碑)로 불립니다. 밀양 표충사에 있는 비석도 나라에 큰일이 있으면 물방울이 맺혀 한비(汗碑)라고 부릅니다.

눈물 루(淚)자는 '문(戶)에 있는 사나운 개(犬)가 무서워 눈물(氵)을 흘리다'는 뜻입니다. 최루탄(催淚彈)은 '눈물(淚)을 재촉하는(催) 가스를 넣은 탄환(彈)'입니다.

울 읍(泣)자는 '서 있는(立) 사람이 눈물(氵)을 흘리며 울다'는 뜻입니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울면서(泣) 마속(馬謖)의 목을 벤다(斬)'는 뜻으로, 큰 목적을 위하여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림을 이르는 말입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말로, 제갈공명이 명령을 어기어 싸움에서 패한 마속을 눈물을 머금고 목을 벤 데서 유래합니다.

오줌 뇨(尿)자는 엉거주춤 서 있는 사람(尸)의 엉덩이 부분에서 오줌(水)이 나오는 모습입니다. 비슷한 글자로 똥 시(屎)자는 엉거주춤 서 있는 사람(尸)의 엉덩이 부분에서 똥(米)이 나오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쌀이 똥으로 변한다는 의미에서 똥을 쌀 미(米)자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당뇨병(糖尿病)은 '오줌(尿)에 당(糖)이 들어 있는 병(病)'으로, 핏속에 있는 혈당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고 혈당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병입니다.

- 배를 대는 항구
▶ 항(港:港:) : 항구 항, 물 수(氵) + [거리 항(巷)]
▶ 포(浦:浦:) : 물가 포, 물 수(氵) + [클 보(甫)→포]
▶ 애(涯:涯:) : 물가 애, 물 수(氵) + [언덕 애(厓)]
▶ 박(泊:泊:) : 배댈 박, 물 수(氵) + [흰 백(白)→박]

항구 항(港)자는 '물길(氵)이 닿아 있는 거리(巷)가 항구(港口)이다'는 뜻입니다. 공항(空港)은 '항공기(航空機)가 드나드는 항구(港)'입니다.

물가 포(浦)자가 들어가는 포구(浦口)는 배가 드나드는 바닷가 어귀입니다. 포항(浦港)은 '포구(浦)와 항구(港)'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물가 애(涯)자는 '물(氵)가에 있는 언덕(厓)'이란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이러한 언덕은 육지의 끝에 있다고 해서, 끝이란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생애(生涯)는 '태어날(生) 때부터 끝(涯)까지'란 뜻으로, 살아 있는 한평생 동안을 말합니다. 천애고아(天涯孤兒)의 천애(天涯)는 '하늘(天) 끝(涯)'이란 뜻으로, 아주 멀리 떨어짐을 말합니다.

배댈 박(泊)자는 '물(氵)가에 배를 대다'는 뜻입니다. 이후 '배를 대다→머무르다→묵다'는 뜻이 파생되었습니다.숙박(宿泊)은 '자면서(宿) 머무르다(泊)'는 뜻입니다. 1박2일(一泊二日)은 '하룻(一)밤 숙박(宿泊)하면서 2일(二日)을 지내다'는 뜻입니다.

- 물을 건너감
▶ 섭(涉:涉:) : (물을) 건널 섭, 물 수(氵) + 걸음 보(步)
▶ 도(渡:渡:) : (물을) 건널 도, 물 수(氵) + [법도/정도 도(度)]
▶ 제(濟:济:済) : (물을) 건널 제, 물 수(氵) + [가지런할 제(齊)]

건널 섭(涉)자는 '물(氵)을 걸어서(步) 건너다'는 뜻입니다. 이후 '(물을) 건너다→(물 건너) 이르다→미치다→간섭(干涉)하다→교섭(交涉)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섭외(涉外)는 '외부(外)와 교섭(涉)한다'는 뜻입니다.

건널 도(渡)자는 '물(氵)을 건너가는 나루'라는 뜻도 있습니다. 벽란도(碧瀾渡)는 '푸른(碧) 파도(瀾)가 치는 나루(渡)'라는 뜻으로, 고려 시대 예성강 하구의 무역항이자 요충지입니다. 개경에서 30리 떨어진 황해안에 위치한 벽란도는 원래 예성항으로 불렀으나, 그곳에 있던 벽란정(碧瀾亭: 푸른 파도가 있는 정자)의 이름을 따서 벽란도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도하(渡河)나 도강(渡江)은 '강(河/江)을 건너다(渡)'는 뜻입니다.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는 '공(公)은 강물(河)을 건너지(渡) 말라(無)는 노래(歌)'로, 고조선 때에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지었다고 전하는 노래입니다.

건널 제(濟)자도 '물(氵)을 건너다'는 뜻입니다. 이후 '건너다→(건너는) 나루→(건너도록) 돕다→구제(求濟)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제주(濟州)는 '나루(濟)가 있는 고을(州)'이고, 거제도(巨濟島)는 '큰(巨) 나루(濟)가 있는 섬(島)'이란 뜻입니다. 인천의 옛 이름인 제물포(濟物浦)는 '물건(物)을 건네주는(濟) 포구(浦)'라는 뜻으로, 무역항을 뜻합니다. 제중원(濟衆院)은 '중생(衆)들을 구제하는(濟) 집(院)'으로, 조선 말에 나라에서 설립한 근대식 병원입니다.

[사진] 제중원(濟衆院)으로 사용된 개화파 홍영식의 서울 종로구 재동집

- 물로 씻음
▶ 세(洗:洗:) : (물에) 씻을 세, 물 수(氵) + [먼저 선(先)→세]
▶ 탁(濯:濯:) : (물에) 씻을 탁, 물 수(氵) + [꿩 적(翟)→탁]
▶ 목(沐:沐:) : (물에) 목욕할 목, 물 수(氵) + [나무 목(木)]
▶ 욕(浴:浴:) : (물에) 목욕할 욕, 물 수(氵) + [골 곡(谷)→욕]

씻을 세(洗)자는 '물(氵)로 발(先)을 씻다'는 뜻입니다. 먼저 선(先=止+儿)자는 발(止)을 강조한 사람(儿)의 모습입니다. 세수(洗手)는 원래 '손(手)을 씻는다(洗)'는 뜻이지만, 얼굴도 씻습니다. 세례(洗禮)는 '씻는(洗) 예식(禮)'이란 뜻으로, 기독교에 입교하는 사람에게 죄악을 씻는 표시로 행하는 예식입니다.

씻을 탁(濯)자에 들어가는 꿩 적(翟)자는 '긴 꼬리 깃털(羽)을 강조한 새(隹)'의 모습입니다. '빛나는 깃털을 가진 꿩(翟)이 흡사 물(氵)로 깨끗하게 씻은 모습을 가졌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세탁(洗濯)은 '씻고(洗) 씻는다(濯)'는 뜻입니다.

목욕(沐浴)에 들어가는 목욕할 목(沐) 자는 원래 '나무(木)에 물(氵)을 뿌리다'는 뜻입니다. 이후 '물을 뿌리다→적시다→씻다→목욕'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목욕할 욕(浴) 자는 '계곡(谷)에서 물(氵)로 씻는다'는 뜻을 가졌습니다. 해수욕(海水浴)은 '바닷(海)물(水)로 목욕(浴)을 하다'는 뜻입니다.

- 물결이나 파도
▶ 파(波:波:) : 물결 파, 물 수(氵) + [가죽 피(皮)→파]
▶ 랑(浪:浪:) : 물결 랑, 물 수(氵) + [어질 량(良)→랑]

파장(波長), 파동(波動) 등에 사용되는 물결 파(波)자는, 물결이 물의 표면에 생기기 때문에 '물(氵)의 껍질(皮)'이란 뜻으로 만들었습니다. 일파만파(一波萬波)는 '하나(一)의 물결(波)이 만(萬) 개의 물결(波)을 만들다'뜻으로, 한 사건이 잇달아 많은 사건으로 번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평지풍파(平地風波)는 ‘평화로운(平) 땅(地)에 바람(風)과 물결(波)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공연한 일을 만들어서 어렵고 시끄럽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물결 랑(浪)자는 '물결→(물결과 같이) 떠돌아다니다→마구, 함부로 (물결이 일다)' 등의 뜻이 새로 생겼습니다.유랑(流浪)은 '흘러서(流) 떠돌아다니다(浪)', 낭설(浪說)은 '떠돌아다니는(浪) 이야기(說)', 낭비(浪費)는 '마구(浪) 쓰다(費)', 파랑(波浪)은 '물결(波)과 물결(浪)'이란 뜻입니다.

- 물의 흐름
▶ 류(流:流:) : (물이) 흐를 류, 물 수(氵) + [흐를 류(㐬)]
▶ 격(激:激:) : (물이) 부딪칠 격, 물 수(氵) + [두드릴 교(敫)→격]
▶ 결(決:决:) : (물이) 결단할 결, 물 수(氵) + [정할 쾌(夬)→결]
▶ 연(演:演:) : 펼 연, 물 수(氵) + [범 인(寅)→연]
▶ 연(沿:沿:) : 물따라내려갈 연, 물 수(氵) + [산속 늪 연(㕣)]
▶ 체(滯:滞:) : (물이) 막힐 체, 물 수(氵) + [띠 대(帶)→체]
▶ 파(派:派:) : 물갈래 파, 물 수(氵) + [물갈래 파(𠂢)]

흐를 류(流)자에 들어가는 흐를 류(㐬)자는 어머니 뱃속에서 머리를 아래로 하고 나오는 아기(𠫓: 子를 180도 회전한 모습)와 양수가 흘러나오는(川) 모습입니다. 나중에 흐른다는 의미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물 수(氵)자가 추가되었습니다. 유속(流速)은 '유체(流體)가 흐르는 속도(速度)'입니다. 유음(流音)은 '흐름(流)소리(音)'입니다. 혀끝을 잇몸에 가볍게 대었다가 떼거나, 잇몸에 댄 채 공기를 그 양옆으로 흘려보내면서 내는 소리로, 'ㄹ'이 대표적인 유음입니다.

부딪칠 격(激)자는 '물(氵)이 바위를 두드리면서(敫) 격렬하게 흐르다'는 뜻입니다. 격음(激音)은 'ㅋ, ㅌ, ㅍ, ㅊ'처럼 격(激)한 소리가 나는 음(音)입니다. 또 격음화현상(激音化現象)은 'ㅎ' 다음에 평음(平音) 'ㄱ, ㄷ, ㅂ, ㅈ'이 오면 격음(激音)인 'ㅋ, ㅌ, ㅍ, ㅊ'으로 소리나는 현상입니다.

결단할 결(決)자는 원래 '물꼬(氵)를 트다'는 뜻입니다. 물꼬를 트면 물이 흐르듯이 결정(決定)을 하면 일이 진행되므로, 물꼬를 트는 행위에서 '결정(決定)하다, 결단(決斷)하다'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민족자결주의'의 자결(自決)은 '스스로(自) 결정(決)한다'는 뜻이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펼 연(演)자는 원래 '물(氵)이 멀리 흐르다'는 뜻을 가졌지만, '물이 멀리 흐르듯이 강연(講演)이나 연극(演劇) 등이 펼쳐지다'고 해서 '펴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물따라내려갈 연(沿)자는 '물(氵)따라 내려가는 주변이나 가장자리'라는 뜻도 있습니다. 연안(沿岸)은 강, 호수 또는 바닷가를 따라서 잇닿아 있는 땅을 말하며, 연변(沿邊)은 국경, 강, 철도, 도로 따위를 끼고 따라가는 언저리 일대를 말합니다. 중국에 동포들이 사는 연변(延邊, 옌볜)과는 한자가 다릅니다.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니하고 뱃속이 답답하게 막힌 것을 '체했다'고 하는데, 이때 '체'자가 한자로 막힐 체(滯)자입니다. 막힐 체(滯)자는 '물(氵)을 띠(帶)로 막다'는 뜻으로, 여기서 띠는 긴 제방을 말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도로에 자동차가 몰려 움직이지 않고 서있는 것을 교통 정체(停滯)라고 합니다. 정체전선(停滯前線)은 '찬 기단과 따뜻한 기단의 경계면이 한곳에 머물러 정체(停滯)되어 있는 전선(前線)'으로, 한곳에 머물러 오랫동안 비를 내리는 장마전선은 정체전선의 일종입니다.

물갈래 파(派)자의 오른쪽에 있는 글자는 강물이나 냇물이 갈라지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물 수(氵)자가 더해져 물갈래 파(派)자가 되었습니다. 주전파(主戰派)는 '전쟁(戰)을 주장(主)하는 파(派)'로 '매파'라고도 하며, 주화파(主和派)는 '화해(和)을 주장(主)하는 파(派)'로 '비둘기파'라고도 합니다.

- 물과 땅(흙)
▶ 답(畓:畓:) : (물이 있는) 논 답, 밭 전(田) + 물 수(水)
▶ 동(洞:洞:) : (물이 있는) 골 동, 물 수(氵) + [같을 동(同)]
▶ 사(沙:沙:) : (물가에 있는) 모래 사, 물 수(氵) + [적을 소(少)→사]
▶ 막(漠:漠:) : (물이 없는) 사막 막, 물 수(氵) + [없을 막(莫)]
▶ 니(泥:泥:) : (물이 있는) 진흙 니, 물 수(氵) + [여승 니(尼)]

논 답(畓)자는 '물(水)을 댄 밭(田)이 논이다'는 뜻입니다. 문전옥답(門前沃畓)은 '문(門) 앞(前)의 기름진(沃) 논(畓)'이란 뜻으로, 많은 재산을 일컫는 말입니다.

골 동(洞)자의 골은 '골짜기'나 '고을'의 줄임말입니다. 골 동(洞)자는 '골짜기'나 '고을'이란 두 가지 뜻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만, '고을, 마을, 동네'라는 뜻으로 많이 시용됩니다. 옛부터 사람이 사는 고을이나 마을에는 강이 지나가므로, 골 동(洞)자에는 물 수(氵)자가 들어갑니다. 동민(洞民), 동사무소(洞事務所) 등에 사용됩니다. '동구 밖 과수원 길~♬'의 동구(洞口)는 '동네(洞)의 입구(口)'입니다.

모래 사(沙)자는 '물(氵)가에 있는 모래'라는 뜻입니다. 물 수(氵)자 대신 돌 석(石)자가 들어가도 모래 사(砂)자가 됩니다. 사구(沙丘)는 ‘해안이나 사막에서 바람에 의하여 운반, 퇴적되어 이루어진 모래(沙) 언덕(丘)’입니다, 사포(沙布/砂布)는 ‘모래(沙/砂)를 바른 천(布)’이란 뜻으로, 유리 가루나 규석(硅石) 따위의 보드라운 가루를 발라 붙인 천이나 종이입니다. 쇠붙이의 녹을 닦거나 물체의 거죽을 반들반들하게 문지르는 데에 씁니다.

[사진] 사구(沙丘)

사막 막(漠)자는 '물(水)이 없는(莫) 땅'이란 뜻입니다. 이후 ‘사막→넓다→쓸쓸하다→막막(漠漠)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사막(沙漠)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모래(沙)만 있고, 물이 없는 땅(漠)'입니다.

진흙 니(泥)자는 '흙에 물(氵)이 들어가면 진흙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암(泥岩), 사암(沙岩), 역암(礫岩)은 각각, '진흙(泥), 모래(沙), 자갈(礫)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암석(岩石)'입니다.

- 물의 상태
▶ 기(汽:汽:) : 증기 기, 물 수(氵) + [기운 기(气)]
▶ 빙(氷:氷:) : 얼음 빙, 물 수(水) + 점 주(丶)
▶ 적(滴:滴:) : 물방울 적, 물 수(氵) + [꼭지 적(啇)]

증기 기(汽)자에 들어가는 기운 기(气)자는 아지랑이나 안개, 수증기 등이 옆으로 깔려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나중에 기운이라는 뜻이 생기자, 원래 뜻을 살리기 위해 물 수(氵)자를 추가하여 증기 기(汽)자를 만들었습니다. 기차(汽車)는 '증기(汽)의 힘으로 가는 차(車)'라는 뜻이지만, 중국에서는 자동차를 기차(汽車)라고 합니다.

얼음 빙(氷)자는 원래 물 수(水)자 앞에 두 점(冫)을 찍은 형상(冰)이었는데, 다시 두 점이 생략되고 얼음 빙(氷)자가 되었습니다. 빙하(氷河)는 '얼음(氷)의 강물(河)'이란 뜻으로, 눈으로 다져진 얼음이 높은 산에서 골짜기를 따라 강처럼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입니다. 하루에 몇 mm에서 몇 cm 정도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간빙기(間氷期)는 ' 빙하기(氷河期)의 사이(間)에 있는 기간(期)'이란 뜻으로,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의 따뜻한 시기가 비교적으로 오래 계속되는 기간입니다.

물방울 적(滴)자는 '물(氵)의 작은 꼭지(啇)가 물방울이다'는 뜻입니다. 연적(硯滴)은 '벼루(硯)에 물방울(滴)을 떨어뜨리기 위한 그릇'으로, 벼루에 먹을 갈 때 쓸 물을 담아 두는 그릇입니다.

[사진] 국보 제74호인 청자연적(靑瓷硯滴)

- 물에 뜨거나 헤엄침
▶ 부(浮:浮:) : (물에) 뜰 부, 물 수(氵) + [미쁠/부화할 부(孚)]
▶ 표(漂:漂:) : (물에) 뜰 표, 물 수(氵) + [쪽지 표(票)]
▶ 영(永:永:) : 길 영, 물 수(水) + 점 주(丶)
▶ 영(泳:泳:) : (물에서) 헤엄칠 영, 물 수(氵) + [길 영(永)]

뜰 부(浮)자에 들어 있는 부화할 부(孚)자는 손(爪)으로 아이(子)를 들고 있는 모습에서 '부화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부력(浮力)은 '배 등이 물 위에 뜨려고(浮) 하는 힘(力)'입니다.

뜰 표(漂)자는 '물(氵)에 뜨다'는 뜻입니다. 이후 '뜨다→떠다니다→나부끼다→빨래하다'는 뜻도 생겼습니다. 표류(漂流)는 '물 위에 떠다니며(漂) 정처 없이 흘러간다(流)'는 뜻이고, 표백제(漂白劑)는 '빨래(漂)하듯이 희게(白) 만드는 약(劑)'이란 뜻으로, 실이나 천, 식품 등에 있는 색상을 화학 작용으로 없애서 제품을 희게 만드는 약입니다.

길 영(永)자는 물(水)에서 헤엄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영(永)자가 '길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자, 본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물 수(氵)자가 추가되어 헤엄칠 영(泳)자가 만들어 졌습니다. 영업전(永業田)은 ‘영원히(永) 일(業)을 할 수 있는 밭(田)’이란 뜻으로, 밭을 가진 사람이 죽으면 국가에 반환하지 않고 세습이 가능한 토지입니다.접영(蝶泳)은 '팔을 나비(蝶)처럼 움직이는 헤엄(泳)'이고, 배영(背泳)은 '등(背) 헤엄(泳)' 즉, 누워서 하는 헤엄입니다.

- 물과 같은 액체
▶ 주(酒:酒:) : 술 주, 물 수(氵) + [닭 유(酉)→주]
▶ 액(液:液:) : 진액 액, 물 수(氵) + [밤 야(夜)→액]
▶ 유(油:油:) : 기름 유, 물 수(氵) + [말미암을 유(由)]
▶ 칠(漆:漆:柒) : 옻칠할 칠, 물 수(氵) + [옻나무 칠(桼)]

술 주(酒)자에 들어 있는 닭 유(酉)자는 술을 빚어 담은 술병의 모습으로, 원래 술이란 의미를 가졌는데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물 수(氵)자가 추가되었습니다. 소주(燒酒)는 '곡물을 발효시켜 불(燒)로 증류하여 만든 술(酒)'이고, 탁주(濁酒)는 '흐린(濁) 술(酒)'이고, 맥주(麥酒)는 '보리(麥)싹을 틔워 만든 맥아(麥芽)로 만든 술(酒)'이고, 양주(洋酒)는 '서양(洋)에서 온 술(酒)'입니다.

진액 액(液)의 진액은 생물의 몸안에서 생겨나는 액체(液體)입니다. 혈액(血液)이 대표적이 진액입니다.

기름 유(油)자는 '기름도 물(氵)과 같은 액체이다'는 뜻입니다. 석유(石油)는 '돌(石)에서 나오는 기름(油)'이란 뜻이고, 주유소(注油所)는 '기름(油)을 주입(注)하는 곳(所)'이고, 유전(油田)은 '기름(油)이 나는 밭(田)'입니다.

옻은 옻나무의 껍질에 상처를 내어 뽑은 수액으로, 옻칠의 원료가 됩니다. 페인트(paint)가 없던 예전에는 가구나 나무 그릇 따위에 윤을 내기 위해 옻을 칠했습니다. 옻칠할 칠(漆)자에 들어 있는 옻나무 칠(桼)자는 '나무(木)에 새겨 놓은 칼자국(八)에서 떨어지는 수액(水/氺)'이라는 의미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물 수(氵)자를 추가하여 옻칠할 칠(漆)자가 되었습니다. 교실에 있는 칠판(漆板)은 '검은 칠(漆)을 한 판(板)'이고, 칠기(漆器)는 '옷칠한(漆) 그릇이나 기물(器)'입니다.

- 바다의 밀물과 썰물
▶ 조(潮:潮:) : (바다의) 조수 조, 물 수(氵) + [아침 조(朝)]
▶ 석(汐:汐:) : (바다의) 조수 석, 물 수(氵) + [저녁 석(夕)]
▶ 만(滿:满:) : (물이) 찰 만, 물 수(氵) + [평평할 만(㒼)]

조수 조(潮)자는 '아침(朝)에 육지로 밀려오는 밀물(氵)', 조수 석(汐)자는 '저녁(夕)에 바다로 돌아가는 썰물(氵)'을 말하는 글자입니다만, 실제로는 밀물과 썰물이 아침에 들어오고 저녁에 나가는 것은 아니고 날마다 시간이 조금씩 바뀝니다. 정확한 조석 주기는 12시간 25분입니다.(12월 25일인 크리스마스날로 암기하면 편리합니다.) 조수(潮水)와 조석(潮汐)은 둘 다 '밀물(潮)과 썰물(汐)'을 말합니다. 녹조현상(綠潮現象)은 '녹색(綠)으로 조류(潮)가 변하는 현상(現象)'이란 뜻으로, 녹조류(綠藻類: 녹색 수초류)가 크게 늘어나 물빛이 녹색이 되는 현상입니다. 녹조류가 증가하면→녹조류의 산소 소비량이 증가→물속의 산소 부족→물속의 동식물이 다량으로 폐사→수질 오염이 됩니다.

찰 만(滿)자가 들어가는 만조(滿潮)는 '조수(潮)가 차다(滿)'는 뜻으로, 밀물을 말합니다. 간조(干潮)는 '조수(潮)가 마르다(干)'는 뜻으로, 썰물을 말합니다. 둘을 합쳐 간만(干滿)이라고 합니다.

- 물이 넓음
▶ 홍(洪:洪:) : (물이) 넓을 홍, 물 수(氵) + [함께 공(共)→홍]
▶ 호(浩:浩:) : (물이) 넓을 호, 물 수(氵) + [고할 고(告)→호]

황하강이나 양자강은 바다와 같이 넓습니다. 그래서 넓다는 뜻의 글자에 물 수(氵)자가 들어갑니다.
넓을 홍(洪)자는 원래 홍수(洪水)를 나타내는 말이었으나, '넓다, 크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전라도 지방에서 즐겨 먹는 홍어(洪魚)는 '몸통이 넓은(洪) 물고기(魚)'라는 뜻입니다. 홍적세(洪積世)는 ‘넓은(洪) 범위의 퇴적층(積)이 만들어진 세대(世)’라는 뜻으로, 지질시대의 마지막인 신생대 4기에서 전반의 기간입니다. 화산활동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인류의 조상이 나타난 시기입니다.

[사진] 홍어(洪魚)

넓을 호(浩)자도 원래는 '넓게 물(氵)이 흐르다'는 뜻이었으나, 나중에 '넓다, 크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호연지기(浩然之氣)는 '넓고 큰(浩然) 기운(氣)'이란 뜻으로, 거침없이 넓고 큰 기개를 말합니다.

- 물에 잠기고 사라짐
▶ 멸(滅:灭:) : (물로) 멸망할 멸, 물 수(氵) + 위엄 위(威)
▶ 소(消:消:) : (물이) 사라질 소, 물 수(氵) + [쇠약할 소(肖)]

중국에서는 홍수가 나면 황하강의 지류가 바뀌고, 마을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따라서 물에 잠겨 사라지거나 멸망한다는 뜻의 글자에도 물 수(氵)자가 들어갑니다.

멸망할 멸(滅)자는 '물(氵)의 위협(威)으로 마을이나 사람들이 멸망(滅亡)하다'는 뜻입니다. 멸만흥한(滅滿興漢)은 '만주족(滿)을 멸망(滅)시키고, 한족(漢)이 일어나다(興)'는 뜻으로, 중국에서 태평천국운동 이래 한족이 주창한 표어입니다. '만주족이 지배하는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한족의 주체성을 회복하자'는 뜻입니다. 부청멸양(扶淸滅洋)은 '청(淸)나라를 돕고(扶) 외국(洋)을 멸망시키자(滅)'는 뜻으로, 1898년 의화단운동에서 주장한 구호입니다.

사라질 소(消)자에 들어 있는 쇠할 소(肖)자는 고기 육(肉/月)자와 작을 소(小)자가 합쳐진 글자로, '살(肉/月)이 빠져(小) 기운이 쇠하다'는 뜻입니다. 사라질 소(消)자는 '물(氵)을 그냥 두면 증발하여 점점 작아져(肖)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소화(消化)는 '몸속에 들어온 음식물이 변화(化)하여 사라진다(消)'는 뜻입니다. 소화기(消火器)는 '불(火)을 사라지게(消) 하는 기구(器具)'입니다. 연립방정식을 푸는 방법 중 하나인 가감소거법(加減消去法)은 ‘방정식을 더하거나(加) 빼서(減) 미지수를 하나씩 사라지게(消) 제거하는(去) 방법(法)’입니다. 가감법(加減法)이라고도 합니다.

- 기타(1)
▶ 루(漏:漏:) : (물이) 샐 루, 물 수(氵) + [샐 루(屚)]
▶ 감(減:减:) : (물을) 덜 감, 물 수(氵) + [다 함(咸)→감]
▶ 혼(混:混:) : (물을) 섞을 혼, 물 수(氵) + [맏 곤(昆)→혼]
▶ 주(注:注:) : 물댈 주, 물 수(氵) + [주인 주(主)]
▶ 어(漁:渔:) : (물에서) 고기잡을 어, 물 수(氵) + [물고기 어(魚)]

샐 루(漏)자에 들어가는 샐 루(屚)자는 '집(尸)에 '비(雨)가 새다'는 뜻입니다. 주검 시(尸)자는 집의 상형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물 수(氵)자가 추가되었습니다. 누수(漏水), 누출(漏出), 누전(漏電) 등에 사용됩니다. 누전(漏電)은 '전기(電)가 새다(漏)'는 뜻입니다.

덜 감(減)자는 '물(氵)을 덜어내다'는 뜻으로, 감속(減速), 감세(減稅), 감량(減量), 가감(加減) 등에 사용됩니다.

섞을 혼(混)자는 '물(氵)을 섞다'는 뜻으로, 혼동(混同), 혼란(混亂), 혼용(混用), 혼잡(混雜), 혼합(混合), 혼혈(混血) 등에 사용됩니다. 혼혈족(混血族)은 '피(血)가 섞인(混) 종족(族)'으로, 서로 다른 혈통이 섞여서 이루어진 종족이나 민족을 말합니다.

물댈 주(注)자는 '논밭에 물(氵)을 넣다'는 뜻으로, 주사기(注射器), 주유소(注油所) 등에 사용됩니다. 주입식(注入式) 교육은 '머릿속에 주입(注入)하는 방식(式)의 교육'이란 뜻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궁리하는 토론식 수업이 아닌, 암기를 주로 하여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고기잡을 어(漁)자는 '물(氵)에서 고기(魚)를 잡다'는 뜻으로, 어부(漁夫), 어선(漁船), 어망(漁網) 등에 사용됩니다. 어장(漁場)은 '고기가 많이 잡히는(漁) 장소(場所)'로, 주로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이런 곳은 수온이 알맞아서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많습니다.

- 기타(2)
▶ 탕(湯:汤:) : (물이) 끓을 탕, 물 수(氵) + [빛날 양(昜)→탕]
▶ 온(溫:温:) : (물이) 따뜻할 온, 물 수(氵) + [따뜻할 온(𥁕)]
▶ 갈(渴:渴:) : (물이 없어) 목마를 갈, 물 수(氵) + [어찌 갈(曷)]
▶ 활(活:活:) : (물이 있어) 살 활, 물 수(氵) + [물소리 괄(𠯑→舌)→활]

끓을 탕(湯)자는 물을 끓이는 목욕탕(沐浴湯), 삼계탕(蔘鷄湯), 쌍화탕(雙和湯) 등에 사용됩니다.

따뜻할 온(溫)자에 들어 있는 따뜻할 온(𥁕)자는 큰 그릇(皿)에서 사람(人)이 더운 물을 덮어쓰며(口) 목욕하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물 수(氵)자가 추가되었습니다. 고온다습(高溫多濕)은 '온도(溫)가 높고(高) 습기(濕)가 많다(多)'는 뜻입니다.

목마를 갈(渴)자는 갈망(渴望), 갈증(渴症) 등에 사용되며, 갈수기(渴水期)는 '물(水)이 마르는(渴) 시기(期)'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과 봄철이 갈수기입니다.

☞ 살 활(活)

살 활(活)자는 '물(氵)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글자 오른족 부분의 혀 설(舌)자는 물소리 괄(𠯑)자는 변한 것입니다. 생활(生活), 활기(活氣), 활동(活動), 활력(活力) 등에 사용됩니다. 활유법(活喩法)은 '살아(活) 있는 것에 비유(喩)하는 방법(法)'으로, 이육사의 시 '광야'에서 '(광야가)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의인법(擬人法)은 무생물이나 동식물을 사람(人)에 비유하는 반면, 활유법은 무생물을 생물화하거나 식물을 동물화하는(나무가 웃고 있다) 등 살아 있는 것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 기타(3)
▶ 치(治:治:) : (물을) 다스릴 치, 물 수(氵) + [기쁠 이(台)→치]
▶ 측(測:测:) : (물 깊이를) 헤아릴 측, 물 수(氵) + [법칙 칙(則)→측]
▶ 법(法:法:) : 법 법, 물 수(氵) + [갈 거(去)→법]
▶ 준(準:准:) : 법도 준, 물 수(氵) + [송골매 준(隼)]

고대 중국에서는 황하강에 홍수가 생기지 않도록 물을 다스리는 치수(治水)가 왕의 중요한 임무였습니다. 하(夏)나라 우(禹)가 황하강의 홍수를 성공적으로 다스려 왕위를 물려받았다는 것만 보더라도 치수(治水)가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다스릴 치(治)자는 '홍수를 막기 위해 물(氵)을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은 '열(熱)로써(以) 열(熱)을 다스리다(治)'는 뜻으로. 더울 때 뜨거운 음식을 먹어 더위를 물리치거나, 힘은 힘으로 물리침을 이르는 말로 사용됩니다.

측량(測量), 측정(測程) 등에 들어가는 헤아릴 측(測)자는 '홍수를 예측하기 위해 황하강의 수량(氵)을 헤아리다'는 뜻입니다. 측우기(測雨器)는 '비(雨)가 오는 양을 측정하는(測) 도구(器)'입니다.

[사진] 측우기(測雨器)

법 법(法)자는 '법은 물(氵) 흘러가듯이(去)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법치국가(法治國家)는 '법(法)에 따라 다스리는(治) 국가(國家)'입니다. 법인(法人)은 '법(法)에 의하여 사람(人)과 동일한 권리나 자격을 가진 단체나 재산'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 학교의 유리창을 깨면 학교는 유리창을 깬 사람을 상대로 소송이 가능한데, 이 경우 학교는 법인이 되어 사람과 똑같은 법적 권리와 자격을 갖습니다. 회사, 학교, 비영리단체 등은 대부분 법인입니다. 법인에 대하여 일반적인 사람을자연인(自然人)이라고 합니다.

법도 준(準)자는 원래 '물(氵)의 수면이 평평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평평하다→고르다→바로잡다→기준(基準)→표준(標準)→법도→반드시'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표준(標準)은 '표시한(標) 기준(準)'이란 뜻으로, 일을 처리할 때 따르는 기준입니다.

- 기타(4)
▶ 황(況:况:) : 하물며 황, 물 수(氵) + [하물며 황(兄)]
▶ 여(汝:汝:) : 너 여, 물 수(氵) + [여자 녀(女)→여]

하물며 황(況)자의 소리로 사용되는 황(兄)자는 맏 형(兄)자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물며'라는 뜻이 생긴 이유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황(況)자는 상황(狀況)이나 현황(現況)이란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를 호황(好況), 경기가 나쁜 때를 불황(不況)이라고 합니다.

너 여(汝)자는 원래 중국 하남성 남부에 있는 강 이름이기 때문에 물 수(氵)자가 들어갑니다. 아마도 여자(女子)들이 많이 와서 목욕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요? 나중에 가차되어 2인칭대명사로 사용되었습니다. 천지지지여지아지(天知地知汝知我知)는 '하늘이 알고(天知), 땅이 알고(地知), 네가 알고(汝知), 내가 안다(我知)'는 뜻으로, 세상에 비밀이란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내 천(巛/川)
물이 흘러가는 강




내 천(巛/川)자는 물이 흘러가는 강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초기의 갑골문자를 보면 내 천(川)자는 물 수(水)자와 같은 의미의 글자로 출발하였습니다. 내 천(川)자는 '강물'이나 '흘러가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사천짜장', '사천짬뽕', '사천탕수육' 등 중국 음식 이름에 사천(四川)이 들어가는 음식이 있는데, 사천(四川, 쓰촨)이란 이름은 '4(四)개의 강(川)이 만나는 곳'이란 뜻으로, 중국 내륙 지방에 위치합니다. 《삼국지》에서 유비가 세운 촉나라가 위치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보통 중국 사람들은 매운 맛을 싫어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여 매운 음식이 많습니다. 따라서 음식 이름에 사천이 붙으면 맛이 맵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강과 섬
▶ 주(州:州:) : 고을 주, 내 천(川) + [점 주(丶)] X 3
▶ 주(洲:洲:) : 물가/섬 주, 물 수(氵) + [고을 주(州)]

고을 주(州)자는 강(川)이 흘러가는 사이에 있는 섬(川자 사이의 점)을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농사를 짓는 중국의 마을들은 대부분 양자강이나 황하강의 지류 위에 있는 삼각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주(州)자는 지역이나 마을, 나아가 행정 단위가 되었습니다. 항주(杭州), 소주(蘇州), 광주(廣州 ), 귀주(貴州) 등 중국 도시의 이름에 주(州)가 많이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후 주(州)자가 고을이란 의미로 사용되자 본래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물 수(氵)자가 붙어 섬 주(洲)자가 되었습니다. 또 섬은 물가에 있으므로, '물가'라는 뜻도 생겼습니다. 삼각주(三角洲)는 '삼각(三角)모양의 섬(洲)'이란 뜻입니다. 삼각주는 영어로 델타(delta)라는 하는데, 삼각형 모양의 그리스 문자 델타(Δ)에서 유래합니다. 지구에는 오대양(五大洋) 육대주(六大洲)가 있는데, 육대주(六大洲)는 '6(六)개의 큰(大) 섬(洲)'이란 뜻으로, 6대륙을 말합니다.

- 기타
▶ 순(順:顺:) : 순할 순, 머리 혈(頁) + [내 천(川)→순]
▶ 훈(訓:训:) : 가르칠 훈, 말씀 언(言) + [내 천(川)→훈]
▶ 순(巡:巡:) : 돌/순행할 순, 갈 착(辶) + 내 천(巛)
▶ 재(災:灾:灾) : 재앙 재, 불 화(火) + 내 천(巛)

순할 순(順)자는 '머리(頁)가 물(川)이 흘러가듯이 따라가니 순하다'는 뜻입니다. 순종(順從)은 '순순히(順) 따르다(從)'는 뜻입니다.

가르칠 훈(訓)자는 '말(言)을 물 흐르듯이(川) 하며 가르치다'는 뜻입니다. 훈장(訓長)은 서당에서 글을 가르치는 분이고,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백성(民)에게 가르치는(訓) 바른(正) 소리(音)'라는 뜻으로, 1443년에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말합니다.

순찰(巡察), 순시(巡視) 등에 들어가는 돌 순(巡)자는 '냇물이 흐르듯이(巛) 돌아가다(辶)'는 의미입니다.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는 '진흥왕(眞興王)이 순수(巡狩)하면서 세운 비석(碑)'입니다. 순수(巡狩)는 '돌아다니며(巡) 사냥한다(狩)'는 뜻이지만, 옛날에 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일을 일컫습니다.

황하강의 중하류는 넓은 평야로 되어 있어서, 홍수는 수많은 세월 동안 끊임없이 있어 왔습니다. 재앙 재(災)자는 '홍수(巛)와 화재(火)가 재앙(災殃)이다'는 뜻입니다. 삼재(三災)는 '세(三) 가지 재앙(災)'이란 뜻으로, 대삼재(大三災)와 소삼재(小三災)가 있습니다. 대삼재와 소삼재가 있습니다. 대삼재(大三災)는 자연에 닥치는 재앙으로,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를 이르며, 소삼재(小三災)는 사람에게 닥치는 재앙으로, 도액재(盜厄災: 도둑), 질병재(疾病災: 질병), 기근재(饑饉災: 굶주림)를 일컫습니다. 옛 사람들은 이러한 삼재가 9년마다 돌아오고 3년간 머문다고 믿어, 삼재가 드는 해에 부적을 만들어 몸에 지니거나 행동을 조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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