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3일 수요일

한자 부수 입과 혀: 입 (口) | 가로 왈(曰) | 달 감(甘) | 하품 흠(欠)

    3-6. 입과 혀: 입 (口) | 가로 왈(曰) | 달 감(甘) | 하품 흠(欠)


입 구(口)
벌린 입의 모습




입 구(口)자는 벌린 입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입 구(口)자는 입으로 먹는 것과 입으로 내는 소리에 관련된 글자에 들어갑니다.

입 구(口)자는 인구(人口)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먹는 것이 생존에 직결되었던 옛 중국에서는 사람 수가 먹는 입의 수와 동일시되었기 때문입니다. '먹는(食) 입(口)'이란 뜻의 식구(食口)가 그런 뜻을 가장 잘 보여주는 낱말입니다. 주택과 인구를 가구(家口)나 호구(戶口)라고 하는데, 이때 구(口)자도 인구(人口)라는 뜻입니다. 또 입 구(口)자는 입구(入口)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입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입구이기 때문입니다.

입 구(口)자가 들어가 파생된 글자는 여러 개 있습니다. 달 감(甘), 가로 왈(曰), 말씀 언(言), 소리 음(音) 등이 그러한 글자입니다. 입 구(口)자가 들어간 이런 글자는 주로 소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 입으로 말함
▶ 고(告:告:) : 고할 고, 청할 곡, 입 구(口) + 소 우(牛)
▶ 문(問:问:) : 물을 문, 입 구(口) + [문 문(門)]
▶ 음(吟:吟:) : 읊을 음, 입 구(口) + [이제 금(今)→음]

고할 고(告)자는 '소(牛)를 제물로 바친 후 조상에게 입(口)으로 고하다(알리다)'는 뜻입니다. 광고(廣告)는 '널리(廣) 알리다(告)'는 뜻이고, 고별(告別)은 '이별(離別)을 알리다(告)'는 뜻입니다.

물을 문(問)자는 '남의 집(門)을 방문하여 입(口)으로 묻다'는 뜻과 함께 '방문(訪問)하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동문서답(東問西答)은 '동(東)쪽을 묻는데(問) 서(西)쪽을 대답(答)한다'는 뜻으로, 묻는 말에 대하여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읊을 음(吟)자는 '입(口)으로 시(詩) 등을 읊다'는 뜻입니다. '읊다'는 억양을 넣어 큰소리로 시를 읽거나 외는 것입니다. 음유시인(吟遊詩人)은 '시를 읊으면서(吟) 돌아다니는(遊) 시인(詩人)'으로, 중세 유럽에서 여러 지방을 떠돌아다니면서 시를 읊었던 시인입니다.

- 입으로 부르거나 소리침
▶ 소(召:召:) : (입으로) 부를 소, 입 구(口) + [칼 도(刀)→소]
▶ 호(呼:呼:) : (입으로) 부를 호, 입 구(口) + [어조사 호(乎)]
▶ 창(唱:唱:) : (입으로) 부를 창, 입 구(口) + [창성할 창(昌)]
▶ 규(叫:叫:) : (입으로) 부르짖을 규, 입 구(口) + [얽힐 구(丩)→규]
▶ 함(咸:咸:) : 다 함, 입 구(口) + [개 술(戌)→함]
▶ 함(喊:喊:) : (입으로) 소리칠 함, 입 구(口) + [다 함(咸)]

부를 소(召)자는 '입(口)으로 사람을 부르다'는 뜻입니다. 칼 도(刀)자가 소리로 사용되었습니다. 국민소환제(國民召還制)는 '잘못하는 정치인을 국민(國民)이 불러서(召) 돌아오게(還) 하는 제도(制)'로, 선거로 선출된 정치인이 잘못된 정치를 하는 경우 임기가 끝나기 전에 국민투표에 의하여 파면시키는 제도입니다.

부를 호(呼)자는 '입(口)으로 사람을 부르다'는 뜻과 함께 '입(口)으로 숨을 내쉬다'는 뜻도 있습니다. 호출(呼出)은 '불러(呼) 내다(出)'는 뜻이지만, 호흡(呼吸)은 '숨을 내쉬고(呼) 들이쉬다(吸)'는 뜻입니다.

부를 창(唱)자는 '입(口)으로 노래를 부르다'는 뜻입니다. 창극(唱劇)은 '노래를 부르는(唱) 우리나라 전통적인 연극(演劇)'입니다. 노래를 부르며 하는 전통 연극으로는 창극 외에도, 판소리가 있습니다. 판소리는 혼자서 노래하고 해설하는 등 모든 내용을 혼자 이끌어 가지만, 창극은 여러 사람이 하는 오페라(opera)와 비슷합니다.

부르짖을 규(叫)자는 '입(口)으로 소리쳐 부르짖다'는 뜻입니다. 절규(絶叫)는 '숨이 끊어지도록(絶) 부르짖다(叫)'는 뜻입니다.

[사진] 노르웨이의 화가 뭉크의 작품인 〈절규(絶叫)〉

다 함(咸)자는 '도끼날이 붙은 창(戌)으로 목을 내려 칠 때 무서움의 비명을 지르거나 두려움을 이기려고 있는 힘을 다해 입(口)으로 소리를 치다'는 뜻입니다. 이후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다'라는 의미에서 '다하다'라는 의미가 생기자, 원래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입 구(口)자가 다시 추가되어 소리칠 함(喊)자가 되었습니다. 고함(高喊)은 '높게(高) 소리치다(喊)'는 뜻이고, 함성(喊聲)은 '크게 소리치는(喊) 소리(聲)'입니다.

- 입으로 울거나 탄식함
▶ 곡(哭:哭:) : (입으로) 울 곡, 입 구(口) + 입 구(口) + 개 견(犬)
▶ 명(鳴:鸣:) : (입으로) 울 명, 입 구(口) + 새 조(鳥)
▶ 오(嗚:呜:) : (입으로) 탄식할 오, 입 구(口) + [까마귀 오(烏)]

울 곡(哭)자는 '개(犬) 여러 마리가 입(口,口)으로 소리 내어 울다'는 뜻입니다. 통곡(痛哭)은 '아플(痛) 정도로 울다(哭)'는 뜻이고, 귀곡산장(鬼哭山莊)은 '귀신(鬼)이 우는(哭) 소리가 들리는 산(山)의 별장(莊)'입니다.

울 명(鳴)자는 '새(鳥)가 입(口)으로 지저귀며 울다'는 뜻입니다. 자명종(自鳴鐘)은 '스스로(自) 우는(鳴) 종(鐘)'으로, 때가 되면 저절로 울려서 시간을 알리는 시계입니다. 공명(共鳴)은 '함께(共) 울다(鳴)'는 뜻으로, 어떤 물체가 진동하면 진동 에너지가 다른 물체에 흡수되어 다른 물체도 함께 진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고유 진동수가 같은 소리굽쇠를 접근시켜서 한쪽을 울리면 거기에 따라 다른 쪽 소리굽쇠도 울리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공기를 매체(媒體)로 해서 일어나는 소리굽쇠의 공명현상입니다. 또 명(鳴)자는 '소리를 내다'는 뜻도 있습니다. 백가쟁명(百家爭鳴)은 '백(百) 명의 전문가(家)가 다투며(爭) 소리를 내다(鳴)'는 뜻으로, 많은 학자들이 자기의 학설이나 주장을 자유롭게 발표하여 논쟁하고 토론하는 일을 말합니다.

[사진] 자명종(自鳴鐘)

탄식할 오(嗚)자는 원래 '까마귀(烏)가 입(口)으로 우는 소리'입니다. 이후 '새 우는 소리→목메어 울다→슬프다→탄식하다'는 뜻이 생겼다. 오열(嗚咽)은 '목메어(咽) 울다(嗚)'는 뜻입니다.

- 입으로 하는 행위
▶ 취(吹:吹:) : (입으로) 불 취, 입 구(口) + 하품 흠(欠)
▶ 토(吐:吐:) : (입으로) 토할 토, 입 구(口) + [흙 토(土)]
▶ 함(含:含:) : (입으로) 머금을 함, 입 구(口) + [이제 금(今)→함]
▶ 흡(吸:吸:) : (입으로) 숨들이쉴 흡, 입 구(口) + [미칠 급(及)→흡]

불 취(吹)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口)을 크게 벌리고 불다'는 뜻입니다. 취주악(吹奏樂)은 '악기를 불면서(吹) 연주하는(奏) 노래(樂)'로, 입으로 부는 관악기를 주체로 하고 타악기를 곁들인 합주 음악입니다.

토할 토(吐)자는 '배가 고파 흙(土)을 입(口)으로 먹으면 토한다'는 뜻도 있고, '입(口)을 땅(土) 위에 대고 토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흙 토(土)자가 소리로 사용되었습니다. 구토(嘔吐)는 '토하고(嘔) 토하다(吐)'는 뜻으로, 프랑스의 작가 사르트르의 장편소설 이름이기도 합니다.

포함(包含), 함량(含量) 등에 들어가는 머금을 함(含)자는 '입(口)으로 음식을 삼키지 않고, 머금고 있다'는 뜻입니다. 고인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있는 것도 '눈물을 머금다'라고 합니다. 함분축원(含憤蓄怨)은 '분함(憤)을 머금고(含) 원한(怨)을 쌓다(蓄)'는 뜻입니다.

숨들이쉴 흡(吸)자는 '입(口)으로 숨을 들이쉬다'는 뜻과 함께,' 입(口)으로 빨아들이다'는 뜻도 있습니다. 흡연(吸煙)은 '연기(煙)를 들이쉬다(吸)'는 뜻이고, 흡수(吸收)는 '빨아서(吸) 거두어(收) 들이다'는 뜻입니다. 흡혈귀(吸血鬼)는 '사람의 피(血)를 빨아먹는(吸) 귀신(鬼)'입니다.

- 기타(1)
▶ 미(味:味:) : (입으로 느끼는) 맛 미, 입 구(口) + [아닐 미(未)]
▶ 여(如:如:) : 같을 여, [여자 녀(女)→여] + 입 구(口)
▶ 지(知:知:) : 알 지, 입 구(口) + [화살 시(矢)→지]
▶ 가(加:加:) : 더할 가, 힘 력(力) + 입 구(口)
▶ 화(和:和:) : 화목할 화, [벼 화(禾)] + 입 구(口)

맛 미(味)자에 들어가는 아닐 미(未)자는 '나무 목(木)자 위에 나뭇가지를 하나(一) 덧붙인 모습으로, 원래는 '가지가 무성한 나무에서 열린 과일이 맛있다'는 데에서 '맛있다'는 의미를 가졌고, 나중에 가차되어 '아니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이후 본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입 구(口)자를 추가하여 맛 미(味)자를 만들었습니다. 미뢰(味蕾)는 '맛(味)을 보는 꽃봉오리(蕾)'란 뜻으로, 혀의 윗면에 맛을 느끼는 감각이 있는 꽃봉오리 모양의 기관입니다.

같을 여(如)자는 원래 '여자(女)가 주인의 말(口)에 따르다, 순종하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가차되어 '~같이, 만약'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만사여의(萬事如意)는 '만(萬) 가지 일(事)이 뜻(意)과 같이(如) 되다'는 뜻이고, 용이 가지고 다니는 여의주(如意珠)는 '뜻(意)과 같이(如), 즉 뜻대로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는 구슬(珠)'입니다.

알 지(知)자에서 앎(知)이란 것은 화살(矢)이 과녁을 맞히듯이 정확하게 입(口)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습니다. 불고지죄(不告知罪)는 '알면서도(知) 신고하지(告) 않아(不) 성립되는 범죄(罪)'로,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서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한 사람을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더할 가(加)자는 '쟁기질(力)하는 사람에게 입(口)으로 더 잘하라'고 말하는 데에서 '더하다'는 뜻이 붙었습니다.가속도(加速度)는 '단위시간당 속도(速)가 증가(增加)하는 정도(程度)'입니다.

화목(和睦), 화해(和解), 평화(平和), 온화(溫和) 등에 들어가는 화목할 화(和)자는 '수확한 벼로 밥(禾)을 지어 여럿이 나누어 먹으니(口) 화목하다'는 뜻입니다. 벼 화(禾)자가 소리로 사용되었습니다. 공화제(共和制)는 '여러 사람이 함께(共) 화목하게(和) 나라를 다스리는 제도(制度)'로, 한 명의 왕이 다스리는 군주제(君主制)의 반대입니다.

- 기타(2)
▶ 군(君:君:) : 임금 군, 입 구(口) + 다스릴 윤(尹)
▶ 명(名:名:) : (입으로 부르는) 이름 명, 입 구(口) + 저녁 석(夕)
▶ 부(否:否:) : 아닐 부, 막힐 비, 입 구(口) + [부(不)→부, 비]
▶ 철(哲:哲:) : 밝을 철, 입 구(口) + [꺾을 절(折)→철]
▶ 희(喜:喜:) : 기쁠 희, 입 구(口) + 북 주(壴)

임금 군(君)자는 '입(口)으로 다스리는(尹) 사람이 임금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후 영주, 군자(君子), 남편, 아내, 부모, 그대, 자네 등의 많은 뜻이 생겼습니다. 군주제(君主制)는 '임금(君)이 주인(主)인 제도(制度)'이고, 그 반대로는 공화제(共和制) 혹은 민주제(民主制)가 있습니다.

이름 명(名)자는 '저녁(夕)이 되어 어두워지면 입(口)으로 이름(名)을 불러 서로를 분간하다'는 뜻에서 이름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아닐 부(否)자는 '입(口)으로 아니라(不)고 부정(否定)한다'는 의미입니다. 구속적부심사(拘束適否審査)는 '구속(拘束)하는 것이 적합(適)한지 아닌지(否) 법원이 심사(審査)하는 일'로, 의심을 받는 피의자나 변호인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밝을 철(哲)자는 '불이 밝다'는 뜻이 아니라, '입(口)으로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도리나 사리에 밝다'는 뜻입니다.철인(哲人)은 '학식이 높고 사리에 밝은(哲) 사람(人)'이고, 철학(哲學)은 '인간이나 세상에 대한 진리를 밝히는(哲) 학문(學)'입니다.

환희(歡喜), 희비(喜悲), 희극(喜劇) 등에 사용되는 기쁠 희(喜)자는 '북(壴)을 치면서 입(口)으로 노래를 부르니 기쁘다'는 의미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마음 심(心)자가 추가되어 기뻐할 희(憙)자가 되었습니다.

- 기타(3)
▶ 형(兄:兄:) : 맏 형, 어진사람 인(儿) + 입 구(口)
▶ 고(古:古:) : 예 고, 입 구(口) + 열 십(十)
▶ 가(可:可:) : 옳을 가, 입 구(口) + 장정 정(丁)
▶ 사(司:司:) : 맡을 사, 입 구(口) + 비수 비(匕)
▶ 오(吾:吾:) : 나 오, 입 구(口) + [다섯 오(五)]

맏 형(兄)자는 입(口)을 강조한 사람(儿)으로, '제사를 지내면서 입(口)으로 조상신에게 고하는 사람(儿)이 맏이'라는 뜻입니다.

예 고(古)자는 '옛날 이야기가 부모의 입(口)에서 자식의 입으로 열(十) 번이나 전해 내려와 매우 오래되었다'는 뜻입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은 '동(東)양과 서(西)양, 옛(古)날과 지금(今)'이란 뜻으로, 모든 때와 모든 지역을 일컫는 말입니다. 고물 자동차의 고물(古物)은 '오래된(古) 물건(物)'입니다.

옳을 가(可)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입 구(口)자 옆에 정(丁)자의 모습이 있습니다. 가(可)자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이중 하나는 농사를 짓는 곡괭이(丁)와 농사를 지을 때 입(口)으로 부르는 노래로 보고, 힘든 농사일에 노래를 부르면 쉽게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여기에서 '가능(可能)하다, 옳다' 등의 뜻이 생겼다고 합니다.

맡을 사(司)자는 원래 '숟가락(匕)으로 노인, 병자, 아기의 입(口)에 밥을 먹이다'는 뜻입니다. 숟가락을 뜻하는 비수 비(匕)자가 거꾸로 들어가 있습니다. '나중에 이런 일을 맡다'는 뜻이 생기자, 원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먹을 식(食)자를 추가하여 먹일 사(飼)자가 되었습니다. 사령관(司令官)은 '명령(命令)을 맡은(司) 관리(官)'로, 군대의 최고 지휘관입니다. 사간원(司諫院)은 '조선 시대에 임금에게 간하는(諫) 일을 맡은(司) 관아(院)'입니다.

나 오(吾)자는 원래 '입(口)으로 글을 읽는 소리'를 뜻하는 글자였으나, 가차되어 ‘나’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3·1 독립선언서〉의 맨 처음에 '오등은...'으로 시작하는데, 이때 오등(吾等)은 '나(吾)의 무리(等)', 즉 '우리'라는 뜻입니다.

- 입과 혀
▶ 설(舌:舌:) : 혀 설, 입 구(口) + 혀의 모습
▶ 화(話:话:) : 말씀 화, 말씀 언(言) + 혀 설(舌)
▶ 게(憩:憩:) : 쉴 게, 혀 설(舌) + 숨쉴 식(息)

☞ 혀 설(舌)

입 구(口)자가 들어가는 글자 중 혀 설(舌)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입에서 무언가가 나온 모습입니다.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혀밖에는 없기 때문에 이것을 혀라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끝부분이 Y자로 모양으로 갈라져 있는데, 혀가 갈라진 짐승은 뱀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혀 설(舌)자를 뱀의 입(口)에서 갈라진 혀가 나온 모습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혀 설(舌)자는 부수자이지만, 다른 글자 속에 쓰이는 경우는 말씀 화(話)자와 쉴 게(憩)자 정도입니다. 설음(舌音)은, '혓(舌)소리(音)'로, 혀끝과 잇몸의 사이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ㄴ, ㄷ, ㅌ 따위가 있습니다.

말씀 화(話)자는 '혀(舌)로 말(言)을 하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사람은 혀가 없으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신화(神話)는 '신(神)의 이야기(話)'로, 민족 사이에 전승되는 신적 존재와 그 활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쉴 게(憩)자는 '달려온 개가 혀(舌)를 내밀고 숨을 쉬며(息) 쉬고 있다'는 뜻입니다. 개의 몸에는 땀구멍이 없어 더울 때 혀를 길게 내밀어 열을 발산합니다. 휴게소(休憩所)는 '휴식(休息)을 취하며 쉬는(憩) 곳(所)'입니다.

- 어원을 알 수 없는 글자
▶ 구(句:句:) : 글귀 구, 글귀 귀, 쌀 포(勹) + [입 구(口)]
▶ 유(唯:唯:) : 오직 유, 입 구(口) + [새 추(隹)→유]
▶ 재(哉:哉:) : 어조사 재, 입 구(口) + [해할 재(𢦔)]
▶ 지(只:只:) : 다만 지, 입 구(口) + 여덟 팔(八)

☞ 글귀 구(句) ☞ 오직 유(唯) ☞ 어조사 재(哉)

입 구(口)자가 들어가는 글자 중에서는 어원을 알 수 없는 글자가 많습니다.
글귀 구(句)자는 입 구(口)자 주위에 무언가 둘러싼 모습의 글자인데, 원래 어떤 의미로 글자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쨌든 글의 글귀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관용구(慣用句)는 '버릇(慣)처럼 사용(用)하는 글귀(句)'로,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그 단어들의 의미만으로는 전체의 뜻을 알 수 없는 어구(語句)를 관용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의 관용구인 ‘It rains cats and dogs'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다'는 뜻입니다.

오직 유(唯)자는 새(隹)와 입(口)을 그려 놓은 모습인데, 오직이란 뜻이 생긴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유물론(唯物論)은 '오직(唯) 물질(物)만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論)'으로, 물질(자연)을 1차적이고 근본적인 실재로 생각하고, 마음이나 정신을 물질에서 나온 2차적이고 파생적인 것으로 보는 이론(理論)입니다. 반대의 유심론(唯心論)은 물질 현상도 정신적인 것의 현상이라는 이론입니다. 플라톤, 라이프니츠, 헤겔 등이 그 대표적 철학자입니다.

어조사 재(哉)자는 창과 입(口)을 그려 놓은 모습인데, 어조사가 되었습니다.

다만 지(只)자도 어원을 알 수 없으며, 지금(只今), 단지(但只) 등에 사용됩니다. 중국에서는 새를 세는 단위인 마리 척(隻)자의 간체자로도 사용됩니다.

- 입이 세 개(品)인 글자
▶ 품(品:品:) : 물건 품, 입 구(口) X 3
▶ 구(區:区:区) : 나눌 구, 감출 혜(匸) + 물건 품(品)
▶ 림(臨:临:) : 임할 림, 누울 와(臥) + [물건 품(品)→림]
▶ 조(喿:喿:) : 새떼로울 조, 나무 목(木) + 물건 품(品)
▶ 암(癌:癌:) : 암 암, 병 녁(疒) + [바위 암(喦)]

입 구(口)자 세 개가 들어간 글자들이 있는데, 이 글자들은 입과는 상관없는 글자입니다.
물건 품(品)자는 여러 개의 물건을 쌓아 놓은 모습니다. 물건의 등급(等級)이란 뜻도 있습니다. 골품제도(骨品制度)는 '신라 시대에 신분을 성골(聖骨), 진골(眞骨), 육두품(六頭品)으로 나눈 제도(制度)'이고, 육두품(六頭品)은 '여섯(六) 가지로 나눈 머리(頭)의 등급(品)'입니다. 통일신라 시대의 독서삼품과(讀書三品科)는 ‘책(書)을 읽을(讀)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세(三) 가지 등급(品)으로 나누는 과거(科擧) 제도’입니다. 옛날에는 글만 읽을 줄 알아도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나눌 구(區)자는 '창고(匚) 속에 물건(品)을 종류에 따라 구분하여 나누어 놓다'는 뜻입니다. 구역(區域)은 '나누어(區) 놓은 지역(域)'이고, 구청(區廳)은 '행정구역인 구(區)를 관장하는 관청(廳)입니다.

임할 림(臨)자에서 '임하다'는 '어떤 사태나 일에 직면하다'는 뜻입니다. 이 글자는 원래 '엎드려(臥) 눈(臣)으로 내려다보다'는 뜻입니다. 이후 '눈으로 내려다보다→눈앞에 직면하다→임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신라 화랑들의 세속오계에 나오는 임전무퇴(臨戰無退)는 '전쟁(戰)에 임(臨)해서는 물러남(退)이 없다(無)'는 뜻입니다.

새떼로울 조(喿)자는 나무(木) 위에서 여러 마리의 새 떼가 입들(品)을 벌리며 우는 모습입니다. 이 글자는 독자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손 수(扌)자를 만나면 (손으로) 잡을 조(操), 불 화(火)자를 만나면 (불로) 마를 조(燥)자가 됩니다.

암 암(癌)자는 '몸속에 바위(喦)처럼 딱딱한 종양이 있는 병(疒)이 암(癌)이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바위암(嵒)자는 산(山) 위에 있는 바위들(品)의 모습입니다.



가로 왈(曰)
입과 소리의 모습




가로 왈(曰)자의 가로는 '가로와 세로'의 가로가 아니고, '말하다'를 예스럽게 이르는 말로, '가로되', '가라사대'로 사용됩니다. '공자 가라사대...'는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이란 뜻입니다. 가로 왈(曰)자는 '입(口)으로 말하다'는 뜻으로, 말할 때 나는 소리를 표시하기 위해 입(口) 위에 한 일(一)자를 추가하였습니다. 가로 왈(曰)자는 말과 관련되는 글자에 들어갑니다.

- 가로 왈(曰)자가 들어가는 글자
▶ 체(替:替:) : 바꿀 체, 가로 왈(曰) + 하품 흠(欠→夫) X 2
▶ 창(昌:昌:) : 창성할 창, 날 일(日) + 가로 왈(曰)
▶ 갈(曷:曷:) : 어찌 갈, 가로 왈(曰) + 빌 개(匃)
▶ 알(謁:谒:) : 뵐/아뢸 알, 말씀 언(言) + [어찌 갈(曷)→알]

바꿀 체(替)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입을 크게 벌린 두 명의 사람(欠欠→夫夫) 아래에 가로 왈(曰)자가 합쳐져 있습니다. 두 사람이 큰 소리로 임무를 교대하고 있는 모습에서 '교체(交替)하다, 바꾸다'라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창원시(昌原市), 평창군(平昌郡), 창녕군(昌寧郡) 등 지명에 많이 사용되는 번창할 창(昌)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날 일(日)자가 두 개 모인 것이 아니라, 날 일(日)자와 가로 왈(曰)자가 합쳐져 있는 글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曰)을 햇볕(日)처럼 번창(繁昌)하게 하다'는 뜻입니다.

어찌 갈(曷)자는 '빌듯이(匃) 말하다(曰)'는 뜻에서 '아뢰다'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나중에 가차되어 '어찌'라는 뜻으로 사용되면서, 원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말씀 언(言)자를 붙여 뵐/아뢸 알(謁)자가 만들어졌습니다. 높은 사람을 뵙는 것을 알현(謁見)이라고 합니다.

- 가로 왈(曰)자가 변한 흰 백(白)자
▶ 백(白:白:) : 흰 백, 흰 해골이나 쌀알 모습
▶ 습(習:习:) : 익힐 습, 깃 우(羽) + 흰 백(白)
▶ 개(皆:皆:) : 다 개, 견줄 비(比) + 흰 백(白)

☞ 흰 백(白)

흰 백(白)자는 하얀 해골의 모습이나 쌀알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하지만 가로 왈(曰)자와 닮아서, 가로 왈(曰)자처럼 '말하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고백(告白)은 '마음속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알려주려고(告) 말하다(白)'는 뜻입니다. 또 연극에서 독백(獨白)은 '혼자서(獨) 말하다(白)'는 뜻이고, 방백(傍白)은 '곁(傍)에 있는 방청객(傍聽客)에게 말하다(白)'는 뜻으로, 극중 인물이 상대역과 대화 중에 관객에게는 들리지만 상대역에게는 들리지 않는다는 설정 하에 이야기하는 대사를 말합니다.

중국의 회화체 언어를 백화(白話)라고 부르는데, 이때 백(白)자도 '말하다'는 뜻입니다. 중국에서 백화는 종들의 언어라고 멸시되었는데, 청나라 말기에는 이러한 백화로 글을 쓰자는 백화운동(白話運動)이 일어났습니다. 4천년간 내려온 중국의 식인(食人) 풍습을 비판한 노신(魯迅, 루쉰)의 소설 〈광인일기(狂人日記)〉가 백화소설의 대표작입니다. 화백회의(和白會議)는 '화목(和)하게 말하는(白) 회의(會議)'라는 뜻으로, 국가의 중대한 일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신라의 귀족회의입니다. 또 만장일치가 되도록 '화목한 분위기에서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다'는 뜻으로 화백회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사진] 백화운동(白話運動)을 한 노신(魯迅)

익힐 습(習)자는 '태어나서 날지 못하는 새끼 새가 날개(羽)를 퍼덕이며 나는 법을 익히고, 아기가 말(白)을 여러 번 반복하며 익히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예습(豫習)은 '앞으로 배울 것을 미리(豫) 익히다(習)'는 뜻이고, 복습(復習)은 '배운 것을 다시(復) 익히다(習)'는 뜻입니다.

다 개(皆)자는 '두 사람(比)이 함께 말하다(白)'는 뜻에서 '함께, 모두, 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두 다 출석할 때 주는 상을 개근상(皆勤賞)이라고 합니다. 국민개병제(國民皆兵制)는 '국민(國民)들이 모두 다(皆) 병역(兵) 의무를 지는 제도(制)'입니다. 개기일식(皆旣日蝕)은 '해가 달에 가려 모두 다(皆) 없어지는(旣) 일식(日蝕)'입니다.



달 감(甘)
입과 혀의 모습




달 감(甘)자의 상형문자는 입 구(口)자 중앙에 한 일(一)자가 있는 모습입니다. 한 일(一)자는 맛있는 음식을 느끼는 혀의 모습입니다. 즉 달 감(甘)자는 음식의 맛이 달아 입(口)에서 혀(一)를 빼내어 물고 있는 모습입니다. '달다'는 뜻은 '설탕처럼 달다'는 뜻도 있지만, '맛이 좋다'는 뜻도 있습니다. 달 감(甘)자는 두 가지 뜻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 달 감(甘)자가 들어가는 글자
▶ 모(某:某:) : 아무 모, 나무 목(木) + 달 감(甘)
▶ 서(庶:庶:) : 여러 서, 집 엄(广) + 달 감(甘) + 불 화(灬)
▶ 심(甚:甚:) : 심할 심, 달 감(甘) + 짝 필(匹)
▶ 감(柑:柑:) : 감귤 감, 나무 목(木) + [달 감(甘)]

아무 모(某)자는 나무(木)에 맛있는(甘) 매실이 열려 있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원래의 의미는 매화나무입니다. 가차되어 '아무'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모씨(某氏)란 아무개라는 의미입니다. 신문기사에서 사람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곤란한 경우 아무개 혹은 모씨(某氏)라고 표현합니다.

여러 서(庶)자는 돌집 엄(广), 달 감(甘)자의 변형 자, 불 화(灬)자가 합쳐진 글자로, '맛있는(甘) 음식과 따뜻한 불(灬)이 있는 집(广)안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다'는 뜻입니다. 서민(庶民)은 '여러(庶) 백성(民)'이란 뜻으로, 보통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예기(禮記)》에 “음식과 남녀에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 존재하나니(飮食男女, 人之大欲存焉)”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맛있는 음식(飮食)을 먹는 것과 남녀(男女)가 짝을 찾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라는 뜻입니다. 심할 심(甚)자는 달 감(甘)자와 짝 필(匹)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즉 '맛난 것(甘)과 짝(匹)은 심히 즐겁다'라는 데에서 '심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사진] 음식과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한 홍콩 영화 〈음식남녀(飮食男女)〉의 포스터

달 감(甘)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무 목(木)자에 달 감(甘)자가 합해져서 감귤나무 감(柑)자가 되는데, 감귤(柑橘)은 제주도의 특산물입니다.

- 가로 왈(曰)자로 변형된 달 감(甘)
▶ 노(魯:鲁:) : 노나라 노, 물고기 어(魚) + 달 감(甘→曰)
▶ 염(厭:厌:) : 싫을 염, [기슭 엄(厂)→염] + 달 감(甘→曰) + 고기 육(肉/月) + 개 견(犬)
▶ 지(旨:旨:) : 뜻/맛있을 지, 달 감(甘→曰) + 비수 비(匕)
▶ 상(嘗:尝:甞) : 맛볼 상, 뜻/맛있을 지(旨) + [오히려 상(尙)]
▶ 지(脂:脂:) : 기름 지, 고기 육(肉/月) + [뜻/맛있을 지(旨)]
▶ 향(香:香:) : 향기 향, 벼 화(禾) + 달 감(甘→曰)

달 감(甘)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가로 왈(曰)자와 비슷해서 가로 왈(曰)자로 변형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그런 글자를 살펴봅시다.

공자가 태어났던 나라가 노(魯)나라입니다. 노(魯)나라는 중국 동쪽 해안에 위치하여 '맛있는(甘→曰) 물고기(魚)가 많이 난다'는 뜻으로 노나라 노(魯)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싫을 염(厭)자는 '개(犬)가 맛있는(甘→曰) 고기(肉/月)를 실컷 먹어 싫증이 나다'는 뜻입니다. 싫증을 염증(厭症)이라고도 합니다. 염세주의(厭世主義)는 '세상(世)을 싫어하는(厭) 주의(主義)'로, 낙관주의(樂觀主義)의 반대입니다.

뜻 지(旨)자는 '숟가락(匕)으로 단(甘→曰) 음식을 먹으니 맛있다'는 뜻입니다. 비수 비(匕)자는 숟가락의 상형입니다. 나중에 가차되어 '뜻'이란 의미가 추가되었습니다. 취지(趣旨), 요지(要旨), 논지(論旨)는 뜻으로 사용된 예입니다.

맛있을 지(旨)자에 소리를 나타내는 오히려 상(尙)자를 추가하면 맛볼 상(嘗)자가 됩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은 중국 춘추 시대 오나라의 왕 부차(夫差)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섶나무(薪)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며(臥) 월나라의 왕 구천(句踐)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하였고, 그에게 패배한 월나라의 왕 구천이 쓸개(膽)를 맛보면서(嘗) 복수를 다짐한 데서 유래합니다.

맛있을 지(旨)자에 고기 육(肉/月)자를 합치면 기름 지(脂)자가 됩니다. '고기(肉/月)에서 맛있는(旨) 부분은 기름이다'는 뜻입니다.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3대영양소 중 하나인 지방(脂肪)은 '기름(脂)과 기름(肪)'이란 뜻입니다.

향기 향(香)자는 '벼(禾)로 밥을 지을 때 나는 달콤한(甘→曰) 냄새가 향기(香氣)다'는 뜻입니다. 고대 중국인들에게 밥 냄새는 달콤한 향기(香氣)였습니다.



하품 흠(欠)
입을 크게 벌린 사람의 모습




하품 흠(欠)자의 상형문자를 살펴보면 아래쪽은 사람 인(人)자이고, 글자 윗부분이 크게 벌리고 하품하는 입의 모습입니다. 사람이 피곤하면 하품을 하기 때문에, 흠(欠)자는 '하품→부족하다→모자라다→결함→이지러지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물건이나 사람에 결함이 있는 것을 '흠이 있다'고 말하는데, 이때 '흠'이 하품 흠(欠)자입니다. 따라서 하품 흠(欠)자는 '흠(欠)이 있다'는 뜻의 글자에도 들어갑니다.

- 입을 벌리고 하는 행동
▶ 가(歌:歌:) : 노래 가, 하품 흠(欠) + [성/소리 가(哥)]
▶ 기(欺:欺:) : 속일 기, 하품 흠(欠) + [그 기(其)]
▶ 음(飮:饮:) : 마실 음, 먹을 식(食) + [하품 흠(欠)→음]
▶ 취(吹:吹:) : 불 취, 입 구(口) + 하품 흠(欠)
▶ 취(炊:炊:) : 불땔 취, 불 화(火) + 하품 흠(欠)

가수(歌手), 국가(國歌), 교가(校歌) 등에 들어가는 노래 가(歌)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려 소리(哥)를 지르며 노래를 하다'는 뜻입니다. 가극(歌劇)은 '대사 대신 노래(歌)를 부르는 연극(演劇)'으로, 서양 오페라(opera)를 말합니다.

사기(詐欺), 기만(欺瞞) 등에 들어가는 속일 기(欺)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려 그럴 듯하게 이야기하면서 남을 속이다'는 뜻입니다.

마실 음(飮)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먹다(食)'는 뜻입니다. 음복(飮福)은 '복(福)을 마시다(飮)'는 뜻으로, 제사를 지내고 나서 제사 음식(飮飾)을 나누어 먹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제사 음식에는 복(福)이 깃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불 취(吹)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口)을 크게 벌리고 불다'는 뜻입니다. 취타(吹奏)는 '나발을 불고(吹) 북을 치다(打)'는 뜻으로, 군대에서 나발, 소라 등을 불고, 징, 북 등을 치는 일이나 그 일을 담당한 군악대를 말합니다.취송류(吹送流)는 '바람이 불어(吹) 보내는(送) 해류(海流)'입니다.

지금도 농촌 일부 지역에서는 나무로 불을 때어 밥을 하는데, 처음 불을 붙일 때 입으로 세게 불어서 불을 붙입니다. 불땔 취(炊)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불어서 불(火)을 때다'는 뜻입니다. 이후 '불을 때다→(입으로) 불다→(밥을) 짓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자취생(自炊生)은 '스스로(自) 밥을 짓는(炊) 학생(生)'이란 뜻으로, 하숙집이나 기숙사 같은 데에 들지 않고, 자기가 손수 밥을 지어 먹으며 다니는 학생입니다. 군대의취사병(炊事兵)는 '밥을 짓는(炊) 일(事)을 하는 병사(兵)'입니다.

- 감정의 표현
▶ 탄(歎:叹:) : 탄식할 탄, 하품 흠(欠) + [진흙 근(堇)→탄]
▶ 환(歡:欢:欢) : 기쁠 환, 하품 흠(欠) + [황새 관(雚)→환]
▶ 욕(欲:欲:) : 하고자할 욕, 하품 흠(欠) + [골 곡(谷)→욕]
▶ 욕(慾:欲:) : 욕심 욕, 마음 심(心) + [하고자할 욕(欲)]

탄식(歎息), 감탄(感歎), 한탄(恨歎) 등에 들어가는 탄식할 탄(歎)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어려움(堇)을 탄식(歎息)하다'는 뜻입니다. 탄식할 탄(歎)자에 들어 있는 진흙 근(堇)자는 묶인 채로 불에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 '어렵다'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환영(歡迎), 환호(歡呼), 환희(歡喜) 등에 사용되는 기쁠 환(歡)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기뻐하다'는 뜻입니다.

욕심(欲心/慾心)과 욕망(欲望/慾望)에 사용되는 하고자할 욕(欲)자는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욕심(欲心)을 내며 하고자 한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마음 심(心)자가 붙어 욕심 욕(慾)자가 되었습니다. 욕구불만(欲求不滿)은 '하고자 하거나(欲) 구하는(求) 것이 채워지지(滿) 않는다(不)'는 뜻입니다.

- 기타
▶ 궐(欮:欮:) : 숨찰 궐, 거스를 역(屰) + 하품 흠(欠)
▶ 연(軟:软:) : 연할 연, 수레 차/거(車) + [하품 흠(欠)→연]
▶ 차(次:次:) : 버금 차, 하품 흠(欠) + 물 수(氵→冫)
▶ 자(恣:恣:) : 방자할 자, 마음 심(心) + [버금 차(次)→자]
▶ 도(盜:盗:) : 도둑 도, 그릇 명(皿) + 물 수(氵) + 하품 흠(欠)

숨찰 궐(欮)자는 거꾸로 서있는 사람(屰)이 숨쉬기가 힘들어 입을 크게 벌리고(欠) 숨을 쉬는 모습입니다. 이 글자는 독자적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다른 글자 내에서 소리로 사용됩니다. 그 궐(厥)자와 집 궐(闕)자가 그런 예입니다.

연할 연(軟)자는 '수레(車)에 흠(欠)이 있어 이지러지니 연약(軟弱)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연약(軟弱)하다→연(軟)하다→부드럽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연금(軟禁)은 '부드러운(軟) 감금(禁)'이란 뜻으로, 일정한 장소 내에서는 신체의 자유를 허락하는, 정도가 비교적 가벼운 감금을 말합니다. 가택연금(家宅軟禁)은 살고 있는 집에 연금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버금 차(次)자는 원래 하품(欠) 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침(氵→冫)을 튀겨가면서 자랑하듯이 이야기를 하는 건방지고 방자한 모습에서 '방자(放恣)하다'는 뜻을 가졌습니다. 이후 가차되어 버금(으뜸의 다음)이란 뜻으로 사용되자 원래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마음 심(心)자를 붙여 방자할 자(恣)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버금 차(次)자에는 '버금→다음→차례(次例)→줄지어 세우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차세대(次世代)는 '다음(次) 세대(世代)'입니다.

도둑 도(盜)자는 '밥그릇(皿)을 보고 침(氵)을 흘리며 입을 크게 벌리고 서 있는 사람(欠)이 도둑이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배가 고파 밥을 훔쳐가는 도둑이 많았습니다. 포도청(捕盜廳)은 '도둑(盜)을 체포(逮捕)하는 관청(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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