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강 중류의 황토고원(黃土高原)과 황하강의 하류의 화북평야(華北平野) 전체를 덮고 있는 황토 흙으로 신석기시대로부터 중국에서는 그릇을 만들었다.
중국을 뜻하는 영어 차이나(China)는 진(秦: Chin)나라의 이름에서 유래하였고, 영어로 도자기를 차이나(china)라 부르는 것을 볼 때, 중국의 도자기 문화가 얼마나 발달하였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옛 고분을 발굴할 때 항상 출토되는 것이 도자기이다.
도자기(陶瓷器)를 굽는 가마는 경사진 언덕을 따라 길게 만들어지는데, 맨 아래에서 불을 때면 불길이 위로 올라가면서 가마에 있는 그릇을 굽게 된다. 송(宋)대에는 도자기 산업이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는데, 발굴된 가마 중에는 길이가 100m나 되고, 2만5천개의 도자기를 동시에 구울 수 있는 곳도 있다. 그릇은 물론이고, 책상이나 의자, 심지어 침대까지도 도자기로 만들었다.
또한 유약을 발라 1300도의 높은 열에서 구워낸 자기(瓷器)는 물이 새지 않는 최초의 흙으로 만든 그릇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미 은나라 때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런 자기를 만들어 내었다. 이런 기술은 전세계로 전파되었지만, 제대로된 자기(瓷器)를 구워내는 나라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이런 기술을 완성하여, 중국에 이어 두 번 째로 자기(瓷器)를 굽는 기술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특히 흙그릇 위에 다른 흙으로 무늬를 새겨 넣는 상감청자(象嵌靑瓷) 기술은 고려인들이 개발하여 중국으로 역수출될 정도였다.
음식을 뜻하는 먹을 식(食)자는 음식이 담기는 그릇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또한 술을 의미하는 닭 유(酉)자도 술이 담기는 술병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한자에는 이와 같이 그릇의 모양을 본 따 만든 글자들이 많이 있다. 그릇 명(皿), 솥 정(鼎), 솥 력(鬲), 항아리 부(缶), 병 호(壺)자도 모두 상형문자이다. 이 중 병 호(壺)자는 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또 찰 복(畐)자도 항아리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인데, 항아리가 가득 차있다는 뜻에서 "차다"라는 뜻이 생겼다.
[사진] 실물 - 상형문자 - 한자 (상형문자와 한자가 실물과 얼마나 닯았는지 비교해 보자)
■ 먹을 식(食) - 밥 뚜껑과 밥그릇의 모습
먹을 식(食)자는 밥 뚜껑(△)과 받침대가 있는 밥그릇의 모양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먹는 그릇에서 먹는다는 의미가 나왔다. 먹을 식(食)자는 다음과 같이 먹거나 음식에 관련되는 여러가지 글자에 들어간다. 못 먹어 굶주린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에도 먹을 식(食)자가 들어간다.
먹을 찬(餐)자에서, 뼈를 추릴 찬(歺又)자는 손(又)에 뼈(歺)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즉 뼈를 추리면서(歺又) 맛있게 먹는다(食)라는 의미이다. 만찬(晩餐)은 손님을 청하여 함께 먹는 저녁 식사이다.
마실 음(飮)자는 먹을 식(食)자에 [하품할 흠(欠)→음]자가 합쳐졌는데, 마실(飮) 때에는 하품하듯이(欠) 입을 크게 벌리고 먹는다(食)는 의미이다.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을 음주(飮酒) 운전이라고 한다.
반찬 찬(饌)자는 먹을 식(食)자와 [뽑을 손(巽)→찬]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만든 음식(食) 중에서 맛있는 것을 뽑아(巽) 제단에 올린다는 데에서 반찬 찬(饌)자가 유래했다. 진수성찬(珍羞盛饌)이란 보물처럼 맛있고 성대한 음식이란 뜻이다.
객사 관(館)자는 먹을 식(食)자와 [집 관(官)]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옛날에는 객사 혹은 여관(旅館)에서 잠을 잘 뿐만 아니라 식당도 겸하였다. 즉 자고 먹는(食) 집(官)이 객사이다.
벌레먹을 식(蝕)자와 꾸밀 식(飾)자는 먹을 식(食)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장식(裝飾)]
▶ 餐 : 먹을 찬, 먹을 식(食) + [뼈를 추릴 찬(歺又)] / [만찬(晩餐)] ▶ 飮 : 마실 음, 먹을 식(食) + [하품할 흠(欠)→음] / 음주(飮酒). 음식(飮食) ▶ 飯 : 밥 반, 먹을 식(食) + [되돌릴 반(反)] / 십시일반(十匙一飯) ▶ 飽 : 배부를 포, 먹을 식(食) + [쌀 포(包)] / 포만감(飽滿感) ▶ 飼 : 먹일 사, 기를 사, 먹을 식(食) + [시킬 사(司)] / 사육(飼育) ▶ 饅 : 만두 만, 먹을 식(食) + [끌 만(曼)] /만두(饅頭) ▶ 餓 : 주릴 아, 먹을 식(食) + [나 아(我)] / 아사(餓死) ▶ 饉 : 주릴 근, 먹을 식(食) + [진흙 근(堇)] / 기근(飢饉) ▶ 飢 : 주릴 기, 먹을 식(食) + [책상 궤(几)→기] / 기아(飢餓) ▶ 饑 : 주릴 기, 먹을 식(食) + [기미 기(幾)] / 기아(饑餓) ▶ 養 : 기를 양, 먹을 식(食) + [양 양(羊)] / 양육(養育) ▶ 館 : 객사 관, 먹을 식(食) + [집 관(官)] / 여관(旅館) ▶ 餘 : (먹을 것이) 남을 여, 먹을 식(食) + [나 여(余)] / 여분(餘分), 여가(餘暇) ▶ 饒 : (먹을 것이) 넉넉할 요, 먹을 식(食) + [요 임금 요(堯)] / 풍요(豊饒) ▶ 饗 : 잔치할 향, 먹을 식(食) + [고향 향(鄕)] / 향연(饗宴) ☞ 響 : 울릴 향, 소리 음(音) + [고향 향(鄕)] / 음향(音響)
■ 향내날 형(皀) - 밥뚜껑이 없는 밥그릇(부수가 아님)
상형문자를 보면 먹을 식(食)자는 밥이 그득한 그릇 위에 뚜껑을 그려 놓은 형태이고, 향내날 형(皀)자는 뚜껑만 없는 모습이다. 둘 다 밥그릇을 의미한다. 하지만 밥 뚜껑이 열려 있어 밥냄새가 나기 때문에 향내날 형(皀)자가 되었다. 이와 유사한 의미의 글자로 향기 향(香)자가 있다. 이 글자는 벼 화(禾)자와 달 감(甘→日)자의 합성어이다. 달 감(甘)자는 입에서 혀를 빼어 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형문자이다. 즉 밥을 지어 놓고 기다리며, 냄새를 맡으면서 혀를 빼어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 중국인들에게 밥짓는 냄새는 향기(香氣)이었다.
향내날 형(皀)자는 부수는 아니지만 그릇을 의미하는 글자이고, 다른 글자와 결합하여 중요한 글자들을 만들므로 꼭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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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식(食) 뚜껑이 있는 그릇 | 향내 날 형(皀) 뚜껑이 없는 그릇 | 곧 즉(卽) 밥을 곧 먹으려 함 | 이미 기(旣) 이미 밥을 먹고 돌아 앉음 | 고향 향(鄕) 가족이 둘러 앉아 식사하는 모습 |
곧 즉(卽)자는 밥그릇의 상형인 향내날 형(皀)자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병부 절(卩)자가 합쳐진 글자로, 밥을 앞에 두고 꿇어 앉아 있는 모습이다. 곧 밥을 먹을려고 하는 모습에서 "곧"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즉시(卽時)란 "곧 바로"라는 의미이다.
이미 기(旣)자는 향내날 형(皀)자와 [숨막힐 기(旡)]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상형자를 보면 곧 즉(卽)자와 비슷한데, 왼쪽에 있는 사람이 밥그릇을 등지고 있는 점이 다른다. 이미 밥을 다 먹고 등을 돌리고 가는 모습에서 "이미"라는 의미가 생겼다. 기성세대(旣成世代)란 이미 가버린 낡은 세대를 의미한다. 참고적으로 숨막힐 기(旡)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아래에는 사람의 모습이 있고, 위에는 크게 벌린 입(ㄷ)을 무언가(ㅣ)로 막고 있는 모습이다. 무언가가 입을 막고 있어서 "숨이 막힌다"는 의미가 생겼다. 하지만 기(旣)자에서는 밥이 입안에 가득찬 모습이 아닐까?
고향 향(鄕)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밥을 먹는 모습이다. 양쪽에 앉아 있는 사람이 각각 작을 요(幺)자와 고을 읍(阝)자로 바뀌었다. 어쨋던 향(鄕)자는 원래 "음식을 대접하거나 잔치를 벌인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나중에 고향(故鄕)이란 뜻으로 사용되자, 원래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위해 음식 식(食)자를 붙여 잔치할 향(饗)자가 되었다. 향연(饗宴)은 잔치를 의미한다.
벼슬 경(卿)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향(鄕)자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人)이 마주 보고 밥을 먹는 모습이다. 아마도 벼슬을 받아 높은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아닐까?
벼슬 작(爵)자는 벼슬 경(卿)자와는 달리 한 손(寸)에 새처럼 생긴 술잔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원래는 술잔이라는 의미였으나, 벼슬을 받으면 술잔을 받는 관습에서 벼슬이라는 의미가 생긴 것 같다. 오등작(五等爵)은 다섯 등급으로 나눈 작위(爵尉)로 공작(公爵), 후작(侯爵), 백작(伯爵), 자작(子爵), 남작(男爵)이 있다.
■ 술 유(酉) - 술 항아리의 모습
술을 빚어 담은 술병의 모양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술은 알콜 성분을 가져 빨리 증발되므로, 술을 담는 그릇은 항상 입구를 좁게 만든다. 고대 중국인들도 이런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닭 유(酉)자로 더 잘 알려진 이 글자는 간지(干支)로 사용되면서, 십이지(十二支)의 하나인 닭과 짝을 이루어 닭 유(酉)자가 되었을 뿐, 닭의 모습과는 전혀 상관 없다.
술에 관련되는 글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술 주(酒)자에서, 술을 빚어 담은 술병의 모습인 유(酉)자가 술을 의미하는 글자이지만,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물 수(氵)자가 나중에 추가되었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은 술이 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루었다는 뜻으로, 중국 하(夏)나라의 폭군으로 알려진 걸왕(桀王)이 굉장히 많은 술과 고기로 호화롭게 잘 차린 술잔치를 해서 나라를 돌보지 않았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더러울 추(醜)자는 귀신(鬼)의 모습에 술(酉)까지 취해 추악(醜惡)하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따를 작(酌)자는 술 유(酉)자에 [잔 작(勺)]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술(酉)을 잔(勺)에 따른다는 의미이다. 술집에서 손님을 접대하며 술을 따라 주는 여자를 작부(酌婦)라고 한다.
의원 의(醫)자는, 화살에 맞아 몸 속(匚)에 화살(矢)이 있거나, 몽둥이로 맞았을(殳) 때 술(酉)로 소독하고 마취를 시킨데서 유래한다. 고대 중국인들은 술이 병도 치료한다고 믿었다. 또 다른 해석에서는 상자(匚) 속에 수술칼로 사용되는 화살촉(矢)과 수술 도구를 들고 있는 손(殳), 치료제인 술(酉)이라고 한다. 의원(醫員)은 옛날의 의사(醫師)이다.
술은 발효(醱酵)를 해서 만들므로, 낙농(酪農), 식초(食醋), 간장(醬) 등 발효(醱酵)에 관계되는 글자에도 모두 들어간다. 식초 초(醋)자는 술 유(酉)자와 옛 석(昔)자가 합쳐진 글자로 옛날(昔)에 담근 오래된 술(酉)은 발효되어 식초(食醋)가 된다는 의미이다.
술이 익어 술병(酉)에서 냄새가 나는 모습(八)을 본 따 만든 술익을 추(酋)자도 역시 술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높을 존(尊)자는 제사 지낼 때 손(寸)으로 익은 술(酋)을 높이 올린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존중(尊重)은 존경하고 중히 여긴다는 의미이다. 제사지낼 전(奠)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큰 대(大)자는 제사상의 모습으로 제사상(大)에 익은 술(酋)을 올려 놓고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다. 성씨로 많이 사용되는 나라 이름 정(鄭)자는 제사를 잘 지내는(奠) 고을(阝)이라는 뜻이다.
▶ 酌 : (술을)따를 작, 술 유(酉) + [잔 작(勺)] / 작부(酌婦) ▶ 醉 : 술 취할 취, 술 유(酉) + [군사 졸(卒)→취] / 취중진담(醉中眞談) ▶ 醒 : 술깰 성, 술 유(酉) + [별 성(星)] / 각성(覺醒) ▶ 酷 : (술이) 독할 혹, 술 유(酉) + [알릴 고(告)→혹] / 혹독(酷毒) ▶ 醱 : 술될 발, 술 유(酉) + [쏠 발(發)] / 발효(醱酵) ▶ 酵 : 술밑 효, 술 유(酉) + [효도 효(孝)] / 효모균(酵母菌) ▶ 釀 : 술 빚을 양, 술 유(酉) + [도울 양(襄)] / 양조장(釀造場) ▶ 醋 : 잔돌릴 작, 식초 초, 술 유(酉) + [옛 석(昔)→적→작] / 식초(食醋) ▶ 酪 : 유즙 낙, 술 유(酉) + [각각 각(各)→락] / 낙농(酪農) ▶ 醬 : 간장 장, 술 유(酉) + [장수 장(將)] / 염장(鹽醬)
■ 그릇 명(皿) - 그릇의 옆 모습
그릇의 옆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다음과 같이 그릇이나 술잔을 일컬는 글자에 모두 들어 간다.
맺을 맹(盟)자는 그릇 명(皿)자와 [밝을 명(明)→맹]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제후들이 동맹(同盟)을 맺을 때, 천지신명(天地神明) 앞에 서약하면서 그릇에 동물(주로 사슴이나 소)의 피를 서로 나누어 마신데에서 유래한다. 맹(盟)자 아래에 있는 그릇 명(皿)이 피 혈(血)자를 뜻한다는 설도 있다. 피 혈(血)자는 제사를 지낼 때 희생된 동물의 피를 그릇에 담아 놓은 형상이다. 혈맹(血盟)은 피를 나누어 마시면서 한 맹세를 뜻한다.
찰 영(盈)자는 그릇에 음식이 찬다고 해서, 그릇 명(皿)자가 들어간다.
더할 익(益)[이익(利益)]자는 그릇(皿)에 물(氺)이 넘치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글자 윗 부분이 물 수(氺)자를 90도 회전한 것이다. 나중에 "더한다"는 뜻이 생기면서, 원래의 의미는 물 수(氵)자가 추가되어 물이 넘칠 일(溢)이 되었다. 해일(海溢)은 바닷물이 넘친다는 뜻이다.
도둑 도(盜)자는 밥그릇(皿)을 보고 침(氵)을 흘리며 입을 크게 벌리고 서 있는 사람(欠)이 도적(盜賊)이라는 의미이다. 하품할 흠(欠)자는 입을 크게 벌린 사람의 상형이다.
살필 감(監) 또는 거울 감(監)자는 그릇 명(皿)자와 누울 와(臥)자를 합친 글자이다. 누워서(臥) 그릇(皿) 속의 물을 거울 삼아 비추어 보는데에서 살핀다는 의미가 유래했다. 감독(監督)이란 보살피고 관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살필 감(監)자에 소금 로(鹵)자를 함치면 소금 염(鹽)자가 된다. 살필 감(監)자는 소리 역할을 한다.
따뜻할 온(昷)자는 큰 그릇(皿) 안에서 사람(人)이 더운 물을 덮어쓰며(口) 목욕하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나중에 따뜻한 물을 강조하기 위해 물 수(氵)자가 추가 되어 따뜻할 온(溫)자가 되었다.
덮을 개(蓋)자는 그릇 명(皿), 풀 초(艹) 자에 [갈 거(去)→개]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그릇의 뚜껑을 덮으니까, 그릇 명(皿)자가 들어간다. 풀 초(艹)자는 덮거나 감춘다는 의미의 글자에 들어간다.
맏 맹(孟)자는 뜻을 나타내는 아들 자(子)자와 [그릇 명(皿)→맹]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맏아들이므로, 아들 자(子)자가 들어간다. 그릇 명(皿)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맹모삼천(孟母三遷)은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가르치기 위하여 세 번 이사했다는 고사성어이다. 맏 맹(孟)자를 그릇에 담긴 맏아들로 해석하는 학자도 있다. 묵자(墨子)를 보면, 약탈혼이 성행했던 옛 중국에서 맏아들은 자기 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유로 잡아 먹는 풍습이 있는데, 이런 풍습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 盒 : 찬합 합, 그릇 명(皿) + [합할 합(合)] / 찬합(饌盒) ▶ 盞 : 잔 잔, 그릇 명(皿) + [상할 잔(戔)] / 술잔(盞) ▶ 盃 : 잔 배, 그릇 명(皿) + [아닐 부(不)→배] / 고배(苦盃) ▶ 盆 : 화분 분, 동이 분, 그릇 명(皿) + [나눌 분(分)] / 화분(花盆), 분재(盆栽) ▶ 盤 : 소반 반, 그릇 명(皿) + [돌릴 반(般)] / 소반(小盤). 쟁반(錚盤) ▶ 盧 : 밥그릇 로, 그릇 명(皿) + [호피무늬 로()] ▶ 盛 : (그릇이) 클 성, 그릇 명(皿) + [이룰 성(成)] / 융성(隆盛) ▶ 蓋 : (그릇의 뚜껑을) 덮을 개, 그릇 명(皿) + 풀 초(艹) + [갈 거(去)→개] / 발산개세(拔山蓋世)
■ 솥 정(鼎) - 3개의 다리가 있는 솥
솥 정(鼎)자는 3개의 다리가 달린 솥의 모습을 나타낸 글자이다. 청동으로 만든 이 솥은 제사를 지내는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되었고, 왕이나 제후만이 소유할 수 있었다.
고기 육(肉)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면 달 월(月)자로 간략하게 쓰듯이, 솥 정(鼎)자도 다른 글자와 만나면, 조개 패(貝)자와 같이 간략한 형태로 사용된다.
법칙 칙(則)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솥 정(鼎→貝)에 칼 도(刂)자가 그려져 있다. 주(周)나라에서는 법령같은 것을 솥에다 칼로 글을 새긴 데에서 법칙(法則)이란 뜻이 유래한다고 한다.
둥글 원(員)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둥근 원(○→口)자 아래에 솥 정(鼎→貝)자가 그려져 있다. 한자에는 동그라미(○)가 없어서 네모(口)로 표시하였다. 즉 둥근 원을 강조하기 위해 둥근 솥은 그린 모습이다. 나중에 수효(數爻)라는 의미로 바뀌면서, 둥글다는 원래의 의미를 가지는 글자로 둥근 원(○→口)을 바깥에 다시 둘러 싸서, 둥글 원(圓)자를 새로 만들었다. 인원(人員)은 사람의 수효이다.
갖출 구(具)자는 솥 정(鼎→貝)자에 손맞잡을 공(廾)자를 합친 글자이다. 두 손(廾)으로 솥(鼎→貝)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집에 솥을 갖춘다에서 유래한다. 구비(具備)란 빠짐없이 갖춘다는 의미이다.
곧을 정(貞)자는 뜻을 나타내는 점 복(卜)자와 [솥 정(鼎→貝)]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점을 칠 때 거북배 껍질나 소뼈가 갈라지는 모습이 곧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정조(貞操)란 곧고 깨끗한 절개를 의미한다. 솥 정(鼎)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 솥 력(鬲) - 3개의 무우 다리를 가진 솥
흡사 무우 뿌리처럼 생긴 3개의 다리가 있는 솥으로, 다리 부분에도 내용물이 들어 가도록 만들었는데, 아마도 솥아래에서 불을 피우면, 열이 전달되는 면적을 넓히려고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정(鼎)이 청동으로 만든 솥인 반면 력(鬲)은 주로 흙을 빗어 만들었다. 솥의 실제 모양을 보면 상형문자와 똑 같이 생겼다.
철저할 철(育攵)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왼쪽에 있는 글자(育)는 솥(鬲)처럼 생겼다. 또한 글자 오른 쪽에는 손(又)이 그려져 있다. 즉 손(又)으로 솥(鬲)을 철저하게 닦는다에서 "철저하다"는 의미가 탄생되었다. 또 우(又)자는 나중에 손에 도구를 들고 있는 모습인 칠 복(攵)자로 바뀌었다. 이 글자는 독자적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다른 글자와 만나 소리로 사용된다. 바퀴자국 철(轍)[전철(前轍)], 관통할 철(徹)[관철(貫徹)], 거둘 철(撤)[철수(撤收)]자가 그런 예이다.
바칠 헌(獻)자에서, 솥 권(鬳)자는 솥 력(鬲)자와 호랑이 호(虍)자가 합쳐진 글자로, 호랑이(虍)가 새겨진 솥(鬲)을 의미한다. 여기에 개(犬)를 넣어 보신탕을 끓여 조상신에게 바친다고 해서 바칠 헌(獻)자가 되었다. 헌납(獻納)은 재물을 아무런 대가 없이 바친다는 뜻이다.
막을 격(隔)자는 언덕 부(阝)자에 [솥 력(鬲)→격]자가 들어 갔다. 언덕으로 막으니까, 언덕 부(阝)자가 들어간다. 또한 솥(鬲)의 다리 부분이 서로 격리(隔離)되어 있어서 솥 력(鬲)자를 사용한 것 같다. 솥 력(鬲)자가 소리로 사용된 희귀한 경우이다.
■ 항아리 부(缶) - 배가 불룩한 큰 항아리
술이나 장을 담는 배가 불룩하고 아가리가 있는 질그릇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질그릇 도(匋)자는 질그릇을 굽는 가마 도(匋)라고도 하는데, 질그릇(缶)을 싸고 둘러싸고(勹) 있는 가마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가마는 언덕(阝)을 따라 비스듬히 만들기 때문에 언덕 부(阝)자가 추가되어 질그릇 도(陶) 혹은 가마 도(陶)자가 되었다. 도자기(陶瓷器)를 굽던 가마터를 도요지(陶窯址)라한다.
이지러질 결(缺)자는 뜻을 나타내는 항아리 부(缶)자와 [정할 쾌(夬)→결]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항아리(缶)의 한쪽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이지러진다고 한다. 결석(缺席)이나 결점(缺點) 등에 사용된다.
질그릇 요(搖의 오른쪽 글자)자는 큰 항아리(缶)에 고기(肉→月)가 담긴 모습이다. 독자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노래 요(謠), 흔들 요(搖), 멀 요(遙)자와 같이 다른 글자와 만나 소리로 사용된다.
보배 보(寶)자는 집 면(宀) , 구슬 옥(玉) , 조개 패(貝)자에 [항아리 부(缶)→보]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집(宀) 안에 있는 보석(玉)과 돈(貝)이 보배(寶貝)라는 의미이다. 부(缶)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 숟가락 비(匕) - 숟가락의 모습
비수 비(匕)자는 사람 인(人)자의 모습이 변해서 생긴 글자이기도 하지만, 숟가락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기도 하다. 사람(人)의 의미로 사용되는 비수 비(匕)자는 이미 앞에서 설명했으므로 생략하고. 여기서는 음식과 관련하여, 숟가락이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를 살펴보자.
머리 기울 경(頃)자는 숟가락 비(匕)자와 머리 혈(頁)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즉 머리(頁) 앞에 숟가락(匕)이 있는 형상이다. 숟가락에 있는 밥을 먹기 위해 머리를 기울어야(頃) 한다. 나중에 머리를 기울 정도의 짧은 시간이라는 의미가 생기면서, 원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사람 인(人)이 추가되어 기울 경(傾)자가 생겼다. 경각(頃刻)이란 아주 짧은 동안을 의미하고 경사(傾斜)란 기울어짐을 의미합니다.
맛있을 지(旨)자는 숟가락(匕)으로 단(甘→曰) 음식을 입에 넣고 맛있게 먹는다는 의미이다. 달 감(甘)자가 변형되어 가로 왈(曰)자처럼 사용된다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했었다. [맛있을 지(旨)]자에 고기 육(肉→月)자가 붙으면 기름 지(脂)자가 된다. 고기(肉→月)에서 맛있는(旨) 부분은 지방(脂肪)이기 때문이다.
숟가락 시(匙)자는 뜻을 나타내는 숟가락 비(匕)자와 [바를 시(是)]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숟가락 시(匙)자와 젓가락 저(箸)자가 합쳐진 시저(匙箸)는 수저의 원래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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