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일 화요일

한자 부수 칼과 무기 (刀/刂,斤,士,戈,弓,矢)

    2-3-7. 칼과 무기 (刀/刂,斤,士,戈,弓,矢)
고대 중국에서 전쟁에 사용되었던 무기는 칼(刀)과 도끼(斤, 士), 창(矛, 戈)과 방패(干, 盾), 활(弓)과 화살 (矢) 등이 있는데, 전쟁이 없을 때에는 농사나 사냥을 하는데 사용되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일상 생활에 사용하던 생활 도구를 전쟁 때 무기로 사용했다고 하는 편이 옳다. 전쟁이 일상 생활화 되어 있던 고대 중국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였는지도 모른다. 고대 중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5가지 병기를 오병(五兵)이라 불렀다.
  1. 도(刀) : 날이 한쪽만 있는 칼. 주로 베는 데 사용.
  2. 검(劍) : 날이 양쪽으로 있는 칼. 베거나 찌르는 데 사용.
  3. 모(矛) : 모순(矛盾)이라는 고사성어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진 모(矛)자는 창끝에 칼날이 달려있어 찌르는 데 사용하는 창의 형상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창이다. 
  4. 극(戟) : 낫처럼 날이 옆으로 뻗어 있어, 당겨서 베거나 찍는 창을 과(戈)라고 부르는데, 극(戟)은 모(矛)와 과(戈)를 합친 모습이다.
  5. 시(矢) : 화살
칼 도(刀)창 과(戈)창 모(矛)창 극(戟)

도끼를 지칭하는 글자로는 도끼 근(斤)자와 선비 사(士)자가 있다. 선비 사(士)자는 원래 도끼 날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당시 무사(武士)들이 도끼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사(士)자는 무사(武士)란 의미로 사용되었고, 나중에 봉건 사회에서는 지배 계급이 되었다. 주나라에서 시작된 봉건제도는 춘추시대에 다음과 같은 5개의 계급이 정착되었다.
  1. 천자(天子) : 춘추시대에는 주나라의 왕(王)을 천자(天子)자라고 불렀고 사방 500리 이내의 땅을 다스렸다. 이런 지역을 경기(京畿)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의 경기도(京畿道)라는 명칭도 여기에서 나왔다.
  2. 제후(諸侯) : 경기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친척이나 공을 세운 신하에게 나누어 주고 제후(諸侯)로 봉하였다. 춘추시대에는 이러한 제후국이 140여 개나 되었다.
  3. 대부(大夫) : 제후(諸侯)는 자신의 영지의 일부를 친척들이나 신하에게 일부 나누어 주고, 대부(大夫)로 봉하였다. 제후(諸侯)나 대부(大夫)가 거느리고 있던 신하들을 경(卿)이라고 불렀다.
  4. 사(士) : 대부(大夫)는 친척들에게 군대를 이끌도록 하고 사(士) 라는 벼슬을 주었다. 선비 사(士)라고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이 글자는, 원래 큰 도끼를 들고 다니는 무사(武士)들에게 주는 벼슬이었다.
  5. 서민(庶民) : 일반 백성
이러한 무사(武士) 계급은 문인사회로 옳아 오면서 자연스럽게 선비로 변화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에게는, 봉건시대 지배계층인 문관 관료층으로 알려져 있는 사대부(士大夫)라는 단어가 춘추시대의 벼슬인 사(士)와 대부(大夫)를 합쳐 만든 단어이다.

하여튼 도끼는 우리의 상상과는 달리 군인들이 많이 들고 다녔던 무기였던 것 같다. 병사(兵士)의 병(兵)자는 도끼(斤)를 두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이고, 사(士) 또한 도끼이다. 무사(武士)나 군사(軍士)란 단어에도 도끼를 의미하는 사(士)자가 들어간다.

방패의 모습을 본따 만든 방패 간(干)자와 창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창 모(矛)자는 부수이지만, 다른 글자와 만나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하도록 한다.

[사진]창(矛)과와 낫모양의 과(戈)가 합쳐진 극(戟).


■ 칼 도(刀/刂) - 칼의 모습

칼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왼쪽이 칼날이다. 다른 글자에 들어갈 때는 刂 와 같이 사용된다. 칼이나 칼로 하는 행위와 관련되는 글자에 들어간다.

나눌 분(分)자에서, 둘로 나누어져 있는 모습의 팔(八)자는 원래 "나눈다"는 의미의 글자였으나, 나중에 여덟이란 의미가 생기면서 원래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칼 도(刀)자가 추가 되었다.

나눌 반(班)자는 옥 옥(玉)자와 칼 도(刂)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옥(玉) 덩어리를 칼(刂)로 나누어 두 조각을 만드는 모습이다.[반장(班長)]

억제할 제(制) 혹은 자를 제(制)자는 소 우(牛), 베 포(巾), 칼 도(刂)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옷을 만들기 위해 소(牛) 가죽으로 만든 베(巾)를 칼(刂)로 자른다는 의미이다. 나중에 억제(抑制)한다는 뜻이 생기면서, 원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옷 의(衣)자를 추가하여 옷지을 제(製)자를 만들었다,

분해할 해(解)자는 소(牛)에서 칼(刀)로 뿔(角)을 잘라내 분해(分解)한다는 의미이다. 분해할 해(解)자에 갈 착(辶)자를 더하면 우연히 만날 해(邂)자가 된다. 우연히 서로 만나는 것을 해후(邂逅)라고 한다.

가를 렬(列) 혹은 벌일 렬(列)자는 짐승이나 가축에서 칼(刂)로 뼈(歹)를 갈라(列)서 벌려(列) 놓는다는 데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열거(列擧)란 여러 가지를 하나씩 들어 말한다는 뜻이다. 나눌 별(別)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가를 렬(列)자와 거의 같은 모습이다. 칼(刂)로 뼈에서 살을 발라낸다는 의미에서 나누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이별(離別)은 나누어져 떠난다는 뜻이다.

벗길 박(剝)자는 깍을 록(彔)자와 칼 도(刂)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칼(刂)로 껍질을 깍아서(彔) 벗긴다는 의미이다. 박제(剝製)란 동물의 껍질을 벗겨 내부를 솜 등으로 채워 넣어 원래의 모양으로 만드는 일이다.

찌를 자(刺)자는 칼 도(刂)자와 가시 자(朿)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칼(刂)이나 가시(朿)는 찌르니까, 찌를 자(刺)자가 되었다. 자객(刺客)이란 사람을 몰래 찔러 죽이는 사람이다.

깍을 괄(刮) 혹은 비빌 괄(刮)자는 칼 도(刂)자에 [깍아낼 괄(氏+口→舌)]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깍아낼 괄(氏+口)자의 모습이 변해 혀 설(舌)자처럼 되었다. 괄목상대(刮目相對)는 "눈을 비비고 상대방을 본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갑자기 향상됨을 일컫는 말이다.

끊을 절(切) 혹은 온통 체(切)자는 칼 도(刀)자에 [일곱 칠(七)→절]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이 글자는 두가지 음을 가지고 있어서 시험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일체(一切)와 일절(一切)이 그러한 예이다. 일체(一切)는 명사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안주 일체"란 "안주 전부"라는 뜻이다. 일절(一切)은 부사로 "전혀, 도무지, 통"의 뜻으로 사물을 부인하거나 금지하는 의미이다. "일절 소식이 없다"는 "도무지 소식이 없다"는 뜻이다.

앞 전()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대야(月) 위에 발(止)을 담그는 모습이다. 즉 조상을 모시는 사당에 들어가기 전에 발을 씻는다고 해서 "앞"이란 의미가 생겼다. 이 글자에 칼 도(刂)자가 붙어 "자르다"는 의미의 글자가 되었으나, 여전히 앞 전(前)자로 사용되자, 다시 칼 도(刀)자가 붙어 자를 전(剪)자가 되었다. 그래서 자를 전(剪)자에는 칼이 두개나 들어가 있다.

칼날 인(刃)자는 칼의 날쪽을 표시하기 위해 점을 찍어 놓았다. 칼날 인(刃)자에 마음 심(心)자를 붙이면 참을 인(忍)자가 된다.

책 펴낼 간(刊)자는 칼 도(刂)자와 [방패 간(干)]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옛날에는 책을 만들기 위해 칼로 대나무를 깍아 죽간(竹簡)을 만들었으므로, 칼 도(刂)자가 들어간다. 책을 만드는 것을 출간(出刊)한다고 한다.

약지을 제(劑)자는 칼 도(刂)자와 [가지런할 제(齊)]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옛날의 약은 모두 약초(藥草)이 었기 때문에, 작두칼로 가지런히 잘라서 만들었다. 조제(調劑)는 약을 짓는다는 의미이다.

이로울 이(利)자는 다 자란 벼(禾)를 칼(刂)로 베어 수확하니 이익(利益)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처음 초(初)자는 옷(衣/衤)을 만들기 위해 맨 처음하는 일이 칼(刀)로 옷감을 자르는 일에서 유래한다.

법칙 칙(則)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조개 패(貝)와 칼 도(刂)를 합쳐 놓은 것이 아니라, 솥 정(鼎→貝)자에 칼 도(刂)자가 그려져 있다. 주(周)나라에서는 법령같은 것을 솥에다 칼로 글을 새긴 데에서 법칙(法則)이란 뜻이 유래한다고 한다. 솥 정(鼎)자는 다른 글자와 함께 사용되면 조개 패(貝)자처럼 변형되어 사용된다.

심할 극(劇)자는 호랑이(虍)와 산돼지(豕)가 서로 칼(刂)을 들고 싸운다라는 의미로, 가면을 쓴 사람이 연극(演劇)을 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모습이 극적(劇的)이라고 해서 심하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맺을 계(契) 혹은 맺을 글(契)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새길 계(丰), 칼 도(刀), 나무 목(木→大)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새길 계(丰)자는 숫자나 글을 새긴 모습이다. 따라서 칼(刀)로 나무(木→大)에 숫자나 글(丰)을 새긴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글자의 원래 의미는 "글"이라는 의미였으나, 나중에 계약(契約)을 맺을 때 글로 새겨둔다는 의미로 "맺는다"는 의미로 변했다.

중국에서는 갑골문자를 만든 은나라의 지배층이 동이족(東夷族)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와 함께 계(契)자가 원래 "글"자로 발음됨에 주목하여, 일부 학자들은 한자를 한국 사람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칼로 나무에 글을 새기는 방식은 거북 껍질이나 소뼈에 새긴 갑골문자보다 역사가 오래되기 때문에, 최초의 문자를 "글"로 불렀고, 문자를 "글"로 부르는 유일한 민족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다.

부를 소(召)자는 입 구(口)자에 [칼 도(刀)]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소집(召集)은 불러 모은다는 의미이다. 이를 도(到)자는 이를 지(至)자에 [칼 도(刂)]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이 두 글자는 도(刀)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 割 : (칼로) 벨 할, 칼 도(刂) + [해칠 해(害)→할] / 할복(割腹)
▶ 切 : (칼로) 끊을 절, 온통 체, 칼 도(刀) + [일곱 칠(七)→절] / 절치부심(切齒腐心)
▶ 削 : (칼로) 깍을 삭, 칼 도(刂) + [쇠할 소(肖)→삭] / 삭발(削髮)
▶ 剋 : (칼로) 깍을 극, 이길 극, 칼 도(刂) + [이길 극(克)] / 극기(克己)
▶ 剖 : (칼로) 해부할 부, 칼 도(刂) + [떼 부()] / 해부(解剖)
▶ 刎 : (칼로) 목 벨 문, 칼 도(刂) + [말 물(勿)→문] / 문경지교(刎頸之交)
▶ 刮 : (칼로) 깍을 괄, 비빌 괄, 칼 도(刂) + [깍아낼 괄(氏+口→舌)] / 괄목상대(刮目相對)
▶ 刑 : (칼로) 죽일 형, 형벌 형, 칼 도(刂) + [우물 정(井)의 변형자→형] / 형벌(刑罰)
▶ 判 : (칼로) 쪼갤 판, 판단할 판, 칼 도(刂) + [반 반(半)→판] / 판단(判斷)
▶ 劍 : 칼 검, 칼 도(刂) + [다 첨(僉)→검] / 검술(劍術)
▶ 創 : (칼로 인해) 다칠 창, 비로소 창, 칼 도(刂) + [창고 창(倉)] / 창상(創傷). 창조(創造)
▶ 剛 : (칼이) 굳셀 강, 칼 도(刂) + [언덕 강(岡)] / 강경(剛硬)
▶ 剪 : (칼로) 자를 전, 칼 도(刀) + [앞 전(前)] / 전단력(剪斷力)
▶ 刊 : (칼로 대나무를 다듬어) 책 펴낼 간, 칼 도(刂) + [방패 간(干)] / 출간(出刊)
▶ 劑 : (칼로 약초를 잘라) 약지을 제, 칼 도(刂) + [가지런할 제(齊)] / 조제(調劑)


■ 도끼 근(斤) - 세워 놓은 도끼의 모습

세워 놓은 도끼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옛날에는 밥을 짓거나 난방을 위해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장작을 패기위한 도끼가 집안의 필수품이었으며, 전쟁이 일어나면 무기로 사용하였다.

갑골문자가 만들어진 상나라에서는 장사가 성행하었는데, 자연히 무게를 헤아릴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래서 도끼 근(斤)자는 무게를 재는 단위로 사용되었고, 몇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도끼 근(斤)자가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되자, 원래의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 도끼 부(斧)자를 만들었다. 도끼 근(斤)자에 [아비 부(父)]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도끼는 매우 무거워서 집안에서 아버지(父)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무기로 사용하였는데, 병사 병(兵)자는 두 손(廾) 위에 도끼(斤)를 들고 있는 형상의 상형문자이다.

곳 소(所)자는, 지게 호(戶)자와 도끼 근(斤)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호(戶)자는 집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고대 중국에는 가가호호(家家戶戶, "모든 집"이라는 뜻)마다 도끼가 있었고, 도끼를 놓아두는 곳이란 뜻으로 사용되었다.

꺾을 절(折)자는 손(扌)에 도끼(斤)를 들고 나무를 자른다는 의미이다. 백절불굴(百折不:屈)은 백번 꺾여도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글자인 지혜로울 철(哲)자는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자와 [꺽을 절(折)→철]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즉 옛날에는 입(口)으로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지헤롭고 슬기롭다고한 데에서 유래한 말이다. 철학(哲學)은 학문의 일종이다.

쪼갤 석(析)자는 도끼(斤)로 나무(木)를 쪼갠다는 의미이다. 분석(分析)이란 복합된 사물을 그 요소나 성질에 따라서 가르는 일이다. 비슷한 글자인 밝을 석(晳)자는 날 일(日)자와 [쪼갤 석(析)]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명석(明晳)은 똑똑하다는 뜻이다.
새로울 신(新)자는 쪼갤 석(析)자와 [매울 신(辛→立)]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도끼(斤)로 나무(木)를 쪼갠 자리가 깨끗하고 새롭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쪼개어 가를 사(斯) 혹은 이 사(斯)자는 키를 의미하는 기(其)자와 도끼 근(斤)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키는 곡물들에서 쭉정이나 티끌을 가려내는 도구이고, 도끼는 쪼개는 도구이므로 "쪼개어 가른다"는 의미가 생겼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란 의미나 어조사로 많이 사용된다.

끊을 단(斷)자는 이을 계()자에 도끼 근(斤)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이어진() 것을 도끼(斤)로 끊는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실(糸)로 잇는다는 의미의 이을 계(繼)자도 있다. 단절(斷絶)은 연관 관계 등을 끊는다는 뜻이고, 계승(繼承)은 이어받는다는 뜻이다.

벨 참(斬)자는 도끼 근(斤)자와 수레 차(車)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능지처참(凌遲處斬), 참수(斬首), 처참(處斬), 부관참시(剖棺斬屍) 등의 형벌에 관한 글자에 등장하는 참(斬)자는, 도끼(斤)로 머리를 자르거나 사지를 절단하는 형벌을 일컫는 글자이다. 하지만 도끼로 사지를 자르는 대신 수레(車)에 사지를 묶어, 사방에서 당겨 찢어 죽이기도 하였다. 능지처참(凌遲處斬)은 죄인을 머리, 양팔, 양다리, 몸통 등 6개로 찢어서 각지에 보내어 백성들에게 구경시키는 끔찍한 형벌이다.

도끼 근(斤)자는 소리로도 사용되는데 가까울 근(近), 기쁠 흔(欣), 빌 기(祈)자가 그러한 예이다.


■ 선비 사(士) - 자루가 없는 큰 도끼

자루가 없는 큰 도끼의 모양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고대 중국에서 무사(武士)들이 도끼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사(士)자는 무사(武士)란 의미로 사용되었고, 나중에 봉건 사회에서는 지배 계급이 되었다. 문인(文人)사회로 옳아 가면서 자연스럽게 무사(武士)들은 선비로 대체되었다.

벼슬 사(仕)자는 뜻을 나타내는 사람 인(亻)자와 [선비 사(士)]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무사나 선비인 사람(亻)이 벼슬을 한다.

장할 장(壯)자는 뜻을 나타내는 선비 사(士)자와 [나무조각 장(爿)]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무사(武士)가 씩씩하고 굳세다에서 유래된 글자이다. 장사(壯士)란 힘이 센 사람을 일컫는다.

뜻 지(志)자는 원래 마음 심(心)자에 [갈 지(之→士)]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뜻(志)이란 마음(心) 가는(之) 바이다에서 유래한다. 나중에 갈 지(之)자가 선비 사(士)자로 변형되어, 뜻(志)이란 선비(士)의 마음(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의지(意志)란 목적이 뚜렷한 생각이다.

길할 길(吉)자는 선비 사(士)자와 입 구(口)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도끼(士)와 입(口)에서 길하다는 의미가 생긴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지만, 입(口)으로 길함을 비는 주술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목이 좁은 항아리의 모습을 본 따 만든 병 호(壺)자는 선비 사(士)자와는 의미상 아무 관계가 없으나, 자전을 찾을 때 선비 사(士) 부에서 찾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 일(壹) 또는 오로지 일(壹)자는 병 호(壺)의 변형자에 [길할 길(吉)→일]의 변형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병의 내용물을 부을 때 좁은 입구의 한 곳으로 몰린다고 해서 "하나, 오로지"라는 의미가 생겼다.

[사진] 은(殷)나라 왕조의 도읍지인 하남성(河南省) 안양현(安陽縣)에서 발굴된 도끼. 선비 사(士)자가 이 도끼의 모습에서 나왔다.


■ 창 과(戈) - 고대 중국의 창

창 과(戈)자는 긴 막대기 끝에 낫이나 갈구리가 붙어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창은 농사 지을 때에는 농기구로 사용하다가, 전쟁할 때에는 베거나 찍어서 상대방을 살상하는 무기로 사용한다. 특히 마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마차 주변의 적들을 베는 데에는 찌르는 창(矛)보다는 낫 모양의 창(戈)이 효율적이었다.

창 과(戈)자는 옆에 붙어 있는 날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과(戈), 무(戊), 월(戉), 술(戌), 아(我)자와 같이 변하는데, 비슷하게 생긴 이 글자들의 소리나 뜻은 제각각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슷한 부류로 분류해보자.



○ 창 과(戈)
창 극(戟)자는 창 과(戈)와 줄기 간(幹)의 변형자가 합쳐진 글자로, 창(戈)의 날이 좌우로 나무 줄기(幹)의 가지처럼 뻗어 나온 창이다.
칠 벌(伐)자는 창(戈)으로 사람(亻)의 목을 베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즉, 적을 창으로 물리친다는 의미이다. 정벌(征伐)은 무력을 써서 적을 치는 일이고, 벌초(伐草)나 벌목(伐木)은 풀이나 나무를 베는 일이다.
오랑케 융(戎)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갑옷 갑(甲→十)자와 창 과(戈)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즉 갑옷을 입은 오랑케가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열 십(十)자가 갑옷 갑(甲)자의 원래 형상이다. 오랑케 융(戎)자에 돈을 의미하는 조개 패(貝)자가 붙으면 도적 적(賊)자가 된다.
경계할 계(戒)자는 창(戈)을 두 손(廾)으로 들고 경계(警戒)하는 모습이다.
굳셀 무(武)자는 창(戈)과 발(止)이 합쳐진 글자로, 무사(武士)가 창을 가지고 전쟁터에 나가는 모습이다. 그칠 지(止)는 그친다와 간다는 두가지 뜻이 있다.
도적 전(戔) 혹은 상할 잔(戔)자는 창(戈) 두자루를 가지고 가니 도적이고, 또한 창(戈)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데에서 유래한다. 쇠 금(金)자가 합쳐지면 돈 전(錢)자가 된다.
싸울 전(戰)자는 뜻을 의미하는 창 과(戈)자와 [오랑케 이름 선(單)→전]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오랑케 이름 선(單)자도 원래 줄 양끝에 돌맹이를 매달아 사냥하는 도구이다. 오랑캐 이름 선(單)자는 홑 단(單)자로 우리에게는 더 잘 알려져 있다.
숨길 장(臧)자는 신하 신(臣)자와 창 과(戈)자에 [나무조각 장(爿)]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창(戈)을 피해 숨어 있는 노예(臣)의 모습이다. 나중에 숨는다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풀 초(艹)자를 추가하여, 감출 장(藏)자가 만들어 졌다. 풀 초(艹)는 덮거나 감춘다는 의미의 글자에 들어간다.
놀 희(戱)자는 창 과(戈)자와 [빌 허(虛)→희]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원래 창의 일종이었으나, 실제 싸우기 위한 창이 아니라 놀기위해 허구(虛構), 즉 가짜로 만든 창이다. 연극(演劇)이나 희극(戱劇)에서 사용되어 논다는 의미가 들어갔다.


○ 다섯째 천간 무(戊)
다섯째 천간 무(戊)자는 창(戈)의 왼쪽에 도끼날이 붙은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가차하여 십간(十干)의 하나로 사용된다.
겨레 척(戚)자는 다섯째 천간 무(戊)자에 [콩 숙()→척]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겨레라는 의미는 가차되어 사용되었다. 친척(親戚)이란 친족(아버지 쪽)과 외척(어머니 쪽)을 일컫는다.


○ 도끼 월(戉)
도끼 월(戉)자는 무(戊)자와 비슷하게, 창(戈)의 왼쪽에 넓은 도끼날이 붙은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달릴 주(走)자가 붙으면 넘을 월(越)자가 된다.


○ 개 술(戌)
개 술(戌)자는 무(戊)자와 비슷하게, 창(戈)의 왼쪽에 넓은 도끼날이 붙은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글자 중간에 있는 한 일(一)자는 도끼날의 아래 부분이다. 개 술(戌)자는 간지(干支)로 사용되면서, 십이지(十二支)의 하나인 개와 짝이 되어 개 술(戌)자가 되었을 뿐, 개의 모습과는 전혀 상관 없다.
다 함(咸)자는 넓은 도끼날이 붙은 창(戌) 아래에 입 구(口)자가 있다. 도끼로 목을 내려 칠 때 두려움을 이기려고 있는 힘을 다해 입(口)으로 고함(高喊)을 지르거나, 아니면 무서움의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다.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다"라는 의미에서 "다"라는 의미가 생기자, 원래의 뜻을 분명히하기 위해 입 구(口)자가 다시 하나 추가 되어 소리칠 함(喊)자가 되었다.
위협할 위(威)자는 넓은 도끼날이 붙은 창(戌) 아래에 여자(女)가 있는 모양이다. 즉 도끼로 여자를 위협(威脅)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는 위협당하는 대상이다.
이룰 성(成)자는 넓은 도끼날이 붙은 창(戌) 안에 ㅣ가 추가된 글자이다.ㅣ가 무었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도끼날이 붙은 큰 창으로 적을 평정하여 원하는 바를 이룬다는 의미이다. 성 성(城)자는 흙(土)으로 만든 성을 도끼(成)로 지킨다는 의미이다.
해 세(歲) 혹은 나이 세(歲)자는 걸음 보(步)자와 개 술(戌)자가 겹쳐진 글자이다. 걸음 보(步)자는 앞에 이야기 했듯이 발자국의 모습인 그칠 지(止)자를 아래 위로 배열한 글자이다. 곡식을 베는 낫(戌)으로 가을에 수확하면 한 해가 간다(步)는 의미이다. 세모(歲暮)는 연말을 의미하고, 세월(歲月)은 흘러가는 시간을 의미한다.


○ 나 아(我)
나 아(我)자는 창의 앞쪽 날이 톱니처럼 생긴 무기의 상형이다. 일부에서는 손 수(手)자와 창 과(戈)자가 합쳐져, 손으로 창을 들고 나를 지킨다라고 해석하는데 상형문자를 보면 손 수(手)자가 확실히 아니다. 가차되어 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옳을 의(義)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도끼날이 달린 창의 모습인 아(我)자에 장식용 양의 뿔(혹은 새의 깃털)의 모습인 양(羊)자가 달려 있다. 즉 의장용으로 사용하던 창의 모습이다. 나중에 "옳다"는 의미로 사용되자, 원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사람인(亻)자를 붙여 격식 의(儀)자가 생겼다. 의리(義理)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이다.


○ 지킬 수(戍)
지킬 수(戍)자는 사람(人)이 창(戈)을 들고 지킨다라는 의미이다.
기미 기(幾)자는 사람 인(人), 창 과(戈), 작을 유(幺幺)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사람(人)이 창(戈)을 들고 작은(幺幺) 기미(幾微)를 살핀다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 활 궁(弓) - 낙타 등 모양으로 굽은 활의 모습

활은, 부메랑을 사용하는 호주와 남태평양 제도를 제외하고는,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사냥이나 전쟁 무기로 사용되었다. 중국도 갑골문자가 만들어질 때 이미 활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중국의 활은 반달 모양의 다른 나라 활과는 달리, 탄력을 더 크게 하기 위해 낙타 등 모양으로 만들었다. 활 궁(弓)자는 이런 모양의 활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중국의 활은 동이(東夷)족이 가장 잘 활용하였다. 동이(東夷)는 중국의 동쪽(한국, 산동지역)에 사는 오랑캐라는 의미이다. 오랑캐 이(夷)자는 큰 대(大)자와 활 궁(弓)자의 합성어인데, 오랑캐들이 큰(大) 활(弓)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동이족들이 주로 말을 타고 다니는 기마 민족이다. 따라서 말을 탄채로 큰 활을 쏠 수 없기 때문에, 오랑캐 이(夷)는 사람(大)의 어깨에 활(弓)을 매고 다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로 보는게 맞을 것 같다.

큰 활은 오히려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한 것 같다. 장사(長沙)에서 발견된 중국 최초의 활은 전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길이가 1.4m가 되고, 은나라 때에는 1.65m 정도 것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중국에서는 길이의 단위인 1궁(弓)이 1.65m라고 한다. 반면 동이족이었던 고구려의 고분 벽화를 보면 말을 타면서 활을 쏘는 장면이 나오는데, 활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다. 고구려에서는 활을 잘만들기로 이름이 나 중국에 수출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춘추전국시대가 끝나가면서 쇠뇌(弩)가 발달하게 되어 화약이 발명되기까지 1000년 간 쇠뇌(弩)가 주로 사용되었다

약할 약(弱)강할 강(强)클 홍(弘)자는 활의 힘이 강하거나 약하거나 크다는 의미로 만들어 졌으나 정확한 해석이 없다. 하지만 약할 약(弱)자는 나란히 있는 두개의 활에 장식을 한 모습으로, 의장용으로 만든 활이라, 활의 힘이 약하다는 해석도 있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이다.

끌 인(引)자는 활(弓)의 시위를 끌어 당겨 직선(ㅣ)이 된 상태를 나타낸다. 견인(牽引)은 끌어 당긴다는 뜻이다.

상할 조(弔)자는 활(弓)과는 상관없이 죽은 사람 몸에 베를 감고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남의 죽음에 대하여 문상(問喪)하는 일을 조상(弔喪)이라하고, 경조사(慶弔事)는 경사스러운 일과 불행한 일을 일컫는다.

아우 제(弟)자는 막대기 같이 긴 물건에 무엇으로 감아 놓은 형상이나 정확히 무었인지 알려지지 않은 글자이다. 형제(兄弟)란 형과 아우이다.

아닐 불(弗)자의 고문자를 보면 영어 S자 중앙에 두줄이 그어져 있다. 무엇을 나타내는지 분명치 않을 뿐더라, "아니다"라는 의미가 생긴 연유도 분명치 않다. S자가 활 궁(弓)자로 변해 현재의 글자가 되었다. 영어 달러(Dollor)를 한자로 표시하면 불(弗)이 된다.

몸 궁(躬)자는 몸 신(身)자와 [활 궁(弓)]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다시 구멍 혈(穴)자를 만나면 다할 궁(窮)자가 된다. '구멍이 다하다'라는 의미로, 구멍(穴)이 막혀 더 나아갈 곳이 없이 막다른 곳이 이르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막다른 곳이 이르는 것을 "궁지(窮地)에 몰렸다"라고 한다. 활 궁(弓)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 張 : (활 줄을) 당길 장, 활 궁(弓) + [긴 장(長)] / 장력(張力)
▶ 弛 : (활 줄을) 늦출 이, 활 궁(弓) + [이것 이(也)→이] / 이완(弛緩)
▶ 弦 : 활 시위 현, 활 궁(弓) + [검을 현(玄)]
▶ 弧 : 활 호, 활 궁(弓) + [오이 과(瓜)→호] / 원호(圓弧)
▶ 彈 : (활을) 쏠 탄, 활 궁(弓) + [홑 단(單)→탄] / 탄환(彈丸)
▶ 發 : (활을) 쏠 발, 활 궁(弓) + [짓밟을 발(癹)] / 발사(發射)
▶ 弩 : 쇠뇌 노, 활 궁(弓) + [종 노(奴)]


■ 화살 시(矢) - 화살의 모습

화살의 모습으로 윗쪽이 화살촉이고, 아래쪽이 화살 뒷부분의 깃털이 붙는 부분이다.

병 질(疾)자는 병 녁(疒)자에 화살 시(矢)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초기 상형문자에는 화살(矢)에 맞은 사람(大)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알 지(知)자는, 안다는 것은 화살(矢)이 과녁을 맞추듯 정확하게 입(口)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는 뜻이다.

짧을 단(短)자는 뜻을 나타내는 화살 시(矢)자와 [콩 두(豆)→단]자가 합쳐진 글자로 화살(矢)이 짧다는 의미이다.

바로 잡을 교(矯)자는 뜻을 나타내는 화살 시(矢)자와 [높을 교(喬)]자가 합쳐진 글자로 휘어진 화살을 바로 잡는다는 의미이다. 교정(矯正)은 바로잡아 고친다는 뜻이고, 교각살우(矯角殺牛)는 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인다는 말로, 곧 작은 일에 힘쓰다가 큰 일을 망치는 것을 의미한다.

제후 후(侯)자는 사람 인(亻)자에 과녁의 모습과 화살 시(矢)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즉 활을 과녁에 잘 명중 시키는 사람이 제후(諸侯)라는 의미이다. 무인(武人) 사회였던 고대 중국에서는 활을 쏘는 실력으로 지위를 정했다고 한다.

어조사 의(矣)자는 사람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으로 화살 시(矢)자와는 상관 없다. 입을 벌리고 소리를 내는 의성어이다. 하지만 자전에서 찾을 때는 화살 시(矢) 부에서 찾아야한다,

화살의 형상이 들어 가는 글자로는 이를 지(至)자가 있는 데, 땅(-)위에 화살 시(矢)자가 꺼꾸로 있는 모습이다. 즉 화살이 땅에 떨어지는 모습으로, 땅에 도달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를 도(到)[도착(到着)]자는 뜻을 나타내는 이를 지(至)자에 [칼 도(刂)]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이를 치(致)[치명(致命)]자는 뜻을 나타내는 이를 지(至)자에 [뒤에 올 치(夂)]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발자국의 상형인 뒤에 올 치(夂)자가 칠 복(攵)자와 비슷해서 혼동할 수 있음에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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