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7일 일요일

한자 소리 글자 과 관

단어명    과(果)
열매 과
열매 과(果)자는 나무(木) 위에 열매(田)가 달려 있는 모습입니다. 밭 전(田)자는 나무에 달려 있는 과일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중앙에 있는 수직 획(丨)은 한 번에 써야 합니다. 열매는 농사를 짓고 난 결과로 얻어지는 수확물이라서, 열매 과(果)자는 결과(結果)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과수원(果樹園)은 '과일(果) 나무(樹)를 심은 동산(園)'이고, 효과(效果)는 '드러낸(效) 결과(果)'입니다.


■ 과로 소리나는 경우 

▶ [5/4] 課 매길 과 [중]课 [kè] 
말씀 언(言) + [열매 과(果)]
▶ [2/2] 菓 과자 과 [중]果 [guǒ] 
풀 초(艹) + [열매 과(果)]

매길 과(課)자는 원래 '농사지은 결과(果)에 대해 말(言)로 세금을 매기다'는 뜻입니다. 이후, '매기다→부과(賦課)하다→세금(稅金)→(세금을 매기기 위해 분류한) 과목(科目)→과정(科程)→부서(部署)' 등의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과세(課稅)는 '세금(稅)을 매기다(課)'는 뜻입니다. 과외공부(課外工夫)는 '정해진 과정(課) 외(外)에 하는 공부(工夫)'입니다.

과자(菓子)는 단맛을 위주로 만들어 주로 끼니 외에 먹는 음식을 말합니다. 과자 과(菓)자는 '옛날에는 풀(艹)이나 열매(果)가 과자였다'는 뜻입니다. 제과점(製菓店)은 '과자(菓)를 만드는(製) 상점(店)'이고, 다과(茶菓)는 '마시는 차(茶)와 과자(菓)'입니다.

■ 나로 소리나는 경우 

▶ [2/2] 裸 벌거벗을 라 [중]裸 [luǒ] 
옷 의(衤) + [열매 과(果)→라]

나체(裸體), 나신(裸身)에 들어가는 벗을 라(裸)자는 '옷(衤)을 벗다'는 뜻입니다. '숨김없이 본디 모습 그대로 드러내다'는 뜻의 적나라(赤裸裸)는 '붉은(赤) 몸이 드러나도록 벗고(裸) 또 벗다(裸)'는 뜻으로, 읽을 때 소리가 '적라라'가 아니고 '적나라'입니다. 전라(全裸)는 ‘전체(全)를 완전히 벗다(裸)’는 뜻이고, 반라(半裸)는 ‘반(半)만 벗다(裸)’는 뜻이지만, 최소한만 가린 상태를 말합니다. 


단어명    과(瓜)
오이 과
오이 과(瓜)자는 중앙에 오이 1개와 양쪽으로 덩쿨 2개가, 위의 줄기에 달려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하지만 과(瓜)자가 오이만을 일컫는 글자는 아니고, 참외, 수박, 호박, 박 등 덩쿨이 있는 박과의 식물을 모두 일컫습니다. 따라서 표주박 표(瓢)자에도 오이 과(瓜)자가 들어갑니다. 오이 과(瓜)자는 손의 상형인 손톱 조(爪)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 고로 소리나는 경우 

▶ [4/3] 孤 외로울 고 [중]孤 [gū] 
아들 자(子) + [오이 과(瓜)→고]

고독(孤獨), 고립(孤立), 고아(孤兒) 등에 들어가는 외로울 고(孤)자는 원래 '부모가 없는 아이(子)' 즉, 고아(孤兒)를 일컫습니다. 고아는 외롭기 때문에 '외롭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고립어(孤立語)는 '글자 하나하나가 고립(孤立)된 언어(言語)'로, 중국의 한자처럼 조사나 어미가 없이 글자 하나하나가 고립된 언어입니다. 글자의 문법적인 기능은 주로 말의 순서로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나의, 나와, 나를' 등을 모두 조사가 없이 '아(我)'로 표현합니다. 또 '가다, 가니, 가고' 등도 조사가 없이 '거(去)'로 표현합니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은 ‘외로운(孤) 손(掌)은 울기(鳴)가 힘들다(難)’는 뜻인데, 한 손으로는 손뼉을 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혼자서는 어떤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뜻과 함께, ‘상대(相對) 없이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호로 소리나는 경우 

▶ [1/1] 狐 여우 호 [중]狐 [hú] 
개 견(犭) + [오이 과(瓜)→호]
▶ [1/1] 弧 활 호 [중]弧 [hú] 
활 궁(弓) + [오이 과(瓜)→호]

여우도 짐승의 일종이니까, 여우 호(狐)자에는 짐승을 의미하는 개 견(犭)자가 들어갑니다. 구미호(九尾狐)는 '꼬리(尾)가 9(九)개 달린 여우(狐)'입니다. 호가호위(狐假虎威)는 '여우(狐)가 범(虎)의 위세(威)를 빌려(假) 호기를 부리다' 뜻으로, 남의 권세에 의지하여 위세를 부림을 이르는 말입니다.

활 호(弧)자는 활을 뜻하는 동시에 곡선이나 원둘레의 한 부분을 뜻합니다. 이런 부분의 모습이 활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호(弧)라고 부릅니다. 원호(圓弧)는 원둘레의 두 점 사이에 있는 한 부분입니다. 호상열도(弧狀列島)는 '활(弧)등처럼 굽은 형상(狀)으로 열(列)을 지어 있는 섬(島)의 집합체'로, 일본열도(日本列島)가 그런 예입니다. 호도법(弧度法)은 ‘호(弧)의 길이로 각도(度)를 표현하는 방법(法)’으로, 단위는 라디안(Radian) 입니다. 라디안(Radian)이란 말은 반지름을 의미하는 래디우스(radius)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따라서, 1 라디안은 호의 길이가 반지름 길이와 같을 때의 각도로 약 57도입니다. 반지름의 3.14(=π)배가 되면 180도가 되고, 반지름의 6.28(=2π)배가 되면 360도가 됩니다.
관련되는 단어    *조(爪)
단어명    관(雚)
황새 관
황새 관(雚)자는 새(隹) 머리 부분에 두리번거리는 두 눈(吅)과 머리 위의 깃털 모습(艹)을 가진 황새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목과 다리가 긴 황새는 학(鶴)과 닮았지만 다른 새입니다. 학(鶴)의 머리에는 붉은 반점이 있지만, 두루미는 없습니다. 황새 관(雚)자는 단독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다른 글자와 만나 소리로 사용됩니다.

■ 관으로 소리나는 경우 

▶ [5/4] 觀 볼 관 [중]观  [guān][약]覌 
볼 견(見) + [황새 관(雚)]
▶ [1/1] 灌 물댈 관 [중]灌 [guàn]  
물 수(氵) + [황새 관(雚)]

관객(觀客), 관광(觀光), 주관(主觀), 객관(客觀), 참관(參觀) 등에 사용되는 볼 관(觀)자는 '두 눈(吅)을 부릅뜬 황새(雚)가 보다(見)'는 뜻입니다. 관찰사(觀察使)는 '보고(觀) 살피기(察) 위해 임금이 보낸 사신(使)'이란 뜻으로, 조선 시대 각 도(道)의 으뜸 벼슬로 오늘날의 도지사에 해당합니다. 관찰사는 감사(監司)라고도 합니다. 감사(監司)도 '보살피는(監) 것을 맡다(司)'란 뜻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평양(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때 평양 감사는 평양에 거주하는 평안도 관찰사입니다. 관념주의(觀念主義)는 '보고(觀) 생각(念)하는 대로 표현하는 주의(主義)'로, 객관적인 대상을 주관적으로 보고 생각하는 대로 표현하는 예술계의 경향입니다.

물댈 관(灌)자는 뜻을 나타내는 물 수(氵)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황새 관(雚)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관개(灌漑)는 '물을 대고(灌) 물을 대다(漑)'는 뜻으로, 농사에 필요한 물을 논밭에 끌어대는 일입니다. 관장(灌腸)은 '장(灌)에다 물을 대다(腸)'는 뜻으로, 변비(便祕: 변이 숨음) 등에 걸린 사람의 항문으로 약물을 넣어서 직장이나 대장에 들어가게 하는 일입니다. 장 벽을 미끄럽게 하여 변을 잘나오게 해줍니다.

■ 권으로 소리나는 경우 

▶ [4/4] 權 권세 권 [중]权 [quán] [약]权 
나무 목(木) + [황새 관(雚)→권]
▶ [4/3] 勸 권할 권 [중]劝  [quàn][약]劝 
힘 력(力) + [황새 관(雚)→권]

권력(權力), 권세(權勢), 권리(權利), 인권(人權) 등에 들어가는 권세 권(權)자는 원래 '나무(木)로 만든 저울'을 뜻합니다. 이후, '저울→저울질하다→(저울의 한쪽이) 유리한 형세(形勢)→권세(權勢)' 등의 뜻이 추가되었습니다. 또, 때와 형편에 따라 저울질하는 데에서 '꾀하다'는 뜻도 생겼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온갖 모략이나 술책을 권모술책이라고 하는데, 권모술책(權謀術策)에 나오는 네 글자는 모두 '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고(勸告), 권장(勸奬) 등에 들어가는 권할 권(勸)자는 원래는 '힘(力)쓰다'는 뜻입니다. 이후, '힘쓰다→애써 일하다→(일을) 즐기다→권장하다→권하다' 등의 뜻도 생겼습니다. 권선징악(勸善懲惡)은 '선(善)을 권하고(勸), 악(惡)을 징계하다(懲)'는 뜻입니다.

■ 환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歡 기쁠 환 [중]欢 [huān][약]欢 
하품 흠(欠) + [황새 관(雚)→환]

환영(歡迎), 환호(歡呼), 환희(歡喜) 등에 사용되는 기쁠 환(歡)자는 '하품(欠)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기뻐하다'는 뜻입니다.
관련되는 단어    *추(隹)

단어명    관(官)
벼슬 관
벼슬 관(官)자는 집 면(宀)자와 언덕 부(阜)자의 변형 자가 합쳐진 글자로, '언덕(阜) 위에 우뚝 솟은 집(宀) 혹은 언덕(阜)처럼 높은 집(宀)이 관청(官廳)이다'는 뜻입니다. 이후, '집→관청(官廳)→(관청에서 일하는) 벼슬아치→벼슬'이란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비슷한 글자로, 집(宀) 안에 방(口)이 여러 개 있다는 의미의 글자인 집 궁(宮)자가 있습니다. 사관(史官)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역사(史)를 기록하던 벼슬(官)'이고, 역관(譯官)은 '통역이나 번역(譯)을 하는 관리(官)'입니다.


■ 관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管 대롱 관 [중]管 [guǎn] 
대 죽(竹) + [벼슬 관(官)]
▶ [3/2] 館 집 관 [중]馆 [guǎn][약]舘  
먹을 식(食) + [벼슬 관(官)]
▶ [2/1] 琯 옥피리 관 [중]琯 [guǎn] 
구슬 옥(玉/王) + [벼슬 관(官)]
▶ [1/1] 棺 널 관 [중]棺 [guān] 
나무 목(木) + [벼슬 관(官)]

수도관(水道管)으로 사용되는 파이프(pipe)를 지금은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들지만, 예전에는 모두 대나무로 만들었습니다. 대롱 관(管)자의 대롱은 파이프(pipe)의 순우리말입니다. 모세관현상의 모세관(毛細管)은 '털(毛)처럼 가는(細) 관(管)'입니다. 세뇨관(細尿管)은 ‘가는(細) 오줌(尿) 관(管)’으로, 신장에서 혈액 가운데 있는 노폐물을 오줌으로 걸러 내는 가는 관입니다. 수뇨관(輸尿管)은 ‘오줌(尿)을 보내는(輸) 관(管)으로 신장의 오줌을 방광까지 운반해주는 가늘고 긴 관입니다. 오줌관 또는 요관(尿管)이라고 합니다. 관악기(管樂器)는 '입으로 불어서 관(管) 안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樂器)'입니다. 나무로 만든 목관악기와 금속으로 만든 금관악기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집 관(館)자는 '먹고(食) 자는 집(官)'이란 뜻입니다. 이때 집은 일반인이 사는 집이 아니라, 여행객이 먹고 자는 객사(客舍)나 관리들이 먹고 자는 관사(官舍)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여관(旅館)은 '나그네(旅)들이 자는 집(館)'입니다. 왜관(倭館)은 '왜(倭)나라 사람들이 머물던 여관(旅館)'으로, 조선 시대에 외교적인 일이나 무역을 하러 온 왜인(倭人)들이 머물던 여관입니다.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倭館邑)은 왜인(倭人)이 낙동강 하류에서 뱃길을 따라 올라와 이곳에서 무역을 하여 생긴 이름입니다.

옥피리는 옥으로 만든 피리니까, 옥피리 관(琯)자는 구슬 옥(玉/王)자가 들어갑니다. 주로 사람의 이름에 사용됩니다.

널 관(棺)자는 '사람이 죽으면 들어가는, 나무(木)로 만든 집(官)'이란 뜻입니다. 목관(木棺)은 '나무(木)로 만든 관(棺)'이고, 석관(石棺)은 '돌(石)로 만든 관(棺)'입니다. 옹관묘(甕棺墓)는 ‘옹기(甕器)로 관(棺)을 만든 묘(墓)’으로, 순우리말로 독무덤이라합니다.
관련되는 단어    *면(宇)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