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 서울 경(京)자는 원래 높이 지은 건물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상형문자를 보면, 높이 지은 집의 모양을 본떠 만든 높을 고(高)자나 높을 교(喬)자와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왕이 사는 서울은 높은 건물이 많아 '서울'이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다른 글자와 만나면 큰 집이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고래 경(鯨)자는 '고래 등처럼 큰 집(京) 같은 고기(魚)'라는 뜻입니다. 경강상인(京江商人)은 '서울(京)의 한강(江)을 중심으로 장사하던 상인(商人)'으로, 조선 시대에 한강을 중심으로 중요한 뱃길을 장악하여 곡류 따위를 도거리로 판매함으로써 이익을 보던 상인입니다. 서울 경(京)자는 다른 글자와 만나면 큰 집이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경재소(京在所)는 ‘서울(京)에 소재(在)를 둔 연락소(所)’라는 뜻으로, 조선 초기에 정부와 지방의 유향소(留鄕所) 사이의 연락 기능을 담당하기 위하여 서울에 둔 기구입니다. 서울에 세금도 바쳐야 되고, 공문서도 받아와야 하는 등등의 일을 하기 위하여 서울에 출장사무소를 둔 개념입니다. 또한 유향소를 중앙에서 직접 통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중앙 집권을 효율적으로 강화한 정책이었습니다.
■ 경으로 소리나는 경우
▶ [5/4] 景 볕 경 [중]景 [jǐng] 날 일(日) + [서울 경(京)] ▶ [2/2] 璟 옥빛 경 [중]璟 [jǐng] 구슬 옥(玉/王) + [볕 경(景)] ▶ [1/1] 鯨 고래 경 [중]鲸 [jīng] 물고기 어(魚) + [서울 경(京)]
경복궁(景福宮), 경치(景致), 풍경(風景) 등에 들어가는 볕 경(景)자는 높은 건물(京) 위에 해(日)가 떠 있는 모습에서 '볕'이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볕 경(景)자는 볕이 비치는 '경치'라는 뜻도 있습니다. 관동팔경(關東八景)은 '대관령(關) 동(東)쪽에 있는 여덟(八) 가지 좋은 경치(景)'라는 뜻으로, 관동 지방의 8가지 명승지를 일컫습니다.
옥빛 경(璟)자는 '옥(玉/王)에서 빛(景)이 나다'는 뜻입니다. 주로 이름에 많이 사용됩니다.
고래 경(鯨)자는 '고래 등처럼 큰 집(京)같은 고기(魚)'라는 뜻입니다. 포경(捕鯨)은 '고래(鯨)를 잡다(捕)'는 뜻입니다. 포경수술의 포경(包莖)은 '남자 줄기(莖)의 끝이 껍질에 싸여(包) 있는 것'을 말합니다. 두 낱말의 발음이 같아서, 포경수술 하는 것을 은어(隱語)로 '고래 잡으러 간다'고 합니다. 백경(白鯨)은 '흰(白) 고래(鯨)'로, 미국의 소설가 멜빌이 1851년에 지은 장편소설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원제목은 《모비 딕(Moby Dick)》으로, 모비 딕이라는 흰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포경선 선장인 에이햅(Ahab)이 바다를 모두 뒤져 백경을 찾아 작살을 명중시켰으나 결국 고래에게 끌려 바다 밑으로 빠져들어 가고 배도 함께 침몰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영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影 그림자 영 [중]影 [yǐng] 터럭 삼(彡) + [볕 경(景)→영]
음영(陰影), 반영(反影), 영상(影像), 영향(影響) 등에 들어가는 그림자 영(影)자는 볕(景)으로 인해 생긴 그림자가 퍼져나가는 모습(彡)을 나타냅니다. 무영탑(無影塔)은 '그림자(影)가 없는(無) 탑(塔)'으로,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을 말합니다. 석가탑을 만든 백제의 석공(石工) 아사달을 그리며 찾아온 부인 아사녀가 영지(影池: 그림자가 비치는 연못)에 빠져 죽는 전설에서 생긴 이름입니다. 무영탑은 1937년, 현진건이 신문에 연재한 장편 소설 이름이기도 합니다.
■ 략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掠 노략질할 략 [중]掠 [lüè] 손 수(扌) + [서울 경(京)→략]
노략질할 략(掠)자는 '손(扌)으로 부자가 사는 큰 건물(京)을 노략(擄掠)질하다'는 뜻입니다. 약탈(掠奪)은 '노략질하여(掠) 뺏다(奪)'는 뜻입니다. 약탈농법(掠奪農法)은 '땅을 약탈(掠奪)하는 농업(農業) 방법(方法)'으로, 땅에 거름을 주지 않고 지력(地力)에만 의존하는 원시적인 방법입니다. 화전(火田) 등이 있으며, 지력이 다하면 다른 땅으로 옮깁니다.
■ 량으로 소리나는 경우
▶ [3/3] 凉 서늘할 량 [중]凉 [liáng] 얼음 빙(冫) + [서울 경(京)→량] ▶ [3/2] 諒 살필 량 [중][liàng] 말씀 언(言) + [서울 경(京)→량]
서늘할 량(凉)자는 '높은 건물(京) 위는 여름에도 얼음(冫)처럼 시원하다'는 뜻입니다. 더운 여름이 되면, TV에서납량특집(納凉特輯) 프로그램을 종종 보여주는데, '서늘함(凉)에 들어가도록(納) 특별히(特) 편집한(輯) 프로그램'이란 뜻으로, 주로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물입니다. 청량음료(淸凉飮料)는 '맑고(淸) 서늘한(凉) 음료수(飮料水)'라는 뜻으로, 사이다나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를 일컫는 말입니다.
양해(諒解), 양지(諒知) 등에 사용되는 살필 량(諒)자는 '말(言)을 할 때에는 살펴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양해각서(諒解覺書)는 '서로가 양해(諒解)했음을 밝히는(覺) 글(書)'로, 나라 간이나 기업 간에 정식계약 체결에 앞서 만드는 문서로, 쌍방의 의견을 미리 조율하고 확인하는 목적으로 법적 책임이나 구속을 가지지 않습니다. 영어로 MOU(Memorandun of Understanding)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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