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복(攴/攵) 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
칠 복(攴)자는 오른손을 나타내는 또 우(又)자와 막대기나 무기를 나타내는 모양인 동시에 소리를 나타내는 점 복(卜)자를 합쳐 놓은 글자입니다. 칠 복(攴/攵)자 외에도 손(又)에 무엇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가 있습니다. 가지 지(支), 칠 수(殳)가 그것입니다. 손(又)에 들고 있는 것은 나뭇가지나, 사람을 치기 위한 몽둥이, 공부하는 아이를 때리기 위한 회초리, 북을 치기 위한 북채, 숫자를 배우기 위한 산가지, 사람을 죽이기 위한 무기든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글자의 초기 상형문자는 거의 비슷하여 구분이 되지 않았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세 가지로 변하여 갔습니다. 이중에서도 칠 복(攴/攵)자와 창 수(殳)자는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칠 복(攵)자를 자전에서는 '등글월 문'이라 하는데, 등을 돌리고 있는 글월 문(文)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렇게 부를 뿐, 글월 문(文)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글자입니다. 칠 복(攴)자는 '손으로 막대기나 무기를 들고 두드리거나, 때리거나, 친다'는 뜻을 가진 글자에 들어갑니다.
- 백성이나 죄인을 다스림 ▶ 정(政:政:) : 정사 정, 칠 복(攵) + [바를 정(正)] ▶ 돈(敦:敦:) : 도타울 돈, 칠 복(攵) + [누릴 향(享)→돈] ▶ 민(敏:敏:) : 재빠를 민, 칠 복(攵) + [매양 매(每)→민] ▶ 사(赦:赦:) : 용서할 사, 붉을 적(赤) + 칠 복(攵) ▶ 방(放:放:) : 놓을 방, 칠 복(攵) + [모 방(方)] ▶ 오(傲:傲:) : 거만할 오, 사람 인(亻) + [거만할 오(敖)]
갑골문자를 만든 은나라는 노예제 사회였습니다. 대부분의 백성들은 왕이나 귀족들 아래에서 노예 생활을 하였고, 왕이나 귀족들은 무력으로 백성을 다스렸습니다. 또 노예 수를 늘리기 위해 다른 지역을 정벌(征伐)하러 다녔습니다. 정사 정(政)자는 '다른 지역을 정벌하고(征→正) 노예가 된 백성을 짐승처럼 때리는(攵) 것이 정사(政事)나 정치(政治)이다'는 뜻입니다. 바를 정(正)자는 칠 정(征)자의 옛 글자입니다.
돈화문(敦化門: 창덕궁의 정문), 돈의문(敦義門: 서대문) 등에 들어가는 도타울 돈(敦)자는 원래 '때려서(攵) 다스리다'는 뜻입니다. 이후 '다스리다→힘쓰다→노력하다→도탑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도탑다'는 '서로의 관계에 사랑이나 인정이 많고 깊다'는 뜻입니다. 돈독(敦篤)은 '도탑고(敦) 도탑다(篤)'는 뜻입니다.
재빠를 민(敏)자는 원래 '회초리로 때려서(攵) 일하게 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일하다→힘쓰다→재빠르다→민첩(敏捷)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민어사이신어언(敏於事而愼於言)은 '군자는 일(事)에는(於) 민첩하고(敏), 말(言)에는(於) 신중해야(愼) 한다'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입니다.
용서할 사(赦)자에 들어가는 붉을 적(赤)자는 불(灬)로 사람(大→土)을 태우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용서할 사(赦)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적(赤)자는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의 상형입니다. 즉 '죄인이 피를 흘리도록(赤) 때려서(攵) 벌을 준 후 용서하다'는 뜻입니다. 사면(赦免)은 '죄를 용서하고(赦) 벌을 면해주다(免)'는 뜻입니다. 사면과 비슷한 복권(復權)은 '권리(權)가 돌아오다(復)'는 뜻으로, 죄를 용서해 주는 사면과는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벼슬자리에 있던 사람이 유배를 갔는데 죄를 용서해 주고 유배에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사면이라면, 원래의 벼슬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복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면복권(赦免復權)이라고 합니다.
해방(解放), 추방(追放) 등에 들어가는 놓을 방(放)자는 '죄인을 때려서(攵) 변방(邊方)으로 내쫓다'는 뜻입니다. 모 방(方)자는 변방(邊方)이나 지방(地方)이란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방(放)자는 죄인을 중앙에서 변방으로 쫓아내는 형벌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후 '내쫓다→추방(追放)하다→석방(釋放)하다→떠나가다→달아나다→멋대로 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방학(放學)은 '배움(學)에서 해방되다(放)'는 뜻입니다. 방귀는 방기(放氣)가 변한 말로, '몸 안의 기체(氣)를 방출하다(放)'는 뜻입니다. 방임(放任)는 '멋대로 하고(放) 마음대로 하다(任)'는 뜻입니다. 맡길 임(任)자는 '일을 맡아서 마음대로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자유방임주의(自由放任主義)는 '자유(自由)롭게 방임(放任)하는 주의(主義)'로, 국가 권력이 간섭을 하지 않고 기업들이 마음대로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게 내버려 두는 18세기 중엽 자본주의의 기본 정책으로, 영국의 아담 스미스(1723~1790년) 같은 고전학파 학자들이 사상적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놓아줄 방(放)자와 관련된 글자 하나만 알아보겠습니다. 놓아줄 방(放)자와 나갈 출(出→土)자가 합쳐진 거만할오(敖)자는 원래 '방출(放出)하다, 내쫓다'는 뜻입니다. 이후 '내쫓다→나가 놀다→시끄럽다→거만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즉 잡혀 있으면서 매를 맞을 때에는 공손하다가, 놓아주니 시끄럽고 거만해지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사람 인(亻)자가 추가되어 거만할 오(傲)자가 되었습니다.
- 전쟁에 관련되는 글자 ▶ 공(攻:攻:) : 칠 공, 칠 복(攵) + [장인 공(工)] ▶ 패(敗:败:) : 패할 패, 칠 복(攵) + [조개 패(貝)] ▶ 적(敵:敌:) : 원수 적, 칠 복(攵) + [꼭지 적(啇)] ▶ 구(救:救:) : 구원할 구, 칠 복(攵) + [구할 구(求)] ▶ 무(務:务:) : 힘쓸 무, 힘 력(力) + 칠 복(攵) + 창 모(矛)
칠 공(攻)자는 '적을 쳐서(攵) 공격(攻擊)하다'는 뜻입니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은 '먼(遠) 나라와 사귀고(交) 가까운(近) 나라를 치다(攻)'는 뜻으로, 중국 전국시대에 진나라의 정치가인 범수가 진나라 왕에게 권한 외교정책입니다.
패할 패(敗)자는 '조개(貝)를 손에 든 막대기(攵)로 깨뜨리다'는 뜻입니다. 이후 '깨뜨리다→부수다→해치다→썩다→패하다' 등의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패배(敗北), 부패(腐敗) 등에 사용됩니다. 연전연패(連戰連敗)는 '연속하여(連) 싸울(戰) 때마다 연속하여(連) 패하다(敗)'는 뜻입니다. 산패(酸敗)는 '산화(酸)되어 부패(敗)하다'는 뜻으로, 지방이나 지방으로 가공한 식품을 공기 속에 오래 방치해 두었을 때 산화되어 불쾌한 냄새가 나고 맛이 나빠지거나 빛깔이 변하는 일입니다.
원수 적(敵)자는 '전쟁에서 쳐서(攵) 이겨야 할 상대가 적이다'는 뜻입니다. 천적(天敵)은 '하늘(天)이 정해준 원수(敵)'라는 뜻으로, 자연에서 잡아먹는 동물을 잡아먹히는 동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쥐의 천적은 고양이이고, 진딧물의 천적은 무당벌레입니다. 적산가옥(敵産家屋)은 '적국(敵國)의 재산(財産)인 가옥(家屋)'이란 뜻으로, 해방 후 일본인들이 물러간 뒤 남겨놓고 간 집이나 건물을 말합니다.
[사진] 진딧물과 천적(天敵)인 무당벌레
구출(救出), 구조(救助), 구원(救援) 등이 들어가는 구원할 구(救)자는 '적을 쳐서(攵) 아군을 구원(救援)하다, 돕다'는 뜻입니다. 구세주(救世主)는 '세상(世)을 구원하는(救) 주인(主)'이란 뜻으로, 석가 또는 예수그리스도 등을 일컫는 말입니다.
힘쓸 무(務)자는 '손에 막대기를 들고(攵) 창(矛)을 이기려고 힘을 쓴다'는 뜻인데,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힘 력(力)자가 추가되었습니다. 이후 힘쓰다→일하다→업무(業務)→직무(職務)'라는 뜻도 생겼습니다. 국무회의(國務會議)는 '국가(國)의 일(務)을 의논하는 회의(會議)'로, 행정부 내에서 국가의 일을 의논하기 위해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등이 모두 모여 하는 회의입니다. 대통령이 의장이 되고, 국무총리가 부의장이 되어 진행합니다. 의무(義務)는 '마땅히 해야 할 옳은(義) 일(務)'이고, 채무(債務)는 '빚(債)을 갚을 의무(義務)'입니다.
- 교육(1) ▶ 개(改:改:) : 고칠 개, 칠 복(攵) + [몸 기(己)→개] ▶ 변(變:变:変) : 변할 변, 칠 복(攵) + [어지러울 련(䜌)→변] ▶ 경(敬:敬:) : 공경할 경, 칠 복(攵) + 진실로 구(苟) ▶ 효(效:效:) : 본받을 효, 칠 복(攵) + [사귈 교(交)→효] ▶ 수(修:修:) : 닦을 수, [바 유(攸)→수] + 터럭 삼(彡)
교육의 목적이 사람을 고치거나 변하게 만드는 것이며, 이런 목적을 위해서 매로 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옛 중국 사람들은 생각하였고, 몇 천 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그리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고칠 개(改)자는 '꿇어앉아 있는 사람(己)을 매로 때려서(攵) 잘못된 것을 고치다'는 뜻입니다. 창씨개명(創氏改名)은 '성씨(氏)를 만들어(創) 이름(名)을 고치다(改)'는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이름을 일본식 이름으로 강제로 바꾸게 한 일입니다.
변할 변(變)자도 고칠 개(改)자와 마찬가지로 '매로 때려서(攵) 사람을 변하게 하다'는 뜻입니다. 수학이나 물리 공식에 등장하는 변수(變數)는 '값이 변하는(變) 수(數)'입니다. 이러한 변수는 변수의 내용에 근거해서 그 해당 영어 알파벳으로 표시됩니다. 변법자강운동(變法自彊運動)은 '법(法)을 변경하고(變) 스스로(自) 강(彊)해지는 운동(運動)'으로, 청나라 말기 청일전쟁 패전 후, 전통적인 황제의 통치체제를 고쳐 국회를 만들고 헌법을 제정하여 입헌군주제로 나아가려는 운동입니다.
a : 면적(area), 가속도(acceleration), 전류(ampere) d : 거리(distance) f : 힘(force), 진동수(frequency) h : 높이(height) l : 길이(length) m : 질량(mass) n : 개수(number) p : 압력(pressure) r : 반지름(radius), 저항(resistance) t : 온도(temperature) v : 부피(volume), 속도(velocity), 전압(voltage) w : 무게(weight) x : 미지수(x) |
[그림] 영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수학과 과학의 변수(變數)
공경할 경(敬)자에 들어가는 진실로 구(苟)자는 공손하게 서 있는 사람의 상형입니다. 즉 '사람(苟)을 회초리로 때려서(攵) 예의를 바르게 하다, 공경(恭敬)하게 하다'는 뜻입니다. 경어체(敬語體)는 '공경하는(敬) 말(語), 즉 존댓말로 된 문체(文體)'로 평어체(平語體)의 반대입니다.
본받을 효(效)자는 원래 '회초리로 때려서(攵) 배우게 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배우다→본받다→(배운) 보람→(배운) 효과(效果)'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광전효과(光電效果)는 '금속 등의 물질에 빛(光)을 비추면 표면에서 전자(電)가 튀어나오는 효과(效果)'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빛이 파(波)인 동시에 입자(粒子)로 이루어져 있다'는 입자설(粒子說)을 증명하는 현상입니다.
☞ 바 유(攸)
닦을 수(修)자에 들어 있는 바 유(攸)자는 매를 맞으며(攵) 땀을 흘려 가면서(ㅣ) 열심히 수련하는 사람(亻)의 모습입니다. 나중에 열심히 수련함으로써 '빛나게 하다'는 뜻으로 삼(彡)자가 추가되었습니다. 수련(修鍊)은 '학문이나 기술을 닦아서(修) 단련한다(鍊)'는 뜻입니다. 수학여행(修學旅行)은 '학교 밖에서 학문(學)을 닦기(修) 위해 가는 여행(旅行)'입니다.
- 교육(2) ▶ 교(敎:教:) : 가르칠 교, 칠 복(攵) + 점괘 효(爻) + 아들 자(子) ▶ 계(啓:启:) : 열 계, 입 구(口) + 지게문 호(戶) + 칠 복(攵) ▶ 수(數:数:数) : 셀 수, 칠 복(攵) + [포갤 루(婁)→수] ▶ 서(敍:叙:叙) : 차례 서, 칠 복(攴/攵) + [나 여(余)→서]
가르칠 교(敎)자는 '아이(子)들을 때려가며(攵), 산가지(爻)를 들고 숫자를 가르치다'는 뜻입니다. 불교의 교종(敎宗)은 '가르침(敎)를 중시하는 종파(宗)'로, 참선(禪)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선종(禪宗)의 반대입니다.
열 계(啓)자는 원래 한쪽 문을 의미하는 지게 호(戶)자와 손을 의미하는 또 우(又)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즉 '손(又)으로 문(戶)을 연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우(又)자는 칠 복(攵)자로 바뀌고 입 구(口)자가 추가되어, '입(口)으로 가르치고 매로 때리면서(攵) 문(戶)을 열듯이 깨우쳐주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계몽(啓蒙)은 '어리석음(蒙) 깨우치다(啓)'는 뜻이고, 〈요한계시록(啓示錄)〉은 '예수의 제자인 요한(John)이 인간을 깨우치기(啓) 위해 보여주는(示) 기록(錄)'으로, 예수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을 예언한 신약 성경의 마지막 권입니다. 묵시록(默示錄)이라고도 합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젓가락같이 생긴 대나무 꼬챙이(산가지)를 가지고 숫자를 세었는데, 셀 수(數)자에 들어 있는 칠 복(攵)자는 손(又)에 이러한 대나무 꼬챙이를 들고 있는 형상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이후 '세다→헤아리다→생각하다→꾀→방법'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나에게 좋은 수가 있다'에서 수(數)는 꾀나 방법을 뜻합니다. 또 산가지로 점을 쳐서 헤아리는 운수(運數)라는 뜻도 있습니다. 산가지를 담아두는 산통(算筒)을 수통(數筒)이라고도 합니다.
차례 서(敍)자는 '수를 셈하기 위해 손에 산가지를 들고(攴/攵) 차례대로 나열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나열하다→차례→(차례대로) 서술(敍述)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서사시(敍事詩)는 '사건(事件)을 서술(敍)하는 내용을 담은 시(詩)'로, 역사적 사건이나 신화, 전설, 영웅의 행적 따위를 서술하는 형태로 쓴 시(詩)입니다. 대표적인 서사시로는 그리이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있습니다.
- 기타(1) ▶ 수(收:收:収) : 거둘 수, 칠 복(攵) + [얽힐 구(丩)→수] ▶ 산(散:散:) : 흩어질 산, 칠 복(攵) + 곡식 ▶ 정(整:整:) : 가지런할 정, 묶을 속(束) + 칠 복(攵) + [바를 정(正)] ▶ 목(牧:牧:) : 칠 목, 소 우(牛) + [칠 복(攵)→목]
거둘 수(收)자는 '연장을 든 손(攵)으로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다'는 뜻입니다. 수확(收穫)은 '벼를 베어(穫) 거두어들이다(收)'는 뜻이고, 추수(秋收)는 '가을(秋)걷이(收)'입니다. 수렴(收斂)은 원래 '물건이나 돈을 거두고(收) 거둔다(斂)'는 뜻인데, 수학에서는 수열이나 함수가 어떤 확정된 값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것을 일컫습니다.
해산(解散), 이산(離散) 등에 들어가는 흩어질 산(散)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곡식을 막대기로 때려(攵) 알곡을 털어내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 추측됩니다. 잘 익은 곡식을 털면 알곡들이 흩어지는 데에서 '흩어진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매력을 발산하다'의 발산(發散)은 '밖으로 퍼져서(發) 흩어지다(散)'는 뜻입니다. 수학에서는 수열이나 함수값이 어느 일정한 수의 근방에 모이지 않고 극한에서 양 또는 음의 무한대가 되거나 진동하는 일입니다. 산란(散亂)은 '어지럽게(亂) 흩어지다(散)'는 뜻으로, 파동이나 입자선이 물체와 충돌하여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정렬(整列), 정리(整理), 정비(整備) 등에 들어가는 가지런할 정(整)자는 '묶고(束) 쳐서(攵) 바르게(正) 하다, 가지런히 하다, 정리(整理)하다'는 뜻입니다. 정수(整數)는 '가지런하게(整) 정돈된 수(數)'로, 숫자 중에도 소수점 이하가 없는 숫자입니다. 소수점 이하가 없으니까 깔끔하고 가지런하게 정돈(整頓)이 잘 되어 있는 숫자라는 뜻입니다.
칠 목(牧)자의 '치다'는 '가축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칠 목(牧)자는 '말을 듣지 않는 소(牛)나 짐승들을 때려서(攵) 기르다, 다스리다'는 뜻입니다. 방목(放牧)은 '놓아(放)두고 기른다(牧)'는 뜻이고, 유목(遊牧)은 '떠돌아다니며(遊) 기른다(牧)'는 뜻입니다. 목사(牧使)는 '목(牧)에 파견된 사신(使)'이란 뜻으로,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지방 행정 단위의 하나인 목(牧)에 파견되어 다스리던 관리(官吏)입니다. 고려 시대에는 12개의 목(牧)이, 조선 시대에는 20개의 목(牧)이 있었습니다.
- 기타(2) ▶ 매(枚:枚:) : 낱 매, 나무 목(木) + 칠 복(攵) ▶ 고(故:故:) : 연고 고, 칠 복(攵) + [예 고(古)] ▶ 미(微:微:) : 작을 미, 걸을 척(彳) + 길 장(長) + 칠 복(攵) ▶ 징(徵:征:) : 부를 징, 작을 미(微) + [줄기 정(壬)→징] ▶ 감(敢:敢:) : 감히 감, 알 수 없음
☞ 낱 매(枚)
낱 매(枚)자는 손에 연장을 들고 나무의 줄기를 베는 모습으로, 나무의 줄기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이후 '줄기→채찍→(나무쪽 따위를 세는 단위인) 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매수(枚數)는 '낱(枚)개의 수(數)'라는 뜻으로, 종이와 같은 얇은 물건의 개수를 이르는 말입니다.
연고 고(故)자는 원래 '쳐서(攵) 죽인다'는 뜻이었으나, 나중에, '연고(緣故), 까닭'이라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또 예 고(古)자와 같은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에서 고인(故人)은 '죽은(故) 사람(人)'을 뜻합니다. 고사성어(故事成語)는 '옛날(故) 있었던 일(事)에서 이루어진(成) 말(語)'이고, 사자성어(四字成語)는 '네(四) 글자(字)로 이루어진(成) 말(語)'입니다.
☞ 작을 미(微)
작을 미(微)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갈 척(彳)자, 긴 장(長)자, 칠 복(攵)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즉 길(彳)을 가는 힘이 약한 노인(長)을 몽둥이로 때리는(攵) 모습에서 '약하다, 작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미세(微細), 경미(輕微), 미동(微動), 미묘(微妙), 미소(微笑) 등에 사용됩니다. 현미경(顯微鏡)은 '아주 작은(微) 것을 나타나(顯) 보이게 하는 안경(鏡)'으로, 눈으로는 볼 수 없을 만큼 작은 물체나 물질을 확대해서 보는 기구입니다.
부를 징(徵)자는 정확한 어원을 알 수 없는 글자입니다. 부를 징(徵)자는 징수(徵收: 나라에서 세금을 거두어들임), 징집(徵集: 나라에서 부역이나 병역을 위해 불러 모음), 징계(懲戒: 잘못에 대해 제재를 가함) 등의 뜻도 가지고 있는데, 아마도 '백성을 몽둥이로 때려서 징수, 징집, 징계 등을 하였다'고 추측됩니다.
감히 감(敢)자도 정확한 어원을 알 수 없는 글자입니다. '감히, 구태여, 용감(勇敢)하다'라는 뜻이 있는데, '손에 무기를 들고(攵) 감히 쳐들어가니 용감하다'는 뜻으로 추측됩니다. '공격하여(攻) 적군의 귀(耳)를 가져오니 용감(勇敢)하다'고 암기하세요. 언감생심(焉敢生心)은 '어찌(焉) 감히(敢) 그런 마음(心)이 생(生)기느냐?'는 뜻으로,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없음을 뜻합니다.
창 수(殳) 손에 창을 들고 있는 모습
창 수(殳)자는 손(又)에 창이나 나무 막대기, 연장 등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창 수(殳)자는 칠 수(殳)자라고도 하는데, 다른 글자 내에서는 칠 복(攵)자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칠 복(攵)자를 자전에서는 '등글월 문'이라 부르듯이 창 수(殳)자를 '갖은등글월 문'이라고도 부르는데, 3획인 '등글월 문(攵)'자보다 1획을 더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 무기나 도구를 든 손 ▶ 살(殺:杀:) : 죽일 살, 감할 쇄, 창 수(殳) + [죽일 살(杀)] ▶ 투(投:投:) : 던질 투, 손 수(扌) + [창 수(殳)→투] ▶ 역(役:役:) : 부릴 역, 걸을 척(彳) + 창 수(殳) ▶ 의(醫:医:医) : 의원 의, 닭 유(酉) + 상자 방(匚) + 화살 시(矢) + 창 수(殳)
살해(殺害), 살인(殺人) 등에 들어가는 죽일 살(殺)자에 들어가는 죽일 살(杀)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짐승(木)을 칼(乂)로 찔러 죽이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창 수(殳)자를 추가하여 죽일 살(殺)자가 되었습니다.
투구(投球), 투수(投手), 투입(投入), 투자(投資) 등에 들어가는 던질 투(投)자는 '손(扌)으로 창(殳)을 던지다'는 뜻입니다. 창 수(殳)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입니다. 투항(投降)은 '몸을 던져서(投) 항복하다(降)'는 뜻이고, 선거의 투표(投票)는 '표(票)를 던지다(投)'는 뜻입니다.
부릴 역(役)자는 '전쟁, 싸움, 부역(賦役: 강제 노동), 줄짓다, 늘어서다, 부리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즉 부릴 역(役)자는 길(彳)에서 손(又)에 창이나 연장을 들고(殳) 전쟁, 싸움, 부역을 하러 가기 위해 줄을 서서 가는 모습으로 추측됩니다. 병역(兵役), 용역(用役), 역할(役割) 등에 사용됩니다.
의원(醫員), 의사(醫師) 등에 사용되는 의원 의(醫)자는 화살에 맞아 몸 속(匚)에 화살(矢)이 있거나, 창(殳)으로 찔렸을 때 술(酉)로 소독하고 마취를 시킨 데서 유래합니다. 고대 중국인들은 술이 병도 치료한다고 믿었습니다. 또 다른 해석에서는 상자(匚) 속에 수술칼로 사용되는 화살촉(矢)과 수술 도구를 들고 있는 손(殳), 치료제인 술(酉)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글자는 원래 '치료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치료하다→(치료하는) 의원→의술→의학'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 무기나 도구를 든 손 ▶ 단(段:段:) : 층계 단, 기슭 엄(厂) + 석 삼(三) + 창 수(殳) ▶ 반(般:般:) : 일반 반, 배 주(舟) + 창 수(殳) ▶ 각(殼:壳:) : 껍질 각, 창 수(殳) + [껍질 각(壳)] ▶ 곡(穀:谷:) : 곡식 곡, 벼 화(禾) + [껍질 각(殼)→곡] ▶ 훼(毁:毁:) : 헐 훼, 창 수(殳) + 절구 구(臼) + 흙 토(土) ▶ 성(聲:声:声) : (귀로 듣는) 소리 성, [석경 성(声)] + 창 수(殳) + 귀 이(耳)
층계 단(段)자는 연장을 든 손(殳)으로 언덕(厂)에 계단(三)을 만드는 모습에서 층계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바둑, 태권도, 유도 등에서 잘하고 못하는 정도를 매긴 등급을 이르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하안단구(河岸段丘)는 '강(河)가의 언덕(岸)에 계단(段)처럼 만들어진 언덕(丘)'이란 뜻입니다.
일반 반(般)자에 들어 있는 창 수(殳)자는 손에 창이나 연장을 들고 있는 모습인데, 여기에서는 강 위에서 배의 방향을 돌리기 위한 삿대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원래의 의미는 '배(舟)를 돌리다'는 뜻을 가졌으나, 가차되어 가지(종류를 세는 단위) 혹은 일반(一般: 한 가지)이란 의미로도 쓰입니다. 피차일반(彼此一般)은 ‘저쪽(彼)과 이쪽(此)이 한(一) 가지(般)다’라는 뜻으로, 두 편이 서로 같음을 일컫는 말입니다.
껍질 각(殼)자에 들어가는 껍질 각(壳)자는 곡식 껍질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칠 수(殳)자를 추가하여 껍질 각(殼)자가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껍질(壳)을 도리깨 등으로 쳐서 벗겼기 때문입니다. 벼 화(禾)자와 껍질 각(殼)자를 합치면 곡식 곡(穀)자가 됩니다. 지각(地殼)은 '땅(地)의 껍질(殼)'로, 지구의 표면을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부분입니다. 즉 지구의 표면으부터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모호면)까지의 부분이며, 두께는 20~60km정도입니다. 곡창지대(穀倉地帶)는 '곡물(穀)을 쌓아 놓은 창고(倉)처럼 곡식이 많이 생산되는 지대(地帶)'입니다.
헐 훼(毁)자는 '절구(臼)에 담긴 쌀을 흙(土)에 쏟아버려 쌀을 훼손(毁損)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뜻을 강조하기 위해 창 수(殳)자가 추가되었습니다. 즉 '손에 든 막대기(殳)로 쳐부셔서 훼손(毁損)하다'는 뜻입니다. 훼손(毁損)은 '헐거나(毁) 손상하다(損)'는 뜻이고, 명예훼손죄(名譽毁損罪)는 '남의 명예(名譽)를 훼손(毁損)함으로써 구성되는 죄(罪)'입니다.
소리 성(聲)자는 '석경(声)을 쳐서(殳) 귀(耳)로 듣는 것이 소리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창 수(殳)자는 석경을 치기 위한 막대기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의성어(擬聲語)는 '소리(聲)를 흉내내는(擬) 말(語)'로, '주룩주룩', '딸랑딸랑'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 기타 ▶ 설(設:设:) : 베풀 설, 말씀 언(言) + 창 수(殳) ▶ 은(殷:殷:) : 은나라 은, 창 수(殳) + 몸 신(身) ▶ 전(殿:殿:) : 대궐 전, 창 수(殳) + [펼 전(展)]
베풀 설(設)자는 원래 '창(殳)이나 무기를 들고 말(言)로 남에게 명령하여 일을 시키다'는 뜻이며, 여기에서 '만들다→설립(設立)하다→설치(設置)하다→진열(陳列)하다→베풀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 은나라 은(殷)
은나라 은(殷)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몸 신(身)자와 창 수(殳)자가 합쳐진 글자는 분명한데, 원래 뜻을 알 수 없는 글자입니다. 은허(殷墟)는 '은(殷)나라의 터(墟)'라는 뜻으로, 고대 중국 은나라의 도읍지인 하남성(河南省) 안양현에 있는 유적이며, 갑골문이 발굴된 곳입니다.
대궐 전(殿)자는 원래 '때려서(殳) 진압(鎭壓)하다, 평정(平定)하다' 등의 뜻을 가졌습니다. 이후 큰 집이나 대궐이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옛날에는 왕이나 왕비, 왕자와 같이 높은 사람은 이름을 부를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이 거처하는 장소를 이름 대신으로 불렀습니다. 전하(展下)는 '대궐(展) 아래(下)'라는 뜻으로, 왕이나 왕비를 부르는 말입니다. 또 중전(中殿)은 왕비가 거처하는 중궁전(中宮殿)의 줄임말로, 왕비를 부르는 말입니다. 동궁(東宮)은 '왕궁의 동(東)쪽 궁전(宮)'이란 뜻으로, 이곳은 왕세자가 거처하였으므로 왕세자를 부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지탱할 지(支) 손에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모습
지탱할 지(支)자는 손(又)에 나뭇가지(十)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이후 '(나무의) 가지→갈라지다→(나뭇가지로) 괴다→지탱하다' 등의 뜻이 추가되었습니다. 또 이 글자는 '손에 든 막대기로 치다'는 뜻의 글자에도 들어갑니다. 칠지도(七支刀)는 '일곱(七) 개의 가지(支)로 갈라진 칼(刀)'로, 백제의 왕이 왜왕 지(旨)에게 하사한 철제 칼입니다. 현재 일본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사진] 7개의 가지로 갈라진 칠지도(七支刀)
지탱할 지(支)자는 은나라 때 날짜를 세기 위해 만든 십간십이지의 십이지(十二支)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십간(十干)은 '열(十) 개의 줄기(干)'란 뜻이고, 십이지(十二支)는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열두(十二) 개의 가지(支)'라는 뜻입니다.
지탱할 지(支)자는 소리로도 사용되는데, 재주 기(技), 기생 기(妓), 가지 지(枝)자가 소리로 사용된 예입니다.
- 지(支)자가 들어가는 글자 ▶ 지(枝:枝:) : 가지 지, 나무 목(木) + [지탱할 지(支)] ▶ 지(肢:肢:) : 사지 지, 고기 육(肉/月) + [지탱할 지(支)] ▶ 고(鼓:鼓:) : 북 고, 북 주(壴) + 지탱할 지(支)
가지 지(枝)자는 '나무(木)에 갈라진(支) 것이 가지이다'는 뜻입니다. 금지옥엽(金枝玉葉)은 '금(金)으로 만든 나뭇가지(枝)와 옥(玉)으로 만든 잎(葉)'이란 뜻으로, 임금의 가족이나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지가 멀쩡한 놈이 놀고 있어?", "사지를 결박하라." 등에 나오는 사지(四肢)는 '두 손과 두 발 등 네 개가 몸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사지 지(肢)자는 '몸(肉/月)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支)가 사지이다'는 뜻입니다. 절지동물(節肢動物)은 '사지(肢)가 마디(節)로 연결된 동물(動物)'로, 갑각류(게, 세우), 곤충류(메뚜기), 거미류(거미, 전갈), 다지류(지네, 노래기)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이중 다지류(多肢類)는 '많은(多) 사지(肢)가 있는 종류(類)'라는 뜻으로, 다리가 많은 동물입니다.
[사진] 다지류(多肢類)의 일종인 지네
북 고(鼓)자는 손에 든 막대기(支)로 북(壴)을 두드리는 모습입니다. 고복격양(鼓腹擊壤)은 '배(腹)를 두드리고(鼓) 땅(壤)을 치다(擊)'는 뜻으로, 요순(堯舜) 시절 백성들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하며,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일컫습니다.
- 손에 무언가 들고 있는 글자 ▶ 부(父:父:) : 아버지 부, 매를 든 손 모습 ▶ 장(丈:丈:) : 어른 장, 지팡이를 든 사람 모습 ▶ 사(史:史:) : 역사 사, 붓을 든 손 모습 ▶ 리(吏:吏:) : 관리 리, 붓을 든 손 모습 ▶ 경(更:更:) : 고칠 경, 다시 갱, 남녘 병(丙) + 칠 복(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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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父) | 어른 장(丈) | 역사 사(史) | 관리 리(吏) | 고칠 경(更) |
지금까지 손(又)에 무엇을 들고 있는 글자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 글자는 더 있습니다.
아비 부(父)자는 손(又)에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옛날에는(몇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를 때려서 가르쳤고, 이렇게 때리는 것은 아버지의 몫이었습니다. '자식을 기르고 가르치기 위해 회초리로 때리는 사람이 아버지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어른 장(丈)자는 손(又)에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지팡이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나중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어른, 노인, 처갓집의 어른'이라는 뜻이 생기자, 본래의 뜻을 살리기 하기 위해 나무 목(木)자가 추가되어 지팡이 장(杖)자가 되었습니다. 대장부(大丈夫)는 '큰(大) 어른(丈)인 사내(夫)'라는 뜻으로, 사내답고 씩씩한 남자를 이르는 말입니다. 장인(丈人)은 처의 아버지이며, 장모(丈母)는 처의 어머니입니다. 죄인을 때리는 곤장(棍杖)은 '몽둥이(棍)와 지팡이(杖)'라는 뜻입니다.
역사 사(史)자는 '손(又)에 붓을 들고 역사를 쓴다'는 뜻입니다. 《사기(史記)》는 '역사(史)를 기록한(記) 책'으로, 중국 한나라의 사마천이 중국 건국에서 한나라 때까지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입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는 '세 나라(三國)의 역사(史)를 기록한(記) 책'으로, 고려 인종 때인 1145년에 김부식이 왕명에 따라 펴낸 신라, 고구려, 백제 등 세 나라의 역사책입니다.
관리 리(吏)자는 역사 사(史)자와 마찬가지로 손(又)에 붓을 들고 있는 형상입니다. 즉 '손에 붓을 잡고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관리(官吏)이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유치원생도 글을 읽고 쓸 줄 알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았기 때문에 이런 글자가 만들어 졌습니다. 청백리(淸白吏)는 '청렴(淸)결백(白)한 관리(吏)'이고, 탐관오리(貪官汚吏)는 '탐욕(貪)스러운 관리(官)와 오염(汚)된 관리(吏)'입니다. 청백(淸白)은 청렴결백(淸廉潔白)을 줄인 말입니다.
고칠 경(更) 혹은 다시 갱(更)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손에 든 막대기(攴)로 무언가(丙)를 두드리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시각을 알리는 종을 치는 것이라 짐작됩니다. 옛 사람들이 하루의 밤을 5등분 한 것을 경(更)이라고 하였고, 각각 초경(初更), 이경(二更), 삼경(三更) 등으로 불렀습니다. 이후 '(시간이) 바뀌다→고치다→다시'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경질(更迭)은 '고쳐서(更) 번갈아 들다(迭)'는 뜻으로,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다'는 뜻입니다. 갱년기(更年期)는 '다시(更) 해(年)를 시작하는 기간(期)'이란 뜻으로, 중년기가 끝나고 다시 새로운 노년기로 접어 드는 시기입니다. 갱신(更新)은 '다시(更) 새롭게(新)하다'는 뜻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다시 기간을 연장하는 일입니다.
위에서 나온 부(父), 장(丈), 사(史), 리(吏), 경(更)자가 모두 손에 관련된 글자이지만, 부수는 달라서 각각, 아비 부(父), 한 일(一), 입 구(口), 입 구(口), 가로 왈(曰)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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