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3일 수요일

한자 소리 글자 "각" "간"

단어명    각(各)
각각 각
각각 각(各)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발의 상형인 뒤져올 치(夂)자가 들어 있습니다. 각(各)자는 날 출(出)자와 비슷한데, 발의 방향만 다릅니다. 날 출(出)자가 '집(凵)에서 나가다(止)'는 뜻인 반면, 각각 각(各)자는 '집(凵)으로 들어오다(夂)'는 뜻입니다. 나중에 가차되어 '각각'이란 뜻이 생겼지만, '집(宀)으로 들어오는(各)' 손님 객(客)자나, '발(足)로 걸어서 집으로 들어오는(各)' 길 로(路)자를 보면 각(各)자가 '집으로 들어오다'는 뜻이 남아 있습니다.


■ 각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閣 집 각 [중][gé] 
문 문(門) + [각각 각(各)]

집 각(閣)자는 '집으로 들어오는(各) 문(門)이 있는 집'을 뜻합니다. 각각 각(各)자는 원래 '집으로 들어오다'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집 각(閣)자는 일반적인 집보다는 누각(樓閣)처럼 높이 지은 집을 뜻합니다. 각하(閣下)는 '집(閣) 아래(下)에 있는 사람'으로 높은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옛날에는 높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궁전(殿) 아래(下)에 있는 사람'이란 뜻의 전하(殿下)도 그런 예입니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은 '모래(沙) 위(上)에 지은 누각(樓閣)'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곧 무너지고 만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말입니다.

■ 객으로 소리나는 경우 

▶ [5/4] 客 손님 객 [중]客 [kè] 
집 면(宀) + [각각 각(各)→객]

집(宀) 안에 발(夂)이 있는 손님 객(客)자는 '집(宀)에 오는(各) 사람이 손님이나 나그네이다'는 뜻입니다. 각각 각(各)자는 뒤따라올 치(夂)자와 입 구(口)자가 합쳐진 글자로 원래 '집(口)으로 오다(夂)'는 뜻이 있습니다. 객관(客觀)은 '손님(客)의 입장에서 보다(觀)'는 뜻으로, 제삼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는 주관(主觀)입니다. 과객(過客)은 ‘지나가는(過) 나그네(客)’입니다. 객지(客地)는 ‘나그네(客)의 땅(地)’이란 뜻으로, 자기 집을 멀리 떠나 있는 곳입니다.

■ 격으로 소리나는 경우 

▶ [5/3] 格 격식 격 [중]格 [gé] 
나무 목(木) + [각각 각(各)→격]

규격(規格), 본격(本格), 성격(性格), 품격(品格) 등에 들어가는 격식 격(格)자는 원래 '나무(木)로 만든 책시렁(선반)이나 나무의 가지'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나중에 격식(格式)이라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격식(格式)은 '격(格)에 맞는 일정한 방식(式)'입니다.

■ 락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絡 이을 락 [중]络 [luò] 
실 사(糸) + [각각 각(各)→락]

맥락(脈絡), 연락(連絡) 등에 들어가는 이을 락(絡)자는 '실(糸)을 잇거나 묶다'는 뜻입니다. 연락선(連絡船)은 '항구나 나루터를 잇고(連) 이어주는(絡) 배(船)'입니다.

▶ [2/2] 洛 강이름 락 [중]洛 [Luò] 
물 수(氵) + [각각 각(各)→락]

낙수(洛水, 뤄수이)는 중국 낙양(洛陽)에 있는 황하강의 지류입니다. 강이름 락(洛)자는 낙수(洛水)를 일컫는 말입니다. 낙양(洛陽)은 중국 하남성에 있는 도시로, 주나라, 한나라, 육조 시대의 수도였습니다.

■ 략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略 간략할 략 [중]略 [lüè] 
밭 전(田) + [각각 각(各)→략]

간략할 략(略)자는 원래 '밭(田)을 다스려 경작하다'는 뜻이었으나, 나중에 노략질할 략(略), 꾀 략(略) 등의 의미가 추가되었습니다. 약도(略圖)는 '간략한(略) 지도(圖)', 약취(略取)는 '노략질하며(略) 가진다(取)', 전략(戰略)은 '전쟁(戰)의 계략(略)'을 뜻합니다.

■ 로로 소리나는 경우 

▶ [6/5] 路 길 로 [중]路 [lù] 
발 족(足) + [각각 각(各)→로]

도로(道路), 대로(大路), 선로(線路), 수로(水路), 통로(通路) 등에 들어가는 길 로(路)자에 '발(足)로 걸어서 집으로 들어오는(各) 길이다'는 뜻입니다. 《천로역정(天路歷程)》은 '하늘(天)로 가는 길(路)을 지나간(歷) 여정(旅程)'으로, 영국의 작가 버니언이 지은 우화 소설입니다. 신의 노여움을 두려워하는 한 기독교인이 갖은 고난을 겪고 천국에 이르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 뢰로 소리나는 경우 

▶ [1/2] 賂 뇌물줄 뢰 [중]赂 [lù] 
조개 패(貝) + [각각 각(各)→뢰]

뇌물줄 뢰(賂)자는 '돈(貝)으로 뇌물(賂物)을 준다'는 뜻입니다. 수뢰(受賂)는 '뇌물(賂)을 받다(受)'는 뜻입니다.배임수뢰(背任受賂)는 ‘임무를 배반하고 뇌물(賂)을 받다(受)’는 뜻으로, 본분의 임무(任務)를 어기고 부정한 청탁을 받으며 뇌물을 받아 재산 상의 이익을 취득하는 죄입니다.
관련되는 단어    *지(止),출(出)


단어명    간(倝)
아침해빛날 간
아침해빛날 간(倝)자는 훈 그대로, 아침에 해가 뜰 때 햇빛이 빛나는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이 글자도 단독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다른 글자와 만나 소리로 사용됩니다.


■ 간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幹 줄기 간 [중]干 [gàn] 
방패/줄기 간(干) + [아침해 빛날 간(倝)]
▶ [3/4] 乾 하늘/마를 건, 간 [중]干,乾 [gān] 
새 을(乙) + [아침해 빛날 간(倝)→건, 간]

줄기 간(幹)자에 들어가는 방패 간(干)자는 나무의 줄기를 잘라 만든 방패로, 줄기라는 뜻도 있습니다. 줄기 간(干)자와 줄기 간(幹)자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줄기 간(幹)자의 중국 간체자가 간(干)으로 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줄기→몸→중요한 부분'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근간(根幹)은 '뿌리(根)와 줄기(幹)'라는 뜻으로, 어떤 사물의 바탕이나 가장 중심되는 부분입니다. 어간(語幹)은 '말(語)의 몸(幹)'이고, 뒤에 꼬리인 어미(語尾)가 붙습니다. '먹다, 먹니, 먹고'에서 '먹'은 어간이고, '~다, ~니, ~고' 등이 어미입니다.

하늘 건(乾)자는 아침 햇살(倝)을 받고 자라나는 초목(乙)의 모습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다'는 의미가 생겼고, 이러한 의미에서 '하늘'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또 하늘은 물에 젖어 있는 바다와 반대이니까, 여기에서 '마르다'는 뜻도 생겼습니다. 건조체(乾燥體)는 '건조(乾燥)한 문체(體)'라는 뜻으로, 문장에 비유나 수식어가 없거나 적어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신문 기사나 설명문 따위가 대표적인 건조체입니다.

■ 한으로 소리나는 경우 

▶ [8/5] 韓 나라이름 한 [중]韩 [Hán] 
가죽/둘러쌀 위(韋) + [아침해빛날 간(倝)→한]
▶ [2/2] 翰 글/날개 한 [중]翰 [hàn] 
깃 우(羽) + [아침해빛날간(倝)→한]

대한민국(大韓民國)에 들어가는 나라이름 한(韓)자는 가죽/둘러쌀 위(韋)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아침해 빛날 간(倝)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원래는 '우물가를 둘러싸는(韋) 우물난간'을 뜻하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나라이름이 되었습니다. '풀(艹) 사이로 해(日)가 뜨고, 달(月)이 지는' 아침 조(朝)자와는 어원이 다릅니다. 춘추전국 시대의 한비자(韓非子)나 당송 팔대가의 한 명인 한유(韓愈)가 그러한 예입니다.

글 한(翰)자는 원래 '높은 하늘 아침 햇살(倝) 사이로 보이는 새의 깃(羽)'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깃→깃털→날개→(깃털로 만든) 붓→글→편지'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서한(書翰)은 '글(書)로 쓴 편지(翰)'이고, 한림원(翰林院)은 '글과 편지(翰)가 숲(林)을 이루는 집(院)'이란 뜻으로, 고려 때에 임금의 명령을 받아 문서를 꾸미는 일을 맡아보던 관청입니다. 〈한림별곡(翰林別曲)〉은 '한림원에 근무하는 한림(翰林)학사들이 만든 별곡(別曲)'으로, 고려 말 무관들이 정권을 잡자, 벼슬 자리에서 물러난 문인들이 풍류적이며 향락적인 생활 감정을 현실도피적으로 읊은 노래입니다.

단어명    간(臤)
굳을 간, 어질 현
굳을 간(臤) 혹은 어질 현(臤)자는 신하 신(臣)자와 손의 상형인 또 우(又)자가 합쳐진 글자로, '노예나 신하(臣)의 손(又)이 굳건하다'는 뜻을 표현하였습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흙 토(土)자를 추가하여 굳을 견(堅)자가 되었습니다. 또, '노예나 신하는 어질어야 한다'고 해서, 굳을 간(臤)자는 어질 현(臤)자도 되었습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조개 패(貝)자를 추가하여 어질 현(賢)자가 되었습니다. '돈(貝)이 많아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니 어질다'는 뜻입니다.


■ 견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堅 굳을 견 [중]坚 [jiān] [약]坚 
흙 토(土) + [굳을 간(臤)→견]

굳을 견(堅)자는 굳을 간(臤)자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흙 토(土)자를 추가하여 만든 글자입니다. 견고(堅固)는 '굳고(堅) 굳다(固)'는 뜻입니다. 견과류(堅果類)는 '밤이나 호두처럼 굳은(堅) 껍질을 가진 과일(果) 무리(類)'입니다. 견인주의(堅忍主義)는 ‘욕망 등을 굳게(堅) 참고(忍) 견디는 도덕적, 또는 종교적 주의(主義)’입니다.

■ 긴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緊 팽팽할 긴 [중]紧 [jǐn] [약]紧 
실 사(糸) + [굳을 간(臤)→긴]

팽팽할 긴(緊)자는 '실(糸)이 굳은(臤) 것처럼 팽팽하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긴장(緊張), 긴급(緊急), 긴박(緊迫)이란 말을 들으면 팽팽함이 느껴집니다. ‘긴축 재정’ ‘긴축 예산’ 등의 긴축(緊縮)은 ‘팽팽하게(緊) 당겨 줄인다(縮)’는 뜻으로, 지출(支出)을 줄인다는 의미입니다.

■ 신으로 소리나는 경우 

▶ [2/2] 腎 콩팥 신 [중]肾 [shèn] 
고기 육(肉/月) + [굳을 간(臤)→신]

콩팥은 신체 내부의 장기이니까, 콩팥 신(腎)자에는 고기 육(肉/月)자가 들어갑니다. 콩팥은 콩의 생김새와 팥의 빛깔을 띠고 있다고 해서 콩팥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한자어로는 신장(腎臟)입니다.

■ 현으로 소리나는 경우 

▶ [4/3] 賢 어질 현 [중]贤 [xián] 
조개 패(貝) + [어질 현(臤)]

현인(賢人), 현명(賢明) 등에 들어가는 어질 현(賢)자는 '돈(貝)이 많아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니 어질다'는 뜻입니다. 집현전(集賢殿)은 '현명(賢明)한 사람, 즉 학자들이 집합(集合)한 궁전(宮殿)'으로, 고려에서 조선 초기까지 궁중에 설치한 학문 연구기관입니다. 훈민정음은 집현전의 학자들이 만들었습니다. 죽림칠현(竹林七賢)은 '대나무(竹) 숲(林)에서 사는 7(七)명의 어진(賢) 사람'으로, 중국 진(晉)나라 초기에 죽림에 모여 노자와 장자의 무위사상(無爲思想)을 숭상하며 세월을 보낸 일곱 명의 선비입니다.
관련되는 단어    *신(臣),*우(又)

단어명    간(干)
방패 간, 줄기 간, 마를 건
방패 간(干)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Y자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V자 부분은 짐승이나 상대방을 밀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방패(防牌) 구실을 하였습니다. 또, 끝이 뽀쪽하여 상대방을 찌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방패는 나무의 줄기로 만들었기 때문에 줄기 간(干)자도 됩니다. 또, 마를 건(乾)자와 소리가 비슷해 마를 건(干)자도 되었습니다. 어조사 우(于)자와 비슷하게 생겼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줄기 간(干)자는 은나라 때 날짜를 세기 위해 만든 십간십이지의 십간(十干)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십간(十干)은 '10(十)개의 줄기(干)'란 뜻이고, 십이지(十二支)는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12(十二)개의 가지(支)'라는 뜻입니다.


■ 간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肝 간 간 [중]肝 [gān] 
고기 육(肉/月) + [방패/줄기 간(干)]
▶ [3/3] 刊 책펴낼 간 [중]刊 [kān] 
칼 도(刂) + [방패/줄기 간(干)]
▶ [2/1] 杆 몽둥이 간 [중]杆 [gǎn] 
나무 목(木) + [방패/줄기 간(干)]
▶ [1/2] 奸 간사할 간 [중]奸 [jiān] 
여자 녀(女) + [방패/줄기 간(干)]

간에서는 우리 몸에 들어오는 독을 분해합니다. 따라서, 간 간(肝)자는 '사람 몸(肉/月)의 방패(干) 역할을 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간담상조(肝膽相照)는 '간(肝)과 쓸개(膽)가 서로(相) 비추어 준다(照)'는 뜻으로, '서로가 마음을 툭 털어놓고 숨김없이 친하게 사귀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입니다.

책펴낼 간(刊)자는 원래 '칼(刂)로 대나무 줄기(干)에 글을 새기다'는 뜻인데, 이후 책을 펴내다'는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출간(出刊)은 '책을 펴내어(刊) 세상에 내놓다(出)'는 뜻입니다.

몽둥이는 나무로 만드니까, 몽둥이 간(杆)자에는 나무 목(木)자가 들어갑니다. 난간(欄杆)은 '층계나 다리의 가장자리를 일정한 높이로 가로막은 몽둥이(杆)'입니다.

간사할 간(奸)자는 '여자(女)가 간사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간사(奸邪)하다→간통(姦通)하다→(무례를)범하다→침범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간계(奸計)는 '간사(奸邪)한 계략(計略)'입니다.

■ 안으로 소리나는 경우 

▶ [3/3] 岸 언덕 안 [중]岸 [àn] 
메 산(山) + 기슭 엄(厂) + [방패/마를 간(干)→안]

언덕 안(岸)자는 '산(山)에 있는 기슭(厂)이 언덕이다'는 뜻입니다. 융기해안(隆起海岸)은 '바다 속의 땅이 높이(隆) 일어나(起) 만들어진 해안(海岸)'이고, 침수해안(沈水海岸)은 '산이 물(水)에 잠겨(沈) 만들어진 해안(海岸)'으로, 복잡한 해안선이 생기고 많은 산봉우리들은 섬이 됩니다. 동안기후(東岸氣候)는 ‘대륙의 동쪽(東) 해안(岸)의 기후(氣候)’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대륙성기후를 말합니다. 반대로 대륙 서쪽의 서안기후(西岸氣候)로, 편서풍과 난류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기후를 말합니다.

■ 한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汗 땀 한 [중]汗 [hàn] 
물 수(氵) + [방패/마를 간(干)→한]
▶ [3/2] 旱 가물 한 [중]旱 [hàn] 
날 일(日) + [방패/마를 간(干)→한]

땀 한(汗)자는 '땀은 마르는(干) 물(氵)이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한증탕(汗蒸湯)은 '땀(汗)을 내도록 증기(蒸)가 있는 탕(湯)'이란 뜻입니다. 한마지로(汗馬之勞)는 ‘말(馬)이 달려 땀(汗)투성이가 되는 노고(勞)’라는 뜻으로,혁혁한 전공이나 운반하는 데 겪는 수고를 이르는 말입니다.

가물 한(旱)자는 '비가 오지 않고 해(日)만 나면 가물다'는 뜻입니다. 한천(旱天)은 '몹시 가문(旱) 여름 하늘(天)'입니다. 한재(旱災)는 '가뭄(旱)으로 인한 재앙(災殃)'입니다.

■ 헌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軒 처마 헌 [중]轩 [xuān] 
수레 차/거(車) + [방패/마를 간(干)→헌]

처마 헌(軒)자는 원래 '대부(大夫) 이상의 벼슬아치가 타는 높고 큰 수레(車)'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런 큰 수레에는 난간, 추녀, 처마 등이 있어서 난간이나 추녀, 처마 등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난간이나 큰 처마가 있는 집이란 뜻도 생겼습니다. 동헌(東軒)은 '동(東)쪽에 있는 집(軒)'이란 뜻으로 조선 시대에 지방 관아에서 고을 원님이 나랏일을 처리하던 건물을 일컫습니다. 오죽헌(烏竹軒)은 '까마귀(烏)처럼 검은 대나무(竹)가 있는 집(軒)'으로 강원도 강릉의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태어난 집입니다.


단어명    간(柬)
가릴 간
가릴 간(柬)자는 동녁 동(東)자나 묶을 속(束)자처럼 자루를 아래위로 묶은 모습입니다. 원래 '자루 속의 물건을 종류별로 나눈 다음에 가려서 뽑다'는 뜻을 가졌습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손 수(手/扌)자를 추가하여 가릴 간(揀)자가 되었습니다.


■ 간으로 소리나는 경우 

▶ [1/2] 諫 간할 간 [중]谏 [jiàn] 
말씀 언(言) + [가릴 간(柬)]
▶ [1/1] 揀 가릴 간 [중]拣 [jiǎn] 
손 수(扌) + [가릴 간(柬)]

간할 간(諫)자는 '윗사람의 잘못을 가려(柬) 윗사람에게 잘못하는 일을 고치도록 말(言)하다'는 뜻입니다. 간언(諫言)은 '윗사람에게 간하는(諫) 말(言)'입니다. 사간원(司諫院)은 '임금에게 간(諫)하는 일을 맡은(司) 집(院)'으로, 조선 시대에, 삼사(三司: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가운데 임금에게 간(諫)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청입니다.


가릴 간(揀)자는 '손(扌)으로 이것저것 가리다'는 뜻입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이 안 된다'에서 분간(分揀)은 '나누어(分) 가리다(揀)'는 뜻입니다. 간택(揀擇)은 '가려서(揀) 선택(擇)하다'는 뜻으로, 왕이나 왕자, 왕녀의 배우자를 고르는 일을 말합니다.

■ 란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欄 난간 란 [중]栏 [lán] 
나무 목(木) + [가로막을 란(闌)]
▶ [3/2] 蘭 난초 란 [중]兰 [lán] 
풀 초(艹) + [가로막을 란(闌)]
▶ [2/2] 爛 빛날 란 [중]烂 [làn] 
불 화(火) + [가로막을 란(闌)]

난간 란(欄)자는 '층계나 다리, 마루 등의 가장자리를 가로막는(闌) 긴 나무(木)가 난간(欄干/欄杆)이다'는 뜻입니다. 신문이나 잡지의 공란(空欄)이나 광고란(廣告欄)과 같이 난(欄)을 뜻하기도 합니다.

난초(蘭草)는 여러해살이 풀이니까, 난초 란(蘭)자에는 풀 초(艹)자가 들어갑니다. 난학(蘭學)은 '화란(蘭)에서 들어온 학문(學)'으로, 화란(和蘭)은 네덜란드(Netherlands)를 한자로 나타낸 말입니다. 네덜란드는 튤립으로 유명한데, 튤립이 난초와 비슷하게 생겨 화란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본은 에도 시대에 네덜란드를 통해 서양의 과학 지식이 들어왔는데, 이것을 난학(蘭學)이라 합니다.

불이 빛나니까, 빛날 란(爛)자에는 불 화(火)자가 들어갑니다. 휘황찬란(輝煌燦爛)은 '빛나고(輝), 빛나고(煌), 빛나고(燦), 빛나다(爛)'는 뜻입니다.

■ 련으로 소리나는 경우 

▶ [5/4] 練 익힐 련 [중]练 [liàn] 
실 사(糸) + [가릴 간(柬)→련]
▶ [3/2] 鍊 단련할 련 [중]炼 [liàn] 
쇠 금(金) + [가릴 간(柬)→련]
▶ [2/2] 煉 달굴 련 [중]炼[liàn] 
불 화(火) + [가릴 간(柬)→련]

연습(練習/鍊習), 훈련(訓練/訓鍊), 연마(練磨/鍊磨) 등에 사용되는 익힐 련(練)자는 '실(糸)을 만드는 과정을 익히다'는 뜻입니다. 실 사(糸)자 대신 쇠 금(金)자가 들어가면 단련할 련(鍊)자가 되는데, 익힐 련(練)자와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연병장(練兵場)은 '병사(兵)들이 훈련(練)하는 장소(場)'로, 군대의 운동장입니다. 연무대(鍊武臺)는 '무예(武)를 연마(鍊)하는 돈대(墩臺: 높게 두드러진 평평한 땅)'라는 뜻으로, 충청남도 논산군에 있는 마을로 육군 훈련소가 있습니다.

쇠를 불에 달구니까, 달굴 련(煉)자에는 불 화(火)자가 들어갑니다. 연옥(煉獄)은 '불로 달구는(煉) 감옥(獄)'이란 뜻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 남은 죄를 씻기 위하여 불로써 단련받는 곳입니다. 천국(天國)과 지옥(地獄)과의 사이에 있다고 합니다.
관련되는 단어    *목(木),*목(目)

단어명    간(艮)
괘이름 간, 그칠 간
그칠 간(艮)자는 어질 량(良)자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상형문자는 완전히 다르게 생겼습니다. 오히려 어진사람 인(儿)자 위에 눈 목(目)자가 있는 볼 견(見)자와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볼 견(見), 맏 형(兄)자와 같이, 다른 글자 아래에 들어가는 사람 인(人)자는 보통 어진사람 인(儿)자로 쓰지만, 긴 장(長), 괘이름 간(艮)자의 아래 부분처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칠 간(艮)자는 사람(人)이 눈(目)을 뒤로 향한 모습으로, 원래 '외면(外面)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외면하다→배신하다→거스르다→그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또, 그칠 간(艮)자는 주역에 나오는 64괘 중 하나로 사용됩니다.


■ 간으로 소리나는 경우 

▶ [3/2] 懇 정성 간 [중]恳 [kěn] 
마음 심(心) + [간절할 간(貇)]

간청(懇請), 간절(懇切) 등에 들어가는 정성 간(懇)자는 '마음(心)이 간절하니(貇) 정성스럽다'는 뜻입니다. 간청(懇請)은 '간절히(懇) 청하다(請)'는 뜻입니다. 간담회(懇談會)는 '마음을 트고 정성스럽게(懇) 이야기하는(談) 모임(會)'입니다.

■ 근으로 소리나는 경우 

▶ [6/5] 根 뿌리 근 [중]根 [gēn] 
나무 목(木) + [괘이름/거스를 간(艮)→근]

뿌리 근(根)자는 '위로 나무(木)가 자라는 방향에 거스르며(艮) 자라는 것이 뿌리다'는 뜻입니다. 이후, '뿌리→근본(根本)→근원(根源)→생식기(生殖器)'라는 뜻도 파생되었습니다. 수학에서는 방정식을 만족하는 값을 근(根)이라 합니다. 근간(根幹)은 '뿌리(根)와 줄기(幹)'라는 뜻으로, 어떤 사물의 바탕이나 가장 중심 되는 부분을 말합니다. 여근곡(女根谷)은 '여자(女)의 생식기(根)처럼 생긴 계곡(谷)'으로, 경주 건천의 오봉산에 있는 계곡입니다. 《삼국유사》에 선덕여왕이 이곳에 백제군이 숨어 있는 것을 예언하고, 모두 섬멸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어 유명해진 곳입니다.

■ 안으로 소리나는 경우 

▶ [4/4] 眼 눈 안 [중]眼 [yǎn] 
눈 목(目) + [괘이름 간(艮)→안]

눈 안(眼)자는 눈(目)을 강조한 사람(人)의 모습인 괘이름 간(艮)자에, 다시 눈 목(目)자가 추가되어 눈 안(眼)자가 되었습니다. 안하무인(眼下無人)은 '눈(眼) 아래(下)에 사람(人)이 없다(無)'는 뜻으로,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김을 이르는 말입니다. 혈안(血眼)은 '핏(血)발이 선 눈(眼)'이란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려고 애가 달아 기를 쓰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별안간(瞥眼間)은 ‘눈(眼) 깜짝할(瞥) 사이(間)’입니다.

■ 은으로 소리나는 경우 

▶ [6/5] 銀 은 은 [중]银 [yín] 
쇠 금(金) + [괘이름/그칠 간(艮)→은]
▶ [2/2] 垠 지경 은 [중]垠 [yín] 
흙 토(土) + [괘이름/그칠 간(艮)→은]

은도 금속(金屬)의 일종이니까, 은 은(銀)자에 쇠 금(金)자가 들어갑니다. 수은(水銀)은 '물(水)처럼 생긴 은(銀)'이란 뜻으로, 보통 온도에서 유일하게 액체 상태로 있는 은백색의 금속입니다. 중국 청나라 때 만들어진 은행(銀行)은 '은(銀)이 오고 가는(行) 집'이란 뜻으로, 청나라 때 은(銀)이 화폐의 주류를 이루면서 생긴 말입니다.

지경 은(垠)자는 '땅(土)이 끝나는(艮) 곳이 지경(地境: 땅의 경계)이다'는 뜻입니다. 이후, '지경→땅끝→가장자리→낭떠러지'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지경 은(垠)자는 주로 사람 이름에 사용됩니다. 고종이 낳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英親王)의 이름이 공교롭게도 땅끝이나 낭떠리지라는 뜻의 이은(李垠)입니다.

■ 한으로 소리나는 경우 

▶ [4/4] 限 한정 한 [중]限 [xiàn] 
언덕 부(阜/阝) + [괘이름/그칠 간(艮)→한]
▶ [4/3] 恨 한할 한 [중]恨 [hèn] 
마음 심(忄) + [괘이름/외면할 간(艮)→한]

한정(限), 한계(限界), 제한(制限) 등에 사용되는 한정 한(限)자는 '땅이 끝나는(艮) 곳에 언덕(阝)으로 막혀 땅이 한정되다'는 뜻입니다. 한전제(限田制)는 '밭(田)의 소유를 한정(限)하는 제도(制)'로, 조선의 실학자인 이익이 주장한 토지제도입니다. 토지 매매로 양반들이 토지 소유를 늘렸기 때문에 한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토지의 크기를 제한하자는 것입니다.

한할 한(恨)자는 원래 '외면하거나 배신하는(艮) 사람을 마음(忄)으로 미워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미워하다→원망스럽다→한하다→원통하다→후회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원한(怨恨)은 '원망하고(怨) 미워하다(恨)'는 뜻이고, 한탄(恨歎)은 '한스럽게(恨) 탄식하다(歎)'는 뜻이고, 통한(痛恨)은 '가슴 아프게(痛) 원통하다(恨)'는 뜻이고, 회한(悔恨)은 '뉘우치고(悔) 후회하다(恨)'는 뜻입니다.

■ 흔으로 소리나는 경우 

▶ [1/2] 痕 흉터 흔 [중]痕 [hén] 
병 녁(疒) + [괘이름/그칠 간(艮)→흔]

흉터 흔(痕)자는 '병(疒)이 그친(艮) 자리에 흉터가 남는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흔적(痕跡)은 '흉터(痕)와 발자취(跡)'라는 뜻으로, 뒤에 남은 자국이나 자취를 말합니다. 조흔색(條痕色)은 '줄(條)을 그을 때 나타나는 흔적(痕跡)의 색(色)'으로, 광물로 조흔판(條痕板) 위에 줄을 그을 때 나타나는 흔적의 색을 말합니다.
관련되는 단어    *견(見),량(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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