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3일 수요일

한자 부수 집 면(宀) | 집 엄(广)

    4-6. 집(1): 집 면(宀) | 집 엄(广)


집 면(宀)
움막집




중국과 비슷한 시기에 문명이 싹튼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나 신전 또는 궁전들을 모두 거대한 돌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옛 중국에서는 이집트와 같이 돌로 만든 신전이나 궁전이 전혀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고대 문명이 싹튼 황하강 중류 지방은 땅이 황토로 뒤덮여 있어서 돌을 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옛 중국 사람들은 땅에 구멍을 파고 그 위에 나무나 짚으로 만든 원뿔 모양의 지붕을 덮은 움막집을 만들었습니다. 초기에는 구멍의 깊이가 3m나 되는 것도 있었으나, 점차 얕아져 나중에는 지상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집 면(宀)자는 이러한 움집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로, 집을 나타내는 글자에 들어갑니다.

[사진] 중국 서안의 반파 유적지에서 발굴된 집을 복원한 모습

일각에서는 집 면(宀)자를 머리에 쓰는 갓을 본떠 만든 글자라고 이야기하는데,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이는 단지 머리에 쓰는 갓처럼 다른 글자의 위에 올라가 갓머리 면(宀)이라고 부르는 데에서 갓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 집
▶ 궁(宮:宫:) : 집 궁, 집 면(宀) + 음률 려(呂)
▶ 실(室:室:) : 집 실, 집 면(宀) + [이를 지(至)→실]
▶ 택(宅:宅:) : 집 택, 댁 댁, 집 면(宀) + [풀잎 탁(乇)→택, 댁]
▶ 우(宇:宇:) : 집 우, 집 면(宀) + [어조사 우(于)]
▶ 주(宙:宙:) : 집 주, 집 면(宀) + [말미암을 유(由)→주]

집 궁(宮)자는 지붕(宀) 아래에 방(口)이 여러 개 이어져 있는 큰 집으로 나중에는 궁궐(宮闕)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자궁(子宮)은 '아이(子)의 집(宮)'이란 뜻으로 여자의 몸속에 태아가 자라는 기관입니다.

교실(敎室), 화장실(化粧室), 호텔의 특실(特室) 등에 사용되는 집 실(室)자는 집이라는 뜻보다는 방(房)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집 실(室)자에 들어가는 이를 지(至)자는 화살이 땅에 도달하는 모습으로, 땅에 도달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집(宀) 안에서 방에 도달하면(至)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실내화(室內靴)는 '교실이나 방(室) 안(內)에서 신는 신(靴)'입니다.

주택(住宅), 택지(宅地), 택배(宅配) 등에 사용되는 집 택(宅)자는 '몸을 부탁하여(乇) 맡기는 곳이 집(宀)이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남의 집이나 가정, 그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인 댁 댁(宅)자도 됩니다. 택배(宅配)는 ‘집(宅)으로 배달하다(配)’는 뜻입니다.

집 우(宇)자는 원래 집(宀)의 처마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이후 '처마→지붕→집→하늘→천하(天下)→천지사방(天地四方)'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집 주(宙)자는 원래 집(宀)의 대들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후 '대들보→지붕→집→하늘→천하(天下)→천지사방(天地四方)'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우주(宇宙)는 천지사방이란 뜻입니다. 집 우(宇)자와 집 주(宙)자는 우주(宇宙)라는 단어 외에 사용되는 예가 거의 없습니다.

- 집 안의 사람
▶ 숙(宿:宿:) : 잠잘 숙, 별자리 수, 집 면(宀) + 사람 인(亻) + 일백 백(百)
▶ 안(安:安:) : 편안할 안, 집 면(宀) + 여자 녀(女)
▶ 연(宴:宴:) : 잔치 연, 집 면(宀) + [편안할/늦을 안(妟)→연]
▶ 자(字:字:) : 글자 자, 집 면(宀) + [아들 자(子)]
▶ 완(完:完:) : 완전할 완, 집 면(宀) + [으뜸 원(元)→완]
▶ 한(寒:寒:) : 찰 한, 집 면(宀) + 볏짚 + 사람 인(人) + 얼음 빙(冫)

☞ 잠잘 숙(宿)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므로, 집안에 사람이 있는 글자가 많습니다. 잠잘 숙(宿)자는 집(宀) 안에서 사람(亻)이 이불(百) 위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들 글자입니다. 일백 백(百)자는 이불 모양을 그렸을 뿐, 백(百)자와 상관없습니다. 하숙(下宿)은 '집주인의 아래(下)에서 자다'(宿)는 뜻으로, 돈을 내고 남의 집에서 먹고 자는 것을 말합니다. 숙주(宿主)는 '하숙집(宿)의 주인(主)'이 아니고, '기생하는 생물이 잠자는(宿) 곳의 주인(主)'이란 뜻으로 사람 몸 안에 사는 기생충의 숙주는 사람입니다.

편안할 안(安)자는 '집(宀)에 여자(女)가 있으면 편안(便安)하다'는 뜻과 함께, '여자(女)가 집(宀) 안에 있으면 안전(安全)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안민가(安民歌)〉는 '백성(民)들을 편안(安)하게 하는 노래(歌)'로, 신라 경덕왕의 부탁으로 승려 충담사가 지은 향가입니다. 임금과 신하와 백성이 각각 자기 본분을 지키면 나라가 태평하리라는 내용입니다. 충담사(忠談師)란 이름은 '왕에게 충성(忠)스러운 이야기(談)를 해준 스님(師)'이란 뜻입니다.

잔치 연(宴)자는 '집(宀)에서 잔치를 하다'는 뜻입니다. 편안할/늦을 안(妟)자는 '여자(女)가 해(日)가 중천에 오를 때까지 자고 늦게 일어나니 편하다'는 뜻으로 추측됩니다. 연회(宴會)는 '여러 사람이 모여(會) 베푸는 잔치(宴)'이고, 피로연(披露宴)은 '기쁜 일을 널리 드러내고(披) 드러내기(露) 위한 잔치(宴)'입니다.

[사진] 시각 장애인용 문자인 점자(點字)

글자 자(字)자는 원래 '집(宀)에서 아이(子)를 낳아 기르다'라는 뜻이었으나, 가차되어 글자나 문자(文字)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점자(點字)는 '점(點)으로 만들어진 글자(字)'로 손가락으로 더듬어 읽도록 만든 시각 장애인용 문자입니다.

완전(完全), 완성(完成)에 들어가는 완전할 완(完)자는 '사람(元)이 집(宀) 안에 있으니 부족함이 없다, 온전한다, 완전하다'는 뜻입니다. 으뜸 원(元)자는 머리를 강조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 찰 한(寒)

찰 한(寒)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집(宀) 안에서 볏짚으로 둘러싸인 사람(人)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으로 나중에 얼음 빙(冫)자가 추가되었습니다. 소한(小寒)은 '작은(小) 추위(寒)'라는 뜻으로 동지 다음에 오는 절기이고, 대한(大寒)은 소한 다음의 절기이면서 24절기의 마지막입니다.

- 집과 신체의 일부
▶ 새(塞:塞:) : 막힐 색, 변방 새, 집 면(宀) + 벽돌 + 손맞잡을 공(廾) + 흙 토(土)
▶ 향(向:向:) : 향할 향, 집 면(宀) + 입 구(口)
▶ 정(定:定:) : 정할 정, 집 면(宀) + [바를 정(正)]
▶ 객(客:客:) : 손님 객, 집 면(宀) + [각각 각(各)→객]
▶ 수(守:守:) : 지킬 수, 집 면(宀) + 마디 촌(寸)
▶ 과(寡:寡:) : 적을 과, 집 면(宀) + 머리 혈(頁) + 나눌 분(分)

☞ 변방 새(塞)

막힐 색(塞)자는 위에 나온 찰 한(寒)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상형문자를 보면, 찰 한(寒)자와는 완전히 다르게 생겼습니다. 벽돌을 두 손(廾)으로 쌓아 집(宀)의 벽을 막는 모습에서 '막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흙 토(土)자가 추가되었습니다. 이후 '막다→(적을 막는) 요새→(요새가 있는) 변방'이란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이때에는 변방 새(塞)자로 부릅니다. 정맥폐색증, 장폐색증, 요도폐색증 등에 나오는 폐색증(閉塞症)은 '(혈관, 창자, 요도 등이) 닫혀서(閉) 막히는(塞) 증세(症)'입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는 '변방(塞)의 늙은이(翁)의(之) 말(馬)'이란 뜻으로, 인생의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음을 일컫는 말입니다.

집(宀) 안에 입(口)이 있는 향할 향(向)자는 '집(宀)의 입구(入口)나 출구(出口)가 들어오거나 나가는 방향(方向)이다'는 뜻입니다. 입 구(口)자는 입구(入口)자라는 뜻도 있습니다.

집(宀) 안에 발(止)이 있는 정할 정(定)자는 '집(宀)의 입구(口→一)에 발(止)을 들여놓고, 머무를 집을 정하다'는 뜻입니다. 수학에서 정점(定點)은 '위치가 정해진(定) 점(點)'이고, 동점(動點)은 '위치가 움직이는(動) 점(點)'입니다.

집(宀) 안에 발(夂)이 있는 손님 객(客)자는 '집(宀)에 오는(各) 사람이 손님이다'는 뜻입니다. 각각 각(各)자는 뒤따라올 치(夂)자와 입 구(口)자가 합쳐진 글자로 원래 '집(口)으로 오다(夂)'는 뜻이 있습니다. 객관(客觀)은 '손님(客)의 입장에서 보다(觀)'는 뜻으로 제삼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는 주관(主觀)입니다.

집(宀) 안에 손(寸)이 있는 지킬 수(守)자는 '손(寸)으로 집(宀) 을 지키다'는 뜻입니다. 수비(守備)는 '지키기(守) 위해 준비하다(備)'는 뜻입니다.수어청(守禦廳)은 '수비(守備)하고 방어(防禦)하기 위한 관청(廳)'으로 조선 인조 4년(1626년) 남한산성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관청입니다.

[사진] 수어청(守禦廳)의 장군들이 군사를 지휘하던 수어장대(守禦將臺)

집(宀) 안에 머리(頁)가 있는 적을 과(寡)자는 집(宀)에 사람(頁)이 혼자 있는 모습으로 '사람이 적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적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나눌 분(分)자가 추가되었습니다. 남편이 죽고 혼자 사는 과부(寡婦)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독과점(獨寡占)은 '홀로(獨) 혹은 적은(寡) 사람이 점령하다(占)'는 뜻으로 하나 혹은 몇몇 기업이 어떤 상품 시장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 집 안의 짐승
▶ 가(家:家:) : 집 가, 집 면(宀) + 돼지 시(豕)
▶ 뢰(牢:牢:) : 우리 뢰, 집 면(宀) + 소 우(牛)
▶ 우(寓:寓:) : 붙어살 우, 집 면(宀) + [원숭이 우(禺)]
▶ 사(寫:写:写) : 베낄 사, 집 면(宀) + [까치 작(舄)→사]

집(宀) 안에 돼지(豕)가 있는 집 가(家)자는 돼지를 가축(家畜)들 중에서 최초로 집 안에서 길러서 생긴 글자입니다. 옛날에는 돼지를 집 안에서 길렀고, 사람들의 분뇨와 음식 찌꺼기를 먹으며 자랐습니다. 이후 '집→집 안→학파→학자→전문가(專門家)'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가사재판(家事裁判)은 '집(家)안 일(事)로 하는 재판(栽判)'으로 부부 간의 이혼이나 아동 학대 등 한 집안의 일로 생기는 문제로 하는 재판입니다. 유가(儒家)는 '유교(儒)를 신봉하고 연구하는 학자나 학파(家)'입니다.

집(宀) 안에 소(牛)가 있는 우리 뢰(牢)자는 '소(牛)가 사는 집(宀)이 우리이다'는 뜻입니다. 망양보뢰(亡羊補牢)는 '양(羊)을 잃고(亡) 우리(牢)를 고치다(補)'는 뜻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입니다.

집(宀) 안에 원숭이(禺)가 있는 붙어살 우(寓)자는 '사람이 사는 집(宀)에 원숭이(禺)가 붙어살다'는 뜻입니다. 이후 '붙어살다→의지하다→맡기다→부치다→핑계 삼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어릴 때 읽은 '이솝(Esop) 우화'의 우화(寓話)는 '다른 사물이나 동물에 의지하여(寓) 교훈적, 풍자적 내용을 엮은 이야기(話)'입니다.

집(宀) 안에 까치(舄)가 있는 베낄 사(寫)자는 원래 '까치(舄)가 먹이를 물어와 집(宀)에 옮겨 놓다'는 뜻입니다. 이후 '옮겨 놓다→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다→본뜨다→베끼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사생대회(寫生大會)는 '실물이나 경치를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生) 베끼는(寫) 큰(大) 모임(會)'입니다. 손으로 일일이 써서 만든 책을 말하는 필사본(筆寫本)은 '붓(筆)으로 베껴(寫) 쓴 책(本)'이며, 판각본(板刻本, 版刻本)은 반대로 인쇄한 것을 말합니다.

- 집 안의 침대
▶ 침(寢:寝:) : 잠잘 침, 집 면(宀) + 나무조각 장(爿) + [침범할 침(★)]
▶ 매(寐:寐:) : 잠잘 매, 집 면(宀) + 나무조각 장(爿) + [아닐 미(未)→매]
▶ 오(寤:寤:) : 깰 오, 집 면(宀) + 나무조각 장(爿) + [나 오(吾)]

☞ 나무조각 장(爿)

집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잠을 자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잠에 관련되는 글자에도 집 면(宀)자가 들어갑니다. 뿐만 아니라 침대를 90도 회전한 모습인 나무조각 장(爿)자도 함께 들어갑니다.

침실(寢室), 침대(寢臺) 등에 사용되는 잠잘 침(寢)자는 '집(宀)의 침대(爿)에서 잠을 자다'는 뜻입니다.

잠잘 매(寐)자도 '집(宀)의 침대(爿)에서 잠을 자다'는 뜻입니다. 숙흥야매(夙興夜寐)는 '아침에 일찍(夙) 일어나고(興) 밤(夜)에는 늦게 자다(寐)'는 뜻으로 부지런히 일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깰 오(寤)자는 '집(宀)의 침대(爿)에서 잠을 깨다'는 뜻입니다. '오매불망 몽룡을 기다리는 춘향'과 '심청이가 오매불망 그리던 아버지 심봉사를 만났다'에서 오매불망(寤寐不忘)은 '자나(寐) 깨나(寤) 잊지(忘) 못하다(不)'는 뜻입니다.

- 집 안의 돈
▶ 보(寶:宝:宝) : 보배 보, 집 면(宀) + 구슬 옥(玉) + [장군 부(缶)→보] + 조개 패(貝)
▶ 실(實:实:実) : 열매 실, 집 면(宀) + 꿸 관(貫)
▶ 빈(賓:宾:) : 손님 빈, 집 면(宀) + 그칠 지(止) + 조개 패(貝)

보배 보(寶)자는 '집(宀) 안에 있는 옥(玉/王)과 돈(貝)이 보배이다'는 뜻입니다. 국보(國寶)는 나라'(國)의 보배(寶)'입니다.

열매 실(實)자는 원래 '집(宀)안에 있는 돈 꾸러미(貫)'라고 해서 재물이란 뜻을 가졌습니다. 꿸 관(貫)자는 어떤 물건을 꼬챙이에 꿴 모습인 꿸 관(毌)자에,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조개 패(貝)자가 추가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돈(조개)을 줄에 꿰어 다녔기 때문입니다. 이후 '재물→열매→곡식이 익다→튼튼하다→참으로→실제로'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농경 사회에는 곡식이나 열매가 재물이었습니다. 과실(果實)은 '과일(果)의 열매(實)'이고, 매실(梅實)은 '매화나무(梅) 열매(實)'입니다.

☞ 손님 빈(賓)

손님 빈(賓)자는 '집(宀)에 재물(貝)을 가지고 들어오는(止)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칠 지(止)자는 발의 상형으로 '가다'는 뜻이 있고, 여기에서는 거꾸로 쓰여 있습니다. 귀빈석(貴賓席)은 '귀한(貴) 손님(賓)이 앉는 자리(席)'입니다.

- 집과 제사
▶ 종(宗:宗:) : 마루 종, 집 면(宀) + 보일 시(示)
▶ 송(宋:宋:) : 나라이름 송, 집 면(宀) + 나무 목(木)
▶ 의(宜:宜:) : 마땅 의, 집 면(宀) + 고기 육(肉/月) + 한 일(一)
▶ 찰(察:察:) : 살필 찰, 집 면(宀) + [제사 제(祭)→찰]

마루 종(宗)자의 마루는 집 안의 마루가 아니라, 산마루, 고갯마루에서 보듯이 '꼭대기'나 '높다'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마루 종(宗)자는 원래 집(宀) 안에 제사상(示)을 모셔 놓은 모습으로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사당(祠堂)을 일컫습니다. 이후 '사당→조상→시조→맏이→으뜸→마루'라는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종교(宗敎)는 '창조주나 절대자의 높은(宗) 가르침(敎)'입니다.

[사진] 마루 종(宗)자의 갑골문

나라이름 송(宋)자도 집(宀) 안에 나무(木)로 만든 조상의 위패를 모셔 놓은 모습입니다. 성이나 나라이름으로 사용되는데, 송(宋)씨 집안은 제사를 잘 지내고, 송(宋)나라는 제사를 잘 지내는 나라로 짐작됩니다.

마땅 의(宜)자는 집(宀) 안에서 도마(一) 위에 고기肉/月)를 올려놓은 모습으로 원래 제사를 의미하는 글자였으나, 이후 가차되어 '마땅하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살필 찰(察)자는 '제사(祭)를 지낼 때는 집(宀) 안이 깨끗한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살필 찰(察)자는 '깨끗하다'는 의미도 함께 있습니다. 관찰사(觀察使)는 '백성을 보고(觀) 살피기(察) 위해 임금이 보낸 사신(使)'으로 조선 시대 각 도(道)의 으뜸 벼슬이며 지금의 도지사에 해당합니다.

- 기타(1)
▶ 내(內:内:) : 안 내, 들일 납, 집 면(宀) + 들 입(入)
▶ 관(官:官:) : 벼슬 관, 집 면(宀) + 언덕 부(阜)
▶ 관(寬:宽:) : 너그러울 관, 집 면(宀) + [약초이름 환(萈)→관]
▶ 기(寄:寄:) : 부칠 기, 집 면(宀) + [기이할 기(奇)]
▶ 녕(寧:宁:寍) : 편안할 녕, 집 면(宀) + 마음 심(心) + 그릇 명(皿) + [장정 정(丁)→녕]
▶ 선(宣:宣:) : 베풀 선, 집 면(宀) + [뻗칠 긍(亘)→선]

☞ 안 내(內)

실내(室內), 시내(市內), 내외(內外) 등에 사용되는 안 내(內)자는 '집(宀) 안에 들어가다(入)'는 뜻입니다. 들일 납(內)자도 됩니다. 사람 인(人)자와 비슷하게 생긴 들 입(入)자는 무엇을 본떠 만든 글자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끝이 뾰쪽하여 다른 물건에 들어가기 쉽도록 만든 화살촉으로 추측 됩니다.

벼슬 관(官)자는 '언덕(阜) 위에 우뚝 솟은 집(宀) 혹은 언덕(阜)처럼 높은 집(宀)이 관청(官廳)이다'는 뜻입니다. 이후 '집→관청(官廳)→(관청에서 일하는) 벼슬아치→벼슬'이란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사관(史官)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역사(史)를 기록하던 벼슬(官)'이고, 역관(譯官)은 '통역이나 번역(譯)을 하던 관리(官)'입니다.

관대(寬大), 관용(寬容)에 들어가는 너그러울 관(寬)자는 원래 '집(宀)이 넓다'는 뜻입니다. 이후 '넓다→크다→관대(寬大)하다→너그럽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부칠 기(寄)자는 '다른 집(宀)에 붙어서 살다'는 뜻입니다. 기생화산(寄生火山)은 '다른 화산에 붙어(寄) 사는(生) 화산(火山)'이란 뜻으로, 큰 화산의 옆쪽에 붙어서 생긴 작은 화산을 말합니다. 기생충(寄生蟲)은 '사람 몸 안에 붙어(寄) 사는(生) 벌레(蟲)'를 이릅니다. 기숙사(寄宿舍)는 '학교나 회사 등에 붙어(寄) 자는(宿) 집(舍)'이란 뜻으로, 학교나 회사 따위에 딸려 있어 학생이나 사원에게 싼값으로 숙식을 제공하는 시설입니다.

편안할 녕(寧)자는 '집(宀)에서 밥그릇(皿)의 음식을 먹고 있으니 마음(心)이 편안하다'는 뜻입니다. 인사말로 사용하는 안녕(安寧)은 '편안하고(安) 편안한지(寧)' 묻는 말입니다.

베풀 선(宣)자는 원래 '천자가 거처하는 집(宀)'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궁전→(궁전에서) 임금이 말하다→널리 펴다→베풀다' 등의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선포(宣布), 선교(宣敎), 선언(宣言), 선전(宣傳) 등에 사용됩니다. 선조성(宣詔省)은 '임금님의 말(宣)과 조서(詔)를 맡은 관청(省)'으로 발해의 3성(三省) 가운데 하나입니다.

- 기타(2)
▶ 부(富:富:) : 부자 부, 집 면(宀) + [찰 복(畐)→부]
▶ 재(宰:宰:) : 재상 재, 집 면(宀) + 매울 신(辛)
▶ 심(審:审:) : 살필 심, 집 면(宀) + 차례 번(番)
▶ 용(容:容:) : 얼굴 용, 집 면(宀) + [골 곡(谷)→용]
▶ 적(寂:寂:) : 고요할 적, 집 면(宀) + [아재비 숙(叔)→적]
▶ 해(害:害:) : 해칠 해, 잘못 만들어진 주물의 모습

부자 부(富)자는 '집에(宀) 가득 차 있는 항아리(畐)가 있으니 부자(富者)이다'는 뜻입니다. 찰 복(畐)자는 속이 가득 차 있는 항아리의 상형입니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은 '부(富)가 부(富)를 더하고(益), 가난(貧)이 가난(貧)을 더하다(益)'는 뜻으로 '부자일수록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할수록 더욱 가난해지다'는 뜻입니다.

재상 재(宰)자는 '형벌을 주는 도구(辛)가 있는 집(宀)'이란 의미로 옛날에는 재상(宰相)이 형벌을 준 데에서 유래한 글자입니다. 매울 신(辛)자는 죄인이나 노예라는 표시의 문신을 얼굴에 새기던 침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살필 심(審)자에 들어가는 차례 번(番)자는 원래 '밭(田)에 있는 짐승의 발자국(釆)'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살필 심(審)자는 '집(宀) 안에 짐승의 발자국(釆)이 있는지 살피다'는 뜻입니다. 심문(審問), 심사(審査) 등에 사용됩니다.

얼굴 용(容)자는 정확한 어원을 알 수 없는 글자입니다. 얼굴이란 뜻과 함께 용서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모가 단정한 사람을 뽑는다'에서 용모(容貌)는 '얼굴(容)의 모양(貌)'입니다. 따라서, '얼굴이 잘생긴 사람을 뽑는다'는 뜻입니다. 용서(容恕)는 '용서하고(容) 용서하다(恕)'는 뜻입니다.

고요할 적(寂)자는 '집(宀) 안이 고요하다'는 뜻입니다. 적막(寂寞)은 '고요하고(寂) 고요하다(寞)'는 뜻입니다.

☞ 해칠 해(害)

해칠 해(害)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집(宀)과는 상관없는, 잘못 만들어진 거푸집의 모습입니다. 잘못 만들어진 데에서 '해롭다, 해치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해충(害蟲)은 '해로운(害) 벌레(蟲)'입니다.



집 엄(广)
한쪽 벽이 없는 집




집 엄(广)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집 면(宀)자와 달리 한쪽 벽만 있고 다른 한쪽 벽이 없습니다. 즉, 집 엄(广)자는 한쪽 벽이 없는 집이나, 다른 집이나 언덕에 붙여 지은 집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옛날의 대궐이나 관아를 가보면 한쪽 벽이 없습니다. 이곳에 왕이나 원님이 앉아 정치를 하였습니다. 또 재래시장에 가보면 모든 가게나 상점(商店)의 한쪽 벽이 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한쪽에 물건들을 진열해 두고 손님들이 쉽게 물건을 고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비나 햇볕을 피하기 위해 처마를 길게 늘여 만든 복도 같은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모든 글자에 집 엄(广)자가 들어갑니다.

☞ 백성들을 만나기 위해 한쪽 벽이 없는 관청(官廳)

- 한쪽 벽이 없는 집
▶ 청(廳:厅:庁) : 관청 청, 집 엄(广) + [들을 청(聽)]
▶ 부(府:府:) : 관청 부, 집 엄(广) + [줄/부탁할 부(付)]
▶ 점(店:店:) : 가게 점, 집 엄(广) + [점칠/점령할 점(占)]
▶ 려(廬:卢:庐) : 오두막집 려, 집 엄(广) + [밥그릇 로(盧)→려]
▶ 장(庄:庄:) : 농막 장, 집 엄(广) + 흙 토(土)

관청 청(廳)자는 '백성의 부탁을 들어주는(聽) 집(广)이 관청(官廳)이다'는 뜻입니다. 또 이런 곳은 마루로 되어 있어 마루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대청(大廳)은 '큰(大) 마루(廳)'라는 뜻입니다.

관청 부(府)자는 '백성의 부탁(付)을 들어주는 집(广)이 관청(官廳)이다'는 뜻입니다. 의정부(議政府)는 '정사(政)를 의논하는(議) 관청(府)'으로, 조선 시대 최고의 행정기관이며 오늘날의 국무총리실에 해당합니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등 3정승(三政丞)이 의정부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가게 점(店)자는 '장사를 하기 위해 점유한(占) 집(广)이 상점(商店)이나 가게이다'는 뜻입니다. 매점(賣店)은 '물건을 파는(賣) 가게(店)'이고, 서점(書店)은 '책(書)을 파는 가게(店)'이고, 반점(飯店)은 '밥(飯)을 파는 가게(店)'로 주로 중국 식당을 일컫습니다.

[사진] 물건을 전시하기 위해 한쪽 벽이 없는 상점(商店)

오두막집 려(廬)자는 '추워서 화로(盧)를 피워놓은 집(广)이다'는 뜻입니다. 천려일득(千廬一得)은 '하찮은 천(千)개의 오두막집(廬)이라도 얻을(得) 만한 집이 하나(一)는 있다'는 뜻으로, 바보 같은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 속에는 한 가지 쓸 만한 것이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삼고초려(三顧草廬)는 '풀(草)로 만든 초라한 오두막집(廬)을 3(三)번이나 돌아보다(顧)'는 뜻으로, 훌륭한 인물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수고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중국 후한의 유비가 난양에 은거하고 있던 제갈공명의 집을 세 번이나 찾아가 간청하여 제갈공명을 맞아들인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농막(農幕)은 농사짓는 데 편하도록 논밭 가까운 곳에 간단하게 지은 집입니다. 농막 장(庄)자는 '땅(土) 위에 간단하게 지은 집(广)'이란 뜻입니다.

- 집 안의 부속 건물
▶ 고(庫:库:) : 곳집 고, 집 엄(广) + [수레 차/거(車)→고]
▶ 랑(廊:廊:) : 행랑 랑, 집 엄(广) + [사내 랑(郞)]
▶ 정(庭:庭:) : 뜰 정, 집 엄(广) + [조정/뜰 정(廷)]
▶ 묘(廟:庙:庿) : 사당 묘, 집 엄(广) + [아침 조(朝)→묘]
▶ 서(序:序:) : 차례 서, 집 엄(广) + [나 여(予)→서]

곳집 고(庫)자는 '수레(車)를 넣어 두는 집(广)이 곳집 혹은 창고(倉庫)'라는 의미입니다. 곳집은 곳간이나 창고를 말하며, '고(庫) + 사이시옷(ㅅ) + 집'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국고(國庫)는 '나라(國)의 창고(庫)'로, 국가에서 사용하는 돈의 수입과 지출을 담당하기 위하여 한국은행에 설치한 예금 계정입니다. 재고품(在庫品)은 '창고(庫)에 있는(在) 물건(品)'으로, 새로 만든 물건이 아니고 전에 만들어 창고에 쌓아 놓은 물건입니다.

행랑(行廊)은 대문 안에 죽 벌려서 지어 주로 하인이 거처하던 방입니다. 행랑 랑(廊)자는 '사내(郞)들이 머무는 집이 행랑(广)이다'는 뜻입니다. 또 이러한 행랑은 처마를 길게 늘어뜨려 만든 복도로 연결되어 복도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회랑(回廊)은 '빙빙 도는(回) 복도(廊)'라는 뜻으로, 건물 주변에 처마를 길게 늘어뜨려 만든 복도입니다.

뜰 정(庭)자는 뜰 정(廷)자의 뜻을 강조하기 위해 집 엄(广)자를 추가하였습니다. 보통 뜰은 한쪽 벽이 없는 집이나 회랑(回廊)의 앞쪽에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원(庭園)은 ‘뜰(庭)과 뜰(園)’이란 뜻입니다.

[사진] 한쪽 벽이 없는 회랑(回廊)과 정원(庭園)

사당(祠堂)은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셔 놓은 집입니다. 사당 묘(廟)자는 '매일 아침(朝)에 일어나면 조상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는 집(广)이 사당이다'는 뜻입니다. 가묘(家廟)는 '한 집(家)안의 사당(廟)'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라 4대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셨고, 매일 아침에 들러 분향재배(焚香再拜: 향을 피우고 두번 절함)하였습니다.공자묘(孔子廟)는 '공자(孔子)의 위폐를 모신 사당(廟)'으로 동남아 각국 여러 곳에 있습니다.

[사진] 타이베이에 있는 공자묘(孔子廟)

차례 서(序)자는 원래 집(广) 옆으로 펼쳐져 있는 부속 건물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부속 건물→(건물이) 펼쳐 있다→(건물을 차례로) 지나가다→차례→(차례대로) 서술하다→서문(序文)' 등의 여러 가지 뜻이 생겼습니다. 서문(序文)은 머리말이고, 순서(順序)는 '따르는(順) 차례(序)'입니다. 장유유서(長幼有序)는 '어른(長)과 어린이(幼) 사이에는 순서(順序)가 있다(有)'는 뜻으로, 삼강오륜에 나오는 말입니다. 긴 장(長)자는 머리카락이 긴 노인의 상형으로, 어른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 집이란 뜻으로 사용될 경우
▶ 광(廣:广:広) : 넓을 광, 집 엄(广) + [누를 황(黃)→광]
▶ 상(床:床:) : 평상 상, 집 엄(广) + 나무 목(木)
▶ 좌(座:座:) : 자리 좌, 집 엄(广) + [앉을 좌(坐)]
▶ 저(底:底:) : 밑 저, 집 엄(广) + [밑 저(氐)]
▶ 폐(廢:废:廃) : 폐할 폐, 집 엄(广) + [필 발(發)→폐]
▶ 렴(廉:廉:) : 청렴할 렴, 집 엄(广) + [겸할 겸(兼)→렴]

넓을 광(廣)자는 '관청과 같이 한쪽 벽이 없는 집(广)은 크고 넓다'는 뜻입니다. 고구려의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넓은(廣) 땅(土)을 개척한(開) 대왕(大王)'입니다.

평상 상(床)자는 '집(广) 안에 나무(木)로 만든 평상(平床)'을 뜻합니다. 이후 나무로 만든 밥상, 책상(冊床), 침상(寢床) 등의 뜻도 생겼습니다.

좌석(座席), 좌우명(座右銘), 좌표(座標) 등에 들어 있는 자리 좌(座)자는 '집(广) 안에 앉아(坐) 있는 곳이 자리이다'는 뜻입니다.

밑 저(底)자는 집(广)의 밑(氐)바닥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저력(底力), 저의(底意), 해저(海底) 등에 사용됩니다.저인망(底引網)은 '바다의 밑바닥(底)으로 끄는(引) 그물(網)'로, 깊은 바닷속의 물고기를 잡는 그물입니다.

폐간(廢刊), 폐기(廢棄), 폐수(廢水), 폐지(廢止), 폐인(廢人) 등에 들어가는 폐할 폐(廢)자는 원래 '한쪽 벽이 없는 집(广)이 한쪽으로 기울다'는 뜻입니다. 이후 '집이 기울다→무너지다→못 쓰게 되다→버리다→폐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폐가(廢家)는 '버려두어(廢) 낡아 빠진 집(家)'이고, 폐허(廢墟)는 '건물이 못 쓰게 되어(廢) 황폐하게 된 터(墟)'입니다.

청렴할 렴(廉)자는 원래 '집(广)에서 두 벽이 겸(兼)하는 모서리'를 뜻합니다. 이후 '모서리→(모서리가) 곧다→바르다→검소하다→결백하다→청렴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청렴결백(淸廉潔白)은 '맑고(淸) 청렴하고(廉) 깨끗하고(潔) 희다(白)'는 뜻입니다.

- 집 엄(广)자와 관련 없는 글자
▶ 경(庚:庚:) : 천간 경, 낮 오(午) + 손맞잡을 공(廾)
▶ 강(康:康:) : 편안할 강, [천간 경(庚)→강] + 쌀 미(米)
▶ 당(唐:唐:) : 당나라 당, [천간 경(庚)→당] + 입 구(口)
▶ 용(庸:庸:) : 떳떳할 용, 천간 경(庚) + [쓸 용(用)]
   
☞ 천간 경(庚)☞ 편안할 강(康) ☞ 당나라 당(唐) ☞ 떳떳할 용(庸)

글자에 집 엄(广)자가 들어 있으나 집과는 상관없는 글자가 있습니다.
천간 경(庚)자는 징(악기)의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나중에, '일곱번째 천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경술국치(庚戌國恥)는 '경술(庚戌)년에 일어난 국가(國)의 부끄러움(恥)'으로, 경술년(1910년)에 일본에게 합병(合倂)을 당한 한일병합(韓日倂合)을 뜻하는 말입니다.

편안할 강(康)자는 원래 두 손(廾)으로 절굿공이(午)를 들고 쌀을 찧는 모습에서 '풍년이 들다'는 뜻입니다. 이후 '(풍년이) 들다→즐겁다→편안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소강상태(小康狀態)는 '조금(小) 편안한(康) 상태(狀態)'로, '소란이나 혼란, 전쟁 따위가 그치고 조금 잠잠한 상태'입니다. 건강(健康)은 '몸이 굳세고(健) 편안하다(康)'는 뜻입니다.

당나라 당(唐)자는 원래 '입(口)으로 큰소리치다'는 뜻입니다. 이후 나라 이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는 '큰(大) 당(唐)나라 서쪽(西) 지역(域)의 기록(記)'으로 당나라 현장(玄奘) 스님이 16년간에 걸쳐 중국의 서쪽 지역(인도, 파키스탄, 투르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을 것을 귀국한 이듬해(646년)에 태종 황제의 명으로 저술한 책입니다. 손오공으로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중국소설 《서유기(西遊記)》는 '중국의 서(西)쪽에 있는 인도를 유람(遊)한 기록(記)'이란 뜻으로, 《대당서역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기초로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떳떳할 용(庸)자는 원래 ' 통(用)에서 두 손(廾)으로 절굿공이(午)를 들어올리다'는 뜻입니다. 이후 가차되어 '보통, 떳떳하다, 어리석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중용(中庸)은 '중간(中)이나 보통(庸)'이란 뜻으로, 지나치거나 모자라지도 않은 중간의 상태를 뜻하며, 중국의 유교 경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의 하나입니다. 용렬(庸劣)은 '어리석고(庸) 졸렬하다(劣)'는 뜻이고, 용부가(庸婦歌)는 '어리석은(庸) 부인(婦)의 노래(歌)'라는 뜻으로, 조선시대의 작자, 연대 미상의 내방가사(內房歌辭)로, 미련하고 어리섞은 여인이 시집을 가서 갖은 추행(醜行: 더럽고 지저분한 행동)을 일삼는 것을 풍자적으로 읊은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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